말복을 지나고 처서를 넘긴 9월. 이 달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찾아들면서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기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현은 식상하기 그지 없지만, 독서를 즐기기에 이만한 계절도 없다. 손에 책을 쥐고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과, 칼바람에 한껏 몸을 움츠리느라 바쁜 겨울,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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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을 지나고 처서를 넘긴 9월. 이 달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찾아들면서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기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현은 식상하기 그지 없지만, 독서를 즐기기에 이만한 계절도 없다. 손에 책을 쥐고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과, 칼바람에 한껏 몸을 움츠리느라 바쁜 겨울, 그 사이에 있는 가을은 오래 전부터 탐서(貪書)를 위한 최적의 계절이었다. 바로 그것이 독서에 관한 수많은 한자성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유익함이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책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
위 두 가지는 뜻하는 바가 통하는 면이 있다. 독서는 유익한 무언가를 얻어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길에 비유된다. 누구나 걸어야 할 길, 사는 동안 각자의 목적지를 찾아서 혼자, 또는 함께 걸어야 할 그 길 말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바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정답을 알 수 없는 인생길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 걸어가야만 한다. 책이야말로 최선의 답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수많은 인생 선배들이 걸어갔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누구와 함께 걸어갈 것인가?
그리고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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