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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성석제 , 백영옥 , 김창완 , 이충걸 , 김어준 , 서유미, 박상, 이지민, 이우일, 황교익, 정박미경, 조진국, 박찬일, 한창훈, 이화정, 차유진, 조동섭, 안은영, 노익상, 남무성, 강병인 지음| 청어람미디어 |2015년 10월 06일 (종이책 2011년 10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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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10월 06일 (종이책 2011년 10월 12일 출간)
    포맷용량 ePUB(2.27MB, ISBN 97889971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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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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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깊숙한 곳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

국내 인기 작가 21인이 선사하는 영혼의 포만감『소울푸드』. 살아갈 힘을 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영혼에 이로운 음식인 소울푸드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성석제, 백영옥, 김어준, 김창완, 이우일 등 21인의 작가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소울푸드와 그에 얽힌 삶과 사랑을 고백한다. 이충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인 된장찌개가, 백영옥은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때, 더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달려가던 때 먹던 두 손으로 꽁꽁 만들어놓은 주먹밥이 자신의 소울푸드라고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커피와 와인, 빨계떡, 햄버거, 라면, 수제비, 쌀국수 등 음식에 얽힌 사연과 추억,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음식은 우리의 인생과 맞닿아있다. 21인의 작가가 전하는 힘들었던 어느 날, 사랑했던 날, 낯선 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소울푸드에 관한 이야기는 육체보다 영혼이 허기진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떠올리게 만들며 공감을 불러온다. 옥수수 전분을 튀겨서 물엿을 입힌 달콤한 맛이 나는, 조진국의 진짜 친구가 만든 과자 이브콘, 안은영의 지나간 연애를 추억하게 하는 카레라이스 한 그릇, 춥고 가난한 여행자였던 박찬일이 토스카나의 시골 마을에서 맛본 수프 등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음식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목차

1. 그토록 뜨거웠던 순간의 청춘 한 스푼

주먹밥의 맛_ 백영옥
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_ 조진국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_ 서유미
연애는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_ 안은영
햄버거에 대한 명상_ 이화정
온몸을 깨우는 매콤함, 빨계떡_ 박상

2. 마음의 고향, 짭쪼름한 그리움 한 방울

영혼의 거처_ 성석제
지금 익숙한 것을 처음 만났을 때_ 한창훈
수제비와 비틀즈_ 김창완
엄마표 된장찌개_ 이충걸
남쪽 나라에서 온 사나이_ 이우일

3. 낯선 길 위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 한 움큼

달밧, 내 영혼의 다이어트_ 정박미경
라면은, 완전식품이다_ 김어준
토스카나의 수프를 추천하네_ 박찬일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_ 노익상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_ 황교익

4. 내 몸에 흐르는 달콤쌉싸래한 추억 한 모금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_ 이지민
커피, 벗어날 수 없는_ 조동섭
혼자 마시는 술_ 차유진
재즈, 와인 그리고 박사님_ 남무성
삶이 담긴 술잔_ 강병인

저자소개

성석제

저자 : 성석제

저자 성석제는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간행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재미나는 인생』,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홀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이다』 등이, 장편소설로 『아름다운 날들』, 『도망자 이치도』, 『인간의 힘』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즐겁게 춤을 추다가』, 『소풍』, 『유쾌한 발견』 등을 냈다.
백영옥

저자 : 백영옥

저자 백영옥은 패션지 기자 경험을 토대로 젊은 여성들의 사랑방식을 알콩달콩하게 그려내는 작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빨강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를 좋아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책이 좋아 무작정 취직한 인터넷 서점에서 북 에디터로 일하며 하루 수십 권의 책을 읽어치웠다. 미끌거리는 활자 속을 헤엄치던 그때를 아직도 행복하게 추억하고 있다. 패션지 《하퍼스 바자》의 피처 에디터로 일했으며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했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樂’ 아닌 ‘병’이라 믿으며, 목적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낯선 서울 변두리를 배회하는 취미가 있다. 2007년 첫 번째 칼럼집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를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다이어트의 여왕』을, 2011년에는 등단작인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작 「고양이 샨티」를 비롯해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아주 보통의 연애』를 발간했다.
김창완

저자 : 김창완

저자 김창완은 서울대학교 졸업. 그룹 ‘산울림’의 리드보컬로 1977년 록 밴드 산울림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가수와 배우,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주요 음반으로 산울림 1집~13집을 비롯해 〈개구장이〉, 〈산할아버지〉, 〈운동회〉 등 동요집들이 있다. 2008년 젊은 뮤지션들과 ‘김창완 밴드’를 결성하여 EP 앨범 〈The Happiest〉와 1집 〈BUS〉를 발표했다. 현재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글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밝힌 그는, ‘인간 김창완’이 드러나지 않는 글, 상상력을 극대화한 이야기를 한 편씩 써나갔다. 영감이 떠오를 때면 바닥에 엎드려 종이에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 전지적 입장에서 쓰는, 가르치려는 글은 싫다”고 말하는 그의 책으로는 『사일런트 머신, 길자』, 『이제야 보이네』 등이 있다.
이충걸

저자 : 이충걸

저자 이충걸은 건축공학과를 나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직업을 바꾼 적이 없음.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를 거쳐, 지금 10년 넘게 《GQ KOREA》의 편집장으로 살고 있음. 문화와 스타일, 세속과 겸손을 다루는 잡지의 수장인 채 스스로의 속물 됨을 숨기지 않는 성정 뒤엔, 미성숙한 중학생이 내내 머물고 있음. 아무튼 굉장히 좋은 기사, 엄청나게 세련된 책 디자인에 대한 강박은 익히 알려짐. 한편, 『해를 등지고 놀다』부터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슬픔의 냄새』,『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까지 장르를 구분하기 애매한 책을 여러 권 씀. 올해는 첫 소설집 『완전히 불완전한』을 냈는데, 기존 소설의 문법과 다르다는 식의 찬반과 무관한 평을 흘려듣던 중 출판사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음. 뜻과 다르게 책이 절판되었는데도 데면데면, 무신경하게 지내고 있음. 때로 연극에도 참여함. 두 개의 모노드라마 <11월의 왈츠>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직접 썼고, <내 사랑 히로시마>와 <19 그리고 80>을 각색하기도 했는데, 모두 박정자하고만 작업함. 스스로 70세까지 《GQ》 편집장 노릇을 할 거라고 공언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80세까지 나이를 상향 조정함.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켜보는 사람도 그때까지 살아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조장함.
김어준

저자 : 김어준

저자 김어준은 1998년 새로운 메시지 유통구조의 서막을 열고 성공을 입증한 후 12년을 살아남은 저력의 《딴지일보》 창립자, 종신 총수. 수백만 ‘딴지폐인’을 양산했다. 2008년 정면돌파 인생 매뉴얼 『건투를 빈다』를 펴내는 등 전방위 촌철살인을 난사하여 21세기 명랑사회 구현에 지대하게 공헌했다. 현재 MBC <색다른 상담소> 진행을 맡고 있으며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플랫폼과 콘텐츠, 구조의 가능성을 실험, 성공하고 있다. 최근 『닥치고 정치』를 썼다.

추가저자

저자 : 서유미
타고난 육식주의자. 어릴 때부터 고기, 고기를 외치고, 밥보다 면, 면보다 빵을 좋아해서 엄마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고기와 빵, 커피, 삼총사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으며, 그것들을 먹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외친다. 내 안에서 이야기가 되고 문장이 되어라!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같은 해에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 장편소설상을 탔다. 2011년 9월말에 따끈따끈한 신작 『당신의 몬스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 : 박상
‘라면인간’으로 20년쯤 살다 보니 머리카락이 라면처럼 곱슬곱슬해졌다. 파마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라면이 퍽 고맙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 당선되면서 덜컥 소설가가 되었다. 첫 소설집으로 『이원식 씨의 타격폼』을 냈다가 갑자기 술이 늘었고 장편소설로 『말이 되냐』를 낸 뒤 술 때문에 망가지면 말이 되냐 싶어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시작했고, 또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를 내며 금주에 실패했다. 술을 마셔야 견디는 삶에 싫증내지 않으려 애쓰며 테마 소설집 『남의 속도 모르면서』에 참여했다. 앞으로는 술을 확 끊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말 것이다.

저자 : 이지민
1974년 초코파이가 만들어진 해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의 노란 상자와 빨간 킷캣 초콜릿의 부서지는 소리를 동경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대 후문 딸기골 분식을 최고의 외식으로 알고 살다가 처음 가본 뷔페인 스칸디나비안 클럽에서 새로운 맛의 세계에 눈을 떴다. 그러나 집에 손맛 좋은 사람이 없던 관계로 입이 심심할 때면 『컬러로 보는 요리대백과』를 펼쳐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무 살 무렵 커피전문점 도토루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작가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첫 소설 『모던보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시작으로 『좌절금지』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나와 마릴린』 『청춘극한기』를 쓰는 동안 아마도 가장 즐겨 먹었던 음식은 커피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소박한 판타지를 갖고 살고 있는데, 그것은 매일 끼니가 되면 책상 앞으로 친절한 스튜어디스가 기내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저자 : 이우일
어린 시절, 구석진 다락방에서 삼촌과 고모의 외국 잡지를 탐독하며 조용히 만화가의 꿈을 키워 오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에 들어가 그 꿈을 맘껏 펼치기 시작한다.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적재적소에서 독자의 허를 찌르는 킬러 본능을 가진 작가. 소설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책을 만들기도 하는 만화가로, 웃음이 절로 나오는 수필을 쓰기도 하고,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만화를 그리기도 하며, 여행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어 책으로 만들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노빈손 시리즈》를 비롯하여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2』,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 『호메로스가 간다 1』, 『도날드 닭』,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생각 혁명』 등 수많은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저자 : 황교익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80년까지 거기서 살았다. 도미, 전어, 도다리, 꼬시락, 붕장어, 뽈락, 문어, 멍게, 꽃게, 해삼, 홍합 등 해산물을 주로 먹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단팥빵, 쥐포, 아이스케키, 짜장면을 먹었고, 중학교 때 돈까스와 비프까스를 처음 맛보았다. 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도시락을 들고 벌을 섰다. 고등학교 때 시장 골목에서 통닭, 곱창볶음, 아귀찜에 소주를 마셨다. 부모님이 해방 전 일본에 산 적이 있어 집안에서 일본풍의 음식을 자주 먹었다. 그 음식이 일본풍인 줄은 몰랐다. 1980년 서울에 왔다. 그해 피자와 비엔나커피를 맛봤다. 명동에서 햄버거와 닭칼국수를 먹었다. 대학은 흑석동에 있었다. 그곳에서 돼지갈비, 삼겹살, 순대국, 냉면을 먹었다. 삼겹살과 순대국의 돼지비린내에 적응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스파게티를 먹었다. 새우깡에 소주를 마실 줄 알았다. 1987년부터 서울 사대문 안에서 밥을 벌었다. 점심으로 된장찌개, 김치찌개, 설렁탕 등을 먹는 데 익숙해졌다. 청진동에서 낙지볶음, 선지해장국, 오향장육, 도가니탕, 빈대떡, 참새꼬치를 먹었다. 을지로의 평양냉면에 맛을 들였다. 1990년대 초부터 회삿돈으로 지방을 돌아다니며 온갖 향토음식을 먹었다. 독도의 홍삼만 아직 못 먹었다. 그때 먹은 것을 『맛따라 갈까보다』로 묶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맛 칼럼을 쓰면서 유명 식당들을 섭렵하였다. 《뉴스메이커》, 《주간동아》, 《말》 등에 음식 이야기를 연재하였고 그 중 일부를 묶어 『소문난 옛날 맛집』이란 책을 냈다. 한국음식 맛의 기준을 제시한

책속으로

수제비에 들어가 있는 들깨 냄새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노인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가족들은 주말이면 아버지가 드실 도시락을 싸서 방문을 했다. 아버님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입원 환자였고 중증이셨다. 근 이십칠 년의 병치레를 한 삼 년쯤으로 기억하고 계셨다. 그러나 드시는 걸 잊지는 않으셨다. 한번은 들깨죽과 완자와 고기를 볶아서 가져갔다. 침상에 둘러앉아 조금씩 떠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 가족은 아버님의 병세가 호전되어 감정 상태가 돌아온 줄 알고 내심 기뻐하며 더 많이 드시라고 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식사하길 뿌리치며 서럽게 눈물을 흘리기만 할 뿐이었다. _김창완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시간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내 인생의 소울푸드가 있다면 아마도 두 손으로 꽁꽁 만들어놓은 이 주먹밥일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때, 더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달려가던 때, 그저 조용히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먹던 따뜻한 밥. _백영옥

뭔가 결핍을 느낄 때, 내가 여유가 없다고 생각될 때, 반사적으로 통통한 고깃덩어리, 노란 치즈,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피클과 겨자의 맛이 어우러진 햄버거가 그리웠다. _이화정

가끔은 같이 살기 때문에 뭔가를 먹는 게 아니라, 뭔가를 먹기 위해서 같이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함께 맛있는 걸 먹는다는 행위는 여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니까 _서유미
다 먹고 나서 접시에 남아 있는, 식어버린 카레에 눈길을 주면서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카레가 정말 맛있는 카레다. 헤어져도 고마운 사람, 갖고 싶은 욕망은 연애의 종말과 함께 사라졌어도 함께한 추억은 간직하고 싶은 사람과 같다. _안은영

어머니의 태속에서 어머니가 만들고 담그고 짓고 먹는 장과 김치, 밥에 이미 중독이 되어 있었다. 음식에 관한 한 사춘기에 고향을 떠나기는 했어도 어머니와 함께 있는 한 나는 언제나 고향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학 들어가면서 시작된 잦은 출분과 방랑, 군대생활에서 고향과 집에서 멀어질수록 고향과 어머니의 맛에 대한 집착은 무의식중에 강해졌을 것이다. _성석제

나는 밥 정도는 지을 줄 안다(물을 제대로 맞춘 적이 없다). 라면은 끓인다(번번이 퍼진다). 비빔국수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다(면은 잘 삶는데 양념이 항상 문제다). 그래서 엄마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 마침내 콩을 삶고 된장을 만들 때조차 이렇게 말씀하신다.
“잘 봐. 내가 하는 걸 잘 기억해두었다가 나 없으면 그대로 따라 만들어봐.”_이충걸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되는 것 이상을 탐하지 않는 이 소박한 음식… 삶이 내게 주려고 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꾸역꾸역 집어넣고는 소화불량에 걸려버 린 내 영혼을 다이어트 해준 것이다. _정박미경

출판사서평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성석제, 백영옥, 김어준, 이충걸, 김창완 등
21인의 작가가 맛깔나게 풀어낸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 이야기

음식은 단지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속에 이야기와 추억, 사랑을 담고 있는 삶이 원동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운이 없을 때 엄마가 차려주는 밥 한 공기를 떠올리고, 위로가 필요할 때 연인이 건넨 달콤한 초콜릿 상자를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소울푸드.

이 책은 성석제, 백영옥, 이충걸, 김창완, 김어준 등의 21인의 작가가 자신만의 소울푸드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냈다. 낯선 여행지에서 눈물과 함께 먹었던 카레 한 그릇,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끝내주게 맛있었던 엄마의 된장찌개, 첫눈 내리는 날 연인과 함께 먹었던 고소한 피자,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했던 짜장면을 처음 먹던 날 등. 침이 한가득, 추억이 가슴 가득 고이는 책! 이야기와 함께 볼 수 있는 음식 일러스트는 더욱 미각을 돋운다.

육체보다 영혼이 허기진 사람들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상기하도록 함으로써 따스한 삶의 위안과 영혼의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영혼에 이로운 음식은 따로 있다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나만의 소울푸드 이야기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다. 몸에 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 먹으면 분명 살찌는 음식, 배가 고파서 먹는 음식이 있고 그냥 맛있어서 먹는 음식도 있다. 몸에는 해롭지만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식이 있다.
이렇게 수많은 음식 중에 ‘영혼에 이로운 음식’을 우리는 소울푸드라고 부른다.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 그 맛은 몸에 해로운 불량식품이어도, 세상이 아무리 날씬한 사람을 원한다 해도 꿀꺽꿀꺽 집어 삼켜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에너지원이 된다.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했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 소개팅 나갔다 허탕 쳤을 때 집에 들어와 양푼에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직장 상사에게 혼나고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외치게 되는 ‘시럽 듬뿍 넣은 라테’, 지겹도록 끓여 먹었지만 해장할 때도, 돈이 없을 때도 늘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 막걸리, 삼겹살처럼.
설령 이 음식이 몸에는 해로울지라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 음식을 먹어치우고야 만다.
그렇다면 당신의 영혼을 살찌우는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국내작가의 다채로운 소울푸드 이야기를 묶은 이 책은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무엇인지 떠올리게 함으로써 영혼의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김어준이 완전식품이라고 칭송한 이것은?
김창완은 왜 수제비를 먹고 ‘아팠다’고 했을까?
성석제, 백영옥, 이충걸 등 21인의 작가가 고백한 맛, 그리고 삶과 사랑

우리는 태어나서 매일 먹고 마신다. 이 음식에 이야기와 추억, 함께한 사람이 있으니 음식은 결국 삶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21명은 음식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랑, 추억을 고백한다.
처음은 청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소설가를 꿈꾸며 노량진 고시촌에서 청춘을 불태우던 백영옥, 어떤 재료를 섞어도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카레는 사랑과 같아서 내게 어울리지 않는 연인, 내 처지에 맞지 않는 사랑이란 없음을 깨닫는 안은영, 술을 마셔도, 마셔도 왕림해주시지 않는 글신을 원망하며 고군분투한 젊은 날의 박상……. 뜨겁지만 맛이 있어서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청춘의 맛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두 번째 장에서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맛에 관해 그린다. 고향 같은 절집에서의 한 끼로 영혼의 거처를 느끼는 성석제. ‘엄마의 된장찌개가 맛있다’라고 쓰고 ‘엄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이충걸, 늘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분홍색 소시지를 처음 먹어본 섬 소년 한창훈, 오랫동안 투병하는 아버지가 아프고 또 아파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수제비를 먹으면서도 가족을 떠올리는 김창완, 쌀국수를 이토록 좋아하는 것은 조상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우일. 아스라이 젖어드는 추억의 맛이다.
역시 음식은 낯선 길 위에서 만났을 때 더 잘 각인된다. 굶주리고 헐벗은 여행을 하는 동안 김어준은 왜 라면을 찬양하게 되었는지, 소박한 달밧 한 그릇에서 삶의 짐을 내려놓고 영혼을 다이어트한 정박미경의 이야기와 이탈리아 민중의 음식을 먹으며 어릴 시절의 가족끼리 둘러앉아 구워 먹던 고소한 곱창의 추억을 떠올리는 박찬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먹는다’는 말과 함께 쓰이는 말 ‘마신다’. 피가 되어 온몸에 흐르고 있을 커피와 술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혼자 마시는 술, 제주도 절벽에서 방금 딴 해산물과 먹었던 와인 한 잔
참이슬의 캘리그라피를 직접 쓰기도 한 디자이너의 소주 예찬 등 한때는 쓰고 한때는 달디 달았던 우리 삶의 이야기.
이 책은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이다. 작가들의 진솔하고 감동 깊은 이 음식 이야기들은 내 인생은 어느 부분과도 닿아 있기 때문에……. 입맛 다시며, 군침 읽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심심한 일상에 작은 울림을 던지며 영혼의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하다.

혀가 부풀고 어금니가 마비되도록 맛깔난 음식 드라마
침이 한가득, 추억이 가슴 가득 고인다!

마음이 허기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해 좌절하고 의기소침할 때, 나만의 소울푸드를 먹어보자. 볼이 부풀어 오르게 먹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부드러운 빛이 찾아들고 여유로움이 생길 것이다.
만약 실제로 먹을 수 없다면 <소울푸드>를 읽어보자. 혀가 부풀고 어금니가 마비되도록 맛깔난 음식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고 삶이 만족스러워질 것이다.
진정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삶은 늘 한 끼의 식사일 뿐. 잘 차려진 밥상을 마주한 듯 풍성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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