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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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의 저자 막스 피카르트, ‘말’에 대한 본질을 응시한다!
≪침묵의 세계≫의 저자 막스 피카르트가 전하는 ‘말’에 관한 성전『인간과 말』. 말과 언어, 그리고 인간에 관한 명상록으로 아름다운 시적 운율이 돋보이는 책이다. 말을 중심으로 말과 소리, 말과 빛, 말과 진리, 말과 결정, 말과 사물 등 말이 태어나기 이전의 세계와 이후의 세계, 그리고 말이 탄생하는 순간에 펼쳐진 세계를 깊이 응시하여 인간과 말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말의 껍질이 벗겨지고 말이 원래 지니고 있던 빛이 드러나면서 언어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특히 저자가 관찰하는 언어는 철학이나 전문용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언어로 함축된 해방의 모든 몸짓이다. 그는 고대어의 문장을 살피고, 구약성서의 명사와 문장구조, 시인들의 말을 천천히 응시하면서 언어의 심연으로 들어가 끄집어 올린다. 그리고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언어의 전체성, 내재성, 선험성을 길어 올린다. 신비주의적 보수성에 가까운 그의 글은 사물의 근본까지 내려가 문제의 근원을 밝히며,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릿느릿, 조근조근 편안하게 들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막스 피카르트
저자 막스 피카르트는 1888년 스위스 국경 지역, 바덴 지방의 쇼프하임에서 스위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킬, 뮌헨, 베를린 프라이부르크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보조의사로 일했다. 기계화된 의학산업이 스스로에게 맞지 않다고 여기고 의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최후의 인간》《침묵의 세계》《파괴된 파괴할 수 없는 세계》《현대예술에서의 원자화》《말과 잡음어》《인간의 원자화》 등이 있다. 1952년 헤벨 문학상을 받았다. 1965년 루가노 근처의 소렌고에서 사망했다.
역자 : 배수아
역자 배수아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지은 책으로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바람 인형》, 중편소설 《철수》, 장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세이스트의 책상》《올빼미의 없음》《독학자》《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불안의 꽃》《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눈먼 부엉이》 등이 있다. 2003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2004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서평
기 마련인 것들이, 말에 대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피카르트는 인간의 육체를 정신의 산물, 말의 산물로 보았다. 그러므로 말이 우리를 보게 하며, 보이게 한다.
또 그는 우리 현대인이 그동안 거의 자명한 것으로 여겨왔던 현대적인 가치들, 즉 실존주의, 개인, 주관, 정신분석, 감성 등을 비판한다.
종교적이고 다분히 보수적인 저자 피카르트
솔직히, 파카르트는 보수적이다. 흔히 절대자, 창조자라 불리는 신적 존재에 대한 긍정을 논리의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인 차원의, 낡고 답습적인 성격의 보수주의자는 아니다. 역자에 따르면, 신비주의적 보수성에 가깝다. 어쩌면 그런 입장이 사물의 근본까지 내려가 문제의 근원을 낱낱이 밝히는 원동력이었는지 모른다. 독자들은 그런 세계관이 불편할 수도 있고, 또 흔쾌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저자의 미덕은 절대 자신의 논리나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저 느릿느릿, 조근조근 들려줄 뿐, 어떠해야 한다는 마음은 조금도 지니고 있지 않다. 그저, 편안히 느끼고 반응하고 또는 튕겨져나가면 그뿐이라는 듯 무심하다.
작가의 영혼을 위한 책
옮긴이 배수아는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의 격렬한 떨림을 경험했다고 한다. 역자에 따르면,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말과 동거하는 인간, 말의 인간, 말로부터 유래한 인간을 위한 책이다. 더 나아가서, 이 책은 글을 쓰는 인간, 곧 작가의 영혼을 위한 책이다.
막스 피카르트의 전작 《침묵의 세계》는 시인 고형렬, 김사인, 김선우, 김중일, 나희덕, 문인수, 박용하, 오선홍, 이재무, 장석주, 조용미, 조은, 최승자, 황인숙, 소설가 신경숙, 윤대녕, 정지아, 건축가 승효상 등이 아주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 《인간과 말》 역시, 피카르트의 깊은 시선은 여일한데, 그보다 더 넓은 대상을 종횡으로 다루었다는 장점이 있다.
리뷰
때로 한 언어 요소의 소리, 한 글자의 힘이, 그것이 그 구성요소로 되어 있는 낱말의 깊은 생각을 열어주고, 확정한다. 우리들을, 음성 현상과 로고스의 현상이―언어가 그 고귀성을 전부 지니고 있을 때―서로 조화되게 하는, 가장 예민한 감수성의 경지로 데리고 간다. 모든 위대한 낱말들, 시인에 의해 웅대함에 초대되는 모든 낱말들은, 우주의 열쇠, 외부와 우주와 인간 영혼의 깊이―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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