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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

MD추천

이어령 , 강창래 지음| 알마 |2011년 08월 16일 (종이책 2010년 0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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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1년 08월 16일 (종이책 2010년 05월 17일 출간)
    포맷용량 ePUB(2.45MB)  |  PDF(4.66MB)
    쪽수 302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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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을 엿보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 이어령과 나눈 대화를 담은 인터뷰집『유쾌한 창조』. 문학평론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희곡작가, 시인, 대학교수, 언론인, 전 문화부장관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지성인 이어령. 이 책은 수많은 강의와 강연과 대담을 해온 그가 못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인터뷰어 강창래와 나눈, 아직도 남아 있는 그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령이 죽음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들, 그의 문학을 둘러싼 오해, 창조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이어령, 일흔다섯의 나이에 기독교도가 되어 세례를 받은 그의 영성 등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이어령의 건재함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오해를 넘어 직소퍼즐과 같은 그의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특히 지성에서 영성으로 넘어가는 길 위에 선 이어령이 지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받아들인 인간 예수의 모습과 영성으로 받아들인 기독교, 그리고 기독교인이 되기까지의 극적인 과정을 담았다. 인터뷰집이지만 인터뷰어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풀어가거나, 인터뷰이 이어령의 말만 나오거나,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대화처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서술 방법을 선보인다.

목차

이어령의 들어가는 말
- 장고처럼 울리는 책

강창래의 들어가는 말
- 자궁 속 20억 년의 기억

서장 죽을 준비로 바쁜 사람을 붙잡다
1장 귀여운 어령이
2장 소문에 가려진 진실, 불온성 논쟁
3장 이어령의 회색지대, 그 창조의 공간
4장 프리즘에서 나온 이어령의 기독교
5장 시지프스의 신화 - 스리피스로 만든 한 벌의 수의
강창래의 나가는 말 일란성 쌍둥이

저자소개

이어령

저자 : 이어령

저자 이어령은 문학평론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희곡작가, 시인, 대학교수, 언론인이다. 문화부장관을 지냈으니 행정가에, 올림픽 행사를 기획했으니 문화기획자라고도 덧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밀리언셀러를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어령의 이런 다양한 이력을 ‘간단하게’ 정리해도 다음과 같다.1933년 12월 29일에 태어났다. 그러나 호적에는 1934년 1월 15일로 올라 있다. 1956년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문학예술》지를 통해 등단했으며,〈우상의 파괴〉를 발표했다. 1960년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1987년에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와 인연을 맺어 석좌교수, 석학교수를 거쳐 2001년에 스스로 퇴직했다. 1990년에는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고, 2009년에는 경기도 디지로그 창조학교를 설립, 명예교장을 맡고 있다. 1960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조선일보〉〈한국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972년,《문학사상》을 창간호부터 1985년까지 주간으로 지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중앙일보〉 고문을 맡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 때는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90~1991년까지 초대 문화부장관이었으며, 1999년에는 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식전문화 및 관광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아 활약했다. 2010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령은 소설, 에세이, 희곡, 시 등 거의 모든 장르에 작품을 남겼다. 저서는 거의 100여 권에 이른다. 다음은 저서의 일부 목록이다. 오래된 저서는 출판연도와 출판사를 달리해서 계속 재출간되었기 때문에 연도와 출판사 이름은 적지 않았다. 일본어로 쓰여진 저서도 빠졌다. 《지성의 오솔길》《저항의 문학》《흙 속에 저 바람 속에》《바람이 불어오는 곳》《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노래여, 천년의 노래여》《장군의 수염》《환각의 다리》《기적을 파는 백화점》《축소지향의 일본인》《공간의 기호학》《디지로그》《젊음의 탄생》《지성에서 영성으로》

저자 : 강창래

저자 강창래는 1986년 삼성출판사에서 시작해서 2008년 도서출판 도솔의 주간을 그만둘 때까지 오랫동안 단행본 편집자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에서 출판편집에 대해, 2004년부터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책과, 책읽기, 글쓰기에 대해, 부평기적의도서관, 동대문정보화도서관 등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책 읽기란 무슨 의미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환경정의나 느티나무도서관 같은 시민단체에서 기관지나 소식지의 인터뷰어로 글을 써왔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문화재단 우수과학도서 선정위원, 느티나무도서관 상임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우리와다음〉편집위원, 환경책큰잔치 환경책 선정위원, 느티나무도서관 장서개발 전문위원이다. 인터뷰집으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가 있다.

책속으로

서장 죽을 준비로 바쁜 사람을 붙잡다
“죽을 준비 때문에 바빠요”_이어령은 “죽을 준비”를 하느라고 너무 바쁘다고 했다. “자기 손으로 무덤을 만들거나 수의를 장만하는 게 옛날 노인들이었어요. 나는 그게 참 이상하게 보였어요. 죽음은 자기에게 마지막인데 그 죽음을 준비한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싶었던 거지. 그런데 요즘 그게 이해가 돼요.” 자신의 죽음을 말하는 그의 얼굴은 열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무척이나 건강해 보였다. 그는 죽기 전에 실패할 일, 세 가지를 벌였다고 했다. 그 세 가지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창조학교’, ‘한국인이야기’다(이 세 가지가 실패할 이유는 5장에서 이야기한다)._23~24쪽

2만 4천 개짜리 직소퍼즐_이어령은 처음 만난 날부터 대담집에 대해 걱정스러워 했다. 많은 대담을 했지만 그 대담들조차 이해가 아니라 오해를 만든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다른 대담에서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어령은 그래도 다시 추락해보겠다고 했다. 그의 책, 《지성의 오솔길》에서 본 한 구절이 그의 답이었다. “나의 지식으로부터, 재력으로부터, 명성이나 박수 소리로부터 자진해서 추락하는 꿈을 꾸어야만 내 신장은 멈추지 않고 커갈 수 있을 것이다. 사막의 신기루에 속지 않기 위해서”(이어령, 《지성의 오솔길》, 문학사상사, 2004, 30쪽) 그는 일흔일곱의 나이에 번지점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_30쪽

<b>1장 귀여운 어령이</b>
어령이의 치킨게임_이어령은 나에게 자신의 외로움과 말 많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사람과 마주 앉아 있을 때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침묵이에요. 치킨 게임 같은 거죠. 두 대의 차가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두려움이 큰 쪽이 핸들을 돌리는 것처럼, 침묵을 못 참는 사람이 입을 여는 거지. 그러니까 만일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입을 다물게 돼. 왜 크리스천아카데미의 강원룡 목사 있잖아. 그 사람하고 함께 자리하면 내가 말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꽤 길어져요. 강원룡 목사도 꽤나 말이 많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또 내가 말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는 그와 치킨게임을 열 번쯤 한 것이고, 늘 이겼다는 말이 된다. 물론 강준만이 〈이어령의 영광과 고독에 대해〉에서 말한 것처럼, “이어령은 워낙 상징적인 말을 많이 하는 분인지라 위 말뜻을 해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인물과 사상》22, 개마고원, 2002년, 45쪽)긴 하다. 강준만의 말에는 일리가 있지만, 쉽거나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왜 그런 말을 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날마다 죽는 사람의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한다._52~53쪽

<b>2장 소문에 가려진 진실, 불온성 논쟁</b>
젊은 비평가의 험담에서 시작하다_고백컨대 나는 그 유명하다는 이어령과 김수영의 불온성(시) 논쟁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이어령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젊은 평론가의 글 한 편을 발견했다. 그 평론가가 무엇 때문에 그처럼 감정이 격해졌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성을 잃은 말을 내?고 있었다.
… 도대체 왜 이런 험담을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먼저 그 논쟁의 정체를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어령, 김수영의 불온성(시) 논쟁이라고 알려진 원문(그 당시의《사상계》와〈조선일보〉)을 찾아 읽었다. 이 논쟁은 김수영이 1968년에 《사상계》 1월호에 〈지식인의 사회참여〉라는 글을 실으면서 시작된다. 김수영은 그 글을 통해서 1968년 1월 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사설, 〈우리 문화의 방향〉과 1967년 12월 28일자 조선일보에 실렸던 세모시론歲暮時論인 이어령의 글,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한국문화의 반문화성〉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자신의 글을 인용해가며 따지고 있는 글을 읽고 이어령이 반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불온성(시) 논쟁은 시작되었다._64~66쪽

출판사서평

“내 그물에 걸려 올라온 은빛 반짝이며 퍼덕이는 물고기를 덕장에서 줄지어 말리고 있는 죽은 오징어처럼 만들지 말라.
유쾌하고 행복한 창조를 뜨거운 햇살 아래 그대로 드러나게 하라.”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 지금까지 100여 권의 책을 쓰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강의, 강연 그리고 대담을 해온 그에게 아직도 하지 않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인터뷰어 강창래가 이어령과 만나 나눈, 아직도 남아 있는 이야기와 이어령이 들려준 이야기들을 직접 만나보자.

이어령은 일흔일곱 살이다. 그가 1956년 ‘〈우상의 파괴〉를 쓰고 명동에 나가보니 유명해졌더라’는 게 스물셋 때의 일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김윤식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잘 돌아가기에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개비 같은’ 정열로 엄청난 양의 글을 써왔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강의와 강연 그리고 대담을 해왔다. 이어령이 앉는 그 자리가 곧 강의실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이어령에게 더 이상 할 말이, 더 써야 할 글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어령은 여전히 현역이다. 끊임없이 창조적인 사업들을 벌이고, 글을 쓰며, 강연을 하고, 대담을 한다. 다작을 하고, 미디어와 대중의 환호를 받아온 이어령이지만 그 만큼 그에 대한 오해도 많다.
이 책《유쾌한 창조》는 현역 이어령의 건재함과 오해를 넘어 이해를 지향하며 2만 4천개의 직소퍼즐(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판매되고 있는 가장 많은 조각 수의 직소퍼즐이 2만 4천 조각이라고 한다)과 같은 그의 모습을 맞춰보는 책이다.

이번 인터뷰집의 키워드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이어령이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수의를 마련하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 가지 일,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창조학교’, ‘한국인 이야기’다. 그는 이 세 가지 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일들은 실패할 일이라 정의 내리고 있다. 이어령은 왜 실패할 것이라면서도 이 일들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자세하게 밝힌다.

둘은, 이어령의 문학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어령의 문학을 둘러싼 ‘오해’라고 해야겠다. 이어령은 스스로를 “문학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문학이 아니라고 해도 ‘문학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어령의 정체성은 소설가나 시인 또는 극작가 쪽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활동이 다 ‘문학하는’ 일이라고 한다. 사실상 그는《장군의 수염》《환각의 다리》를 비롯한 소설과 시를 쓴,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다. 오랫동안 문예지《문학사상》의 주간을 담당했으며 비평가로서도 이름이 높았다. 한마디로 뛰어난 문학가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이어령이다. 그럼에도 그의 문학성이나 문학적 성과에 대한 평은 찾아보기 어렵거나, 아니면 평가 절하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
저항문학을 외치던 이어령이 왜 뉴크리티시즘이나 기호학으로 갔는지, 1967년 말과 1968년 초에 걸쳐 치열하게 벌어졌던 김수영 시인과의 “불온시 논쟁”, 그 현장으로 돌아가 그 당시 어떤 일들이,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현장검증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 “불온시 논쟁”의 주인공이었던 이어령과 김수영의 글, 여덟 편을 원문 그대로 시간 순서에 따라 실었다. 원문을 읽어보면 40여 년 전 그때로 되돌아가 그 현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의 평을 통해서도 아니고, 누가 옮고 그른지도 떠나서 이어령과 김수영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자. 책에 실린 불온시 논쟁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한국문화의 반문화성〉, 이어령, 조선일보, 1967년 12월 28일
〈지식인의 사회참여〉, 김수영, 사상계, 1968년 1월호
〈서랍 속에 든 ‘불온시’를 분석한다―〈지식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반론〉, 이어령, 사상계, 1968년 3월호
〈누가 그 조종을 울리는가?―오늘의 한국문학을 위협하는 것〉, 이어령, 조선일보, 1968년 2월 20일
〈실험적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오늘의 한국문학을 위협하는 것’을 읽고〉, 김수영, 조선일보, 1968년 2월 27일
〈문학은 권력이나 정치이념의 시녀가 아니다―‘오늘의 한국 문학을 위협하는 것’의 해명〉, 이어령, 조선일보, 1968년 3월 10일
〈‘불온성’에 대한 비과학적인 억측〉 김수영, 조선일보 1968년 3월 26일
〈논리의 현장검증 똑똑히 해보자〉, 이어령, 조선일보 1968년 3월 26
6일

셋은, 이어령의 창조성이다. 이어령은 “창조적인 사람”이다. 그의 창조성은 그의 작품들이나 그가 기획해 세계를 놀라게 한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이어령은 사람들이 자신을 “크리에이터”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2009년에는 창조학교를 설립해 명예교장까지 맡고 있다. 그런 이어령이 ‘창조’라는 화두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음 세대를 위해 창조성을 배양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장에서 이어령은 마치 소크라테스가 그의 제자들에게 산파술産婆術로 진리란 무엇인지를 가르쳤던 것과 같은 모습으로 인터뷰어 강창래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어령은 창조성이 ‘회색지대Gray Zone’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 회색지대는 예를 들어, 손등과 손바닥처럼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는 이런 생각 방식은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이런 창조성과 창조적인 인물들을 제대로 길러줄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며 창조학교의 역할과 필요성, 그리고 그 한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넷은, 이어령의 영성이다. 그는 일흔다섯의 나이에 기독교도가 되어 세례를 받았다. 당시 그가 세례를 받는 모습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감각적인 기사 제목 아래 크게 보도되었고, 이어령의 딸 장민아의 남다른 사연과 함께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한국 최고의 지성, 그동안 기독교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이어령에게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인이 되었고, 지성에서 영성으로 넘어가는 ‘문지방 위’에 서 있다.
이번 인터뷰집《유쾌한 창조》에서는 지성에서 영성으로 넘어가는 ‘문지방 위’에 선 이어령이 지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받아들인 인간 예수의 모습과 영성으로 받아들인 기독교 그리고 그가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기까지의 극적인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도대체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_이어령은 끊임없이 글을 써낸다. 수많은 인터뷰와 글을 써내는 이어령을 보면, 김윤식의 말처럼 “너무나 잘 돌아가기에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개비 같은” 정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어령의 오래된 책들을 꺼내 읽다 보면 안도현의 시,〈연탄재〉가 생각난다.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러나 이어령은 아직까지 한국의 문단, 또는 젊은 지성인들과 ‘소통의 어려움’, ‘오해받음의 쓸쓸함, 또는 안타까움’에 대해 충분히 대답한 것 같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해’에 대한 대답을 중심으로 충분히 길고 새로운 대화 마당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어령에게 그런 마당이 필요한 것은 이어령이 문학권력을 구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창작과비평》이나《문학과지성》이 문학잡지를 중심으로 집단과 권력이 형성된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문학사상》을 들먹일 것이다. 이어령은《문학사상》을 1972년에 창간해서 문예지로 성공시킨 주역이었으며 1985년까지 주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어령 자신도 설명한 적이 있지만, 김윤식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문학사상》은 오히려 패거리를 파괴하기 위한 장치를 가지고 있었다._86~87쪽
아무리 놀라운 작품을 써냈다고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조금 모자란다고 해도 일단 교과서에 실리거나, 대학입시에서 작품이 거론되거나, 추천도서목록에 늘 오른다면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젊은이들이 ‘대학시험’을 치르기 전에는 시험과 관련된 문화권력 카르텔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참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명작’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천정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_88쪽

이어령 문학의 씨앗과 두 가지 오해_ … 이어령 문학에 대해서 … 마지막으로 남은 두 가지 오해를 정리해두고 싶다. 하나는 저항문학을 외치던 이어령이 뉴크리티시즘과 기호학으로의 변신이 너무 갑작스러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갑자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일찍부터 작가가 된다는 것은 실천이 아니라 ‘언어’를 선택한 것이고, 현실이 아니라 ‘허구’를 선택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된다는 것부터가 현실에서의 도피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앙가주망의 논리〉나〈현대 작가의 책임〉처럼 작가가 역사와 사회,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글에 섞여 있다. … “사람들은 내가 5.16 이후에 변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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