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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정석희 지음| 황소자리 |2012년 11월 13일 (종이책 2011년 0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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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2년 11월 13일 (종이책 2011년 07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3.59MB, ISBN 97911850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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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두 손자와 함께 한 경이와 기쁨의 순간들!


50일 간격으로 태어난 두 손자와 함께 보낸 3년간의 아름다운 기억을 모은 에세이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이 책은 아내와 함께 외손자 둘을 맡아 키우며 노년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파릇한 봄을 보낸 저자의 육아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기저귀를 떼고 어린이집에 다니며 저자의 집을 떠날 때까지 손자들을 돌보며 아이들과 교감하고, 기쁨을 느꼈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기록하였다. 누군가 이 시대의 가장 편리한 발명품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목청껏 일회용 기저귀라고 답할 정도로 일회용 기저귀를 예찬하고, 서구식 육아법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는 대신 고집스럽게, 팔이 떨어지는 것 같아도,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아도, 아이들을 안고 또 안아주었던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손자들은 절대 기억하지 못할 한두 살을 진하게 같이 보낸 외할아버지가 기록한 지난날의 기억들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정성스런 육아앨범처럼 한 장면 한 장면 손자들과 함께 했던 에피소드를 정성스럽게 적어내려간 저자는 육아가 힘들 수밖에 없는 현실적 장애들과 인생 후반기를 사는 남자로서의 소회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출산의 해법을 생각하고, 저자의 네 아이들의 아기 때의 기억을 되새기고, 딸들을 ‘슈퍼엄마’로 만들기 위해 여전히 ‘슈퍼할머니’로 살아가기를 자청하며 진통제와 파스를 달고 사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아이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돈다

새 생명을 만나다
우리집은 어린이집
이름은 운명이다
아이와 함께 사는 이의 노파심
충일하게 늙어가는 방법
잔병 치닥거리
일회용 기저귀 예찬
안아주지 말라고?
뱀딸기를 찾아서
다 사람 사는 소리

엄마들을 위하여

아이를 많이 낳게 하려면
네 아이의 추억
콩 심은 데 콩 나고
딸들에 대한 AS
엄마는 약하다
아내는 슈퍼할머니
젖먹이 젖먹이기
이모랑 결혼할래요

할아버지가 놀아주는 법 ...

저자소개

  • 출생 : 1943
  • 데뷔년도 : 2009년
  • 데뷔내용 : '10년 간의 하루 출가'

저자 :
저자 정석희는 1943년 경남 진주 출생. 여덟 살 때 6·25 전쟁을 겪었고, 할머니와 삼촌 그리고 아버지를 잃었다. 그해 사천군 산골마을로 들어가 할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땔나무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초등학교를 마친 뒤 서당을 다녔고, 장학금 주는 곳을 찾아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공부를 했다. 중앙대 경제학과 재학 중 군에 입대해, 철들고 나서 처음으로 하루 세 끼를 밥으로 먹었다. 1971년,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지점장으로 네 번째 지점을 맡았을 때 IMF 사태를 맞았고 1998년, 27년 간 다니던 직장...

책속으로

그것은 오직‘내리사랑’이라고밖에는 일컬을 수 없는,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웅크리고 있었던, 제어불능의 끌림 때문이었다고 해야 옳겠다. 부모가 모두 밖에서 일을 해야 하니 가장 따뜻한 품에서 떨쳐내어질 어린 생명들을 누군가는 거두고 보듬어야 했다. 생판 모르는 남도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그것이 피를 이은 가족만 할까 하는 당연한 생각이 솟구쳤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는 손바닥만한 파밭 한 뙈기도 없었고, 방아깨비를 대신할 장난감도 없었다. 외할아버지의‘육아 가담기’는 이처럼 별 기대 없이 담담하고도 당연하게 시작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아이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돈다
응가만 하면 아기를 들고 화장실로 부랴부랴 달려가는 나를 보고 아내는“할아버지는 똥방자.”하고 놀렸다. 나는 평소의 근엄은 내팽개쳤다. ‘녀석들 똥방자면 어때? 좋기만 한데.’하는 유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내는 언제나 주방 가운데 욕조를 가져다놓고 아기들을 씻겼다. (…)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기들을 목욕시킨다는 것은 그야말로 묘기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딸들은 쩔쩔 매는 일을 아내는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잘해냈다. 그야말로 네 아이를 혼자 키워낸 내공이 아닌가 싶었다. | 본문 26~27쪽, <우리집은 어린이집> 중에서 |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가고 몸은 늙어진다. 한가롭게 세월을 보낸다고 절대로 젊어지진 않는다. 사람 나이 예순을 넘기면 고작 어떻게 늙어가느냐의 선택만 남는 게 아닐까. 누군가는 평온하고 여유롭게 늙어가는 쪽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내와 내가 갓난쟁이 두 녀석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 길은 이미 포기한 셈이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길을 즐겁게 가는 수밖에 없다. 종일토록 기저귀를 갈고 또 갈고 똥 묻은 엉덩이를 닦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한 냄새가 진동하는 옷가지를 갈아입혔다. 그러다가도 아기들의 배냇웃음 한 번에 묵은 피로는 씻겨나갔다. | 본문 45쪽, <충일하게 늙어가는 방법> 중에서 |

아기들이 부모를 특히 못살게 구는 시기가 있다. 낮밤이 바뀌고 한밤이나 새벽의 칭얼거림이 심해지는 때다. 그런 기간은 실상 몇 달에 불과한데도 겪는 처지에서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딸과 사위들은 한밤에 아이 때문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노상 아기를 안아주었던 우리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기르는 것은 장거리 경주다. 잠시만 참으면 될 어른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아이들을 냉정한 방식으로 키우는 것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었다.
(…) 애당초 아내와 나는 아기들에게 부족한 엄마를 대신해주고 싶어서 맡아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자신의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모든 자식들의 궁극적인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돈이나 물건으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게 바로 그 따스함 아닌가. | 본문 60~61쪽, <안아주지 말라고?> 중에서 |

엄마들을 위하여
아버지니까 괜히 참견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정말 잘 모르는 소치였다. 지금도 딸들에게 심리적으로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후회스럽지만, 지나간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딸들에 대해서 부족하나마 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 대단한 권력이나 재력으로 뒷받침해줄 수도 없었고 심정적으로 따뜻한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이즈음의 최대 난제라는 육아에서만큼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 본문 94쪽, <딸들에 대한 AS> 중에서 |

출판사서평

저녁 해가 더 빨리 떨어지는 것처럼 나의 남은 세월이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그러나 내 인생이 다 저물기 전에 손주들의 시작과 내 삶의 끄트머리가 겹쳐질 기회가 주어졌으니, 나에게는 다시 없을 축복이었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세대를 넘어선 소통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조부모의 손자 양육은 자식 세대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물리적 측면을 떠나 아기의 안정적인 인격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50일 차로 세상에 나온 외손주들을 위해 난생 처음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물리고 자장가를 부르는 저자의 이야기는 육아기의 전범으로 읽혔다. 전공을 떠나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딸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고마웠고, 외손들과의 교류도 참으로 애틋했다.
자녀교육이라는 난제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 땅의 무수한 부모와 그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희란(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시청각치료학과 교수) |

생의 황혼녘, 서툴게 시작된 한 남자의 ‘진한’ 육아기!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아이 키우기는 어느 시대 누구에게든 최고의 난제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적이 있었나 싶다. 한쪽에서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근거로 요즘 젊은이들이 통 고생을 감수하지 않는다며 닦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손주병病”이니 “황혼육아”니 하며, 부모 세대에게 아이 맡기고 출근하는 딸들을 은근히 질책한다. 육아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는 사회 속에서 직장 가진 엄마들이 마지막으로 기대고 의탁할 언덕조차 ‘불효’라는 딱지를 붙여대니, 이 시대 엄마들은 참으로 고단하고 막막하다.

그런데 여기, 딸들의 짐을 기꺼이 나누어지겠다며 남들이 팔 걷어붙이고 말리는 길을 택한 남자가 있다. 풍족하게 지원해주지는 못했지만 자식 4남매는 줄줄이 명문대를 졸업해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사회복지학자, 법조인, 신문기자가 되었다. 팍팍하고 어렵던 시절 이 악물고 키워낸 자식들이 순탄하게 제 갈 길 가고 있으니 이제 한숨 돌리며 편안한 노년을 즐겨도 되련만, 그와 아내는 기꺼이 외손자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한꺼번에 둘씩이나!

노년의 봄
2006년 11월, 그리고 이듬해 1월에 50일 간격으로 손자 둘이 태어났다. 첫째 손주이자 둘째 딸의 아들인 도헌과 뒤이어 태어난 큰딸의 아들 경모를 저자와 그의 아내는 쌍둥이처럼 함께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기로 한 건 순전히 딸들에 대한 AS 차원이었다.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게 될 아내가 결정한 일이기도 했지만, 내심 딸들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던 지난 시절을 보상해주고 싶은 부정이 간절했다. 물려줄 대단한 재력도 권력도 없는 아비로서, 반듯하게 자라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다.
직장생활에 매여 사느라 자식들은 대부분 아내 혼자 키웠고, 그에겐 손자를 돌보는 일이 첫 번째 육아나 다름없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웠지만 품에 안은 두 아이는 난생 처음 맛보는 환희와 보람을 선물해주었다. 누군가에게 절실한 존재가 되었다는 뿌듯함, 그리고 하루하루 몰라보게 달라지는 갓난쟁이들을 살피는 일은 미처 예상치 못한 경이와 기쁨이었다. 이들을 맡겨둔 딸과 사위들이 모여들어 집안엔 오랜만에 사람 냄새가 났다. 그에게 아이들과 함께 지낸 3년은 노년에 찾아온, 파릇한 봄이었다.

이 책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는 두 손자들을 돌보며 노년의 즐거움과 가족의 의미를 새록새록 발견해가는 할아버지의 기록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두 아이들과 티 없이 교감하고, 순수한 헌신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정성스런 육아앨범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담겨 있다. 저자는 손자들과 부대끼는 유쾌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육아가 힘들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현실적 장애들, 그리고 인생 후반기를 사는 남자로서의 소회 등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처음엔 그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외손자를 봐주느니 파밭을 맨다.’거나 ‘외손자를 귀애하느니 방아깨비를 귀애하지.’ 류의 오래된 속담이 환청처럼 들려왔고, 아기를 맡기로 했다는 말에 짜기라도 한 듯 입을 모아 혀를 차는 지인들도 적잖이 신경 쓰였다. ‘나도 결국 늙어서 애나 보게 되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했고, 마치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육아의 힘겨움 앞에서 신경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다.
도헌과 경모와 함께 지내게 된 이후, 그의 삶은 철저히 아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집안의 모든 가구에 안전장치를 달고, 문턱 없애는 공사를 하고, 육아용품들이 줄줄이 자리를 잡았다. 거실 한 가운데 놓인 칠판에는 아기들이 우유를 얼마나 먹었는지, 응가와 쉬야는 언제 했는지 등 일과가 빼곡하게 기록됐다. 아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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