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최하림 시인이 들려주는『구수한 옛날이야기』시리즈 제18권 ≪토목공이와 자린고비≫. 이 시리즈는 전통 사회에서 어른들이 가장 즐기며 주고받았던 이야기인 야담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씌여졌다. 무엇보다 할머니ㆍ할아버지들만의 이야기로 남기에는 다소 아쉬운 야담들을 교육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18권에는 구두쇠 토목공이가 한 수 위인 사돈어른에게 절약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토목공이와 자린고비>, 양반 체면만 내세우던 시골 양반이 쇠돌이에게 당한 이야기 <시골 양반과 쇠돌이의 서울 나들이>, 구두쇠 영감에게 단 방귀를 팔려다 곤혹을 치른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단 방귀 청소> 등 총 4편이 실려 있다. <제18권>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지은이_최하림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시단에 등단한 이후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근무했고 전남일보 논설위원,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우리들을 위하여』『작은 마을에서』『겨울 깊은 물소리』『속이 보이는 심연으로』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냈다. 에세이로는 『사랑의 변주곡』『한국의 멋』, 김수영 평전인 『자유인의 초상』 등을 썼다.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서 『즐거운 한국사』1~5를 펴낸 바 있다. 조연현문학상, 이산문학상, 불교문학상, 2005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그린이_차승자
섬세한 선과 다채로운 색감. 차승자 선생님의 그림을 보면 아름답게 채색된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 졸업한 선생님은 지금은 주로 전래동화의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책에서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독자들을 만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책속으로
_ 토목공이와 자린고비
상 구두쇠 토목공이가 자신보다 한 수 위인 사돈어른에게 절약하는 법을 배워 형제처럼 가까워지고 날로 부자가 되어 가는 이야기!
“사돈, 우리는 부채 하나를 사면 십 년은 족히 씁니다. 어떻게 쓰는가 하니 부채를 활짝 펴서 쓰지 않고, 처음엔 한쪽만 펴서 부칩니다. 한쪽이 다 해지면 다음 쪽을 펴서 부칩니다. 그렇게 한쪽 한쪽 차례로 펴서 부치면 평생 네댓 개로 능히 부치고 살 수 있습니다. 부채를 해마다 사서 돈을 허비할 필요가 없지요.”
“사돈, 난 부채 하나를 가지면 죽을 때까지 쓰고도 남습니다. 오른손으로 부채를 활짝 펴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됩니다. 그럼 바람이 저절로 일어나지요. 고개가 좀 아프기는 해도 부채가 해지거나 닳을 리가 있습니까?”
밤낮으로 일할 뿐 아니라 허튼 돈을 쓰는 법이 없는 구두쇠 중에서도 상 구두쇠 토목공이가 며느리를 보았어요. 그런데 며느리와 사돈어른의 살림 사는 법은 토목공이보다 한 수 위인 자린고비였답니다. 토목공이는 자린고비에게 넙죽 큰절을 하며 사부로 모셔 절약하는 법을 다시 배울 테니 자주 와서 살림 사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그 뒤로 토목공이는 자린고비를 한 달이 멀다 하고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자린고비가 오지 않을 때는 토목공이가 찾아갔고요. 이리하여 두 사돈은 형제처럼 가까워지고, 토목공이네도 자린고비네도 날로 부자가 되어 갔답니다. 우리도 한번 이들의 절약 정신을 배워 볼까요?
_ 시골 양반과 쇠돌이의 서울 나들이
양반 체면만 내세우며 이웃집 쇠돌이를 하인 부리듯 하던 시골 양반. 그가 쇠돌이의 꾀에 넘어가 얼떨결에 견마잡이를 한 뒤로 양반 체면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해하는 이야기!
“그만 말고삐를 잡구려.”
“네 이놈, 관가로 가자.”
“관리가 이 험한 산속에 있기나 한답디까?”
“뭐라고? 이놈, 이 천한 상놈!”
양반의 체면이 깎일까 봐 무슨 일이든 조심하고 먼 길을 함부로 가려고 하지 않는 시골 영반이 이웃집 쇠돌이를 견마잡이 시켜 서울 구경에 나섰어요. 그런데 쇠돌이는 하인 부리듯 하는 양반의 태도에 꾀를 내어 거꾸로 양반에게 견마잡이를 시켰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시골 양반은 그 뒤에 쇠돌이가 무슨 말을 할까 봐 비위를 맞추느라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쇠돌이가 집에 오면 양반 체면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해하고 이웃사촌 운운하며 쌀도 퍼 주곤 했답니다. 어때요, 쇠돌이의 지혜로운 생각, 우리도 한번 배울 만하지요?
_ 단 방귀 장수
꿀보다도 몇 배 맛이 좋은 단 방귀를 팔아 금세 부자가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구두쇠 영감을 크게 골탕 먹이는 이야기!
“아이고, 달아라. 이런 방귀가 세상에 또 어디 있담.”
“여보 영감, 이렇게 단 방귀를 우리만 맡지 말고 장으로 나가 팝시다.”
“어디 그렇다면 당신도 한번 뀌어 보구려.”
“정말 달고 맛있구려.”
동네방네 단 방귀를 팔아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어요. 이윽고 소문은 강 마을 구두쇠 영감의 귀에까지 들어갔지요. 마침내 부잣집 할머니도 단 방귀를 샀다는 소문을 듣고 구두쇠 영감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두 사람은 구두쇠 영감을 골탕 먹이려고 날콩 서 말에 물 한 동이를 마시게 했어요. 그런데 구두쇠 영감은 단방귀는커녕 부잣집 할머니의 머리에 설사 똥을 얼마나 세차게 쏟았는지 몰라요. 그리하여 부잣집 할머니와 구두쇠 영감의 쫓고 쫓기는 웃지 못할 광경이 동구 길까지 계속되었답니다.
_ 구두쇠 영감과 하인의 삼행시
하인들을 업신여기던 구두쇠 영감이 인정을 베푸는 하인의 행동에 크게 감동해 그동안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야기!
“다 구워졌을까?/맛이 있을까?/어디 한번 먹어 볼까?“
“영감마님, 소인이 먼저 시를 지었으니, 약속대로 이 꿩고기를 다 먹어도 괜찮겠지요?”“영감마님, 이 다리는 영감마님이 드시지요.”
“아니, 뭘…….”
“사람이란 인정이 제일 아닙니까요. …… 자, 어서 이 다리를 드시고 기운 내세요. 그래야 집으로 돌아가시죠.”
동전 한 푼도 벌벌 떠는 구두쇠 영감이 하인을 데리고 사냥을 떠났어요. 그런데 한참을 사냥하던 구두쇠 영감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꿩고기를 구워 먹자고 했어요. 단, ‘까’ 자를 넣어 먼저 시를 짓는 사람이 먹기로 했지요. 구두쇠 영감이 느긋하게 눈을 감고 시상을 굴리는 사이에 하인이 먼저 삼행이 모두 ‘까’ 자로 끝나는 시를 읊었어요. 그런데 예사소리로 들어 넘겼는데 귀를 기울이고 보니 뭐라 트집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하인은 인정을 베풀어 꿩 고기를 혼자만 먹지 않고 양반과 나누어 먹었답니다. 그 뒤로 구두쇠 영감은 하인들을 업신여기지도 인색한 짓도 하지 않으려 애썼답니다.
출판사서평
이야기가 술술~ 재미가 솔솔~
최하림 시인이 들려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무서운 호랑이와 꾀돌이 토끼, 이름 없는 선비와 욕심 많은 부자.
익히 알고 있고 어찌 보면 뻔한 것 같지만
옛날이야기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 베고
누워서 듣는 옛이야기가 제일이랍니다.
오랜 동안 시 창작에만 몰두해 온 시인할아버지가
마치 손자에게 들려주듯 옛이야기의 맛을
그대로 어린 독자들에게 느끼게 해 줍니다.
이제 깊고 풍성한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회원리뷰를 작성해주세요.
* 현재 책속 한문장이 없습니다. 책속 한문장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