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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쟁

김흥식 지음| 서해문집 |2014년 12월 08일 (종이책 2014년 10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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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12월 08일 (종이책 2014년 10월 09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50MB, ISBN 9788974837006)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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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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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탄생 이전부터 현재까지, 그 피투성이의 역사 속으로!

한글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글자다. 태어나서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대내외적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한글은 무수한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왔다. 『한글전쟁』은 우리말과 우리글이 5,000년의 한반도 역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우리말·우리글 쟁투사다.

한글전쟁이 일어나기 전 상황부터 전쟁이 발발한 까닭, 그리고 수백 년에 걸친 전쟁이 오늘날에도 열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알아본다. 나아가 저자는 ‘우리말은 천 년 후에도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똑 부러지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는 한글 없이 살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이제 한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한자에서 영어까지 외세어와 싸우고 내부의 사대주의자와 승부를 벌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우리말·우리글의 역사. 그러나 그토록 오랜 기간, 많은 도전을 극복해온 한글이 최근 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우리말의 나라’가 아닌, ‘외국어의 나라’를 준비하고 있는듯하다. 이와 같은 한글전쟁은 무력을 동원한 무수한 전쟁보다 외려 더 위험한 전쟁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은 크나큰 시사점을 준다.

목차

지은이의 말 / 들어가며

가 한자, 세상의 문자
말은 많으나 글은 하나다 / 서양의 알파벳, 동양의 한자, 그 아이러니 / 동아시아 문자와 한자 / 글자는 모두 그림문자에서 출발했다 / 인류에게 남은 유일한 상형문자, 한자 / 쓸 수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문자, 한자 / 한자를 향한 동아시아 각국의 도전 / 동아시아 문자의 탄생

나 우리말, 제1차 전쟁
한자의 탄생과 영향 / 한자, 한반도 지배층의 언어가 되다 / 한민족의 말, 한자어 / 신라어의 흔적 / 고구려어 엿보기 / 백제어 엿보기 / 구체적인 표현은 살아...

저자소개


저자 :
저자 김흥식은 1990년 출판사를 세웠다. 하지만 출판의 길은 쉽지 않았고, 많은 시련을 겪게 된다. 그의 출판사 서해문집은 인문사회·역사·고전 분야의 책을 주로 출판하고 있는데, 특히 역사와 고전을 좀 더 사람들과 가깝게 만드는 일에 주목해 왔다. 그 결과 우리 고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은 ‘오래된 책방’ 시리즈를 비롯해 ‘서해클래식’ 등을 기획, 출간했다. 그를 저자로서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은 《세상의 모든 지식》이다. 책을 좋아하는 자신의 독서편력을 바탕으로 정말 자신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지식들을 모...

책속으로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한자라는 문자뿐 아니라 외국어로서 한자어도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외국어는 당연히 지배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일자 우리 고유의 말을 한자어가 대체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가 교과서에서 배운 바가 있다. 물론 이를 문자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배우기보다는 역사적 변천이라는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배웠지만.
그러나 분명히 이는 언어 전쟁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후에 벌어질 한글전쟁보다 훨씬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 무렵 우리 겨레가 사용하던 수많은 고유의 말이 한자어에 밀려 사라져버린 것이다.
- ‘나 / 우리말, 1차 전쟁’ 중에서

한자나 이두로 기록할 때 공문이나 학술적 문장의 경우에는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인지의 말대로 우리 겨레는 훈민정음이 탄생하기 전까지 바람 소리나 학의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를 그대로 표기할 수 없었다. 결국 한자나 이두로는 결코 표기할 수 없었던 우리 겨레의 말을 드디어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우리말 독립선언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정인지 서문인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 겨레는 말로만 이어져 내려오던 문명과 문화, 정신과 감정을 표기해 역사에 기록하고 후대에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 본질적인 문자의 역할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훈민정음을 살펴볼 때 반드시 읽어야 할 문장에는 세종 어제서(御製序)와 함께 정인지의 후서(後序)도 포함되어야 한다.
- ‘다 / 한글의 탄생과 제2차 전면전 발발’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우리는 외국에서 들어온 컴퓨터라고 하는 기계를 표현하는 데 아무런 고민 없이 그 나라에서 붙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 우리가 자랑하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한글은 영어 computer를 우리가 읽을 수 있도록 표기한 발음기호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한다. 이는 computer를 읽는 발음기호 [k?m|pju:t?(r)]와 그 형태만 다를 뿐 아무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반면에 우리와는 달리 같은 한자 문화권이면서 독자적인 문자를 포기한 후 알파벳을 받아들인 베트남의 경우에는 표기는 알파벳이지만 명칭은 세계 유일한 자신들의 것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띠엔나오(??)라고 하는 신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중국의 경우는 우리가 그토록 경원시했던 뜻글자가 이른바 ‘글로벌(global, 세계적인, 지구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가 된다.
- ‘차 / 한글 세계에 떨어진 핵폭탄, 영어’ 중에서

“나는 영어 교육이 좀 더 보편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백성들이 이 언어로 교육받지 않는다면, 지적인 발전 그리고 외국인들과 대등한 관계에 서고자 하는 그들의 바람은 부질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입니다.”(《언어의 종말》)

1855년, 하와이로 몰려드는 무역상과 거래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움직임이 일고 이를 통해 경제적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하와이의 왕 카메하메하 4세가 한 연설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적어도 1940년대에 들어서는 하와이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고, 아니 제2언어로도 쓰지 않는 세대가 등장했다. 대개 그들은 카메하메하 왕이 바란 것처럼 외국인과 대등한 관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저임금에 천대받는 직업을 찾을 수 있었을 뿐이다.”(《언어의 종말》)

하와이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200년 이상이 걸렸다. 반면에 대한민국에 영어가 본격적으로 흘러들어온 시기를 멀리는 1945년 이후, 가까이는 본격적인 서구적 산업화가 시작된 1970년대로 상정한다면 이제 고작 50~7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향후 100년 이상 영어의 침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후에도 우리말이 남아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특이한 생각이 아닐까.
- ‘차 / 한글 세계에 떨어진 핵폭탄, 영어’ 중에서

출판사서평

언어는 존재의 집, ‘한글’은 곧 한국인의 ‘삶과 역사’

언어, 즉 말과 글은 인간에게 공기와 같은 존재다. 한국인에게는 우리말과 한글이 그런 존재일 것이다. 사람에게 공기가 그렇듯, 한국인은 한글의 소중함을 크게 의식하지 못한다. 이 책은 우리말과 우리글이 5000년의 한반도 역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말글 쟁투사다. 저자는 그 역사를 박제화하지 않고 바로 눈앞에서 꿈틀거리며 독자가 감각하도록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한자에서 영어까지 외세어와 싸우고 내부의 사대주의자와 한판 승부를 벌이며 쓰러져도 일어나는 우리말 우리글의 5000년 쟁투사를 이 책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로써 공기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주듯 한국인은 우리 말글로 사고하고 표현하며 기록해 스스로를 이어감을 증명한다. ‘당신은 한글 없이 살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제 당신은 한글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는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살아 있는 우리 말글의 화두다.

“존재는 명칭으로부터 비롯한다. 말이 없으면 우리는 없다”
이 놀라운, 그러나 두려운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 우리말, 우리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뒤죽박죽에 학술적으로는 오류로 점철되어 있을 것이 분명한 《한글전쟁》이라는 책을 머리에 떠올린 것은 5년 전이다. 그리고 원고 완성에 같은 시간이 걸렸다. 당연히 내용에 대한 아쉬움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 말글살이에 대한 애정과 그 밝은 미래를 이웃과 함께 지켜나가고자 하는 염원이 더 큰 것을. _‘지은이의 말’ 중에서

한글 탄생 이전부터 현재까지
오늘도 대한민국에서는 한글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냉전(冷戰), 즉 저 밑바닥에서 적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며 싸우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서 열띤 전투가 벌어지는 열전(熱戰) 중이다. 한글전쟁은 그 본질이 문자(文字) 전쟁이요, 문화(文化) 전쟁이다. 그리고 무력을 동원하는 전쟁과 그 형태는 다르다 해도 목표는 마찬가지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한글전쟁은 수천 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벌어진, 무력을 동원한 무수한 전쟁보다 오히려 더 위험한 전쟁일지 모른다.

‘한글전쟁’ 그 피투성이의 현장 속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글전쟁은 우리를 우리로 인식하게 하는 본질, 즉 언어와 문화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번 전쟁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에 지속되어온 한겨레라고 하는 민족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언어와 문화를 갖지 못한 민족은 이미 한 민족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상실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100여 년 전 세계 최대의 국가였던 청나라의 지배층인 만주족이 오늘날 그 존재마저 희미해진 것처럼. 이제 우리는 그 전쟁의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것이다. 그리하여 누가 죽고 누가 살며, 누가 이기고 누가 졌으며, 내일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질 것인지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의 민낯을 보고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 또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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