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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무엇이 그들을 도시의 유령으로 만드는가?

최인기 지음| 최인기 사진| 동녘 |2015년 01월 03일 (종이책 2014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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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1월 03일 (종이책 2014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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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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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는 이 책에는 복원 전의 청계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같이 지금은 사라진 곳부터 상도4동, 포이동, 용산과 같이 개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곳, 동자동, 서울역, 청량리 같이 극빈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까지 서울의 열두 공간이 담겨 있다. 화려한 서울 아래 가려진 가난한 공간과 그곳의 사람들의 모습과 거기서 벌어진 긴 투쟁의 역사를 보여준다.

목차

*추천사
고통과 절망을 보며 희망을 기록하기 | 백기완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노무라 모토유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기록한다는 것 | 임종진

들어가는 글: 서울의 가난한 얼굴을 마주하며

개발이라는 이름의 괴물
-동작구 상도4동: 끝나지 않는 전쟁
-강남구 포이동: 강남의 유령마을
-용산: 수난과 수탈의 역사

누가 이곳을 기억해줄까?
-종로구 창신동: 청계천의 역사를 되짚는 방법
-중구 신당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라진 근대 스포츠의 현장
-종로구 관철동: 거리에서 사라진 노점상은 ...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최인기는 집과 일터를 잃은 사람들과 함께 투쟁을 해온 빈민활동가.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 주변과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87년부터 보석 세공 공장에서 일하며 사회의 부조리함에 눈 뜨게 됐고, 그 이후 노동자와 활동가를 병행하며 살아왔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정부의 탄압에 맞서면서도 20년 넘게 현장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를 꿈꿨기 때문이다. 특히 노점상 단속과 철거와 관련된 문제에 관이 많다. 1995년부터 빈곤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전...

책속으로

“저의 인생에서 청계천은 가장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제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청계천은 계속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하지만 일방적으로 바뀌고 파헤쳐 지는 관행은 이제부터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 동안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왔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천천히 하 늘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도시와 환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과 과거를 보존하고 없는 사람 함께 더불어 공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청계천의 역사를 되짚는 방법>, 35쪽)

“눈부신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는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앞 만보고 달려오면서 부수고 세우는 일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 습니다. 한국의 개발과 성장은 기형적인 도시를 만들면서 과거의 흔적들을 깡그리 파헤치거나 지워나갔습니다. ‘동대문운동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대로의 모습을 살려 운동장을 수리하고 보전하여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드는 건 정말 불가능했던 걸까요? 천문학적인 국민의 혈세로 건설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가 저의 눈에는 장소 역사성과 무관한 하늘에서 내려앉은 희한한 UFO나 거북의 등딱지처럼 보입니다. 저는 국적불명의 그 건물이 그저 불편하기만 합니다.”(<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라진 근대 스포츠의 현장>, 48~49쪽)

한때 서울에는 2,000년 초까지 만해도 약 2만 명 가까이 치 솟던 노점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시의 공식 자료도 8,000개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요. 서울시 노점상관리대책의 본질은 신 발생 노점의 억제와 기존 노점상의 축소를 위한 대책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노점상에게 당근을 던져주는 척 하다가, 결국에는 용역반을 동원해 단속이라는 채찍을 휘두르는 일이 노상 벌어집니다. 결국 노점상은 오래전 뒷길의 피맛골처럼 밀려나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 네요. 거리에 노점상이 사라지는 게 정말 좋은 걸까요? 걷는 불편함이나 복잡함은 사라지겠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 간의 교감이나 즐거움, 추억도 한꺼번에 사라지는 겁니다. 노상이 가난한 사람들의 사회 안정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노점상의 바람이 그렇게 지나친 욕심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거리에서 사라진 노점상은 어디로 갔을까?>, 68~69쪽)

포이동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하늘은 ‘타워팰리스’가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가장 부자들만 모여 산다는 타워팰리스가 그들만의 철옹성처럼 하늘 높이 솟아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한때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이 서울의 가장 비싼 노른자 땅 강남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양재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으니 조망권이 좋다는 말도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오래전 황무지였던 이곳을 개척하면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은 주변의 변화와 무색하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주변의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천문학적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삶의 처지는 그대로입니다. 마치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백인들에게 밀려 나듯이 포이동의 원주민들은 현재까지도 배제되거나 소외되고 있는 것입니다.(<강남의 유령마을>, 97쪽)

출판사서평

상도동과 포이동의 철거민, 동자동의 쪽방촌 사람들, 종로의 노점상…
우리 시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슬픈 기록!

용산, 포이동, 상도동, 서울역, 동자동……. 한때 신문의 1면을 차지하며 한국 사회의 비극적인 모습을 드러내준 공간들이다. 재개발과 철거 문제에서 비롯된 투쟁과 저항,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을 끊을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 처한 극단적 빈곤, 정부의 공권력 남용과 주민들의 사망까지. 이 시대가 처한 가난함을 마주한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에 눈물 흘리며 다함께 분노하고 함께 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용산참사가 벌어진 지는 6년이 흘렀고, 포이동 철거 투쟁은 10년이 다 돼가지만 합의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역의 노숙인들은 날로 늘어나고, 동자동 쪽방촌에서는 연일 무연사가 생기는데도 대책은커녕 무시와 방관만 보일 뿐이다. 좀처럼 나아진 부분이 없는데도 이 공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심해도 괜찮은 걸까? 게다가 그곳에는 여전히 남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억울해서 혹은 갈 곳이 없어서 떠나지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20년 넘게 빈민운동의 현장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해왔던 빈민운동가 최인기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악화되는 공간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야 늘 이리저리 치이기 마련이지만, 계속 방치할 수만은 없었다. 새로운 문제가 벌어진 곳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오래된 문제를 안고 있는 곳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다녔던 공간들과 그곳에서 떠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알리고 싶었다. 그의 전작 《가난의 시대》가 도시빈민들이 살아온 긴 역사를 사료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라면, 이 책에서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데 더 집중했다. 각 공간의 역사를 되짚으며, 그곳의 역사를 삶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실은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찍어온 사진들을 함께 담아 각 공간들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고 느낀 이야기와 각 공간의 주민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게 된 것이다.

누가 이 사람들을 기억해줄 것인가?
왜 그들은 도시에 정착하지 못한 채 부유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복원 전의 청계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같이 지금은 사라진 곳부터 상도4동, 포이동, 용산과 같이 개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곳, 동자동, 서울역, 청량리 같이 극빈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까지 서울의 열두 공간이 담겨 있다. 화려한 서울 아래 가려진 가난한 공간과 그곳의 사람들의 모습과 거기서 벌어진 긴 투쟁의 역사를 보여준다. 현장에서 늘 함께 했던 저자는 이 공간이 지닌 사회적인 문제들도 놓치지 않고 서술한다. 싸우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있고, 정부에 맞서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삶에 주목하며 왜 이 공간들에 대한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난은 꼭 물질적인 열악함을 넘어선 사회의 소외를 의미한다. 가령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노점상을 무조건 없애버린 일이나 성노동자들에게 대안을 마련해주지도 않은 채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해 성노동을 금한 일 등은 결국 해당 종사자들에게 자신을 부정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늘 법을 어기고 있다고 인식하며 죄인처럼 살라는 형벌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최인기가 이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이유는 이들 역시 잠재적 극빈층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소외가 곧 가난으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은 저자의 소소한 추억과 사람들과 얽힌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사마을의 현대이발소 주인과의 맺어온 오랜 시간이나 196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찍었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 할아버지와 닿은 인연에 대한 사연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사회문제로 이슈화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각 공간에 살던 사람들의 삶이 대개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이라는 점이다. 가령 쪽방촌의 한 달 월세는 17~30만 원 사이다. 서울의 원룸 월세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병이 생겨서 직장을 잃거나 부모님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순식간에 삶의 방식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젊은이들의 미래가 얼마나 암흑일지 짐
작조차 불가능하다. 이 책이 단순히 가난의 비극성만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 사회가 움직이는 전체적인 논리를 읽어내길 바란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가난은 순식간에 누군가의 삶을 잠식시킬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떠나지 못한 채 유령처럼 부유하는 이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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