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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현대문학 |2015년 03월 16일 (종이책 2014년 1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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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5년 03월 16일 (종이책 2014년 12월 12일 출간)
    포맷용량 ePUB(12.70MB, ISBN 9788937836558)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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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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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신의 신비를 그려낸 오코너의 단편들

『플래너리 오코너』는 짧은 생애 동안 오코너가 남긴 서른두 편의 단편소설 중 초기 단편 「칠면조」를 개작한 「숲에서의 오후」외 서른한 편을 수록한 챌이다. 아이오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발표한 첫 단편 「제라늄」부터, 입원 중에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 베개 밑에 원고를 숨기면서도 끝끝내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마지막 단편 「심판의 날」까지, 초기의 단편들과 단편집 《좋은 사람은 드물다 외》《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에 실린 작품을 연대순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서른한 편의 작품은 미국 단편소설의 천재에게서 탄생한 귀중한 유산이다. 그녀는 여기서 희극과 비극, 아름다움과 기괴함을 아우른다. ‘오코너스러운 무언가’는 우스꽝스럽고 어둡고 어긋난 순간을 가리키는 어구로서 문학사에 자리 잡았다. 스물다섯 살에 루푸스병으로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후 12년을 끈질기게 살아 내어 장편소설 두 편과 단편소설 서른두 편만으로 깊은 자취를 남긴 오코너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된 20세기에 태어난 첫 번째 소설가였다.

오코너는 남북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관습과 편견에 집착하면서 인종과 계급, 세대 차이, 그리고 종교적 신념 등으로 갈등을 빚는 남부의 모순에 주목했다. 그리고 예리한 통찰력으로써 그 밑바닥에 잠재해 있는 개개인의 불안과 혼란을 포착했다. 그녀는 인간 스스로가 그것들을 깨닫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직시하도록 각성을 촉구하고자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일상 속에서 신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오코너는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이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목차

제라늄
이발사
살쾡이
작물
칠면조
기차
감자 깎는 칼
공원의 중심
행운
이녹과 고릴라
좋은 사람은 드물다
황혼의 대적
당신이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생명

불 속의 원
추방자
성령의 성전
인조 검둥이
좋은 시골 사람들
죽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
그린리프
숲의 전망
깊은 오한
가정의 안락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파트리지 축제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이교도는 왜 분노하는가?
계시
파커의 등
심판의 날

옮긴이의 말 일상을 가르는 계시의 섬뜩한 빛
플래너리...

저자소개

저자 : 플래너리 오코너

저자 플래너리 오코너 (Flannery O’Connor, 1925~1964)는 스물다섯 살에 루푸스병으로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후 12년을 끈질기게 살아 내어 장편소설 두 편과 단편소설 서른두 편만으로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고향에서 은둔하며 걷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는데, 이 같은 확고한 작가 정신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20세기 미국 소설의 가장 독창적이고 강력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맹위를 떨친 미국 남부 출신의 독실한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그러한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다. 그러나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오코너의 구원은 무자비한 폭력이나 돌연한 죽음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압도적으로 나타나는데, 그녀가 만들어 낸 그로테스크한 비극의 세계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놀라운 만큼 무수한 평론을 낳았고 대중적으로도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첫 장편소설 『현명한 피』는 소위 ‘남부 고딕’ 장르를 정의하는 미국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녀의 생존 시와 사후에 걸쳐 세 차례의 오헨리상을 수상,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과 『단편소설전집』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역자 : 고정아

역자 고정아는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오 헨리』『내 책상 위의 천사』『오만과 편견』『전망 좋은 방』『하워즈 엔드』『순수의 시대』『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노 맨스 랜드』『천국의 작은 새』『토버모리』 외 다수가 있다.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책속으로

“뭘 봤니?” 어머니가 말했다.
“뭘 봤니?” 어머니가 똑같은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 어머니가 막대기로 종아리를 때렸지만 그는 나무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너를 구원해 주시려고 예수님이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분한테 그런 부탁 안 했어요.” 그가 말했다.
어머니는 더 이상 그를 때리지 않았지만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자기 안의 이름 모를 죄로 인해 천막의 죄를 잊었다. 잠시 후 어머니는 막대기를 던지고 입을 다문 채 세탁 솥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그는 신발을 몰래 꺼내서 숲으로 갔다. 그것은 부흥회 때나 겨울에만 신는 신발이었다. 그 신발을 상자에서 꺼내 구두 바닥에 돌멩이를 가득 채우고 신었다. 그런 뒤 끈을 꽉 조이고 숲길을 1.5킬로미터도 넘게 걸어 시냇가에 다다랐다. 그리고 거기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젖은 모래에 묻고 달랬다. 그러면 하느님이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돌멩이라도 떨어졌다면 하느님의 표시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얼마 후 그는 모래에서 발을 빼서 말린 뒤 여전히 돌이 든 신발을 신고 걸었지만 절반쯤 길을 간 뒤 신발을 벗었다.
_ 114~115쪽, 「감자 깎는 칼」에서

“죽은 자를 일으킨 사람은 예수님밖에 없어요.” 부적응자가 말했다. “그리고 그건 잘못이에요. 그 사람이 모든 것을 흔들었어요. 그 사람이 자기 말대로 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버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는 것밖에 할 게 없죠. 그런데 그 사람이 안 그러면 우리는 남아 있는 짧은 시간을 힘껏 즐기는 수밖에 없어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고 다른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어요. 나쁜 짓만큼 재미난 게 없거든요.” 그의 목소리는 거의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다.
_ 182~183쪽, 「좋은 사람은 드물다」에서

쇼틀리 부인은 사탕수수 밭과 언덕을 지나 그 반대편까지 꿰뚫어 볼 듯이 앞을 노려보았다. “악마가 보낸 생명 줄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매킨타이어 부인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쇼틀리 부인은 고개만 젓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통찰에 대해 자신이 더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악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빠서 종교 없이는 악을 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 같은 사람, 진취적인 사람에게 그것은 노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면 그녀는 악마가 종교의 우두머리고, 신은 그 부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추방자들이 오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했다.
_ 277쪽, 「추방자」에서

아이는 그 뒤로 변해서 엔지니어가 되기로 했지만, 창밖으로 넓어졌다 짧아졌다 하며 빙글빙글 도는 탐조등을 보니 의사나 엔지니어 같은 것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성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성자는 우리가 아는 걸 모두 포함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성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도둑질이나 살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짓말쟁이에 게으름뱅이였고, 엄마한테 늘 말대답을 하고 웬만한 사람에게 다 심술을 부렸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악의 죄인 오만의 죄에 사로잡혀 있었다. 졸업식 때 짧은 예배를 집전하러 온 침례교 목사들을 놀렸다. 입을 아래로 당기고 고통에 휩싸인 듯 이마를 잡고 그 목사를 그대로 흉내 내서 “하느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하고 말했고, 그런 뒤 꾸중도 많이 들었다. 자신은 성자는 될 수 없지만 빨리 죽는다면 순교자는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_ 329~330쪽, 「성령의 성전」에서

헤드 씨는 조용히 서 있었고 자비의 행위가 다시 한 번 자신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그것에 붙일 이름이 없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도 피해 갈 수 없고 이상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고통에서 자라 나왔다. 그는 사람이 죽을 때 창조주 앞에 가지고 갈 것은 그것뿐이라는 걸 알았고 자신에게 그것이 그렇게 적다는 데 뜨거운 수치를 느꼈다. 그는 경악 속에 하느님의 철저함으로 자신을 판단했고, 자비의 행위는 불꽃처럼 그의 자부심을 감싸서 태워 버렸다. 그때까지 자신이 대단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자신의 진정한 악행은 그가 절망하지 않도록 감추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아담의 죄를 품은 태초부터 불쌍한 넬슨을 모른 척한 오늘까지 계속 죄를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죄라고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죄는 이 세상에 없었고, 하느님은 용서하는 만큼 사랑하는 분이시기에 그 순간 그는 낙원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_ 364~365쪽, 「인조 검둥이」에서

출판사서평

우리는 내면을 향한 시선의 질과 깊이, 성취의 규모로 예술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플래너리 오코너는 가장 훌륭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_ 조이스 캐롤 오츠

기만적인 일상을 압도적인 진실과 대면하게 만드는
20세기 문학사의 가장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 플래너리 오코너

2009년 전미도서재단은 전미도서상의 시행 6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설 부문 수상작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고의 전미도서상’의 영예를 차지한 책이 바로 1972년에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던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전집』이다. 장편소설에 비해 대중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단편소설이, 더구나 편하게 읽히지만은 않는 오코너의 작품이 몇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독자로부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녀의 단편 작가로서의 비범한 재능과 미국 문학사에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0세기 미국 소설의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강력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전집』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열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짧은 생애 동안 오코너가 남긴 서른두 편의 단편소설 중 초기 단편 「칠면조」를 개작한 「숲에서의 오후」(『플래너리 오코너 전집』에 수록) 외 서른한 편이 실려 있다. 아이오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발표한 첫 단편 「제라늄」부터, 입원 중에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 베개 밑에 원고를 숨기면서도 끝끝내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마지막 단편 「심판의 날」까지, 초기의 단편들과 단편집 『좋은 사람은 드물다 외』『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에 실린 작품을 연대순으로 묶은 것이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아일랜드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블 벨트’라고 불릴 만큼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소수의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그러한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다. 그러나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오코너는 남북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관습과 편견에 집착하면서 인종과 계급, 세대 차이, 그리고 종교적 신념 등으로 갈등을 빚는 남부의 모순에 주목했다. 그리고 예리한 통찰력으로써 그 밑바닥에 잠재해 있는 개개인의 불안과 혼란을 포착했다. 그녀는 인간 스스로가 그것들을 깨닫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직시하도록 각성을 촉구하고자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일상 속에서 신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오코너는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로 하여금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요컨대 신을 향한 믿음을 잃은 현대사회에서 기만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은 그러한 일상이 너무도 견고하기에, 무자비한 폭력이나 예기치 못한 죽음과 같은 매우 기이하고도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진실과 대면하게 되고, 그리하여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초월적인 신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고 여겼다.
오코너의 소설은 심각한 결함이나 뒤틀린 성품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여 쇠락하고 기괴한 상황을 배경으로 격렬한 사건을 일으키는 남부 고딕 문학에 속하지만, 여타의 남부 고딕 작품들과 다른 점은 초반에는 이렇다 할 비극적인 분위기 없이 평온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비극은 대체로 느닷없는 반전처럼 찾아오며, 깊은 신앙으로부터 얻어진 깨달음을 기반으로 하여 작품은 탁월한 차원을 획득하게 된다. 아울러 오코너는 관성적인 기만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고도의 풍자를 위해서 역설이란 수단을 사용했으며, 단호하고 세련된 문체로 인물들을 희화화했다.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던 「인조 검둥이」와 낭독하여 들려주기를 좋아했던 「강」을 비롯하여 이 『단편소설전집』에 실린 서른한 편의 작품은 미국 단편소설의 천재에게서 탄생한 귀중한 유산이다. 그녀는 여기서 희극과 비극, 아름다움과 기괴함을 아우른다. ‘오코너스러운 무언가’는 우스꽝스럽고 어둡고 어긋난 순간을 가리키는 어구로서 문학사에 자리 잡았다. 스물다섯 살에 루푸스병으로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후 12년을 끈질기게 살아 내어 장편소설 두 편과 단편소설 서른두 편만으로 깊은 자취를 남긴 오코너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된 20세기에 태어난 첫 번째 소설가였다.

● 플래너리 오코너는 우리 최고의 문장가들 가운데 마크 트웨인,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녀의 경구만으로도 『단편소설전집』은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모든 작가와 작가가 되려는 사람,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 _《뉴욕 타임스》

● 오코너는 단순히 최고의 ‘여성 작가’가 아니다. 그녀는 탁월한 재능으로 소위 ‘남부’라 불리는 미국에 대한 어떤 비밀을 드러내 보였다. 완벽함은 이를 표현하는 한 단어이다. 그녀는 천재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 대가의 작품, 작가의 작가의 작품, 누구와도 견주지 못할 장인의 작품, 다시 말해 영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단편들이다. _《뉴스위크》

● 플래너리 오코너를 읽을 때 나는 헤밍웨이나 캐서린 앤 포터, 사르트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포클레스 같은 이를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몰락과 불명예를 보여 주는 그녀의 모든 진실과 기교에, 나는 예를 다해 그녀의 이름을 쓴다. _토머스 머튼

● 전성기 플래너리 오코너의 수준을 넘볼 만한 현대 소설은 거의 없다. _《뉴욕 헤럴드 트리뷴》

● 그녀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 현대 작가이다. 그녀의 단편들이 모두 현대 세계의 중심에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 플래너리 오코너는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 독보적인 고유함이 가진 문학적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고 감화되게 한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책속으로 추가
“할아버지는 최후의 심판 날을 생각하셨어.” 타워터가 말했다.
“1954년이나 1955년, 1956년에 세우는 십자가가 최후의 심판 날까지 안 썩고 남아 있을까?” 낯선 이가 말했다. “태우고 남은 재와 다를 바 없는 진흙이 될 뿐이야. 그리고 이걸 생각해 봐. 바다에 빠진 선원을 물고기가 잡아먹고, 그 물고기를 다른 물고기가 잡아먹고, 그 물고기를 또 다른 물고기가 잡아먹고 또 잡아먹고 하면 하느님은 그 선원을 어떻게 하실까? 그리고 집에 불이 나서 타 죽은 사람은 어떻게 하실까? 다른 방식으로 타 죽거나 기계에 몸이 찢겨 죽은 사람들은? 폭탄에 맞아 터져 버린 군인은?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몸을 남기지 못한 이 모든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할아버지를 화장하면 그건 자연스러운 게 아니야. 의도적인 거지.” 타워터가 말했다.
“알겠어. 네가 최후의 심판을 걱정하는 건 할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구나.” 낯선 이가 말했다.
_ 410쪽, 「죽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에서

어머니가 성공했다고 말하는 건 그를 잘 키워서 대학에 보냈고 그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는 잘생겼고(어머니는 아들의 치아 교정을 위해 자신은 충치조차 치료하지 않았다), 똑똑하고(그는 자신이 성공하기에는 너무 똑똑하다는 것을 알았다), 앞날이 밝았다(물론 그의 앞날은 전혀 밝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가 우울한 것은 아직도 성장 중이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급진적인 견해를 품은 것은 현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어머니는 그가 아직 ‘인생’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아직 현실 세계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는 쉰 살 남자만큼이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의 깊은 아이러니는 그가 그런 어머니 밑에서도 잘 자랐다는 사실이었다. 삼류 대학에 갔지만, 스스로 노력해서 일류 교육을 받았다. 협량한 정신에 지배받으며 자랐지만 관대한 정신을 품었다. 어머니의 온갖 어리석은 견해에 노출되었지만, 편견 없이 대담하게 진실을 마주했다. 그중에 가장 큰 기적은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눈이 먼 어머니와 달리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눈이 멀지 않고 어머니에게서 정서적으로 분리되어 어머니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지배되지 않았다.
_ 552~553쪽,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에서

“아줌마가 예수님을 믿었니?” 존슨이 물었다.
노턴은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잠시 후에 말했다. “응, 믿으셨어, 평생.” 마치 그래야 한다는 것 같았다.
“아냐.” 셰퍼드가 말했다.
“평생 믿었어요. 엄마가 직접 그렇게 말했어요.” 노턴이 말했다.
“그러면 구원받았어.”
아이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 있어? 우리 엄마 어디 있어?”
“높은 곳에 계셔.” 존슨이 말했다.
“그게 어디야?” 노턴이 물었다.
“하늘 어딘가 있어.” 존슨이 말했다. “하지만 거기는 죽은 사람만 갈 수 있어. 우주선을 타고는 못 가.” 소년의 눈에 과녁을 비추는 빛처럼 예리한 섬광이 떠올랐다.
“사람은 달에 갈 거야.” 셰퍼드가 엄격하게 말했다. “수십억 년 전에 처음 물고기가 육지로 나온 것하고 아주 비슷해. 그 물고기는 육지용 복장이 없어서 내부에 적응 장치를 만들었어. 그게 폐야.”
“내가 죽으면 지옥에 갈까? 아니 엄마는 어디 있지?” 노턴이 물었다.
“지금 죽으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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