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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조지 웰스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최용준 옮김| 현대문학 |2014년 06월 23일 (종이책 2014년 0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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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6월 23일 (종이책 2014년 03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3.71MB, ISBN 9788937888199)  |  PDF(9.18MB)
    쪽수 0쪽(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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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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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조지 웰스가 펼쳐 보이는 SF의 원형질들!

SF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가장 왕성하게 단편소설을 집필했던 1894년부터 1909년까지의 작품 가운데 저자가 직접 고른 작품들을 엮은 『허버트 조지 웰스』. 과학에 대한 관심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눈먼 자들의 나라》와 함께 《데이비드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 《보라색 버섯》 등 모두 33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퇴짜 맞은 제인
원뿔
도둑맞은 세균
기묘한 난초의 개화
아부 천문대에서
아이피오르니스 섬
데이비드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
발전기의 왕
나방
숲 속의 보물
고 앨브스햄 씨 이야기
수술대에서
바다의 침입자
지워진 남자
플래트너 이야기
붉은 방
보라색 버섯
현미경 아래의 슬라이드
수정알

기적을 행하는 사나이
최후의 심판의 광경
지미 고글 신
윈첼시 양의 사랑
아마겟돈의 꿈
거미 계곡
새로운 촉진제
파이크래프트의 진실
마술 가게
개미 제국
담장에 난 문
눈먼 자들의 나라
아...

저자소개

허버트 조지 웰스

저자 : 허버트 조지 웰스

저자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는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던 시대를 배경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헌신을 위해 펜을 들었다. 그의 놀라울 정도로 왕성한 집필력은 관습과 차별을 넘어선 유토피아적인 새로운 세상, 과학의 발전에 근거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서였다. 하층 계급 출신으로 고학을 하며 힘들게 학업을 마쳤던 웰스는 계급과 성의 차별이 남아 있던 시대의 모순을 날카롭게 인식한 작품들로 초기에는 찰스 디킨스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했고 1차 대전의 참화를 목격한 뒤에는 세계 단일국가 구상과 국제연맹의 창설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타임머신』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 전쟁』 등 그가 발표했던 SF 장편소설과 많은 단편소설들은 SF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이후 SF의 모든 주제와 소재는 웰스의 작품들 속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F의 아버지’ 웰스는 21세기인 현재까지도 SF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세상을 개혁하고 싶은 혁명가로서 웰스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만족하지 않고 대안을 찾기 위해 그의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재능을 쏟아 부었다. 이 선집에 실린 33편의 단편은 그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방대한 작품들 중에서 웰스가 직접 고른 것들이다.

저자 : 최용준

역자 : 최용준

역자 최용준은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 천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미시간대에서 이온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비(飛)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콜로라도 볼더에서 이온추진 엔진 및 저온 플라스마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핑거스미스』, 『벨벳 애무하기』,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둠즈데이 북』,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리냐가』, 『마지막 기회』, 『바람의 열두 방향』 등이 있다.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로 제17회 과학기술 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샘터사의 「외국 소설선」을 기획했다.

책속으로

아주마지는 홀로이드가 기회를 줄 때마다, 마음을 홀리는 그 커다란 발전기를 만져 보고 다뤄 보았다. 그리고 햇빛이 닿으면 눈이 부셔 어지러울 정도로 반짝거리게 그 발전기를 깨끗이 닦고 광을 냈는데, 그러면서 신비로운 섬김의 기분을 느꼈다. 아주마지는 발전기에 올라가 회전하는 코일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곤 했다. 아주마지가 섬기던 신들은 모두 멀리 있었고, 런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들을 숨겨 놓고 있었다. - 「발전기의 왕」

나는 대체로 포킨스가 해플리보다 더 진실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플리는 언변이 무척 뛰어났고, 과학계 사람답지 않게 남을 비웃는 데 재능이 있었으며, 에너지가 엄청났고, 멸종된 종의 문제에 관해서 쉽게 모욕감을 느꼈다. 반면 포킨스는 우둔하게 생기고, 지루하게 말하고, 몸은 커다란 물통 같지 않다곤 말할 수 없었으며, 감사를 표하는 데 지나치게 신중하고, 박물관 자리에 부정하게 앉았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해플리 주위에 모여 갈채를 보냈다. 처음부터 악의가 깃든 긴 싸움이었고, 결국엔 무자비한 대립으로 변했다 - 「나방」

해플리는 적을 거꾸러뜨렸고, 포킨스를 끝장낼 생각으로 계속 잔인한 공격을 가했다. 그 공격은 나방의 전반적 발육에 대한 논문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참으로 엄청난 양의 정신적 노동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그 논문은 격한 논쟁 조로 쓰여 있었다. 그토록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편집부 단신에는 이것도 완화해 수정된 것이라 되어 있다. 포킨스의 얼굴은 분명 수치심과 혼란으로 가득해졌을 것이다. 빠져나갈 구멍은 전혀 없었다. 주장은 살인적이었고, 어조는 완전히 모욕적이었다. 경력의 만년을 보내는 이에게는 끔찍한 일이었다. - 「나방」

이상한 짐승이 나타나는 꿈에서 화들짝 깨어났을 때, 나는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누구나 알 듯이 그런 불길하고 격정적인 꿈을 꾸다가 깨어나면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입안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졌고, 사지는 피곤했으며, 살갗에서는 불쾌감이 일었다. 나는 이물감과 공포가 사라지기를, 그리고 다시 잠이 들기를 기다리며 베개에 머리를 누인 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기분 나쁜 느낌만 커져 갔다. 처음에는 주위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방에는 희미한 불빛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희미해서 거의 어둠과 마찬가지였고, 그 완벽한 어둠 속에 서 가구들이 흐릿한 얼룩처럼 서 있었다. 나는 이불 바로 위로 가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고 엘브스햄 씨 이야기」

하플로테우시스 페록스는 이렇게 데번셔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이 사건이 가장 심한 경우이다. 피선 씨의 진술, 앞에서 언급한 바 있는 일련의 배 사고와 해수욕하던 사람들의 실종, 그리고 그해 콘월 해안에 유독 물고기가 없었던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그 게걸스러운 심해 괴물 무리가 연안 해안선을 따라 느릿느릿 배회하고 있었음은 확실하다. 놈들을 이쪽으로 몰고 온 것은 굶주림 때문이라고 여겨지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햄즐리의 이론을 더 믿는다. 햄즐리는 그 생물 무리가 우연히 심해에 가라앉은 배를 통해 사람 고기 맛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맛을 찾으려고 익숙한 서식지를 빠져나왔다고 주장한다. 처음 에는 배를 습격하고 쫓다가 대서양 항로를 통해 우리 해안에 접근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햄즐리의 설득력 있고 감탄할 만한 논지에 대해 다루는 것은 이 글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 - 「바다의 침입자」

사후에 부검을 해보자는 생각에 고트프리트 플래트너가 반감을 가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플래트너의 몸 전체에서 오른쪽과 왼쪽이 바뀌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늦춰질 수도 있고, 어쩌면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플래트너의 이야기의 신빙성이 주로 그 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플래트너 이야기」

“침착해야 해! 초에 불을 붙여야 해.” 나는 충격 속에서도 짐짓 익살스레 말하며 벽난로 선반의 촛불을 켜기 위해 잠시 성냥을 더듬거렸다. 손이 너무 떨려서 거칠거칠한 성냥갑을 두 번이나 잡았다 놓쳤다. 벽난로 선반이 다시 어둠에서 벗어나는 동안, 맞은편 창문 끝의 촛불 두 개가 꺼졌다. 하지만 손에 든 성냥불로 큰 거울 쪽 촛불과 문 근처 바닥의 촛불을 다시 켠 덕분에 어둠을 막았다. 그러나 곧 구석마다 켜져 있던 촛불 네 개가 일제히 꺼졌고,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다급히 성냥에 불을 붙였지만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 「붉은 방」

쿰스 부인도 제니를 따라갔다. 클래런스 씨가 날쌔게 피하려고 다탁에 거세게 부딪히며 그 위를 넘어가는데, 쿰스 씨가 클래런스 씨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의 입에 버섯을 쑤셔 넣으려 했다. 클래런스 씨는 기꺼이 옷깃

출판사서평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문학 출판의 명가 현대문학이 펴내는 《세계문학 단편선》의 2차분으로 ‘SF의 아버지’ 허버트 조지 웰스와 20세기 공포문학의 제왕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포커스를 맞춘 이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단편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여태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SF의 창시자이자 아직까지도 SF장르에서 최고의 작가로 첫손에 꼽히는 낙관적 과학 정신의 대변자 허버트 조지 웰스

19세기 중반의 쥘 베른, 『프랑켄슈타인』의 메리 셸리, 『걸리버 여행기』의 스위프트, 심지어는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까지 최초의 SF 작가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SF라는 장르의 창시자가 허버트 조지 웰스라는 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웰스는 SF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타임머신』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 전쟁』 같은 소설들로 SF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으며 그 원형을 보여주었다. SF는 이후 수많은 분화 과정을 거쳐 거대한 숲을 이루게 되지만 웰스가 그의 작품에서 다루지 않은 SF의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명한 과학소설사가이자 비평가인 존 클루트는 웰스를 ‘아직까지 SF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했고 영국과 미국의 SF에서 공히 웰스의 작품들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작 아시모프, 프랭크 허버트, 어슐러 르귄, 아서 클라크, 브라이언 올디스 등 영미권을 비롯해 카렐 차페크, 예브게니 자먀찐 등 20세기 SF의 대표 작가들이 웰스의 작품들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간증하고 그의 작품에 경배를 아끼지 않고 있다. ‘SF의 아버지’ 웰스가 남긴 작품들과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소설과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의 영역에 오늘날에도 쉬지 않고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웰스가 살았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는 사회 문화 과학 전반에 걸친 격동기였다. 웰스는 상업용 전기가 없던 시절에 태어나 그 탄생을 목격했으며,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 가운데 하나인 전자기학의 통합과 그 발전 과정, 특수/일반 상대성이론이 성립되는 과정과 양자역학이 태어나 코펜하겐 해석으로 결론지어지는 과정, 진화론의 발전과 원자력의 등장을 직접 지켜봤다. 그리고 비행기와 탱크가 없던 시대에 태어나 양차 대전을 겪으며 그것들이 발명되는 과정과 그것들이 전쟁에 어떻게 악용되었는지를 생생히 목격했다.
과학 사범학교에서 저명한 생물학자인 토머스 헉슬리 밑에서 생물학을 배웠고 과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던 시대를 살며 웰스는 과학과 지성에 눈뜨게 된다. 하층 계급 출신으로서 사회의 변혁을 열렬히 원했던 웰스는 과학에서의 진보를 목격하며 사회의 진보를 열렬히 추구하게 된다. 웰스는 호기심 넘치는 작가로서, 그리고 세상을 개혁하고 싶은 혁명가로서의 두 가지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소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했다. 웰스에게 중요했던 것은 과학에서의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글로 녹여 넣을 수 있는가였다. 이 책에 실린 단편
들에도 당연히 과학적인 발견들이 핵심적인 소재로 작용하는 작품들이 다수 있다. 전자기장이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 세균이 사회적 테러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 기묘한 생물들의 서식이 펼치는 환상, 4차원 공간의 실재 가능성, 인간의 활동을 빠르게 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새로운 혜성이 나타나 지구로 돌진할 경우 인류에게 생기는 일들에 대한 고찰, 생물학의 발전으로 새롭게 인간들에게 알려진 동식물들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 그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
사회를 개혁하려는 혁명가로서의 웰스의 면모는 웰스에 대한 인상에서 간과되기 쉽다. 하층계급 출신으로서 계급 문제의 모순을 날카롭게 느꼈던 그는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에 대한 폐지를 원했다. 그가 자신의 성장배경인 하층계급의 삶을 다루고 여성에 대한 성차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던 것은 그의 성장배경과 연관이 깊을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처럼 하층계급의 삶을 다룬 웰스는 젊은 시절 디킨스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표제작인 「눈먼 자들의 나라」를 비롯해 이 책에 실린 33편의 단편들은 웰스가 가장 왕성하게 단편소설을 집필했던 1894년부터 1909년까지의 작품 중에서 작가가 직접 고른 작품들이다. 웰스는 이 책이 자신의 단편선으로서 ‘결정판’이라고 서문에서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기는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 전쟁』 등 웰스의 대표적 SF 장편이 집필되었던 시기이기도 한데 그의 문학적 창작욕이 가장 정점에 달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사람들이 웰스를 기억하게 만든 대부분의 장단편 SF(웰스는 자신이 쓴 작품들을 ‘과학 로맨스Science Romance라고 이름 붙였는데 ’로맨스‘는 소설이라는 뜻이므로 실제 웰스는 자기 작품을 SF라고 칭한 것이라 할 수 있다)는 이 10여 년 동안 쓰인 것이다. 이후 웰스는 문명비판가와 사회운동가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논픽션이나 사회 비판적인 소설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웰스는 겸손하게 ‘조금이라도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이 작품집 『눈먼 자들의 나라와 다른 이야기들』에 모아 놓았다고 썼다. 독자들은 이 작품집을 통해 디킨스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뛰어난 작가로서의 웰스의 면모와, 이후 엄청난 성장과 분화 과정을 거쳐 거대한 숲을 이룬 SF 장르의 원형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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