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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이하늘 지음| 푸른향기 |2019년 01월 07일 (종이책 2019년 01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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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9년 01월 07일 (종이책 2019년 01월 03일 출간)
    포맷용량 ePUB(7.38MB, ISBN 9788967820855)  |  PDF(14.65MB, ISBN : 9788967820862)
    쪽수 276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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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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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대신 자전거와 하이킹으로 세계여행,
147일 동안 3,500km의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다
평범한 결혼식은 하기 싫은 두 사람이 만나 미국의 최고봉 휘트니 산 정상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두 바퀴 자전거와 두 다리 하이킹으로 세계여행을 떠난 ‘두두부부’. 이 책은 1년 반이 넘는 미국,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에서의 여행 중 3,500km의 애팔래치아 트레일(AT)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미국 동부 조지아 주에서 메인 주까지 14개의 주를 지나는 대장정의 길을 147일 동안 남편과 함께 걸었다. 이 길은 에베레스트 산을 16번이나 오르내릴 정도의 가파르고도 험난한 여정이었다. 때로는 거센 비바람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때로는 야생동물과 벌레를 마주하며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야영을 하고, 엄청난 양의 땀을 쏟아내며 더위와 싸우기도 하고, 끝없이 계속되는 허기를 견뎌내며 함께 걸었다. 동시에 이 길은 단지 산길을 걷는 두 사람의 도전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할 서로를 알아가는 147일 동안의 신혼여행이었다.

‘나는 회사를 때려친 게 아니라 그만두기로 선택했다’
여행을 선택하고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의 고민
“무슨 돈으로 여행을 해요?” “두 분은 안 싸우세요?” “여자가 장거리하이킹을 하는 게 힘들지 않아요?” 여행을 하는 도중 종종 받는 질문들이다. 그들이 함께 길을 걸으며 나누는 대화는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통장의 잔고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가슴 졸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잘 나가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남편과 함께 긴 여행을 시작한 저자의 심경,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꾸밈이나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길 위에서의 소확행
하루하루가 빛나는 순간이었고, 나를 성장시키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최근 관심을 받는 아웃도어 트렌드이자 독특한 세계여행 방법인 장거리트레일의 매력과 그 실체에 대해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험난한 길을 함께 걸으며 ‘인생사춘기’를 맞이한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해, 삶에 대해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하루를 행복하게 살다보면 매일이 모여 일주일, 일 년, 평생이 행복할 수 있다’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저자가 길 위에서 찾아낸 하루하루의 행복을 보여준다. ‘산길을 힘들게 오르내리고 배고픔에 굶주려하다가도 시원한 음료수 한 잔, 작은 햄버거 하나, 허름한 숙소에서의 잠은 정말 행복했다. 거기에 샤워까지 할 수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장거리트레일을 하다가 만난 ‘소확행’이었다. 특히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인연, 히치하이킹, 트레일매직과 트레일엔젤에 대한 에피소드는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주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상세이미지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 프롤로그 | 인생사춘기에 AT를 걷다
1부
# 3,500km의 시작 # 첫 트레일친구 # 끝없는 비, 그리고 AT의 첫 마을 # 마운트 휘트니 정상에서의 결혼식 # 비는 오고 식량은 부족하고 몸은 아프고 # 타인을 향한 마음의 눈 # Hike on your way #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있다는 것 #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AT버거 # 사람이 완성하는 길
2부
# 트레일데이즈 # 예상치 못한 공격 # 이 길을 계속 가야 할까? # 비바람 속에서 보낸 한 달 # 블랙베어를 만나다 # 엄마의 마...

저자소개

저자 : 이하늘

저자 : 이하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다보면 매일 매일이 모여 일주일, 일 년,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라는 가치관을 가진 그녀. 대학 졸업 후 전공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매일이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한 직장을 선택, 워라벨을 중시한 삶을 이어갔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나갔다. 그러던 2016년 여름, 당시 장기간 여행을 하고 있던 남자친구와 장거리연애를 끝내고 그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 산에서 언약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갈망했던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신혼여행을 대신한 발걸음이었다. 주로 두 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의 하이킹으로 여행을 하면서 ‘두두부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자전거여행을 했다. 2016년 CDT(Continental Divide Trail), 2017년 AT(Appalachian Trail)를 걸은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뛰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PCT(Pacific Crest Trail)를 걸었다. 여행만이 삶의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행이 가장 행복한 일이 되고, 여행을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여행은 계속될 예정이다.

책속으로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한 이후 역시 직장생활에 치이곤 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그나마 여행을 떠나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그 속에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반응하며 행복해 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행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나 스스로를 알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나를 계속해서 여행으로 이끌었다.

우리 앞에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기나긴 길이 100여개 놓여있었다. 서로의 헤드랜턴만이 길을 밝혀주는 암흑 속에서 그의 호흡소리와 나의 호흡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르는 느낌이 묘했다. 앞서가던 내가 거친 숨을 내쉬며 잠시 멈추면, 이내 그도 멈춰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걷기 시작하면 그 역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재촉하거나 추월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고 함께 호흡하고 발걸음을 맞춰 가는 것. 그 순간 이것이 바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텐트를 뚫을 기세로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한밤중에 우르르 쾅! 소리를 내며 천둥과 번개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대 잠에서 몇 번이나 깰 정도였다. 아침이 되자 다행히 비는 멈추었으나 이번엔 거센 바람이 불어와 텐트를 흔들어댔다. 텐트를 열어 밖을 보니 주변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었다. 전날 오후부터 계속된 비로 전날 하이킹을 마칠 때 즈음에는 레인 재킷 속에 입은 셔츠며 바지, 배낭까지도 모두 젖었었다.

“사실은 나도 마을에서 쉬고 싶었어.” 혹여 내가 마음을 쓸까봐 짐짓 너스레를 떠는 그가 고마웠다. 물론 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겠지만 내가 괜한 걸 걱정했나보구나 싶었다. 우리가 신혼이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평생 동안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하곤 했던 따뜻한 샤워가 이 길 위에서는 아주 소중하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이 장거리하이킹에서는 특별한 일이 된다. 한국에서는 밤늦은 시간에도 전화 한 통이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치킨을, 하이킹 내내 떠올리다가 마을에 도착해서 먹었을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라. 땀 뻘뻘 흘리며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마침내 산 정상에서 마시는 콜라 한 잔의 맛을 상상해보라. 이 작은 것들이 이곳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 느끼는 행복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내 스스로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어떤 것을 희생하거나 큰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조건부적인 것이 아니다. 행복의 주체는 오롯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여정 자체가 내 삶의 행복임을 실감하고 있다.

“오믈렛 먹을 거지? 계란 몇 개 먹을래?” “두 개 정도?” “겨우 두 개밖에 안 먹어? 끝까지 AT를 걸으려면 많이 먹고 힘내야지!!” 그는 바로 ‘오믈렛가이’라는 트레일네임으로 알려진 트레일엔젤이었다. 뉴햄프셔 쪽에 가면 길 위에서 오믈렛을 만들어주는 트레일엔젤이 있다고 놓치지 말고 꼭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 들어왔는데, 오늘 바로 그를 만난 것이었다. 한 번에 계란 세 개를 먹어본 적이 언제였나.

나는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100m 남짓한 버진로드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방에게 조금씩 맞춰가는 머나먼, 때로는 험난할 수도 있는 길을 선택했다. 몇 박 며칠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긴 신혼여행을 택했다. 신혼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달콤하고 행복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여느 신혼여행보다 의미 있는 여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나의 결혼에 대한 생각에 절대적인 지지와 동의를 보냈다. 그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부부로 함께 하는 삶을 준비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에 지쳐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충분한 논의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세상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에 직접 부딪히고 그 일들을 해결해나가야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경제적 독립을 해가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이제 더 이상 나를 답답하게 규정짓고, 때로는 보호해주었던 조직생활이 없다. 더 이상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를 스스로 감당해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공식트레일을 나타내는 흰색과 사이드트레일인 하늘색 모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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