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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최소한의 밥벌이

곤도 고타로 , 우석훈 (해제) 지음| 권일영 옮김| 하완 그림| 쌤앤파커스 |2019년 08월 08일 (종이책 2019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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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08일 (종이책 2019년 06월 01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17MB, ISBN 9788965708261)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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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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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귀농 # 농촌생활 # 귀촌

★『88만원 세대』 우석훈 박사 강력 추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작가 만화 수록

1인 생활자의 1년치 식량을 위한
1일 1시간 밥벌이 프로젝트

배고픈 글쓰기에 인생을 건 남자의 생계형 벼농사가 시작된다!

대도시에서 오십 평생을 살아온 기자가 어느 날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더는 회사와 사회에 휘둘리는 삶을 살기 싫다. 내가 원하는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 최소한 밥만 굶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벼농사를 직접 지어보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곤도 고타로, 초짜 농부의 무모한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상세이미지

최소한의 밥벌이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추천의 글_ 백퍼 리얼 버라이어티, 하루 한 시간 밥벌이 프로젝트
프롤로그_ 돈 버는 삶에서 벗어날 권리

1. 미래는 회사 밖에 있다
다시, 먹고사는 고민이 시작되다
아웃사이더 기자의 비주류 인생
뜬금없이 농부가 되겠다니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은 가라앉으면 그만’
자본주의라는 게임의 룰은 이미 바뀌었다
농사를 지으면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까

2. 하루 한 시간만 일하는 삶
하루 딱 한 시간만 농사를 짓는다
글쓰기에만 몰두하는 삶을 위하여
농사지을 땅은 어디서 구하지?
취업 경쟁이 생존 경쟁인 시대
커뮤니케이션 능력 만능 사회
에라 모르겠다, 포르쉐 한 대 주세요

3. 도시 남자의 얼터너티브 농부 생활
정신을 차려보니 시골이었다
운명의 스승님을 만나다
좋은 땅일수록 버려진 곳이 많은 이유
마침내 농부 데뷔
좋은 농부가 되는 세 가지 조건
무자비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

4. 재미가 의미를 만든다
알로하셔츠는 포기할 수 없어
스타일이 전부다
시작은 잡초 제거부터
친환경은 환경에 진짜 친화적일까
초짜 농부를 가르치는 법
한 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하다
일의 재미와 의미

5.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고 살아갈 자유
얼간이 초짜 농부의 신고식
돈보다 중요한 인맥의 힘
‘쓸데없이 돈 쓸 일 없어’
등가교환이라는 착각
생존을 위한 최전선
먹고산다는 명분으로 비겁하게 살 텐가
본격 모내기 준비
상품으로만 가치를 매겨야 할까

6. 관계의 균형을 잡는 법
대망의 조우
물 다툼의 서막
산에서 내려오는 물의 주인은 누구지?
농사의 시작과 끝은 인간관계
공동체 생활의 요령을 익히다
기술을 물려받을 사람만 있다면

7. 글쓰기와 벼농사의 세 가지 공통점
글쟁이와 농부의 공통 철칙
소외된 노동이 아니면 잡초 베기도 재밌다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다
으악, 벌레 지옥!
나 같은 괴짜가 또 있다니
멧돼지를 막아라
시골은 돈이 들지 않는다
유기농의 세 가지 신화
내가 농약을 쓰는 이유

8. 돈만 있으면 뭐든, 돈 없이는 아무것도
오픈카는 박살났지만
뿌리는 물을 찾아 뻗는다
무시무시한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불길한 냉해의 조짐
‘보니 앤 클라이드’ 농사 콤비 결성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용기
멧돼지 수렵 면허를 따볼까
돈만 있으면 뭐든, 돈 없이는 아무것도

9. 반년 농사의 결실을 맺다
사람도 벼도, 너무 익으면 좋지 않아
악플 테러보다 끔찍한 것
의욕이 빼빼로처럼 꺾이고 말았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롤모델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들어낸 농업
노동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드디어 탈곡, 반년 농사의 결실

10.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위하여
쌍둥이빌딩이 무너졌다
자본주의라는 착취 시스템의 근원적 한계
얼터너티브 라이프를 위하여
1년 결산, 쓴 것과 얻은 것
얼터너티브 농부가 트렌드가 된다면
먹고산다는 것,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

에필로그_ 근황에 대하여

저자소개

저자 : 곤도 고타로

32년차 아사히신문 기자. 아침에는 농사짓고 오후에는 글 쓰는 얼터너티브 농부. 시골에선 한 번도 살아본 적 없었던 도시남자. 혼자 일하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자동차는 싫어하지만 포르쉐를 샀다. 기골은 장대하지만 벌레는 너무 무섭다. 얼터너티브 락을 좋아하고, 시덥잖은 자기 유머에 웃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글쟁이’로 사는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
1963년 도쿄 시부야 출생, 1987년 아사히신문사 입사. 편집부, 뉴욕 지국, 문화부 등을 거쳐 현재 편집위원 겸 이사하야(나가사키 현) 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성장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줄거리만으로 인생의 의미를 모두 알 수 있는 세계의 고전 13》 《미국이 모르는 미국》 《리얼 록》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게게게 아가씨, 레레레 아가씨, 라라라 아가씨》 등이 있다.
우석훈 (해제)

저자 : 우석훈 (해제)

경제학자, 두 아이의 아빠. 성격은 못됐고 말은 까칠하다. 늘 명랑하고 싶어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 된다. 욕심과 의무감 대신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보람으로 살아가는 경제를 기다린다. 대표 저서로 『88만원 세대』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등이 있다.

역자 : 권일영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오래 일했다. 직장 생활을 하던 1987년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남비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에도가와 란포,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작가의 소설을 번역했으며 가끔 영어 소설을 옮기기도 한다. 최근에 나온 번역 소설로는 하라 료의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 등이 있다. 논픽션으로는 《킬러 스트레스》 《다시 일어나 걷는다》가 있다.

그림 : 하완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등이 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내고 더 열심히 놀고 있다.

책속으로

사람은 쌀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 그 흰쌀밥을 이제 내 손으로 마련하겠다. 아무리 인기 없는 글쟁이라고 해도 반찬과 맥주 값은 ‘본업’인 글쓰기로 벌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굶어 죽지 않기 위한 최저선, 생활 방위 사수선. 그게 쌀밥이다. 생활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글쓰기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이걸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본업은 지킨다. 그리고 이른 아침 딱 한 시간만 논에서 일한다. 이렇게 하면 남자 한 명이 1년 동안 먹을 쌀은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 ‘하루 딱 한 시간만 농사를 짓는다’ 중에서

내가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를 아사히신문에 6개월간 연재하기로 했다. ‘알로하셔츠를 입고 모내기를 해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나는 여름이면 늘 알로하셔츠를 입고 다닌다. 알로하셔츠는 글쟁이로서 내 ‘작업복’인 셈이었다. 그렇다면 농부건 어부건 사냥꾼이건, 내 스타일로 밀어붙이겠다. 시골에 살며 농부가 된다고 근본을 바꿀 수 있나. 내 스타일은 무너뜨리지 않겠다. 스타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스타일이야말로 전부다. 내 알로하셔츠가 객관적으로 멋진지 아닌지는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면 그뿐. 그걸로 충분하다.
- ‘알로하셔츠는 포기할 수 없어’ 중에서

이튿날 아침에도 오전 8시에 논으로 달려갔다. 전부터 이른 아침에 원고 쓰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기는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먹는 밥이 곱절로 늘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꾹꾹 눌러 담은 고봉밥을 다 먹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중고생 사내놈처럼 먹어치우는 쉰 살. 노동을 한 뒤에 하는 샤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근육 운동 뒤에 하는 샤워보다 농사일을 마친 뒤에 하는 세수가 훨씬 상쾌하다. 일이 끝난 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푹 잤다.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 ‘시작은 잡초 제거부터’ 중에서

농협은행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장화에 뉴욕메츠 모자, 진흙투성이 알로하셔츠를 걸친 얼터너티브 농부의 평소 패션 그대로다. 불안해서인지 필요 이상으로 목소리가 커졌다. “볏모! 6개 주세요!” 단정하게 제복을 입고 앉아 있던 창구 여직원이 얼굴에 아주 큰 물음표를 띄우며 나를 바라본다. 당연하다. 이제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금융 아닌가. 그런 도심 은행 창구에 진흙투성이 초짜 농부가 나타나 볏모를 내놓으라고 소리친 꼴이다.
- ‘얼간이 초짜 농부의 신고식’ 중에서

“그런데 스승님.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24시간, 1년 내내 흐르는 건가요?” “그렇지.” 어떻게 물이 끊이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산에서 빗물을 저장하고 있는 거야.” 그럼 그건 원래 누구 거지? “산이 주인이지. 그러니 나눠 써야 하는 거고.”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농부들은 어떤 이치에 도통한 분들인 것 같다. 스승님의 첫 번째 어록이다.
- ‘공동체 생활의 요령을 익히다’ 중에서

스승님의 헛간에 들어가면 농기구나 장비들이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다. 그 순서가 결코 뒤섞이는 법이 없다. ‘농부는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 9할’이라고 한다. 농기구도 깔끔하게 정리정돈. 글쟁이에게 도구란 뭘까. 바로 어휘다. 어휘를 도구상자에 깔끔하게 정돈해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다니기 위한 근력, 즉 문체를 단련해야 한다. 농부나 글쟁이나 다를 게 없다.
- ‘글쟁이와 농부의 공통 철칙’ 중에서

도쿄에 살 적, 태풍 때 물에 쓸려가 죽은 농부의 뉴스를 자주 보았다. 왜 태풍이 오는 줄 알면서 굳이 논밭에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건 이해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가 농사를 지어보면 알 수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보러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 된다. “자네는 내일 태풍으로 큰비가 오면 절대 논에 나와선 안 돼.” 스승님이 내 걱정을 해주셨다. “자네가 쓸려 내려가면 이 늙은이가 대신 기사를 써줄 수는 없잖아. 다른 글쟁이를 찾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가? 다른 기자로 바꾸면 된다는 건가? 매정한 스승님.
- ‘무시무시한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중에서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시골에는 ‘밭이 곳간이고 바다가 냉장고’라는 분위기가 있다. 실제로 채소는 1인분만 재배하기 힘들기 때문에 혼자 먹고도 남는 여분이 생긴다. 수확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썩기만 할 뿐이니 이렇게 잡담을 나누는 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게 자연스럽다. 스승님의 말버릇은 ‘쓸데없이 돈 쓸 일 없다’는 것이다. 이건 인색한 게 아니다. 시골에 있으면 ‘뭐든 돈만 내면 해결’이라는 생활 태도가 좀 바보처럼 보인다.
- ‘맷돼지 수렵 면허를 따볼까’ 중에서

이른 여름 아침, 바다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본다. 손을 모아 해를 향해 합장한 뒤 논으로 출

출판사서평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위한
벼농사×글쓰기 프로젝트

하루 딱 한 시간만 농사를 짓는다.
나머지는 글쓰기에 몰두한다.
오로지 밥 굶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일에 휘둘리지 않는 삶, 생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누구나 꿈꾼다. 오늘도 꾸역꾸역 출근했지만, 언젠가는 마음속 깊숙한 ‘로망’을 실현하며 살겠다는 꿈. 얼떨결에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낸 이가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사의 곤도 고타로.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그는 어느 날 충동적으로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치열하게 일하다 보니 어느새 50대 후반, 이제 더는 회사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은 글’만 쓰며 살고 싶다. ‘돈벌이 안 되는 글’을 쓰기 위한 방편을 고심한 끝에 찾은 것은 바로 벼농사. 밥만 있으면 굶어 죽진 않겠다는 나름의 계산이었던 셈. 글쟁이로 살아남기 위해 벼농사를 택한 곤도의 ‘얼터너티브(alternative) 농부’ 생활이 그렇게 시작된다.

먹고사는 데만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하루 한 시간만 일하는 삶’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 『최소한의 밥벌이』를 먼저 읽은 우석훈 박사는 짧은 몇 줄의 추천사로는 책의 진가를 드러내기 아쉽다며, A4 5장에 이르는 긴 추천의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보다 원고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뛰어난 그의 글 속에 이 책의 모든 핵심이 담겨 있으므로, 일부를 발췌해 책 소개를 대신한다.

“그가 선택한 것은 우와, 농사다. 그것도 힘들다고 소문난 벼농사. 이런 맙소사! 그리고 그가 1년간 겪은, 딱하고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들이, 그러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 바보야, 그게 아니지’ 하고 웃음을 참으면서 참견질 하고 싶게 만드는 사연들이 아사히신문에 연재된다. 곤도 아저씨, 그만 좀 웃기세요! 일본 전역이 이 유쾌하고도 안쓰러운 초보 농부의 벼농사에 열광했다. 웃기려고 그런 게 아니라니까! 너도 해봐, 이게 얼마나 힘든지.
-
어쨌든 이사하야로 출동한 곤도는 사건에 사건을 일으킨다. 도저히 논에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알로하셔츠를 고집스럽게 입는 우리의 곤도는, 진짜로 신의 은총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하나씩 논농사 단계를 넘어간다. 곤도의 포르쉐가 논두렁에 처박혀 박살이 났을 때, 나는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곤도의 현장에 심각한 것은 없다. 일부러 이렇게 코미디를 짜려고 해도 과한 설정이라고 동료 개그맨들이 반대할 만한 스토리다.
-
곤도는 끊임없이 자신이 농사짓는 이유, 자본주의 사회의 불합리성, 세계적 질서의 위험, 이런 것들을 정색하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얼떨결에 농사를 짓게 된 중년 기자의 하소연이나 변명처럼 들린다. 마치 ‘얼터너티브 농부’라는 단어를 부장 앞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
구경꾼인 우리가 곤도의 삶을 비웃을 방법은 백 가지 정도 찾을 수 있다. 곤도, 자네 결혼은 했는가? 애는? 그래, 그건 혼자 살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결혼하고 애 있으면 못하지! 곤도, 자네는 일본이 자랑하는 대신문, 아사히의 기자 아닌가. 그것도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월급도 잘 나오잖나. 자네는 벌써 책을 열 권 가까이 낸 사람 아닌가. 나름 자리 잡은 글쟁이 아닌가 이 말이지!
-
그럼에도 내가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이유는 이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기자 버전 혹은 책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벼농사 버전, 그런 거라서가 아니다. 이 책은 어영부영, 은퇴를 걱정하면서 삶을 마감할 뻔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즐거움을 되찾은 얘기’다. 도쿄에서 아주 까칠하게 살던, 진짜 혼자 놀던 기자가 비로소 즐거움을 찾고 행복해진 이야기다.
-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약간의 스타일. 이건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되는 삶의 이유일 것 같다.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씩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도 싶다. 사회의 모든 모순을 고칠 수 없고,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없다. 그러나 주변 사람을 가끔 웃기고, 자신도 결국 행복해지는 것,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닌가?
-
삶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인상 쓰며 사는 것, 자신의 삶을 두고 너무 심사숙고하는 것, 그거 건강에 안 좋다. 지난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경쾌하고 유쾌한 책이었다. 여운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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