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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장편소설

MD추천

배수아 지음| 자음과모음 |2012년 03월 20일 (종이책 2011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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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2년 03월 20일 (종이책 2011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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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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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한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도시 싱글 남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배수아의 세태 풍자소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자유를 대가로 고독을 선택한 비혼주의자 유경을 주인공으로, 각기 다른 외모와 사회적 조건과 개성을 지닌 그녀의 친구들과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펼쳐진다. 낭만적 사랑과 속물적 현실에 기댄 도시 싱글 남녀들의 욕망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내며 남녀관계의 속물성을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지, 독신주의자는 정말 무언가 결여되어 있는 사람인지 등의 물음에 대해 작가는 주인공 유경의 입을 빌려 당당하게 ‘NO’라고 말한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사랑과 결혼, 독신주의자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는 ‘탈 연애주의’ 연애소설이다.

▶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된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의 개정판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1 Answering
프롤로그 2 일기의 한 부분-몇 년 전
프롤로그 3 일기의 한 부분-몇 달 전
프롤로그 4 최근 어느 날의 비망록
프롤로그 5 편지-발신인 모름
프롤로그 6 모니터 옆의 메모판 -언제 쓴 것인지 기억나지 않음
프롤로그 7 수의학 교실에서
프롤로그 8 스스로에 대한 평가

1. 여동생, 결혼을 알리다
2. 나이 든 독신 여자친구
3. 그날 이후 첫번째 데이트 요청
4. 광견병과 한바탕
5. 가족사진의 풍경
6. 사촌 금성
7. 얘는 한번도 남자에게서 전화가 온 적...

저자소개

저자 : 배수아

저자 배수아(裵琇亞)는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대 한국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개척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2003년 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독학자』로 2004년 제17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훌』, 『올빼미의 없음』 등이 있고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철수』, 『붉은 손 클럽』,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동물원 킨트』, 『이바나』, 『독학자』, 『에세이스트의 책상』, 『당나귀들』, 『북쪽 거실』, 『서울의 낮은 언덕들』 그리고 에세이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가 있다. 마르틴 발저의 『불안의 꽃』, 야콥 하인의 『나의 첫번째 티셔츠』,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전쟁교본』 등 다수의 책을 독일어에서 한국어로 옮겼다.

책속으로

거의 십 년 동안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결혼과 연애와 거기에 관련된 일들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을 보아왔다. 잡지나 텔레비전 드라마나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만화에도 모두 주된 테마는 청춘 남녀들의 짝짓기였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사회에 나와서 부딪쳐본 세상은 그렇게 낭만적인 것이 아니었다. 세상은 일단 폭력이 지배했다. (……) 사람들은 남자/여자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서 일한다. 먹이도 정체성도 부족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결혼이다. 어차피 인생이 초이스라고 말한다면 이것이냐 저것이냐 그것이 문제 아닌가. 난 가정 경영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요리나 육아도 하고 싶지 않다. 난 다른 것이 더 좋다. 땀을 흘린다면 다른 것을 위해서 흘리고 노동한다면 다른 것을 위해서 하고 싶다. 난, 다른 것에 걸겠다. / (70-72쪽)

‘살아간다는 것은 밥과 권력을 위한 투쟁. 노력해야 한다.’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썼다. 나는 사회봉사 단체에 가입한 것도 없고 종교도 없고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취미도 없고 애인도 없다. 내 존재의 대의명분이 없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면 죽도록 성실하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차갑다는 것이다. 아직도 불투명한 미래의 희망에 매달려 있다. 수의사, 동물 다큐 작가, 그리고 좀더 먼 미래에는 해양생물학. 남들이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난다고 평하는 서른세 살. 여전히 나는 그리운 것도 없고 사랑하는 것도 없다. 단지 성취하고 싶은 것만 있다. 행여 내가 벼랑에 굴러 떨어지게 될 때 나를 위로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서른세 살. 잘 살고 있는 것일까? / (186쪽)

독신자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력과 취미와 이성 친구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러나 나는 독신을 선택한다는 것은 고독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만일 고독하다면, 그것을 말없이 견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리광에 불과하다. ‘아이 참, 왜 내 눈에 차는 남자가 없는 거지? 운명처럼 다가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하지 않을 거야’ 하면서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면, 독신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낫다. 독신 어리광은 ‘우리 남편은 왜 언제나 양말을 세탁기 앞에 얌전하게 벗어놓는지 모르겠어요. 세탁기 안에다 넣어만 준다면 내가 훨씬 행복할 텐데……’ 하는 주부 어리광이나 ‘짧고 부담 없고 멋진 연애에 빠지고 싶어, 잉’ 하는 사십대 기혼 남자의 어리광만큼 끔찍하다. / (199쪽)

출판사서평

연애라는 게임에서 패하지 않는 카드,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가 도시 싱글 남녀들을 향해 거침없이 들이미는 탈 연애주의의 연애소설!
“하룻밤만 지나면 나는 서른세 살이 된다. 내 인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할까?

이 책의 주인공 유경은 탁월하게 신경질적이고 결벽증적이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너그럽지 못한 캐릭터이다. 유경이 다수를 대변하는지
아니면 특이한 소수인지 나는 아직 판단하지 못한다. (배수아)

그래, 분명 보랏빛 인생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열렬하게 Yes, Yes!”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출간 1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다
자타가 공인하는 다작의 작가 배수아. 그의 문학세계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작품으로 꼽히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기도 한 장편소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가 새로운 편집, 새로운 디자인의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12월 초판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1년간 증쇄를 거듭하며 꾸준하게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이 소설은 가부장적 자본주의체제에서 자유를 대가로 고독을 선택한 비혼주의자 ‘유경’을 주인공으로 각기 다른 외모와 사회적 조건과 개성을 지닌 그녀의 여자친구들과 유경의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맞물리는 세태 풍자소설이다. 낭만적 사랑과 속물적 현실에 기댄 대도시 싱글 남녀 간의 욕망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내고 있으며, 남녀관계의 속물성을 신랄하게 폭로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은 지금 다시 읽어도 10년이라는 시간차를 전혀 느끼게 하지 못할 만큼 당대성을 띠고 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턱을 치켜들고, 쿨하게 말한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가? 독신주의자는 무언가 부족하고 결여되어 있는 사람인가? 배수아는 이에 대해 주인공 유경의 입을 빌려 단호하게 “NO”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주제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여러 등장인물을 풀어놓고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나만의 삶’을 원하는 유경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시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성으로서의 ‘적령기’의 마지막 시기를 거치고 있기에 주위 사람들의 과도한 주목을 받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적령기라는 사회적 통념을 만들어내는 구성원은 바로 자신의 가족이나 일가친척, 직장동료, 그리고 친구들.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는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지독하게 성실한 그녀는 일이 끝나면 야간대학으로 달려가 수의학 공부를 한다. 수의사가 되어 야생동물을 돌보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날 꿈을 이루려고 3년째 노력하고 있다. 타협하지 않을 만큼 강하고 진보적인 정신을 가진 그녀는 남자를 섹스의 대상 이상으로 여기지 않기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남성혐오증 또는 결혼혐오증을 의심받고 있지만 단지 그녀는 제도적 굴레로부터, 감상적 자아도취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려 할 뿐이다. 때문에 유경은 사랑의 감정조차 스스로 통제하려 하지만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하다. 유경의 친구들도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평범하거나 마찬가지로 전부 독신이다. 그들의 이중적이고도 속물적인 연애관/결혼관을 바라보는 유경의 시선은 자조적이면서 냉정하다. 가족이기주의에 사로잡힌 부모와 친척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생각하는 진짜 삶이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또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 원치 않는 것을 알고 거부할 수 있는 용기, 삶에 대한 그 당당한 태도다. 유경은 이렇게 말한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연애에 빠져서 설탕물 속을 헤매는 파리가 되기 싫다는 것이었다. 육십 살이 되어도 정글 속의 고릴라와 키스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서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 배수아
고집이 세고 자기중심적이고 타협이나 화해를 싫어하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특히 냉정하고 자신은 아프거나 빚을 지거나 남의 도움을 빌려야 할 정도로 곤란에 처하는 일은 영영 없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종교나 도덕이나 사랑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에 관심이 희박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욕망이 강한 사람. 생물학적 성별은 female이고 나이는 33세. 독신. 건강 상태 양호. 중산층 출신이나 노동 의지와 독립심이 특이할 정도로 강하다. 어떤 점에서는 과격하기조차 하다. 이런 인물을 설정한다. 이 설정은 임의이고 독립적인 것이므로 동시대의 한국 여성을 대표하는 성격이 있다거나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하는 문제와는 물론 직접 관련이 없다. 그렇게 시작한다.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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