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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소설

윤이형 지음| 문학동네 |2019년 08월 29일 (종이책 2019년 08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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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29일 (종이책 2019년 08월 12일 출간)
    포맷용량 ePUB(29.82MB, ISBN 9788954657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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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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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한국현대소설 # 단편소설 # 한국사회 # 기혼여성 # 사회적약자 # 소수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을 만나다!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 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 2015년 겨울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을 엮었다.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하는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조망하며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기혼/비혼 여성 간의 갈등을 그린 단편으로, 가사와 육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 기혼 여성들이 정치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가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작은마음동호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연대가 어려워지는 아이러니에 대해 고민한 작품 《피클》 등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적이지만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지금 우리의 내면을 가장 뜨겁게 울리는 아우성에 귀 기울여 정확하게 기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한때 함께했던 이들이 갈라서는 과정을 반복해서 지켜보며, 앞으로 시도될 새로운 연대가 더 멀리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작품들을 속에서 저자는 완전무결하지 않은 우리의 작은 마음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오롯이 이해받을 수 없다는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되는데, 그들의 고뇌하는 목소리는 어느덧 우리 자신의 것으로 들려온다. 저자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방황하며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고, 완벽하지 않은 지금 모습 그대로도 의미를 지닌다는 문장들로 상처 입은 우리에게 가장 적실한 위로를 건넨다.

목차

작은마음동호회 _007
승혜와 미오 _025
마흔셋 _059
피클 _089
이웃의 선한 사람 _131
의심하는 용―하줄라프 1 _181
용기사의 자격―하줄라프 2 _235
님프들 _257
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_293
수아 _303
역사 _341

작가의 말 _353

저자소개

저자 : 윤이형

1976년 서울 출생.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이 있다.

책속으로

우리는 공들여 고른 단어들로 허공에 우아하게 저글링을 하다가 관객 없는 무대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피에로다. 나이를 먹듯 꾸준히 가난해지는 자기 언어의 잔고를 매일 지켜보는 회계사이고, 자신의 정직과 허세 양쪽으로부터 소장을 받고 힐난을 당하는 피고소인이다. (…) 우리는 바이링궐이다. 우리의 말들은 반쯤은 자신의 것이지만 반쯤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싸우려다 싸울 대상을 변호하며 주저앉는다. 그러고 나서는 성나고 괴로운 마음이 되어, 자신을 때려 기어이 피를 내곤 한다. 아무리 싫어도 우리 입에선 자꾸만 ‘아줌마’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하하는 그 말이. _「작은마음동호회」

승혜에게 미오는 평범한 연인 이상이었다. 너무 많은 세상을 미오를 통해 배웠고, 너무 많은 꿈을 미오를 보며 꾸었다. 그게 문제였다. 승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기에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쌓아올린 슬프고 기쁘고 벅차고 험난했던 일상의 조각들이, 생생한 감정들이, 감각들이, 너무 많았다. 그 하나하나의 기억들이 천 개의 이파리처럼 승혜의 가슴속에서 파르르 흔들렸다. _「승혜와 미오」

재윤이 커뮤니티 사람들의 긴밀한 연결망 속으로 떠나버리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자 뒤늦게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혼자라는 게 늘 편했는데, 세상에 내가 단 한 명이고 나는 나로 완전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자부심에 가까운 감정을 느껴왔는데. 이제는 매번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했고, 늘 하던 일들이 새로 배워야 하는 일처럼 두려워졌다. 이렇게 늦게 어지러움을 느껴도 되는 것일까. 이렇게 일찍 낡아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_「마흔셋」

TV와 인터넷에서는 매일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역사가 거꾸로 돌아간다는 원성이 드높았으나, 일회성 분노와 삶의 근본을 바꾸지 못하는 습관적 다짐을 반복하는 일을 제외하고 내가 그 사건들에 구체적으로 닿을 방법은 전혀 없었다. (…) 날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며 삶은 감자처럼 작고 포슬포슬하고 따스한 일상을 신경질이나 짜증으로 더럽히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 일만으로도 가끔은 이가 악물리고, 주먹이 꽉 쥐어졌다. _「이웃의 선한 사람」

약속해, 어떤 가정법도 사용하지 않기로.
그때 무언가를 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말들로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해. 가정법은 감옥이야. 그걸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가 없어. 나는 현재를 살 거야. 과거의 형벌을, 잘못 내린 선택의 총합을 살지 않을 거야. 기억이라는 보석 속에 갇혀서 빛나는 과거의 잔여물을 되새김질만 하지도 않을 거야. 오직 한 번뿐인 현재를 살 거야. 지금을. _「님프들」

이 자세가 나의 본질과 무슨 상관일까? 나는 몇 번인가 울 수밖에 없었다. 직업도 사회적 지위도 있는 쉰 살의 내가 단지 매일같이 그 요가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만 살아남아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였다. 나를 죽일 수도 있는 강력한 존재들이 조금도 위대하거나 숭고하지 않으며 실은 너무도 저차원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서였다. 또한 살기 위해서는 건축학자로서의 나를 축소하고 머리를 수그린 개로서의 나를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아서이기도 했다. _「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동굴은 우리 열여섯이 생활하기에는 넓었다. 하지만 어두웠고, 가끔은 갑갑했다. 몸속에 새로 돋아난 장기처럼 낯설게 펄떡이는 감정이 찾아올 때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 목구멍에 걸려 쿵쿵 뛰다가 입으로 튀어나오려 했다. 왜 저 무한한 햇빛을, 끝없이 넓은 들판을, 새빨간 하늘을, 숲에 숨어 톡톡거리고 살그락거리는 이야기들을, 원래 우리 것이었던 이 모두를, 포기해야 해? 왜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물러나야 해? _「역사」

출판사서평

그동안 작가 윤이형에 대해서는, 다른 모든 점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훔치고 싶은 상상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삶을 둘러싼 조건이 격변하면서 그는 또 한 차원 다른 곳으로 이행했다. 그 장소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서로를 살해할 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가장 뜨겁고 첨예한 언어들이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갑주도 없이 질주하는 전장이었다. 칼날이 긋고 지나간 땅을 어떻게든 걷고 가꾸기로 작정한 사람만이 이 문장들을 품어내고 동시에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이 책을 내 책상에서 되도록 멀찍이 밀어서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감춰두고 싶어졌다. 그가 피로 쓴 이 문장들에 나의 가난한 글이 부끄러워 차마 아무 말도 얹을 수가 없다. _구병모(소설가)

오직 자신에게만 들리는 아우성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를
외롭지 않도록 이어주는 고통과 환상의 연대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가 출간되었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이 책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를 조망하는 윤이형의 예리한 시선은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한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적이지만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작가는 지금 우리의 내면을 가장 뜨겁게 울리는 아우성에 귀기울여 정확하게 기록한다. 파고들수록 불편하고 혼란스러워 멈춰두고 싶었을 사유들을 끝까지 밀고 나간 동력은 무엇일까. 작가는 한때 함께했던 이들이 갈라서는 과정을 반복해서 지켜보며, 앞으로 시도될 새로운 연대가 더 멀리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또 한번 변화한 윤이형 소설에서,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오롯이 이해받을 수 없다는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된다.

나의 이웃, 동지, 연인이었던 존재를 한순간에 잃는 아픔
그럼에도 서로를 끝내 이해하고 싶다

표제작 「작은마음동호회」는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기혼/비혼 여성 간의 갈등을 그린 단편이다. 가사와 육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혼 여성들이 정치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작은마음동호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결심을 책으로 묶어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장을 맡은 ‘경희’가 옛 친구인 ‘서빈’에게 일러스트를 의뢰하게 되면서 경희와 서빈의 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서빈은 결혼 후 소식이 뜸해진 경희를 ‘남자 없이는 살지 못하는 친구’로 오해하고 배신감을 느꼈지만, 경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서빈의 오해를 풀어줄 여력이 없었다. 이제라도 그들은 같은 동호회의 일원으로 묶일 수 있을까.
「승혜와 미오」에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는 일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레즈비언 커플이 등장한다. 자녀 계획에 대한 고민은 보편적인 것이지만, 이 고민이 퀴어의 몫이 되는 순간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모성을 지닌 레즈비언과, 그들을 주입된 ‘정상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로 여기는 이들 간의 길고 첨예한 갈등이 한 편의 소설에 압축되어 있다.
「마흔셋」은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장녀 ‘재경’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자 치밀하게 인생을 계획한 차녀 ‘재윤’, 그리고 재윤이 그토록 버리고 싶었던 자궁에 암이 생겨 세상을 떠난 엄마의 삶을 교차시키며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서로 얼마나 다른 인생을 꿈꾸는지 보여준다. 서로를 백 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각자의 삶을 유지하며 성기게 공존하더라도, 그것 또한 가족의 여러 형태 중 하나라는 사실이 뭉클한 여운과 함께 전달된다.
「피클」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연대가 어려워지는 아이러니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다. 피해자와의 사적인 관계, 당사자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 주위 사람들의 평판 등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우리는 세상에 속해 있는 한, 피클 단지 속의 오이처럼 붉게 물들어갈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과연 연대자의 몫일지, 피해자에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소설은 묻는다.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민들을 상상의 공간으로 옮겨와 현실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펼쳐나간 흥미롭고 독특한 작품들 또한 이 소설집의 외연을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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