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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커트 보니것 지음| 김용욱 옮김| 문학동네 |2017년 02월 14일 (종이책 2017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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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7년 02월 14일 (종이책 2017년 01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8.90MB, ISBN 978895464452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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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시대 청년들에게 커트 보니것이 불어넣는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청년들의 영웅, 반문화의 대변인이었던 보니것은 졸업식 연사로도 인기가 많았지만 정작 그에게는 대학 졸업장이 없었다. 시카고 대학 재학 시절, 이미 부양해야 할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던 그는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에 뛰어들었고,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은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커트 보니것은 사회가 정한 모든 어른의 기준을 비웃는다. 그리고 졸업식이라는 축하와 감사의 장을 계기로 이 시대 청춘들을 대신해 이렇게 선언한다. ‘여러분은 어른입니다’라고. 보니것은 때늦은 사춘기 의식을 치르고 진정한 어른이 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뻥 뚫릴 듯 통쾌하고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오지만 자꾸만 곱씹어보게 되는, 진짜 인생의 맛이 있다. 어지럽고 험난한 세상에 맞서 농담으로 받아치며 온전히 자신으로 홀로 서고 싶은 청춘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누구라도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보니것은 말한다. 이제 막 졸업장을 받은 이들 덕분에 세상은 더 살기 좋아졌다고. 그리고 더 좋아질 거라고. 이 책에 수록 된 연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5년 전 1972년에 있었다. 그러나 그 연설이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보이기보다, 여전히 유효한. 오히려 다른 어떤 말보다 지금 여기에 더 잘 들어맞는다. 보니것의 연설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다.

상세이미지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서문
바칼로레아

1.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23
2. 졸업을 앞둔 여자들을 위한 조언(남자들도 알아야 해요!) 37
3. 억만장자들이 못 가진 것을 갖는 법 53
4. 우리에겐 아직 음악이 있다 61
5. Z박사님을 기리며 87
6. 예술가의 일은 무엇인가 103
7. 여러분의 뿌리를 잊지 마세요 111
8. 우리에겐 정의가 필요해 118
9. 추측가들과 억측가들 135
10. 대통령을 나쁘게 말할 자유 148
11. 대학에 안 갔다고 우울해하지 마 159
12. 인류학 학위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

저자소개

커트 보니것

저자 : 커트 보니것

저자 커트 보니것 Kurt Vonnegut 1922~2007은 미국 최고의 풍자가이며,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1922년 11월 11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출신 대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유머감각을 키웠다.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넬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다가 1943년 제2차세계대전 막바지에 징집되었다. 그가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드레스덴에는 히로시마 원폭에 버금가는 인류 최대의 학살극이 벌어졌다. 연합군이 사흘 밤낮으로 소이탄을 퍼부어 도시를 용광로로 만들고, 13만 명의 시민들이 몰살당했던 이때의 체험 이후 그는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작가로 거듭났다.
미국으로 돌아와 시카고 대학 인류학과에 입학했지만 부양해야 할 아내와 자녀가 있었던 그는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사브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했고, 1952년 첫 장편소설 『자동 피아노』를 출간했다. 이후 『타이탄의 미녀』『마더 나이트』『고양이 요람』『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제5도살장』『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제일버드』 『갈라파고스』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포스트모던한 소설과 풍자적 산문집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등을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보니것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졸업식 연사로 자리매김했다. 기성 질서에 대한 대안과 새로운 세계관을 찾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보니것은 ‘반문화의 대변인’이자 ‘언더그라운드의 영웅’으로 통했다. 또한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 중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이기도 했다.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 이후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2005년 회고록 『나라 없는 사람』을 발표했다. 2007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몇 주 후 사망했다.

역자 : 김용욱

역자 김용욱은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양사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미국의 세계 제패 전략』과 『새로운 제국주의와 저항』(공역)이 있다.

책속으로

이것이 소위 말하는 사춘기 의식이란 겁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죠. 그러나 이 나라처럼 초현대적이고 어마어마하게 공업화된 사회에서는 사춘기 의식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열여섯 살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걸 제외하면 말이죠. 만약 그것을 사춘기 의식으로 친다면 상당히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판사가 여러분의 사춘기를 박탈할 수 있는 거죠. 여러분이 저처럼 노인이 된 뒤에도 얼마든지요. _본문 30쪽,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
우리는 지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지루함은 삶의 일부입니다. 그걸 견디는 법을 배우십시오. _본문 34쪽,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
인간이 증오로부터 그토록 많은 힘과 열정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비극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우쭐한 기분을 느끼고 싶고, 쉬지 않고 100마일을 달릴 수 있을 것처럼 느끼고 싶다면, 증오하세요. 희석하지 않은 코카인보다 더 강력합니다. _본문 35쪽,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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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복수는 또 복수를 낳고 그것은 또 복수를 낳습니다. _본문 40쪽,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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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책은 느낌이 아주 좋으니까요. 적당히 무게가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민감한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달콤한 망설임도 좋습니다. _본문 49쪽, ‘졸업을 앞둔 여자들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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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에덴이며, 여러분은 이제 곧 쫓겨납니다. 왜? 여러분이 지식의 열매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 열매는 이제 여러분 뱃속에 있습니다. _본문 54쪽, ‘억만장자들이 못 가진 것을 갖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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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나라가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곳이 될 가능성은 조금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권력이 우리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절대 권력이 우리를 절대적으로 오염시켰기 때문이죠. _본문 61쪽, ‘우리에겐 아직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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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겁니다. 미치광이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다는 거죠.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도 그랬습니다. 심각하게 머리가 이상한 학생들만이 반장 선거에 출마했죠. _본문 69쪽, ‘우리에겐 아직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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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하는 일이 뭘까?” 제가 뭐라고 웅얼거리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 가지가 있단다. 첫째, 예술가는 자신이 온 세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단다. 그리고 둘째, 예술가는 최소한 이 세상의 작은 부분이라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든단다. 찰흙 한 덩어리, 캔버스 하나, 종이 한 장 등 뭐가 되든 말이지.”_본문 106쪽, ‘예술가의 일은 무엇인가’
-
중학교 이후로 모든 것은 권력정치죠. _본문 127쪽, ‘우리에겐 정의가 필요해’
-
우리는 서로를 좀더 솔직하고 숨김없이, 재치 있게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접촉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_본문 131쪽, ‘우리에겐 정의가 필요해’
-
누군가 제게 고등교육을 포기하고 대신에 신문사에서 일하라고 조언해야 했습니다. 당시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전도유망하고 심지가 굳은 작가들은 그렇게 했죠. 물론, 여러분은 요즘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신문사에 취직할 수 없습니다. 애석한 일이죠. _본문 180쪽,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과학은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꼬기 위해서, 아이러니를 강조하기 위해서, 풍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거기에 굽실거리지 않으렵니다. _본문 200쪽, ‘휴머니스트의 조건’

출판사서평

“이곳은 에덴이며,
여러분은 이제 곧 쫓겨납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청춘들이 사랑한 작가,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 모음

커트 보니것의 말은 늙지 않는다. 마치 보니것처럼.
이런 작가는 세상에 커트 보니것 단 한 명뿐이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는 커트 보니것의 장편, 단편, 다른 에세이에서는 볼 수 없던,
더 친근하고, 부드럽고, 조금은 슬픈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커트 보니것의 부조리주의 유머와 비관주의, 반문화 정치가 뒤섞여
믿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결과를 낳았다.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책이다. _《시카고 트리뷴》

“커트 보니것의 말은 늙지 않는다, 마치 보니것처럼.” -《퍼블리셔스 위클리》

20세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 모음이 출간되었다. 미국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 중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이자 청년들의 영웅, 반(反)문화의 대변인이었던 보니것은 졸업식 연사로도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정작 그에게는 대학 졸업장이 없었다. 시카고 대학 재학 시절, 이미 부양해야 할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던 그는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에 뛰어들었고,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은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보니것의 연설에는 그만이 전할 수 있는 위로와 감동은 물론, 삶의 아이러니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특유의 풍자와 속시원한 유머가 있었다. 그는 대학 졸업식을 “현대의 사춘기 의식”이라 부르며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인 후에야 비로소 어른으로 인정받게 된 졸업생들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뻥 뚫릴 듯 통쾌하고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오지만 자꾸만 곱씹어보게 되는, 진짜 인생의 맛이 있다. 어지럽고 험난한 세상에 맞서 농담으로 받아치며 온전히 자신으로 홀로 서고 싶은 청춘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누구라도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여러분, 이것이 종말입니다. 유년기의 종말입니다.”

이제 막 세상에 나가는 졸업생들에게 보니것은 유년기의 종말을 고한다. 어린 시절은 이제 끝이다. 더이상 아이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또한 누구도 그들을 어린애 취급할 수 없다. 보니것에 따르면 대학 졸업식은 현대의 사춘기 의식이다. 졸업식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 물론 대학 졸업이 어른의 필수 자격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어른의 기준은 다양하다. 만 18세가 되었을 때,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을 때, 군대에 다녀왔을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을 때 등등 문화나 시대에 따라 그 기준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보니것이 보기에, 요즘 젊은 세대는 예전에 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후에야 비로소 어른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남자가 전쟁터에서, 특히 큰 상처를 입은 채 돌아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여기 남자가 있다고.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자 삼촌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너도 이젠 남자가 다 되었구나.” 저는 삼촌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삼촌은 제가 죽인 최초의 독일인이 되었을 겁니다. 저는 전쟁에 나가기 전부터 남자였으니까요. _본문 30쪽,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그들이 여태껏 사춘기 의식을 치르지 못한 이유, 진정한 어른 대우를 받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어리숙하거나 모자라서가 아니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기 훨씬 전부터 어른이었다. 다만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았을 뿐. 사춘기 의식이란 것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청년들의 영웅 커트 보니것은 사회가 정한 모든 어른의 기준을 비웃는다. 그리고 졸업식이라는 축하와 감사의 장을 계기로 이 시대 청춘들을 대신해 이렇게 선언한다. ‘여러분은 어른입니다’라고. 보니것은 때늦은 사춘기 의식을 치르고 진정한 어른이 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 시대 청춘들이 꼭 알아야 할 것,
보니것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인생 지침

보니것은 언제나 사람들이 ‘꼭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았고, 연설에서 그걸 들려줬다. 그러나 일부러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선별하거나 꾸며내지는 않았다. 또한 청중들이 자신보다 젊다고 해서 자신과 다르거나 미숙한 존재로 보지도 않았다.

“저는 여러분과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저도 대부분 소중히 여깁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을 신경쓰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_본문 17쪽,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진실을 말하는 자, 커트
보니것’(댄 웨이크필드)

그리고 청춘들을 위한 인생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전해주는 조언은 보니것이 학생으로서, 가장으로서, 봉급생활자로서, 소설가로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이었다. 물론 ‘우리 땐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 같은 잔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젊은 세대와 같은 위치에서, 그들을 대변하고 그들을 위해 이야기했다.

여러분이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싸울 때면 꼭 돈이나 섹스, 주도권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에게 진정 외치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이야기하는 건 “당신만으론 부족해”입니다. _본문 43쪽, ‘졸업을 앞둔 여자들을 위한 조언’
-
알렉스 삼촌이 무엇보다 개탄한 것은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촌은 행복할 때마다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셨습니다.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실 때면 삼촌은 이야기를 끊고 불쑥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_본문 50쪽, ‘졸업을 앞둔 여자들을 위한 조언’

끝과 시작의 접점에 선 이들에게,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아찔한 풍자

보니것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검열을 당한 작가였다. 보니것의 책은 한때 금서로 지정되어 난롯불에 태워진 적도 있었다. 보니것과 그의 책이 그런 수모를 겪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부조리한 사회의 민낯을 아찔하게 풍자해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에게 불편함보다는 통쾌함을 안겨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이런 유머 감각은 다른 장편, 단편, 에세이뿐 아니라 졸업 연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끔찍할 정도로 정의가 부족한 사회, 증오와 복수로 움직이는 사회, 절대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 서로 접촉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풍자했고 또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무엇에 대해서든 절대 사과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_본문 103쪽, ‘예술가의 일은 무엇인가’
-
끔찍하고 엉망진창인 이 행성의 상태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러나 여긴 언제나 엉망이었죠. ‘좋았던 옛날’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날들만 있었습니다. _본문 105쪽, ‘예술가의 일은 무엇인가’
-
제가 토머스 제퍼슨을 나쁘게 말해서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유감입니다. 저는 불도 안 났는데 “불이야!”하고 소리치는 경우를 빼곤, 제 맘대로 말할 자유가 있거든요. _본문 153쪽, ‘대통령을 나쁘게 말할 자유’
-
소설가들의 위치는 웃깁니다. 그들은 아무런 자격이 없습니다. 배지도 없고, 관직을 차지한 것도 아니면서 여기저기를 파헤치고 다닙니다. 많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죠. 우리 소설가들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_본문 171쪽, ‘인류학 학위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법’

그러나 보니것은 말한다. 이제 막 졸업장을 받은 이들 덕분에 세상은 더 살기 좋아졌다고, 좋아질 거라고. 그들은 이제 유년기라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온갖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식의 열매”를 먹었으니까. 지식의 열매를 먹고 더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된 젊은이들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연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5년 전, 1972년에 있었다. 그러나 전혀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어떤 말보다 지금, 여기에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보니것의 연설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다.
보니것의 연설은 졸업을 앞둔 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이 시대 모든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어렴풋하게나마 사회의 민낯을 보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세상을 보는 분명한 시각을, 끝과 시작의 접점에 서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갈 용기를 준다.
보니것은 젊은 세대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결코 잃지 않았다. 그리고 부조리한 세상을 농담으로 되받아치는 법을 자신의 말과 글로 보여줬다. 아직 미래는 밝다. 우리 손에 보니것의 농담이, 이 책이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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