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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송은주 옮김| 문학동네 |2017년 04월 24일 (종이책 2016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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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4월 24일 (종이책 2016년 12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24.79MB, ISBN 9788954644716)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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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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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소설의 화자 V가 심장병으로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이복형 서배스천 나이트의 전기를 쓰고자 형의 과거 행적을 좇는 형식을 띤다. V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혼신의 힘을 다해 추적하던 서배스천 나이트라는 존재는 고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하지 않고,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여전히 여운처럼 번진다.

목차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해설 | 허구와 리얼리티 사이에서 ̄나보코프의 끝없이 되비치는 두 거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저자소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자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Vladimir Nabokov는 1899년 4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그는 17세에 자비로 『시집』을 발간하며 문학에 입문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조국을 등진 후 미국과 유럽 등지로 떠돌다 1977년 7월 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생을 마감했다.
나보코프는 첫 망명지 영국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니며 러시아문학과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1922년 베를린으로 이주해 ‘블라디미르 시린’이라는 필명으로 러시아어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936년 『절망』을 출간하며 확고한 작가적 명성을 얻었다. 이듬해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다가 1940년 미국으로 재차 망명한다. 코넬 대학과 하버드 대학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시린’이 아닌 ‘나보코프’라는 이름으로 영어 작가로서의 삶을 개척했다. 1955년 ‘롤리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소설 『롤리타』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이후 창작에 전념해 『창백한 불꽃』 『아다 혹은 열정』 등 많은 작품을 썼고, 미발표 유작 『오리지널 오브 로라』를 남겼다.

역자 : 송은주

역자 송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술라』 『자비』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순수의 시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공포의 헬멧』 『시스터 캐리』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책속으로

서배스천의 삶의 기조는 고독이었다. 운명이 친절하게 그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경탄스러울 정도로 위조하여 안락하게 해주려고 할수록, 그는 그 그림에, 아니 그 어떤 그림에도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더 절실하게 의식했다. (51쪽)

현재의 입술에서 과거를 배울 수 있으리라 너무 확신하지 말라. 가장 정직한 브로커를 경계하라. 당신이 들은 것이 실제로는 세 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화자가 한 겹, 청자가 또 한 겹, 그리고 그 이야기의 망자가 둘에게 숨긴 것이 또 한 겹. “서배스천 나이트 얘기를 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그 목소리가 내 의식 속에서 다시 한번 되울렸다. 진짜로 누구일까? (61~62쪽)

한 남자가 죽어간다 (…) 그 남자가 책이다. 책 자체가 한숨을 토해내고 죽어가며 유령 같은 한쪽 무릎을 세운다. (205쪽)

삶과 죽음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 ‘절대적인 해결책’은 그가 여태껏 알아왔던 세상 전체에 쓰여 있었다. 자기가 조사했던 야생의 나라가 자연현상들의 우연한 조합이 아니라 산과 숲과 들, 강이 하나의 방식에 따라 배치되어 일관된 문장을 이룬 어떤 책의 페이지였음을 깨달은 여행자와 같다. (209쪽)

나도 한 가지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영혼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일 뿐이며, 내가 영혼의 파동을 발견하고 따라간다면 어떤 영혼이라도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세는 어떤 영혼이라도 선택해서, 아무리 많은 영혼속에서라도 의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 영혼 모두가 자신들이 짊어진 짐을 서로 맞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서배스천 나이트다. (239쪽)

서배스천의 가면은 내 얼굴에 꼭 달라붙어 있어서 그 닮은 모습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서배스천이다, 혹은 서배스천이 나다, 아니면 우리 둘 다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다. (240쪽)

출판사서평

찬연히 빛나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진짜 나보코프의 이야기! _뉴욕타임스

나보코프가 탐구한 삶의 비의와 정체성
실재와 허구 사이에 놓인 유명 작가의 진짜 인생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1941년 출간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첫 영어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나보코프는 망명 작가로 모국어를 버리고 영어로 작품을 집필하게 된 자신의 비통한 운명을 작중 인물인 서배스천 나이트에게 짙게 투영한 동시에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그려보았다. 소설의 화자인 V는 자신의 이복형이자 유명한 영국 작가 서배스천 나이트의 전기를 집필하기 위해 그의 삶을 재구성해나가며 실재와 허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작품 소개

나보코프 작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태어난 소설
새로운 운명과 또다른 창작 가능성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38년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집필한 첫 영어 소설로, 1940년 미국으로 이주하고 이듬해 출간한 작품이다. 수년 뒤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뉴욕에서 출간하며 이례적으로 ‘작가의 말’을 붙여 “나의 개인적인 비극은, 물론 남들의 관심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내가 타고난 모국어, 즉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한없이 다루기 편한 러시아어를 포기하고 내게는 두번째 언어에 불과한 영어로 갈아타야 했다는 사실”이라며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자신의 비통함을 토로했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이러한 작가적 운명에 대한 감상이 가장 짙게 반영된 작품이라는 면에서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소설의 화자 V가 심장병으로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이복형 서배스천 나이트의 전기를 쓰고자 형의 과거 행적을 좇는 형식을 띤다. 189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서배스천 나이트는 혁명이 번진 러시아를 탈출해 이후 홀로 생모의 나라인 영국에 정착해 작가가 되었다. 영어가 유창했지만 간혹 외국인 악센트가 튀어나왔고,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더 능했음에도 애매하게 영어답지 않은 구석이 엿보이는 통에 언어로 인한 고투를 겪으면서도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로 성장한다. 이러한 서배스천의 삶은 작가 나보코프의 인생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심지어 서배스천이 자신의 자전적 작품인 『잃어버린 자산』에서 쓴 구절(“가장 순수한 감정 중 하나는 추방당한 자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일 것”)마저 작가적 고백으로 비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은 영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보코프의 성공이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앞서 러시아어로 집필된 『재능』이 러시아문학에 바치는 찬사였다면, 이 소설은 『햄릿』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율리시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서배스천이 탐독했을 다양한 작품들과 그가 남긴 일곱 작품들의 면모를 상세히 드러내며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실재와 허구 사이에 존재하는 물음
서배스천이 누구인가, 무엇이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인가

탐정 소설의 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작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자세히 보여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배스천 나이트의 실체가 뚜렷이 정립되지는 않는다. 확정적인 리얼리티를 좇기보다는 리얼리티의 유동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을 열린 가능성으로 인도한다. V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혼신의 힘을 다해 추적하던 서배스천 나이트라는 존재는 고정적인 이미지로 존재하지 않고, 서배스천의 진짜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여전히 여운처럼 번질 뿐이다. 결국 이 작품의 초점은 유명 작가의 진짜 인생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좇는 과정에, 여러 요소들이 상호작용한 결과 생겨난 복수의 이미지를 연결해가는 과정에 있다. 여러 사람의 뇌리 속에 서로 다르게 기억되는 서배스천의 모습은 모두 개인의 주관과 주변 상황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허구이자 실재이다. V는 여러 곳에 존재하는 서배스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무엇이 그의 진짜 인생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열어놓는다. 허구와 실재는 뒤섞이며 하나의 고정된 실체 대신에 유동적이고 변화 가능한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절대적인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자아 또한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할 것이다. V는 최대한 상세하게 서배스천의 삶을 되살려내려 하지만, 결국은 서배스천도, 서배스천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V도 하나의 고정된 자아가 아님이 드러난다. 작품의 말미에서 V는 서배스천이 이미 죽었음을 알지 못한 채, 한 요양원에 있는 타인의 방에서 서배스천의
숨소리라고 생각한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깨달은 삶의 비의(秘義)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영혼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일 뿐이며, 내가 영혼의 파동을 발견하고 따라간다면 어떤 영혼이라도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나는 서배스천이다, 혹은 서배스천이 나다, 아니면 우리 둘 다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다”라고.
V는 서배스천의 영혼을 느끼고, 그 영혼의 파동에 섞이는 경험으로 자아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1936년 초에 죽었다. 이 숫자를 보면 한 사람과 그가 죽은 날짜 사이에 신비로운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배스천 나이트 1936년 사망…… 이 날짜는 나에게 잔물결이 이는 물웅덩이에 그 이름을 비춘 상 같다.” 잔물결(3)을 사이에 둔 두 숫자(6,9)처럼,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는 두 사람은 결국은 하나의 존재(1)일 수도 있다. 작가는 간절하게 한 인물의 실체를 탐구하지만 결국은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결말을 통해 고정된 자아의 틀을 벗어나 얼마든지 ‘나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인물의 정체성은 그가 지나온 물리적인 시간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파동을 따라 흐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존재(1)는 서배스천 나이트와 V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작가 나보코프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와도 연결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나보코프의 영혼의 파동을 느낀다면 우리 또한 나보코프, 혹은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말은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영혼의 흐름을 따라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나보코프의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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