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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지음| 문학동네 |2016년 02월 02일 (종이책 2016년 0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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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6년 02월 02일 (종이책 2016년 01월 13일 출간)
    포맷용량 ePUB(10.49MB, ISBN 9788954639569)
    • 세종도서 문학나눔 > 2016년 > 2016년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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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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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윤이형의 새로운 행보, 그 시작!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윤이형의 새로운 행보, 그 시작!

제5회 젊은작가상,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윤이형의 세 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쿤의 여행》,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 《루카》 등 일찍이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자신에게 이는 혐오감을 혼자 견디기 버거웠던 거식증 환자 ‘이연’과, 그녀가 고백한 상처에 몰입한 나머지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복제하기에 이르는 허언증 환자 ‘경’ 사이의 일을 그린 표제작 《러브 레플리카》, 어른이라는 존재가 불시에 말소된 세계, 가상이라고 하기에는 세부적인 것마저 너무나 현실적인 어떤 세계 위에서 방황하는 십대 소년 ‘핍’의 이야기를 그린 《핍》 등의 작품들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신선함을 엿볼 수 있다.

목차

대니 _7
굿바이 _49
쿤의 여행 _83
루카 _115
러브 레플리카 _151
핍 _189
캠프 루비에 있었다 _235
엘로 _287

해설 | 양경언(문학평론가)
가망 없는 세계의 사랑 _339

작가의 말 _356

저자소개

저자 : 윤이형

저자 : 윤이형
저자 윤이형은 1976년 서울 출생.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4년 「쿤의 여행」으로 제5회 젊은작가상을, 2015년 「루카」로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이 있다.

책속으로

말들은 장식이다. 혹은 허상이다. 기억은 사람을 살게 해주지만 대부분 홀로그램에 가깝다. 대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어진 끝을 받아들였다. 나는 일흔두 살이고, 그를 사랑했고, 죽였다.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사라져가지만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나는 여전히 살아 그것을 견딘다. _「대니」(47쪽)

대장과 식도와 위와 쓸개의 삶, 먹고 싸는 일의 치욕을 감당해야 하는 이 삶을 거부할 수 있는 그녀를. 세계의 이런 불공평함을. 견뎌야 할까. 견뎌도 괜찮은 것일까.
당신이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그녀는 아무런 존중심도 느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몸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심장 소리와 열 달 동안의 기다림 같은 것들. _「굿바이」(76쪽)

너는 나를 유일한 시민으로 갖는 사회가 되어야 했다. 네가 내 사회의 유일한 시민이었으니까. 너는 나를 온전해지게 하는 가족이었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단 한 명의 친구였으며, 주기적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지인이었고, 내가 살아보지 못한 좀더 나은 삶이었다. 나는 너라는 한 사람 속에서 그 모두를 찾고 구했다. 그 일이 잘못이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_「루카」(143쪽)

사람은 아무리 슬프고 불행해도 사소한 행운 하나로 며칠을 웃으며 보내기도 하니까. 너에게 행운을, 당신에게 새 신 한 켤레가 생기기를, 여자들 앞에서 말을 더듬지 않게 되기를, 머리카
락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몸에 살집이 도독하게 붙기를. _「엘로」(295쪽)

출판사서평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시간을 되감는 일은 어둠이 선사하는 환상 속에서나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곳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윤이형이 변신중인 듯하다. 이 우주와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로 우회하였던 그가 지구의 중력 속을 걷고 있다. (……) 이 소설에서 마침내 가장 선명하게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날카롭고 무거운 관계들과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둡고 뜨거운 눈물이다.
_백지은(문학평론가)

윤이형 소설의 자장에 가해진 ‘지금 여기’라는 중력

국내 굴지의 문학상 후보로 거듭 거론되며 한국 문단의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소설가 윤이형의 세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가 출간되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꼼꼼하게 응시하면서 그 치유의 대화적 지평”(우찬제)을 모색한 『셋을 위한 왈츠』(2007), “견고한 현실의 장벽에 대응하여 환상의 공간을 한껏 확장시키는 모험의 서사”(백지연)를 펼친 『큰 늑대 파랑』(2011) 이후 꼭 5년 만에 묶어낸 단편들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총 8편의 수록작 중에는,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쿤의 여행」,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 「루카」 등 일찍이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거치며, 윤이형의 집요한 시선은 ‘지금 여기’에 맺히게 된 듯하다. 언제부턴가 윤이형 소설의 주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던 SF적 상상력은 이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도저한 사유의 실마리로서 삽입된다. 그리고 작가는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포착되는 미묘한 순간들, 인간 내면의 사소한 변화들을 따라가보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자들은 윤이형의 소설을 읽고자 마음먹을 때면 기상천외하고도 잔혹한 ‘윤이형 월드’로 튕겨나가기 전에 저도 모르게 정신의 안전벨트부터 채웠을 터. 그런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저공비행하는 윤이형의 이번 소설집은 또다른 의미로 신선함을 안겨준다.
이번 소설집에서 윤이형이 앞으로의 작가 인생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한다면 과장일까. 근작들의 빛나는 성과와, ‘윤이형 소설이 달라졌고 더 깊어졌다’는 문단의 술렁임을 목도하고 있으니, 이 추측에 좀더 힘을 실어 이야기해도 좋을 듯하다. 『러브 레플리카』는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윤이형의 새로운 행보, 그 시작을 수록하고 증거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우리는 서로 같을 수 없고
어떤 일들은 그저, 어쩔 수 없다
윤이형 소설만이 복제해내는 그 기이한 온기


윤이형은 곳곳에 묻혀 있던 어떤 해명되지 않는 순간들을 느닷없이 건져올리고는 그것을 철저히 사수하는 방식을 통해 그 순간들이 정말 부질없기만 했는지를 묻는다. 어떤 순간들은 왜 이렇게까지 보존되어 우리에게 전해질까. 잘 모르겠는 그 순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밀려오는 슬픔과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그저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 계속해서 살아갈 때 다져지는 안심이 공존하는 기이한 정서를, 윤이형의 소설은 왜 자꾸 남길까. 이 부정교합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_양경언 해설, 「가망 없는 세계의 사랑」
표제작 「러브 레플리카」는 수록작들 중에서 현실과 가장 가까운 고도에 위치해 있다. 소설은 자신에게 이는 혐오감을 혼자 견디기 버거웠던 거식증 환자 ‘이연’과, 그녀가 고백한 상처에 몰입한 나머지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복제하기에 이르는 허언증 환자 ‘경’ 사이의 일을 그린다. 굳게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준 뒤 그 사람의 옆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그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눈치챘을 때의 당혹감,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가 알던 그 얼굴이 점점 나 자신의 얼굴로 굳어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을 때 엄습하는 불안감이 소설을 읽는 우리를 지배한다. 작품의 말미에 이르면 나 또한 누군가의 복제품(replica)이 아닌지 의심되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며, 믿을 수 없는 것들투성이 속에서 현기증마저 느껴진다.
그 어지럽고 몽롱한 감각은 이번 소설집의 곳곳에서 다시금 전달된다. 「대니」는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인 ‘대니’가 홀로 힘겹게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에게 갖게 된 아름다운 감정의 기원을 서서히 밝혀내면서 그 감정이 사용자의 불순한 개입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회수하지 않는다. 「굿바이」는 육체가 안겨주는 치욕을 감당하면서도 생을 이어나가려는 한 임신부와, 생보다 숭고하게 여기는 이상을 좇기 위해 본래의 육체를 되찾을 길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기계인간을 대비시키면서 둘 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다. 「핍」에서는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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