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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의 달인

구효서 지음| 문학동네 |2013년 10월 15일 (종이책 2013년 09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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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10월 15일 (종이책 2013년 09월 09일 출간)
    포맷용량 ePUB(2.59MB, ISBN 9788954629461)
    • 국내문학상 > 동인문학상 > 동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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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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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동인문학상

당신에게 선물하는 고독의 시간!

구효서의 여덟 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 1987년 등단한 이후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온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마주보기도, 외면도 아닌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소할 길 없는 삶의 난제들과 그 해소의 과정이 아닌, 그런 난제들이 결국 해소될 수 없는 것임을 말하는 《별명의 달인》, 삶의 본질은 불변의 원본이 아닌 서로 다른 기억의 판본들 각각임을 보여주는 《모란꽃》,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나누지 않으며 함께 음악을 듣는 것 하나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바소 콘티누오》 등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저자가 선보인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그간 들려줬던 탄생과 소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자의 삶이 어떻게 같으며 또 다른가 묻고, 서로 다른 삶들이 어떻게 만나거나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등 다양한 문체와 알레고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가 정갈한 시선으로 다독이는 비극적 삶을 마주하게 된다.

목차

바소 콘티누오 ‥‥‥‥‥‥『현대문학』 2011년 2월호
별명의 달인 ‥‥‥‥‥‥『세계의 문학』 2010년 겨울호
모란꽃 ‥‥‥‥‥‥『문학동네』 2008년 가을호
6431-워딩.hwp ‥‥‥‥‥‥『학산문학』 2012년 봄호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대산문화』 2012년 봄호
화양연화 ‥‥‥‥‥‥『문학나무』2011년 겨울호
저 좀 봐줘요 ‥‥‥‥‥‥『현대문학』 2012년 7월호
나뭇가지에 앉은 새 ‥‥‥‥‥‥『현대문학』 2009년 12월호

해설_고독의 권장
소영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_토리노의 말

저자소개

  • 출생 : 1957
  • 데뷔년도 : 1987년
  • 데뷔내용 : 마디

저자 :
저자 구효서는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마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로 『늪을 건너는 법』 『슬픈 바다』 『추억되는 것의 아름다움 혹은 슬픔』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비밀의 문』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그루』 『몌별』 『나가사키 파파』 『랩소디 인 베를린』 『동주』, 소설집으로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산...

책속으로

「모란꽃」
어쩌면 어떤 실체와 맞닥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지금껏, 나와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무엇 하나 나와 착 붙어 있질 않았다. 늘 거리감이 있었고, 비켜났고, 부유하는 듯했고, 비위가 상했고, 불명확했다. 애착을 못 느꼈다. 그랬으면서, 그랬기 때문에,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했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못 찾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애가 탔다.(94쪽)

「6431-워딩.hwp」
형이 하는 말의 뜻은 자주 사전과 달랐다. 따지고 보면, 같고 다르고는 영혼과 유령만큼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이 되는 말, 현실을 움직이는 말은 언제나 새롭게 쓰이기만 할 뿐 사전 속에 머물 리 없다. 그런, 말밖에 없다. 아무려나 삶의 중압과 죽음의 공포마저 개의치 않고 건너게 할 것은.(142쪽)

「저 좀 봐줘요」
여자는 어둡고 텅 빈 방에 놓여 있었다.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어둡고 텅 빈 방이 여자 안에 어둡고 텅 빈 방을 만들어놓았다. 햇빛에 나서도 걷히지 않는 그늘의 근원이었다. 여자 안에 방이 있고, 또한 여자가 방이라서, 여자는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 나가도 방이었다. 열려도 닫았다.(215쪽)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해수면에서 눈길을 거둬. 거기에 비치는 건 허상일 뿐이니까. 천천히 뒤돌아서. 그러면 누나의 뒤가 보일 거잖아. 이제부턴 그게 실상이야. 온몸으로 끌어안는 거야. 오랫동안 잊은 채 등뒤로 밀어놨던 그것과 해후하는 거야. 뜨겁게.(257쪽)

출판사서평

‘버릇처럼 숨처럼’, 오로지 소설로 존재하는 사람…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구효서 신작 소설집

올해로 등단 26년째,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디」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구효서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삶이 깊어갈수록 소설세계 또한 다채로워진 대표적 전업작가.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등 다양한 문체와 알레고리로 독자를 꾸준히 매혹해온 그다.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잇는 여덟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은 앞선 두 소설집에서 천착한 탄생과 소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조망한다.
죽음에 대한 사유 끝에 따라붙기 마련인 허무의식이 이번 소설집 곳곳에 스민 것은 그러므로 놀라운 일이 아닐 터, 그것이 삶에 대한 포기나 체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이 소설집의 빛나는 힘이 있다. 요컨대 삶은 유한하며 우리는 삶의 의미를 끝내 모를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까닭에 끊임없이 재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에 대해 ‘끝’까지 생각해본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힘. 매일 무거운 SENS R530 노트북을 짊어지고 중랑천 도로를 따라 공릉도서관으로 향하는 작가 구효서의 힘이다.

내가 아는 것이란, 노트북을 메고 집을 나서고, 저녁 먹고 잠을 자려고 어둔 길을 달려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날 쓴 예닐곱 장 분량의 원고가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게 알량하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서글프지도 않다. 앞에서 부는 바람이 좀 수그러들어 자전거가 제대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_‘작가의 말’에서

마주보기도, 외면도 아닌 공존
덩이진 흙이 매끈한 도자기의 표면을 이루듯, 삶의 그늘을 다독이는 정갈한 시선

표제작 「별명의 달인」의 화자는 학창 시절 자신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던 친구를 찾아간다. “당신은 제대로 아는 게 없어”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던 화자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난 뒤였다. 화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내?외면적 특징을 놀랄 만큼 잘 찾아내어 ‘별명의 달인’이라 여겨진 옛 친구. 그 친구라면 아내가 외치던 말의 뜻을 알 것 같았고, 자신에게 무엇인가 말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를 만나 지난날을 회상하던 화자는, 옛 친구에게 별명 짓기란 재미가 아닌 공포와 고통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었음을 떠올린다.

넌 별명만 잘 짓는 게 아니었어. 상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았지. 그러기 위해 넌 아주 고통스러워했어.(74쪽)

친구들의 반감을 사던 옛 친구의 “너스레와 공연한 자존심” 뒤에는 타인에 대한 빈틈없는 파악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두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 맺으며 자기만의 틀로 상대를 규정하게 마련이다. ‘별명의 달인’은 자신의 이해방식으로 타인이 규정되지 않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는 인물이었던 것. 그러나 필연적으로 불가능한 ‘온전한 이해/규정’이었으므로, 그의 아내가 그가 지어준 별명을 버리고 떠났을 때 ‘별명의 달인’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각자 아내를 잃고 ‘길 없는 길’ 앞에 선 화자와 ‘별명의 달인’, 두 사람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영점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옛집에 있던 책 한 권에 대한 기억이 형제들 저마다 완전히 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모란꽃」의 화자는 자신의 기억이 옳다고 완강히 주장하지만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책은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인 셈이었고, 내용을 조금씩 달리 알고 있다 해도 그것 모두 모란꽃이었”음을 깨닫는다. 펄 벅의 소설 『모란꽃』에 대한 서로의 기억이 다르듯, 제각각의 기억의 뒤편에 불변의 원본이 있으리라는 인식 자체가 삶의 본성과 다르다는 것, 요컨대 원본은 없으며 서로 다른 기억의 판본들 각각이 삶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것, 이것이 작가가 바라보는 삶일 것이다.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은 어느 화백의 생가를 복원하는 자리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집성촌의 모습을 담는다. 같은 성씨로 맺어진 핏줄들 사이에 섞여든 외지인, 배다른 동생의 비극적 죽음 등 복원사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하나씩 드러나는 배제된 인물들의 모습… 이렇듯 “말이 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품고 산딸나무는 새 자리에, 있을 수 있을 만큼 서 있을 것이다.”

「바소 콘티누오」의 부자父子 관계는 묘한 데가 있다.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나누지 않으며 함께 음악을 듣는 것 하나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 아들은 아버지의 완고함이 싫다. 연인이었던 여자는 아버지가 몇 시간 집을 비운 날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 구십대의 아버지와 오십대의 아들. 아버지가 아들의 나이였을 때 아버지는 “유리 구멍을 통해 바라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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