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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문학동네 |2012년 05월 15일 (종이책 2011년 08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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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2년 05월 15일 (종이책 2011년 08월 19일 출간)
    포맷용량 ePUB(0.66MB, ISBN 9788954628365)  |  PDF(1.70MB)
    쪽수 273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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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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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죽음들이 머무는 흰 꽃의 나라!

'바다와 섬의 작가'로 불리는 한창훈의 장편소설 『꽃의 나라』. 이번에는 바다와 섬을 뒤로 하고, 꿈 많은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폭력 앞에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고등학생 시절에 직접 겪은 국가폭력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중학교를 마치고 대도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열일곱 소년 '나'는 새로운 학교와 환경이 즐겁다. 하지만 도시 뒤편은 또래 아이들끼리의 싸움으로 얼룩져 있었고, 열망을 품어보기도 전에 '나'는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목격한다. 게다가 그런 폭력 속에 내던져진 아이들을 매몰차게 체벌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아이들의 삶을 폭력으로 멍들어가고, 그걸 무심히 지켜보는 어른들은 폭력에 무뎌져간다. 한편 '나'는 민주주의의 물결에 휩싸인 학교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정의감에 서서히 불타오르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은 역사의 터널을 지나온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짧고 긴박한 문장으로 국가폭력 앞에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폭력에 맞서는 정의와 꿈 많은 학생들의 사랑은 전쟁터가 된 도시에서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작가는 국가폭력 앞에서는 아무런 저항도, 법도, 인간의 실존 자체도 다 소용없다는 비극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때 그 시절의 죽음들을 다시 기억하며 현재를 역설하고 있다.

목차

1부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이상했다
영기
인호 올라오다
학교에 가다
장래희망
영기와 진숙이가 찾아오다
생물교사
복수
행복한 사람
장마
여름방학
인호 아버지
박정화
인고, 맞고 오다
단합대회
대결
겨울방학

2부
단맛
데모
편지
그들이 오다1
공터
그들이 오다2
휴교
인호 들어오다
그들이 돌아가다
그들이 돌아오다
항구에 다녀오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한창훈

저자 : 한창훈

저자 한창훈은 1963년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태어났다. 소설집『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청춘가를 불러요』『나는 여기가 좋다』, 장편소설 『홍합』『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열 여섯의 섬』, 산문집『한창훈의 향연』『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어린이 책『검은 섬의 전설』『제주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기행문『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공저)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책속으로

처음 대면은 그 어떤 것이라도 강렬했다. 맨 처음 맞아본 주사, 매질, 처음 본 여자의 알몸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중 가장 끔찍한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기억에는 없지만 처음 태어났을 때도 그러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목이 터져라 악을 쓰며 우는 것을 봐도 그렇다. 태어났다는 것은 그전의 세상이 죽어버렸다는 뜻이므로 그것은 삶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내가 맛본 죽음의 공포는 그 어떤 주먹이나 매질과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나의 떨림은 저 깊숙한, 맨 처음의 시작점에서 왔다. 죽어 있다는 것을 본다는 것. 죽어버린 생선, 죽어버린 나무, 죽어버린 새. 그리고 죽어 있는 사람. 그 사람의 세계가 정지되고 곧바로 소멸해간다는 것. 그리고 그게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노고에 비하면 죽는 순간은 너무 짧았다. 하다못해 태어나기까지의 과정, 수태가 되고 분열을 하고 아가미가 생겼다가 사라지고, 그리고 어미의 몸을 통해 빠져나와 울음을 터뜨리는 그 정도만큼은 죽어가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눈이 들어가고 호흡이 가빠지며 관절이 어긋나고…… 그래야 죽음도 탄생만큼이나 중요한 게 될 것 아닌가.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버둥거리는 시간이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좀처럼 그런 기분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 본문 228쪽 중에서 -

출판사서평

그때, 그곳에서 만난 죽음들을 끌어안고
나는 꽃의 나라로 간다!

야만과 폭력이 판치는 세상, 참혹한 역사에 흰 꽃을 바쳐 위로하는 소설

‘바다와 섬의 작가’로 대표되는 한창훈의 신작 장편『꽃의 나라』가 출간되었다. 이번 장편은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http://cafe.naver.com/mhdn)에서 열렬한 호응 속에 일일연재(원제:남쪽 역으로 가다)되었으며, 전작『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이후 팔 년 만에 상재한 장편소설이다. 한창훈은 줄곧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핍진한 삶을 진솔한 이야기로 묶어, 자신만의 생생한 바다 내음 짙은 사투리를 통해 소설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런 그가『꽃의 나라』에서는 바다와 섬을 뒤로 하고, 고등학생 시절 직접 겪은 국가폭력(광주항쟁)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폭력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꿈 많고 우정 짙은 고교생 소년 소녀 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편의 우수 어린 성장소설처럼 그려내고 있다.

성장통에 몸부림치는 아이들, 폭력에 무뎌져가는 어른들

소설의 시작은 고등학생 ‘나’가 지명을 알 수 없는 어느 도시의 남쪽 역에 내리면서 시작된다. 항구의 시골 마을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이제 막 대도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열일곱 소년 ‘나’. 그에게 처음 마주한 대도시의 모습은 낯설고 두렵지만 새로운 학교와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설레고 즐겁다. 또한 새로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내딛는 그의 꿈은 크고 야무져 아름답기만 하다. 사춘기 남자아이의 열망은 집을 벗어나 더 큰 곳, 자신의 꿈을 펼칠 더 넓은 곳으로 뻗어나가 있었던 것. 하지만 그 열망을 품어보기도 전 ‘나’가 맞닥뜨리는 건 도시의 어두운 이면뿐이다. 도시 뒤편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끼리 치고받는 싸움으로 얼룩져 있었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문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만다.

“내가 맞은 이유는 단 하나. 이곳이 멀고 낯선 곳이기 때문이다.” (21쪽)

소설은 숨 가쁘게 개인이 개인에게 행사하는 이유 없는 폭력의 현장을 파고들어간다. ‘나’가 입학한 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교내폭력 문제를 안고 있던 학교였고, 아이들은 서로를 때리고 맞으며 상처받는다. 게다가 그런 폭력 속에 내던져진 아이들을 매몰차게 체벌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있다. 폭력으로 물든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삶은 점점 멍들어가고, 그걸 무심히 목도하는 어른들은 폭력에 무뎌져간다.

“스무 대가 넘자 영기 엉덩이가 앞으로 휘어졌다. 서른 대가 넘어갔다. (……) 오십 대가 되자 영기의 아랫배가 벽에 닿을 것처럼 휘어졌다.
자세 똑바로 잡아, 새끼야.
사회교사는 자존심이 상해갔다.” (26쪽)

더 큰 꿈을 품고 어렵게 고향을 벗어나 도시에 안착했던 열일곱 소년 ‘나’. 그는 꿈의 첫 단추를 채우기도 전에 먼저 자신이 상대해야 할 적을 만난 것이다. 도시의 매력에 빠지기보다는 폭력을 먼저 받아들여야 했고, 그 안에서 혼란스러워하며 그 폭력에 스스로 대응해가는 과정을 어렵게 터득해야만 했다. ‘나’는 싸움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부를 잠시 뒤로 미룬 채 폭력에 대항하기로 결심하고는 교내폭력서클에 들어간다. 집단에 포함되는 것이야말로 폭력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하나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클에 가입한 아이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상대방 서클의 아이들을 향해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그 어느 쪽 누구도 서로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폭력은 적절한 균형이 맞았을 때 저절로 잦아들게 된다는 점을 아이들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이 기우뚱한 폭력의 균형. 아마 그것은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고등학생 시절, 그 시절을 관통하는 사회적 키워드를 말하는 것일 테다.

“십대는 비극이다. (……) 우리나라 안에서는 비극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두 그렇다는 거다.” (126쪽)

역사의 터널을 뚫고 지나온 한 사내의 징하고 찐하고 독한 이야기

소설은 빠르게 몸을 바꿔 학교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나’는 학교 바깥이 날마다 소란스럽다는 것을 느낀다. 대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데모를 하기 시작하고 짓눌렸던 사회 모순을 거부하는 민주주의의 물결이 도시를 물들인다. 되풀이되는 데모의 행렬과 매캐한 최루탄 냄새는 어느새 고등학생인 ‘나’에게까지 일상이 되어 익숙해져간다. 익숙해진 최루탄 냄새만큼 ‘나’의 의식도 그 데모 열기와 함께 뭔지 모를 정의감에 서서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다음날, 그 다음날도 데모는 계속되었다. 거리는 함성으로 넘쳐났다.” (155쪽)

민주주의를 향한 부르짖음은 사람과 사람을 타고 도시 전체에 울려퍼진다. 도시는 하나의 자유의 울림통이 되어가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온다. 자유에 대한 갈망은 걷잡을 수 없는 하나의 불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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