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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

절망 앞에 선 여자의, 7년 반 동안의 기록

일라나 쿠르샨 지음| 공경희 옮김| 살림 |2019년 06월 04일 (종이책 2018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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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6월 04일 (종이책 2018년 06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7.50MB, ISBN 9788952240514)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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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 유대인 # 페미니즘 # 여성학

사랑을 잃고 낯선 땅에 던져진 여자, ‘탈무드’를 통해 자신과 사랑을 되찾다.

탈무드에 관한 책이 아닌,
탈무드 읽는 ‘여자’의 이야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탈무드를 읽던 그녀,
마침내 아픔을 딛고 당당히 세상과 마주하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탈무드
고리타분하고 어렵기만 했던 ‘남성적인 고대 율법서’를 여성의 눈으로 다시 읽고, 다르게 이해하며 일상에 대한 모든 해답과 깨달음을 찾다.

“랍비가 말했다”며 명언을 쏟아놓은 책이 아닌, 진짜 탈무드를 만나다!
고대 율법서이자 지식의 정점으로 불리는 탈무드.
이 책에는 탈무드를 읽는 여자가 전하는 7년 반의 기록이 담겨 있다.
쏟아지는 논쟁 속에 해답이 있으며, 사랑을 잃고 서 있을 땅조차 없었던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전해준 경이로운 이야기.
그녀는 하루에 한 장씩 ‘오늘이 유대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매일을 소중히 살아간다.
그녀의 일기는 지혜로운 삶을 소원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삶의 방향성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한 기록이다.

목차

시작하는 말 - 텍스트와 인생의 교차점에서

part 1. 절기
① 예루살렘에서 홀로
② 임시 거처
③ 생명의 책
④ 둘이 짝지어
⑤ 누가 알까
⑥ 트랩도어의 시절
⑦ 천국에서 온 토라

part 2. 나심 (여자)
① 냄비에 렌즈 콩
② 자기만의 방
③ 절제, 절색
④ 아직 미온적인 신부
⑤ 이혼을 쓰다
⑥ 로맨틱한 연애론을 향해서

part 3. 손해
① 기적 속에 매달려
② 또 다른 생애
③ 사라 이브레이누
④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것

part 4. 코다심 (성물)
① 성스러운 식...

저자소개

저자 : 일라나 쿠르샨

일라나 쿠르샨은 하버드대와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과 예루살렘의 출판계에서 번역자, 외국어 판권 담당자, 릴리스 매거진의 도서 편집자로 일해왔으며, 『태블릿』 『하다아』 『포워드&크벨러』 등에 기고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것을 계기로 『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를 쓰기 시작했으며, 이 책의 핵심인 탈무드 프로젝트 ‘다프 요미’를 따라 자신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될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지금은 남편, 네 아이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살고 있다.

역자 : 공경희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셀던의 소설 『시간의 모래밭』으로 전문번역가로 데뷔했다.
이후 살림출판사에서 펴낸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비롯하여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리처드 바크의 『꿈꾸는 마리아』,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타샤 튜더의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우리말로 옮겼다.

책속으로

한 챕터에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곧 주석집 한 권을 다 읽게 되리라. 이것은 시간을 나이 드는 흔적으로 보지 않고, 지혜를 키울 기회로 보는 관점이었다. 그러니 시간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이었다.
매일 한 장씩 익히면, 하루 더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하루 더 지혜로워졌다고 위안 삼을 수 있었다. 결국 이것이 유대인의 시간을 보는 관점임을 알았다. _p.012

난 폴을 사랑했고 그를 따라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곳으로 왔다. 새롭게 뿌리를 내리려 애써야 하는 땅으로. 하지만 성장과 환생의 계절인 봄이 왔을 때, 우리가 알던 사랑은 뿌리째 뽑혔다. 땅에서 뗏장이 벗겨지듯 완전히. 우리는 곧 인연을 끊었다. _p.013

느 저녁 아파트 바닥을 청소하다가 타일 한 개가 흔들리는 걸 알았 다. 이미 바닥에 비눗물을 풀어놓고 대걸레로 물을 빨아들이는 중이었다. 앞쪽 타일 조각이 흔들리자, 몸이 떨렸다. 전율을 느끼 면서 그 자리에 다가섰다.
내가 엉뚱한 자리에 비눗물 양동이를 내려놓으면 불꽃이 솟구쳐 날 휘감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_p.035

셔츠를 찢어 가슴을 드러내고, 가장 비밀스럽고 수치스런 순간들을 끌어내서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 용기 내서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토라 본문이 울리게 해야 한다. 그 구절이 내 영혼을 빛나게 하고, 그 답으로 내 영혼이 본문을 빛나게 하기를 바라면서. _p.186

름볕 속에서 몇 시간이나 대화 없이 자전거를 타다가, 결국 휴게소 에서 달걀 샌드위치를 먹었다. 나는 남은 음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자전거 핸들에 묶었다. 폴은 몸을 숙이고 신발 끈을 묶더니, 허리를 펴고 내 자전거에 묶인 봉투를 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제대로 묶었는지 보자고.”
(…)
“당신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해. 자전거에 샌드위치도 제대로 못 묶는 사람한테 어떻게 자식을 맡길 수 있겠어?”
누가 어떻게 나한테 자식을 맡길 수가 있을지 나도 걱정스러웠다. 난 너무 자주 생각에 잠기거나 공상에 빠졌다. 그런 내가 어머니 노릇은 고사하고 아내 노릇을 할 자격이 있을까?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두려움을 폴이 확인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근본 적으로 구제불능인 인간임을 확인해주었다. ‘사람은 자기 집안에 과도한 두려움을 심으면 안 된다’고 기틴은 가르친다. 그렇지만 나는 폴이 떠날까 두려웠다. _p.191~192

심리학자들과 랍비들이 밝히듯, 로맨틱한 사랑은 강렬한 감정뿐 아니라 육체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지면 몸이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슈퍼히어로가 되어 강을 뛰어넘거나 나무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혹은 성경 속 야곱처럼 라헬이 지켜볼 때 우물 입구에서 무거운 바위를 치울 수도 있다. 난 이것을 사랑의 오렌지 단계?온 세상이 가능성으로 빛나고, 평범한 것들이 살아 있음에 전율하는 단계?로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딱 거기서?한 단계로?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 몇 입은 과육이 달콤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과육은 없어지고 씁쓸한 껍질만 남는다. 사랑은 그 자체의 껍데기가 되어버린다. _p.205

대니얼도 아침에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독창 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는 아이들을 의자에 앉히고 아침을 차려준 후, 기도책과 성구함을 식탁에 가져와 기도한다. 딸들은 흥미롭게 쳐다보고, 아들 마탄은 즐겁게 같이 노래한다. 마탄은 아빠와 아돈 올람을 같이 노래한 후 식사하고 손 씻기 전에 는 ‘피일린’을 만지면 안 되는 걸 안다. 대니얼은 기도할 기회가 있는 데 감사한다. 물론 언젠가 다시 회당에서 기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셰마와 아미다 사이, 바닥에 떨어진 시리얼을 주워야 할 염려는 없으니까. _p.315~316

다프 요미를 두 번 한 뒤에야, 마침내 요마의 교훈을 안 것 같다. 요마는 ‘하이욤’의 두 뜻이 합해진 개념이다. 이것은 ‘오늘’이 유대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매일 벌어지는 일이라는?이 순간의 삶이 장차 어느 날의 서막이 아니라 바로 그날이라는?가르침이기도 하다. _p.370~371

바르카이, 해가 떴어요, 엄마! 나는 부리나케 침대에서 나와 양팔을 뻗어 아들을 안았다. 그리고 남은 삶으로 발을 내딛었다. _p.371

출판사서평

2018년 유대인도서회 선정 나탄 도서상 수상!
여성학 부문 2017 전국 유대인 도서상 최종 후보!
뉴욕을 강타한, 2017 가장 뜨거운 여자의 기록!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유대인 여성 일라나 쿠르샨. 그녀는 남성의 교육관이 뿌리 깊게 박힌 사회에서 깊은 페미니즘 감수성을 가지고 자랐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탈무드라는 매체를 여성의 눈으로 새롭게 이해하면서, 탈무드에 언급된 구시대적인 표현들을 현대 여성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한다. 뼛속까지 페미니스트인 그녀는 남성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를 그저 ‘불쾌한 시절’로 치부하지 않고, 지금의 여성 인권과 지위를 확인하며 고리타분한 여성상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다.
일라나 쿠르샨은 단순히 탈무드를 공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파란만장한 삶의 굽이굽이를 탈무드 순서에 따라 고백하며, 탈무드의 본질인 ‘지혜’와 ‘논쟁’의 한가운데서 삶의 가치를 발견한다. 그녀의 삶을 도화지에 그려내듯 그녀가 일상 속에서 늘 끼고 읽었던 탈무드에 대한 고찰은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그리하여 일라나 쿠르샨의 감동적인 기록은 2017년 9월 논픽션 부문 가장 기대되는 책에 올라, 마침내 유대인 도서상 여성학 부문과 나탄도서상을 받으며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모든 매체가 페미니즘에 집중하는 지금, 장자연 사건 등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약자 여성들의 당당한 외침인 미투 운동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지금, 바로 이때 이 지적인 여성의 뜨거운 기록은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탈무드, 어려운 책이라는 편견을 깨다
“탈무드를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탈무드가 어렵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낯선 유대인의 삶부터, 랍비의 가르침, 『성경』과 같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함 등 지적 유산의 총집합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무드를 읽은 인구는 많겠지만 고전으로서 읽을 뿐, 일라나의 ‘일기’와는 다르다.
그녀의 글은 탈무드에 관한 독서감상문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녀의 탈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어렵고 지겨우며, 끝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이 아니다. 그녀가 겪은 ‘이혼의 고통’ ‘외로움과 절망’ ‘절제의 욕망’과 같은 괴로움을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바로 탈무드에 있다. 일라나의 일기 속 탈무드는 생선을 구우며 가볍게 떠올리는 논쟁이었다가, 인생을 바쳐 자신을 갈고닦는 지식의 창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쉰다.일라나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을 담담히 기록한다. 남편과 이혼한 순간부터,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이 태어난 그날까지. 평범한 매일매일에 그저 탈무드가 스며들어 있을 뿐이다.
하루하루를 더 지혜롭게 살고, 시련을 털어내는 방법이 적혀 있는 책이 탈무드지만,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삶을 대변하는 것’에 있다. 즉 그녀의 탈무드는 ‘일상’의 탈무드다.
탈무드의 매력은 모든 상황이 다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 존재할 수 있다. 이 매력적인 텍스트는 그녀의 일기 속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며,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탈무드를 다 읽은 것 같다.
탈무드의 모든 구절구절과 에피소드가 일라나의 삶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탈무드가 이토록 일상과 밀접하면서도 부드럽게 삼킬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여성는 언제까지 ‘성(性)적이고’ 남성에게 ‘소유당하는’ 존재일까?
여성을 보는 새로운 시각은 ‘고리타분한 여성상’에서 증명된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그 안에서 여성은 미색으로 남성을 유혹하거나 오해를 사서 버려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주체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로 등장한다. 비단 탈무드만이 아니라 고서(古書)들 속에서 여성은 남성의 하위개념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고, 여성들만을 위한 매체들이 생성되고 있는 시점에 읽는 고리타분한 탈무드, 여성의 인권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그 텍스트 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500년간 남성만의 영역으로 여겨진 텍스트를 접하면서, 여성인 내게 열린 가능성들이 많아서 흥분되었다”고 저자 일라나 쿠르샨은 말한다.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고 스스로 성장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탈무드를 다르게 이해하는 방식이 생긴 것이다.
더 이상 탈무드 속의 가련하고 불쌍한 여성은 없다. 탈무드적 관점에서 보면 일라나를 포함한 신세대 여성은 남자로 봐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선택되는 존재가 아닌 주체적이고 홀로 서기가 가능한 존재라는 의미다.
남성적 텍스트는 구시대적이기 때문에 읽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인 인간상을 통해 현재와 비교하고, 더 나은 삶으로 변화했다는 것의 증거가 된다. 또한 앞으로도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어갈
것이라는 예측의 도구다.
강인한 페미니스트 감수성 속에서 자란 저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탈무드를 읽는지를 따라간다면 우리도 ‘나’ ‘너’ 또는 내 주변의 ‘여성’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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