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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소년

패트릭 매케이브 장편소설

패트릭 매케이브 지음| 김승욱 옮김| 비채 |2017년 03월 29일 (종이책 2015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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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3월 29일 (종이책 2015년 09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0.25MB, ISBN 9788934976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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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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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현대문학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릭 매케이브의 대표작 『푸줏간 소년』. 주인공 ‘프랜시 브래디’는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우울증 때문에 자꾸만 자살을 기도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가정환경만으로도 충분히 불행한 소년의 일상은, 유일한 친구 ‘조’와의 우정으로 겨우 유지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누전트’ 일가가 마을로 이사를 오고, 그 집의 엄정하고 꼿꼿한 누전트 부인은 프랜시를 단박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버린다. 자기 아들과 친해지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랜시의 가족을 싸잡아 ‘돼지’라고 폄하해버리기까지 하는 그녀에게, 프랜시는 나름대로 앙갚음을 시도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이다. 프랜시의 가출과 마을 차원에서의 가혹한 처벌이 거듭되는 사이, 프랜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자꾸 잃어간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결국 제 상실감을 그릇된 방식으로 분출하고 만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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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패트릭 매케이브

저자 패트릭 맥케이브Patrick McCabe는 아일랜드의 소설가. 1955년 모나한 카운티의 클로니스에서 태어났고, 더블린에 있는 성 패트릭 교육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기후처럼 음습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푸줏간 소년》역시 소년 프랜시 브래디가 거듭되는 상처로 인해 서서히 광기로 치닫는 과정을 다룬, 슬프고도 잔혹한 서사를 담고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고 대사와 생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 기법의 문장이 이목을 끈다. 패트릭 매케이브는 이러한 작법을 통해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한 소년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냈고, 그 독창적 분위기가 아일랜드의 현대문학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1992년 아이리시타임스 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부커상 최종심까지 올랐다. 패트릭 매케이브가 이 책을 직접 각색한 희곡 《프랭크 돼지가 안녕이라고 말하네》는 1992년 더블린 페스티벌 무대에서 초연됐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소설 원작의 동명 영화는 199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1998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자 아일랜드 넘버원 베스트셀러였던 《명왕성에서 아침을》을 비롯, 《죽음의 학교》《겨울나무》《성스러운 도시》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아일랜드 슬라이고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김승욱

역자 김승욱은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 1-18》 완역을 비롯해서,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 마이클 코넬리의 《실종》《블랙 에코》 등 다수의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외에도 《신 없는 사회》《나는 내 침대에서 다리를 주웠다》《회의적 환경주의자》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국내에 소개하였다.

책속으로

하늘은 오렌지색이었다. 나는 대리석처럼 하얀 내 손을 바라보며 노래 속의 그 여자처럼 죽어버린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결국 그다지 도움이 안 되잖아 그렇지? 난 계속 죽어 있을래. 십중팔구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았다.
-83p

그 이후로는 계속 똑같은 날들이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처럼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조도 아빠도 아무것도 없는 나날. 나는 이제 ‘프랜시 브래디가 더 이상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졸업장’을 받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기회가 생기기만 하면 여기 사람들이 나를 내보낼 테니까 나는 벽에 자라는 곰팡이 같아서 그들은 나를 다시 깨끗이 씻어내고 싶어 했다.
-157-8p

나는 한동안 총을 바라보았다 별로 대단한 물건도 아니었다 새끼 돼지는 여전히 한쪽 귀로 눈을 덮은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부탁해요 프랜시. 다른 때 같았으면 나는 녀석을 내려놓거나 우리에 다시 넣었겠지만 나는 레디가 나를 곧장 채용하게 만들고 싶었다 집에 필요한 물건이나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서 나는 그냥 어깨를 으쓱했다 레디가 왜 그렇게 헉헉거렸는지 모르겠다. 번개가 들어가는 순간 비명소리 한 번과 경련 한 번 그러고 나서 나는 먼저 죽은 녀석 옆의 바닥에 녀석을 그냥 던져버렸다.
-206p

출판사서평

책소개
★1992년 아이리시타임스 문학상 수상 ★1992년 부커상 노미네이트
★영화 《푸줏간 소년》의 원작 소설
아일랜드의 소나기처럼 음습하고 눅진한 분위기의 소설들로 유명한 패트릭 매케이브의 대표작. 한 소년이 불우한 가정환경, 거듭되는 상실, 주변인들의 냉대와 무관심 때문에 폭력과 광기로 흘러드는 과정을 치밀하고 꼼꼼하고 그려낸 회고 형식을 띤 소설이다.

소설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고 대사와 생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문장부호마저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의식의 흐름’ 기법의 문장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이러한 작법을 통해 소년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냈고, 그 독창적 분위기가 아일랜드의 현대문학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닐 조던이 연출한 소설 원작의 동명 영화 《푸줏간 소년》은 199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에 올랐고, 희곡 《프랭크 돼지가 안녕이라고 말하네》가 더블린 페스티벌 무대에서 초연되기도 했을 만큼 소설의 개성과 강점은 다양한 방식으로 증명된 바 있다.

출판사 서평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릭 매케이브의 대표작
패트릭 매케이브는 데뷔 이래, 자신만의 세계관과 분위기가 강렬한 작품을 써왔다. 마치 아일랜드의 기후처럼 음습하고 눅진한 그의 소설에 대해 평단과 독자는 아일랜드의 현대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내렸고, 매케이브는 일약 아일랜드 현대문학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았다. 폭력, 광기 등 잔혹한 이야기만을 쓴다는 일부 비판에, 매케이브는 “난 살인, 폭력 그 자체에 대한 글쓰기에 관심 있는 게 아니다. 난 그것이 세상을 향한 상상력을 굴절시키거나 밀어붙이게 만드는 뇌관이나 여과장치라고 생각한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게 폭력, 혼란, 광기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푸줏간 소년》은 매케이브에게 1992년도 아이리시타임스 문학상(前 아이리시타임스-에어링구스 문학상) 수상과 부커상 노미네이트라는 영광을 선사했다. 이러한 문학적 성공에 머물지 않고, 작가 자신이 독특한 원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외적 변용을 시도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랭크 돼지가 안녕이라고 말하네’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고 희곡으로 변주되어 1992년 더블린 페스티벌 무대에서 초연됐고, 영화 《푸줏간 소년》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유명한 닐 조던의 연출 아래 199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걱정 마 다시는 누구도 내 속을 긁지 않을 거야!”

소설은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프랜시 브래디’는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우울증 때문에 자꾸만 자살을 기도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가정환경만으로도 충분히 불행한 소년의 일상은, 유일한 친구 ‘조’와의 우정으로 겨우 유지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누전트’ 일가가 마을로 이사를 오고, 그 집의 엄정하고 꼿꼿한 누전트 부인은 프랜시를 단박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버린다. 자기 아들과 친해지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랜시의 가족을 싸잡아 ‘돼지’라고 폄하해버리기까지 하는 그녀에게, 프랜시는 나름대로 앙갚음을 시도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이다. 프랜시의 가출과 마을 차원에서의 가혹한 처벌이 거듭되는 사이, 프랜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자꾸 잃어간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결국 제 상실감을 그릇된 방식으로 분출하고 만다.
줄거리에서 엿볼 수 있듯, 소설은 안팎으로 혼란을 겪는 소년의 정신세계에 대한 촘촘한 묘사로 가득하고, 그만큼 작가의 문장은 매우 복잡하고도 섬세하다. 현재 영미문학 번역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번역가 김승욱이 이를 잘 살려 옮김으로써 손색없는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냈다.

악마가 되어버린 소년, 독자의 마음속에 동정과 두려움이 뒤엉키게 하다!
수십 년 전 일에 대한 프랜시 브래디의 회상으로 문을 여는 《푸줏간 소년》은 그 문장 스타일 때문에 첫 페이지부터 퍽 낯선 느낌으로 다가선다. 작품 전반에 걸쳐 상상과 현실, 생각과 대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서술했기 때문이다. 문장부호 사용 규범을 무시하는, 드문드문한 마침표와 따옴표 때문에 모호하고 뭉뚱그려진 느낌은 더욱 강렬해진다. 작가는 이처럼 독백을 끝없이 늘어놓은 듯한 작법을 통해, 독자라는 관찰자의 위치를 주인공 프랜시의 머릿속으로 옮겨놓는다. 그 결과, 독자는 마치 프랜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는 듯 그의 감정이나 행동 하나까지도 강렬하게 공감하게 된다.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인공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때 독자를 휘감는 것은 두려움과 함께 밀려오는 뭉클한 동
정심이다. 냉대와 무관심과 억압밖에 받아본 적 없는 소년의 감정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가슴 깊숙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푸줏간 소년》은 독자에게 한 소년의 상처와 슬픔에 대한 공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이를 넘어서는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다. 폭력적이고 억압적 상황에 놓인 피해자의 언동은 무조건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프랜시 브래디가 소년다운 조악하고 허술한 논리에 의거해 극단적 선택을 한 ‘가해자’라고 비난할 수도, 악마가 되어버린 소년을 충분히 그럴 만했던 ‘피해자’라고 감싸 안을 수만도 없는 상황 속에서, 결국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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