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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생각한다

도시 걷기의 인문학

정수복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9년 09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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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9년 09월 04일 출간)
    포맷용량 ePUB(1.37MB, ISBN 9788932032900)
    • KBS1 "책 읽는 밤" 추천도서 > 2009년 추천도서 > 2009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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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파리에서 서울을 생각하다~
파리를 산책하며 펼쳐내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도시 이야기!

어느 인문학자의 도시 산책기『파리를 사랑한다』. 저자는 파리 체류 14년 동안 파리 곳곳을 산책하며 찾아낸 ‘품위 있는 삶’을 위한 도시의 조건을 제시하며 '도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펼쳐낸다. 오랜 세월 이루어진 파리 산책을 바탕으로 문학, 예술, 역사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등 분과학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 책은 두 가지 의미의 파리 산책이다. 첫 번째로 저자가 파리라는 공간을 발길 가는 대로 산책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소개한다. 두 번째로 파리를 주제로 한 역사와 문학, 철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찾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파리를 느끼며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다. 또한 저자가 파리를 걷게 된 개인적인 이야기와 걷는 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파리의 형성과정과 파리의 역사적 이야기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전국의 도시들은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도시를 꿈꾸며 인간적인 도시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도시 걷기의 인문학’을 부제로 표면적인 도시 디자인을 넘어 인문학적 숨결이 숨 쉬는 분위기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풍부한 생각들을 제공한다. 파리를 하염없이 걸으며 찾아낸 파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 느낌과 생각들을 쌓인 파리 산책기를 만나보자.

목차

책을 열며:이 책은 어떤 책인가
파리, 거대한 도서관│사회학자의 인문학적 파리 산책기│낯섦과 익숨함 사이에서│부분과 전체
를 오가며│중앙에서 변두리로│생각의 씨앗│기록의 중요성│하나만의 선택│파리 걷기로의 초
대│파리에서 헛걸음은 없다

파리를 걷는 사회학자:내가 파리를 걷는 이유
땅은 언어에 앞선다│파리에서만 할 수 있는 일│파리의 재발견│편견을 넘어서│어느 저녁의 모
험│원대한 계획│흥분과 평화│조각 그림 맞추기│내가 파리를 걷는 법│파리는 하나가 아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파리│생활 ...

저자소개

저자 : 정수복

지은이 정수복은 스스로를 학문적, 지리적, 사회적 차원에서 고정된 경계선을 넘나드는 ‘탈(脫)경계 지식인’으로 생각한다. 1960년대 서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1970년대에도 여전히 서울에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대학시절 사회과학을 전공하면서도 문학, 철학, 역사학 등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였다. 1980년대 파리에서 유학시절을 보냈으며 1980년대 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귀국 이후 학술연구, 시민사회운동, 언론활동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의 세 꼭지점을 오가며 활동했다.
사회운동의 주체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부여하는 의미 구성 과정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럽의 새로운 사회운동과 한국의 시민운동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현장 연구를 진행했다. 환경운동과 생태주의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현대문명의 지속불가능성을 인식하고 문명전환의 가능성을 탐색했으며, 한국인의 일상문화를 연구하면서 대안적 삶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속도지상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느림의 가치를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2002년에 두 번째로 도불하여 파리에 살고 있다. 2007년에는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당연의 세계 낯설게 보기』를 펴냈다. 현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사회학적 개입 분석 연구소CADIS’ 초청연구원으로 있으며, 2007~2009년 사이에는 같은 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파리를 주제로 하는 몇 권의 연작을 펴낼 예정이다.

책속으로

누구보다도 파리를 많이 걷고 사랑했으며 파리를 독특한 시각으로 연구한 발터 벤야민에 따르면, “세계의 어떤 도시도 파리만큼 책과 내밀하게 연결된 도시는 없다. 왜냐하면 수세기 전부터 센 강에는 학문의 담쟁이덩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파리는 센 강이 가로지르는 도서관의 거대한 열람실이다. 〔…〕 가장 완성된 형태의 산책, 가장 행복한 산책은 책을 향한 산책이고 책 속으로의 산책이다.” 벤야민의 말대로 파리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라면 파리를 걷는 일은 그곳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 읽는 일과 같다. 파리에는 독자의 눈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책이 배열되어 있다. 파리는 상상의 도서관이며 거대한 ‘기호의 공화국’이다. 건물, 길, 공원, 팻말, 카페, 광장, 골목길, 성당, 학교, 신문가판대, 공연장, 극장과 영화관, 박물관, 운동장과 체육관, 사무실, 동상, 버스, 지하철 그리고 거리를 지나가는 남녀노소가 모두 해석을 기다리는 독서의 대상들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일과 파리를 걷는 일이 하나로 이어진다. (책을 열며: 이 책은 어떤 책인가, 9~10쪽)

오랜 파리 산책의 열매인 이 책은, 두 가지 의미에서의 파리 산책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이 책은 내가 파리라는 도시 공간을 발길 가는 대로 산책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파리를 걸으면서 파리와 친숙해질수록 파리를 더 잘 알고 싶었다. 그래서 파리를 주제로 한 역사와 문학, 철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파리에 대한 책들 속으로 산책하면서 내가 찾아낸 사실과 정보들이 파리를 직접 내 발로 걸으며 느끼며 생각한 것들과 함께 녹아 어우러져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말하자면 ‘파리 걷기’와 ‘파리 읽기’가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낸 사회학자의 인문학적 파리 산책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내가 파리를 걷게 된 개인적 내력(「파리를 걷는 사회학자」)과 걷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본 글(「걷기의 철학」)에서 시작하여 파리의 형성과정을 역사적으로 기술하며 파리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기술한 글(「지도 속의 파리 읽기」)과 파리가 아름다운 미학적 이유를 나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해본 글(「파리의 도시미학」)이 실려 있다. 나는 이 책에서 파리를 남다르게 걸었던 사람들의 계보를 추적해보기도 했고(「파리 산보객의 계보학」) 오늘을 사는 파리지앵들이 파리라는 도시 공간을 일상의 삶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도 했다(「파리지앵들의 파리」). (책을 열며: 이 책은 어떤 책인가, 11~12쪽)

그래서 나는 파리의 스무 개 구를 스무 개의 도시처럼 생각하며 매일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파리를 내 두 발로 걷는 일은 언어와 이론, 추상과 관념으로 치우친 나의 생활을 감성과 육체, 구체와 현실 쪽으로 이동시켜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걸었다. 파시에서 벨빌로, 몽파르나스에서 뷔트 오 카이로, 에콜 밀리테르에서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때로는 맑은 정신으로, 때로는 흐릿한 정신으로, 때로는 호기심에 차서, 때로는 겁먹은 마음으로, 때로는 명랑한 마음으로, 때로는 화가 나서, 때로는 어리둥절해서, 때로는 가라앉은 마음으로, 때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파리 시내 스무 개 구의 경계를 발길 가는 대로 넘나들며 파리 전체를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파리의 모든 길이 다 나오는 12,000분의 1 지도 위에 그날 내가 다닌 곳을 초록색 형광펜으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지도는 초록색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7년 넘게 걷다 보니 파리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어떤 거리나 동네 이름이 나와도 모르는 곳이 거의 없게 되었고,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파리의 거리, 카페, 공원, 묘지 등 웬만한 장소는 거의 다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표현 방식을 따르자면, 파리를 점점 더 호주머니 속처럼 알게 되었다. (파리를 걷는 사회학자: 내가 파리를 걷는 이유, 32~33쪽)

출판사서평

이 책은 여행안내서가 아닙니다

서울 하늘 아래서 파리를 생각하던 정수복은 이제 파리 하늘 아래서 서울을 생각한다. 앎과 삶,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을 시도하는 사회학자 정수복이 파류에 체류하면서 쓴 『파리를 생각한다?도시 걷기의 인문학』(문학과지성사 刊, 2009)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파리 체류 14년 동안 파리 곳곳을 산책한 사적 체험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독서와 연구, 성찰과 사색의 순간들과 함께 아우르며 ‘품위 있는 삶을 위한 도시’의 조건을 탐색한다. 이 책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파리 산책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 예술, 역사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등 분과학문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의미 있는 앎과 삶을 모색하는 저자의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럽 근대성의 수도 ‘파리’를 온몸으로 껴안으며 도시 공간에 숨겨져 있는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 삶의 환희와 비애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을 통해 이제 우리도 파리에 대한 감각적이고 피상적인 수준의 이해를 넘어서 18세기 이후 계몽사상과 프랑스 혁명, 인권사상과 민주주의, 문화예술과 독창적인 인문사회과학의 전개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유럽 ‘근대성의 수도’가 된 파리를 우리 나름대로 보고 해석할 수 있는 ‘한국인의 눈’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 공간을 매개로 찾아 나선 유럽의 정신사이며 오늘날 어쩔 수 없이 도시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을 위한 도시공간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어느 인문학자의 도시 산책기

이렇듯 이 책에는 저자가 낯섦과 익숙함 사이의 정신 상태에서 5,000개가 넘는 파리의 중심부와 변두리의 거리들을 다 걸어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며 쓴 글들이 실려 있다. 사회학자가 파리를 걷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걷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파리를 남다르게 걸었던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작가, 시인, 학자, 사상가, 화가, 사진작가, 영화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파리 걷기를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시켰는가? 파리를 이루고 있는 길과 건물, 기념비와 공원, 병원과 감옥, 묘지와 학교, 성당과 기차역 등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가? 파리라는 도시는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어떤 변화의 과정을 겪었는가? 파리의 서로 다른 구역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가? 왜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제일 가보고 싶은 도시로 파리를 꼽고, 왜 세계의 모든 작가와 예술가들은 파리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가? 파리가 도시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가? 파리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파리라는 도시공간을 활용하고 즐기며 사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질문들에 답하면서 도시인의 문화의식을 고양시키고 정신적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도시의 조건을 탐색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에 이어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고 서울시 청사, 반포 브리지파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세운 녹지축, 용산 국제업무 지구, 마곡동 워터프론트 등을 비롯하여 서울을 ‘아시아의 서울’로 만들기 위한 거대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파리를 걸으며 파리라는 도시의 고유한 분위기와 도시미학을 탐구한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지만 다른 한편 정도 600년이 넘은 서울의 모습을 새롭게 비추어 보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늘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더욱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도시의 문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 걷기의 인문학’을 부제로 하는 이 책은 표면적인 도시 디자인을 넘어서 안으로부터 풍겨지는 품격 있는 도시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에 인문학적 숨결을 불어넣어 일상 속에서도 일상을 넘어서게 하는 분위기 있는 문화도시 만들기에 대한 풍부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삶'을 위한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이제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 살고 우리나라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 산다. 도시화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라는 현상만큼이나 중요한 근?현대사적 역사 변동의 축이었지만, 그동안 우리의 일상적 삶과 직결된 도시공간이 갖는 인문학적 의미에 대한 천착은 등한시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 이제 한국의 도시들도 생존을 위한 도시에서 삶을 위한 도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삶은 어떤 삶이고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도시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문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인문정신이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돈과 권력의 논리로부터 해방시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 작용이라면 의식의 상승과 고양이 가능한 도시는 어떻게 가능하며 정신의 하강과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공간적 조치가 필요한가? 이것이 이 책이 제기하는 실천적 질문이다.
저돌적인 힘으로 앞으로만 돌진하는 상승기의 신흥도시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다. 그런 도시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것, 이익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부리나케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낙오자가 될 것만 같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파리는 화려한 도시다. 그러나 오래된 세월의 이끼가 낀 역사적 기념비들, 센 강변과 공원의 조용한 산책로, 동네의 한적한 골목길들에는 인간 삶의 유한성과 허무함을 일깨우는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다. 파리가 자아내는 내면적 분위기는 세상의 모든 세속적 영광과 즐거움을 상대화시키고 아직 꺼지지 않은 삶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며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파리의 ‘아우라’는 구름이나 안개를 타고오기도 하고 비를 동반하며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로는 햇볕 내려 쪼이는 날 마로니에 나무의 그림자 속에 나타나기도 하고 뤽상부르 공원의 보들레르 동상 주위를 배회하기도 한다. 잠시 숨 가쁜 일상을 떠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숨 쉬며 숨어 있을 자리, 조용히 걸으며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 예기치 않은 영감을 주는 장소가 있는 도시에 사는 사람의 마음 상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도 그런 도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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