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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조용미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07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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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07년 10월 31일 출간)
    포맷용량 ePUB(0.51MB, ISBN 9788932031798)
    • 한국문화예술위 우수문학도서 > 2008년 선정도서 > 2008년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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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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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길문학」에 <청어는 가시가 많아>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조용미 시집. 제16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작인 시 <검은 담즙>을 비롯해 4부로 나눠 총 5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가시적인 사물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저편의 심연을 응시하고 삶-존재의 근원성을 파고드는 고독하지만 깊고 차분한 목소리의 시 세계로 주목받아온 시인은 이번 시집 역시 그의 전작들을 통해 익숙해진 존재들-꽃ㆍ풀ㆍ나무ㆍ길ㆍ천체ㆍ산ㆍ오름ㆍ사찰들을 만날 수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외부의 풍경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하는 외롭고 지난한 과정에 경주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소나무
구름 저편에
양귀비
흙 속의 잠
자미원 간다
숨구멍
바람의 행로
검은 담즙
매화마름
만일암터
낯선 피
불도
모란낭
흑산 가는 길

제2부
별의 죽음
물소리를 듣는다
징소리를 따라갔다
꽃잎
무거운 옷
큰고니
어둠의 집의 기록
다랑쉬오름
검은 달, 흰 달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들
백송
도롱뇽 수를 놓다
面碧
나의 벌서에 핀 앵두나무는
기록

제3부
단 한 번의 풍경

기억할 만한 어둠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저자소개

저자 : 조용미

저자 | 조용미
1962년 경북 고령 출생으로, 1990년 『한길문학』에 「청어는 가시가 많아」 등의 시를 발표하며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96), 『일만 마리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2000),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2004)이 있으며, 2005년 제16회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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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삶의 미망에서 깨어나 순간을 거머쥐기 위한 新언어를 향한 갈망”
자신의 운명과 세계의 운행에 대한 깊은 사색과 반성이 성취한 시, 그 마술적 아름다움


가시적인 사물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저편의 심연을 응시하고 삶-존재의 근원성을 파고드는 고독하지만 깊고 차분한 목소리의 시 세계로 주목받아온 시인 조용미가 신작 시집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문학과지성사, 2007)을 펴냈다. 제16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작인 시 「검은 담즙」을 비롯해 4부로 나눠 총 59편의 시를 묶고 있는 이번 시집은, 담담한 일상에 내재한 불안의 기미로 힘겨워하는 존재의 목소리를 탁월한 시적 상상력으로 조탁했던 첫번째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96)와 “사물의 비밀의 숲을 가로질러” 그 내부의 “진경이 전언하는 밀어의 내용”(홍용희)을 인식해가는 여로를 형상화했던 두번째 시집 『일만 마리의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2000), 그리고 제목의 ‘자화상(自畵像)’이 입증하듯 사물과 삶에 대한 이해의 척도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고자 한 ― ‘안’을 집요하게 파헤쳐 ‘밖’을 내다보려 한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2004)에 이은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역시 그의 전작들을 통해 익숙해진 존재들 ― 꽃 · 풀 · 나무 · 길 · 천체 · 산 · 오름 · 사찰 들을 만날 수 있다. 흔히 풍경을 응시하거나 그 풍경 속에 자신을 투사하는 서정시의 경우 관조나 사색 혹은 구태의연한 경구나 잠언으로 기울기 십상인데, 조용미의 시는 이와 한참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시인의 발길은 복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한반도 남쪽의 거의 전 지역에 걸쳐 고단한 몸의 궤적을 그려간다. 그 발자취는 풍경을 훑어나간다기보다 “외부의 풍경과 내적 심리가 조우하는 순간 빚어지는 갈등이나 파문을 성찰”적으로 드러내는 데 가까우며, 그것도 단순한 시각적 차원이 아니라 모든 감각이 동원되는 “전면적이고 전신적인 작업”(남진우)으로서의 ‘풍경 앓기’이다. 조용미의 시적 화자는 외부의 풍경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하는 외롭고 지난한 과정에 경주한다.

한편 ‘무수한 죽음이 삶을 키운다’는 생의 비의를 너무도 잘 아는 시인이지만, 그러기에 “직관적인 시선의 힘”으로 “사물이나 풍경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을 일깨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에 더 절실하게 매달리는 시적 화자는 자신의 감각을 사방을 향해 활짝 열어두고 급기야 별―천체에 이르는 길목에 당도한다. 별의 운명에서 지상에 발붙이고 있는 모든 것들의 운명까지 감지해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갈망하고 만질 수 없는 것을 탐문하는 자의 이름이 시인이라고 하나, 조용미의 그것은 군더더기 없이 나열한 몇 개의 지명과 일상어만으로 더할 수 없이 빼어난 시적 아름다움을 성취해내고 있다.

일찍이 그의 스승이었던 오규원은 조용미의 시를 가리켜 그리움과 삶의 비의에 가닿는 도저한 욕망이 빚어낸 ‘도상미학(道上美學)’이라 명명하고, “그 세계란 얼마나 끔찍한가. 아니, 얼마나 끔찍한 아름다움인가”라고 적은 바 있다. 한 평자는, 검은 물-하늘에 흰빛을 내뿜는 달의 천착에서 생이 활달하게 펼쳐지는 한복판을 죽음의 심연과 연결 짓는, 이른바 ‘존재의 이원성’에 집중하는 그의 시를 두고 “죽음을 품은 풍경과의 미메시스”라고 평하기도 했다. 절정의 황홀을 갈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절정 뒤에 찾아오는 절멸의 운명, “지상에서 가장 헛된” 찰나의 아름다움은, 그걸 알면서도 시인이 정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딪히게 하는, 시 쓰기에서 손 뗄 수 없는 절대 화두이다.

순간의 외형에 경도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고, 본시 변화를 본질로 삼는 자연, 그것이 품고 있는 내부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은, 그리하여 “무서운 고독 속에서 벼리어낸 저 선연하고 아름다운 적멸의 언어”(이혜원)와 마주한다. “시인의 삶과 잠과 영혼”을 태워 간신히 부여잡은, 하여 무섭도록 장엄한 생의 진실이라면 우리도 한번 귀기울여봄 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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