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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소한 정치성

이광호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6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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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6년 05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4.78MB, ISBN 9788932032979)
    • 한국문화예술위 우수문학도서 > 2006년 선정도서 > 2006년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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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제도와 주류를 교란하고 전복하는 문학의 낯선 호명

이광호의 다섯번째 비평집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 이번 평론집의 제목은 개별적이고 사소한 일상과 그것에 기생하는 문학의 정치성에 대한 관심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 혹은 '리얼리즘=민족문학=한국 근대 문학'이라는 두 가지 지배적 도식의 철폐를 바탕으로, 미적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한국 문학 내부의 실제적이고 개별적인 문학적 모더니티의 양상과 운동을 문제화하였다.

1부에서는 90년대 중후반에 걸쳐 문단의 뜨거운 담론과 구체적 명명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작가와 작품에서 급부상한 탈중심화된 사적 공간에서의 정치성을 살펴본다. 3부에는 배수아, 정이현, 이기성, 진은영 등의 소설과 시를 대상으로 한 개별 작품 읽기를 담았다. 4부에는 90년대 문학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직도 진행 중인 90년대 이후 2000년대 문학의 실험적 면모에 주목하는 비평문을 모았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잘못 부른 이름에 관하여

1. 입장
'본격문학' 죽은 시인의 사회
시선과 관음증의 정치학
문제는 리얼리즘이 아니다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의 발견

2. 징후
혼종적 글쓰기, 혹은 무중력 공간의 탄생- 2000년대 문학의 다른 이름들
굿바이! 휴먼- 탈내향적 일인칭 화자의 정치성
시의 아나키즘과 분열증의 언어- 2000년대의 젊은 시인들

3. 명명
철수와 철수들/ 배수아
그녀들의 위장술, 로맨스의 정치학/ 정이현
시체들의 괴담, 하드고어 원더랜드...

저자소개

저자 : 이광호

지은이 이광호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한국현대시론의 미적 근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적 어조와 사회적 상상력」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비평집으로 『위반의 시학』 『환멸의 신화』 『소설은 탈주를 꿈꾼다』 『움직이는 부재』를 출간했으며, 연구서로 『미적 근대성과 한국문학사』와 『한국의 근현대문학』(일본) 등의 편저가 있다. 소천비평문학상(제13회)과 현대문학상(제48회)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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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우리 문단의 가장 활발한 현장비평가의 일원으로 또 90년대 뜨거웠던 문학 논쟁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비평 세계를 일궈온 문학평론가 이광호(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다섯번째 비평집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문학과지성사, 2006)이 출간됐다. 2001년 『움직이는 부재』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평론집의 제목인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은, 개별적이고 사소한 일상과 그것에 기생하는 문학의 정치성에 대한 관심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책머리에」 글을 통해 저자는,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에 대한 관심은 ‘문학적인 것/정치적인 것’ ‘리얼리즘/모더니즘’ ‘민족문학/자유주의 문학’ ‘80년대 문학/90년대 문학’ 등의 억압적이고 재래적인 이분법 이론과 ‘진보적인 문학’과 ‘문학의 자율성’에 대한 타성적인 오해를 교란하려는 비평적 사유의 방식”이라고 재규정한다. 주지하다시피 이광호 비평의 시작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 혹은 ‘리얼리즘=민족문학=한국 근대 문학’이라는 두 가지 지배적 도식의 철폐 위에 뿌리 내리고 있다. 그를 바탕으로 ‘미적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한국 문학 내부의 실제적이고 개별적인 문학적 모더니티의 양상과 운동을 문제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본문에 앞서 놓인 「들어가며-잘못 부른 이름에 관하여」는 ‘문학비평’이란 어떤 것인가 혹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그가 말하는 문학의 언어 혹은 문학적 호명은, 이데올로기와 구습, 권력 관계에 매몰된 ‘기존의 호명’과 아직 ‘부재하는 호명’ 사이에 놓인 ‘틈새의 호명’을 지향한다. 또한 익숙한 해석의 장치나 공인된 척도에 의지하는 문학비평은 기존의 문학 제도를 공고히 하는 데 봉사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못을 박는다. 그리고 문학 제도 자체가 문학성을 닫힌 체계 안에 가둬두고 작품의 개체성을 ‘살해’하고 개별성과 복수성을 ‘박탈’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그리하여 저자는 ‘다른 곳’에서 ‘다른 시선’으로 대상을 ‘다시’ 읽기를 스스로에게 거듭 환기시킨다. 비평이 단순히 ‘해석’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내뿜는 중요한 국면이다.

1부-입장 편에서는 주로 90년대 중후반에 걸쳐 문단의 뜨거운 담론과 구체적 명명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밝히는 글들이 묶여 있다. 첫번째 글 「‘본격문학,’ 죽은 시인의 사회」는 문학과 문학 아닌 것들과의 구별짓기에서 시작된 ‘본격문학’의 재정의, 다시 거기에서 촉발된 문학성과 장르에 대한 자의식의 규명, 기존의 본격문학에 의해 배척되고 소외돼온, ‘전위’와 ‘소수’의 미학적 코드로 무장한 문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번째 글 「시선과 관음증의 정치학」에서는 고은·신경림·이성부·장정일·유하의 시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한국 문학의 주류를 이룬 이들 남성 화자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현대시의 모더니티와 그 정치성, 타자의 시선이 갖는 복합적인 의미에 관한 날카롭고 정치한 분석을 펼치고 있다. 이어지는 「문제는 리얼리즘이 아니다」와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의 발견」에서는 90년대 이후 문학 작품에서도 여전히 숨쉬고 있는 ‘리얼리즘/모더니즘’ ‘민족문학/자유주의 문학’의 이분법적 도식의 망령을 지적하며 그것이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는 이유 또한 제시하고 있다. 전자에서는 평론가 김명인의 장정일 해석을 예로 들어 그 사유와 선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논박하고 있고, 후자에서는 최원식의 비평을 실체 분석이 결여된 나쁜 90년대 문학 읽기이자 고전주의적·보편주의적 기획으로의 퇴행으로, 윤지관의 ‘골방의 민족문학’을 자기 이념의 동일성에 집착하는 지도 비평의 한 예로 들고 있다.

2부-징후 편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작가와 작품에서 급부상한 탈중심화된 사적 공간에서의 정치성을 살피고 있다. 「혼종적 글쓰기, 혹은 무중력 공간의 탄생」과 「굿바이! 휴먼」에서는 ‘포스트 386’담론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강조하며, ‘386주체’를 다른 방식으로 호출함으로써 80년대를 탈신화화하는 작업으로 김영하·박민규·정이현의 작품을 예로 들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의 폭발적 세례를 받은 90년대 후반 이후의 젊은 작가들의 대중문화적 상상력과 하위 장르적인 문법의 과감한 차용이 두드러진 상호 텍스트적 글쓰기에 주목하면서, 이를 탈리얼리즘적 서사와 혼종적 글쓰기로 재명명한다. 김연수·김경욱에 이어 최근 가장 뚜렷한 문체적 개성=이기호, 가장 유니크한 지점=김중혁, 강렬한 악몽의 미학=편혜영, 묵시록적 비전의 서사시적 문법=한유주의 작품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자리한다. 「시의 아나키즘과 분열증의 언어」에서는 반시장적인 운명의
현대시가 2000년대 들어 그 전위적인 미학을 재충전하여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낯선 시적 감각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90년대 장정일·유하·이원에 이어 2000년대 초 이장욱·김행숙·진은영이 뒤를 잊고, 2005년에는 장석원·이민하·황병승·이성미·신해욱·김민정·유형진·박진성·김언 등이 편승하고 있다. 3부를 건너뛴 4부-맥락 편에서도 ‘내면’ ‘일상’ ‘영상 문화의 매혹’ ‘여성성’ 등 90년대 문학의 중심부에서 작동하는 이들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90년대 이후 2000년대 문학의 실험적 면모에 주목하는 비평문을 모았다.

3부-명명 편에서는 개별 작품 읽기를 모은 것으로 배수아·정이현·편혜영의 소설과 이기성·진은영·이장욱의 시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책머리에]에서
이 글들을 쓰는 동안 한국 문학은 ‘2000년대적인 것’의 ‘다른 몸’을 풍부하게 드러내었고, 그것은 문학을 명명하고 구획 짓는 재래적인 방식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 낯선 움직임들 앞에서 문학에 대한 낡은 풍문들이 아직도 떠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문학의 현실 공간은 좁아드는데,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이상한 문학들’의 상상적 공간은 다시 솟아오르고, 여전히 문학에 대한 저 폭력적인 무지는 힘이 세다. 그래서 중얼거린다. ‘근대문학’ 혹은 ‘본격문학’에 대한 몹쓸 동경은 이제 접어도 되는지, ‘국가제도’와 ‘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들은 존재하는지…… [……] 한국 문학을 둘러싼 위계적 이분법들을 사소한 정치성의 ‘위상학’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그렇다면 한국 문학의 근대성 비판에 관련된 비평적 개입이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은 작고 일상적인 영역에서 ‘정치성’의 문제를 탈중심화했다. 아니, 그랬다고 나는 읽었다, 혹은 읽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다 읽을 수 없고, 무력한 시간의 공허를 피할 수 없으니, 이렇게 비평의 우울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다른 호명’의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다른 문학에서, 다른 삶에서, 다른 몸에서 다른 명명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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