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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이은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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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소 지음| 새움 |2018년 08월 24일 (종이책 2018년 07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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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8월 24일 (종이책 2018년 07월 18일 출간)
    포맷용량 ePUB(2.47MB, ISBN 979118927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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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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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도 정신과 의사가 있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며 매년 1천여 편의 작품이 투고되는 국내 최고의 이야기 공모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의 2016년 우수상 수상작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책으로 출간됐다. 조선 후기. 침을 잘못 놓아 사람이 죽자 그 정신적 외상으로 더는 침을 잡지 못하게 된 어느 내의원 의관이 시골로 낙향하여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심의心醫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작품 안에서는 각각의 꼭지마다 곡절 있는 사연을 가진 병자들이 등장해 웃음과 감동의 서사가 펼쳐진다. 끊고 맺음이 뚜렷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눈길이 가는 것은,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메시지다.

오줌싸개 서자, 치매 걸린 화냥년, 우울증 수절과부, 알코올 중독 광대,
귀신 들린 병신, 결벽증 소녀, 히스테리 비구니, 불감증 고시생까지.
돈이 없고, 힘이 없고, 신분이 천하고, 시대가 서러운,
기구한 사연과 상처를 가진 이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이야기.

목차

「起」
- 소락의 잠 못 드는 밤

「敍」
- 침이 무서운 침의
- 화냥년의 발작
- 아씨의 우울
- 전운사의 화火
- 오줌싸개와 고시생의 비밀
- 병신들의 운명
- 술 맛 별 맛
- 방자한 여인들의 한, 자녀한姿女恨
- 기묘한 부정父情

「結」
- 살인죄인
- 심의의 심병

저자소개

저자 : 이은소

‘상상하고 쓰는 병’을 즐기다가 공모전과 인연이 닿아 작가 소리를 듣고 있다.
동아·카카오페이지 장르소설 공모전에 당선되어 장편소설 『귀인별』을 출간했고,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 당선되어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출간하게 되었다.
“‘깜짝 놀랄 만한 글을 지어서 천 년 뒤에 남길’ 포부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불치병이 그대에게 즐거움이 된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책속으로

“우리 연희가 미쳤다는 거요?”
“아닙니다. 단지 병증일 뿐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오? 의원님 눈에만 병으로 보이지 결국 사람들은 우리 연희가 미쳐서 밤에 돌아다닌다고 할 거요.”
_23쪽

“사람들은 기억 때문에 괴로워한단다. 하여 세월이 요술을 부려서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었지. 한데 세월이 그만 실수를 해 버렸단다. 좋은 추억마저 희미하게 만들어 버린 게지. 사람들은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을까 걱정했어. 그때 세월이 말했단다. 기억이 희미해지는 대신에 사랑은 짙어질 거야.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_31쪽

“네 자진하면 너를 가엾게 여길 것이다. 유성이가 네 제사도 받들게 할 것이야.”
“전 죽을 수 없어요. 제가 어찌 살아서 돌아왔는데요?”
“차라리 살아서 돌아오지 말지 그랬느냐? 그럼 널 화냥년이 아니라 열녀로 기억했을 텐데.”
_98쪽

“의원이 병자를 돌보는 데 가장 우선시할 건 병자의 마음이고, 병을 낫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거지. … 침술이나 진맥, 약 처방은 기술이야.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지. 하나 심의가 되는 길은 배울 수도 없을뿐더러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야. 병자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돌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
_116쪽

“언제부터 우리가 그 법도를 지키고 살았답니까? 세상이 요상하여 여인들에게 채우는 족쇄가 왜 법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되도 안 한 법도를 지킨 지는 백 년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 이 나라 조선은 그 법도와 함께 가고 있네. 내 국록을 먹는 관리로서 법도를 무시할 수는 없네.”
“그럼 국록을 먹지 않는 제가 그 법도를 깨부수지요.”
_164쪽

“팔자가 어디 있는가? 제 의지와 노력에 달린 것이지.”
“하여 의원님의 생은 의지와 노력대로 가고 있습니까?”
세풍은 말문이 막혔다. 맹인이 웃으며 일어섰다.
_257쪽

병자는 구름을 탄 듯 황홀하게, 별이 된 듯 반짝거리며 웃었다.
“마음이 울적할 때 마시는 술은 푸른 하늘 맛. 기쁠 적에 마시는 술은 하얀 구름 맛. 그리운 이를 생각하며 마시는 술은 먼 달 맛, 사랑하는 이를 보며 마시는 술은 빛나는 별 맛. 바람 맛, 숲 맛, 어머니 맛, 빛 맛도 있지요.”
_308쪽

“그래도 나 굴복하지 않을 거야. 밟으면 일어나고 때리면 들이받고 욕하면 대거리해서 내 행복을 찾을 거야.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죽으면 그만이잖아. 내 인생이잖아. 남들이 대신 살아 주지 않잖아. 예쁜 의원님도 남들이 개소리 쳐도 맘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요.”
_335쪽

“사내도, 여인도 똑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과부는 감정이 없어야 한다. 국법이 정한 것이다.”
“개가를 말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손은 관리로 등용하지 말라 하였지. 그것이 개가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장차 태어날 자식들 생각은 하지 않느냐?”
_395쪽

출판사서평

1. 침 못 놓는 침의鍼醫, 마음 돌보는 심의心醫가 되다

성균관 유생 출신, 의과 장원 급제, 유능한 침의로 소문이 자자하며 내의원 어의를 아비로 둔 앞길 창창한 의관 유세엽. 그가 어느 날부터, 침이 무서워졌다!

“대궐서 높으신 분들만 고치셨다는 분이 우예 침을 못 잡으실꼬?”
“저게 의원이 아니라 병자지, 병자!”

더 이상 침을 잡지 못하게 된 세엽은 내의원을 나와 이름을 ‘세풍’으로 바꾼 채 아비의 동문이었던 계지한이 있는 시골 의원에 은거한다. 그곳에서 세풍은 환자의 병은 몸이 아닌 마음에 그 근원이 있음을 배우고, 의원은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치유하는 존재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2.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우리는 사람입니다.

“근심이 있으면 털어놓으십시오. 심의 유세풍이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세풍에게 병증을 호소하는 인물들은 실로 다양하다. 호란 중에 포로로 잡혔다가 돌아온 ‘화냥년’, 마님에게 구박받는 꼬마 서자, 남편의 매질과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부인, 매품을 팔다 장애를 얻은 전쟁고아, 괄시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술에 빠진 광대 등 당시 조선 사회에서 누구보다 소외받으며 가슴에 한을 품게 된 이들이다. 그들은 부조리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속마음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출할 수조차 없었다. 병자들은 치매, 히스테리, 불면증, 우울증, 화병, 알코올중독 등 갖가지 증상에 시달리다 유세풍을 찾는다. 이들의 병증과 사연은 읽는 이의 마음을 미어지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서글프게 하다가, 마침내는 같은 증상으로 고통 받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3. “불행을 겪어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세풍은 병자가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가가 마음을 열게 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 깊이 공감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이러한 세풍의 방식은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사람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너는 곱고 귀한 사람이야. 기억하렴. 혹 길을 가다가 네 뜻과 상관없이 흙비를 맞아도, 잿물을 뒤집어써도, 똥물에 빠져도, 개똥을 밟아도 이 사실은 변치 않는단다.”

?“지난 일은 아무리 애써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나 오늘과 내일,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소망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지 불행하게 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니 행복을 염원하고 선택하십시오.”?

모든 인간은 똑같이 다 소중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세풍은 불행을 겪어야 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우리는 불행이 아닌 행복을 선택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차별과 부당함을 학습하고 인내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그의 말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된다.

4. 『황제내경』부터 첨단 심리학까지… 독보적 한의학 소설의 탄생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시기는 조선조 효종이 승하한 시점(1659년)부터 약 5년에 달하는 기간이다. 작가는 이 시기를 골라 정묘년과 병자년의 호란,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와 차남인 효종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후에 어의에 자리에까지 오른 마의馬醫 백광현까지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들을 주의 깊게 배치해 이야기에 개연성과 흥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천민부터 양반까지 신분사회였던 조선을 살아가는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과 풍속을 고증해 실감나게 재현한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침뜸의학개론』 『한의학 대사전』 등 한의학 서적과 논문을 약 1년간 탐독하고 조사해 서술에 사실성을 높였으며, 신경정신의학 및 심리학의 개념을 한의학과 접목시키고자 『한의신경정신과학』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 등을 참고했다. 작품 속 각각의 병증마다 한의학 지식이 망라된 세심한 진단과 처방을 읽는다면,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들이는 노력이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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