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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강창래 지음| 알마 |2016년 06월 09일 (종이책 2015년 11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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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6년 06월 09일 (종이책 2015년 11월 09일 출간)
    포맷용량 ePUB(38.72MB, ISBN 9791159921636)  |  PDF(8.32MB)
    쪽수 248쪽(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5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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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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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는 점점 공허한 수사가 되어가는 ‘창의성’을 원점부터 검토한다. 학생과 선생의 대화라는 소크라테스적인 문답 형식을 통해, 상투화된 개념을 그 뿌리부터 재再사유하는 것이다. 저자는 흔히 뭉뚱그려 쓰여 혼란을 초래하는 ‘재능’과 ‘창의성’을 예리하게 구분하고, 각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재능이란 무엇인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재능이 자연스레 ‘발견’되기보다는 억지로 ‘발명’되는 오늘날의 문제적 현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창의성에 대한 몇 가지 전복적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를테면 창의성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사회적인 것이라는 점, 그리고 거대한 진부함의 토대 위에서 창의성의 꽃이 핀다는 점 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책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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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그저 재미있으면 좋겠다

1. 재능이란 무엇인가
2. 재능은 왜 발견되지 못하고 발명되는가
3. 창의성의 기원
4. 창의성은 어떻게 생기는가
5. 뛰어난 작품은 두 번 태어난다
6. 창의성의 뿌리: 거인의 어깨위에서 행운을 만나 춤을 추는 일
7. 나만의 창의성은 언제 시작되는가
8. 개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9. 체제교육이 창의성을 억압하는 이유
10. 천재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신화
11.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에필로그: 최후의 만찬

저자소개

저자 : 강창래

저자 강창래는 작가이자 대학 강사다. 창의적인 사람이란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제시해왔다. 1995년 ‘전문가가 투표로 선정한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기획자’(출판 부문)에 선정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00년대부터는 ‘창의성’이라는 주제에 주목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광고를 소개한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광고를 통해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담론을 이끌어냈다.
집필에 있어서의 새로움과 창의성은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에서도 탁월하게 이루어졌다. 이를 두고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은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박학과 깊은 통찰이 감탄스럽다”며 그의 글솜씨와 내공의 깊이에 찬사를 보냈다.
새롭고 전복적인 강의로도 잘 알려진 그는 수천만 종의 책을 이해하는 간명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독서의 지형도를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밖의 저서로는 《유쾌한 창조》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 《빗물과 당신》 들이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 전임강사,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책속으로

“재능이란 게 분명히 있어요. 친구들을 떠올려보세요. 대화하는 모습만 해도 다들 조금씩 다릅니다. 태도나 말투, 기발한 정도, 생각의 속도, 표정, 유머러스함, 진지함 등등. 이렇게 다른 만큼 각자 다른 일에 좀더 적당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 소질이 확대되면 어떤 특별한 일에 대한 재능이 되겠지요.”_24쪽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애쓴 적이 별로 없어요. 즐겁게 독서하고 산책하며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었어요. 오래전 일이지만 만화가 이현세 씨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가 그러더군요. 젊을 때 직장을 가졌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사무실 서류 위에다가 온통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고. 그런 상황과 비슷했어요.”_31쪽

“몰입과 중독을 구별해야 합니다. 경계선이 아주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거칠게 규정하면 이렇습니다. 몰입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강한 쾌감을 느끼는 거지요. 언제든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됩니다. 반면 중독은 맹목적인 욕구나 습관의 노예 상태입니다. 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데도 합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거지요. 몰입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중독은 저절로 빠져듭니다. 헤어나오기 힘든 구렁텅이에 빠진 거지요.”_32쪽

“우리 주변에는 한때 가수였던 사람, 한때 소설가였던 사람, 한때 시인이었던 사람, 한때 화가였던 사람들이 많아요. 그에 비하면‘여전히 예술가’인 사람들 숫자는 매우 적습니다. 대학의 문예창작과나 그 비슷한 교육을 하는 과가 얼마나 많은지, 또 1년에 몇 명이 데뷔하는지도 세어보세요. 최근 10년 동안 배출된 사람 수만 해도 엄청날 겁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작가이거나 화가인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어요.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는 스스로 발명된 재능에 속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내주는 박수와 기대에 부응했던 것이지요.”_38~40쪽

“체제교육의 목적은 시스템이 잘 굴러가는 데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나 체제교육을 비난하자는 게 아니라 그 역할의 성격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환경은 체제유지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의 표본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그러도록 부추깁니다. 그럼으로써 절대가치보다는 교환가치가 높은 일을 하는 데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런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자신의 재능을 발명해서라도 맞출 수밖에 없는 거지요.”_41쪽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에 맞는 일이 가진 절대가치가 크다 해도 선택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을 보살피는 일이 좋다면 참 소중한 재능을 가진 겁니다. 그렇지만 사회복지를 전공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교환가치가 낮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없어요. 거꾸로 변호사나 의사, 기업가는 교환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지요. 그래서 자신의 재능과 상관없이 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_44쪽

“창의적인 사람들은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이지 시스템이 만들어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 밖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교육으로 얼마든지 길러낼 수가 있어요. 매뉴얼을 이해하고 따라할 줄만 알면 되니까요. 그들은 시스템이 유지되는 데 필요한 일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주 많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체제교육은 시스템 유지를 위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인내와 노력, 성실성 같은 것을 가르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복종심을 가르치는 거지요.”_45~47쪽

“고정관념과 상식적인 사고의 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가장 간단한 예가 교통시스템입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가는 차를 자세히 보세요. 그 수많은 차가 개인적으로 어떤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사고를 내지 않고 제 갈 길을 잘도 갑니다. 그건 운전자들이 익힌 교통법규 때문입니다. 매우 판에 박힌 고정관념이지만 그 덕에 교통질서가 유지되는 거지요. (중략) 사실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일상생활에서는 상식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하고요. 운전을 하면서 역주행을 하는 건 창의성이 아니라 자살 내지는 살인행위가 될 테니까요.”_49쪽

출판사서평

★ 2014년 한국출판평론상 대상 수상작가의 신작
★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강력 추천
★ 재능과 창의성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
★ 시각디자인 분야 최고 인재들의 극찬
★ 핵심 메시지가 알기 쉽게 또렷이 드러나는 대화식 구성

기획 의도

“내게 과연 재능이 있을까?”
‘창의성’이라는 말은 이미 닳을 대로 닳아버린, 진부한 말이 되어버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그 단어의 울림만으로도 격하게 매혹되었고, 삶의 어떤 거대하고 모호한 지향점을 부여받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말의 운명이란 얄궂은 것이어서, 이제 누구도 창의성이란 단어만으로는 정신이 약동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창의 인재’니 ‘창조 경제’니 하는 정치권의 슬로건과 결부되어 자칫 냉소마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말이 진부해지면 생각이 협소해지는 법. ‘창의성’을 둘러싼 담론은 정확히 그 슬픈 루트에 진입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점점 공허한 수사가 되어가는 ‘창의성’을 원점부터 검토한다. 학생과 선생의 대화라는 소크라테스적인 문답 형식을 통해, 상투화된 개념을 그 뿌리부터 재再사유하는 것이다. 저자는 흔히 뭉뚱그려 쓰여 혼란을 초래하는 ‘재능’과 ‘창의성’을 예리하게 구분하고, 각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재능이란 무엇인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재능이 자연스레 ‘발견’되기보다는 억지로 ‘발명’되는 오늘날의 문제적 현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창의성에 대한 몇 가지 전복적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를테면 창의성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사회적인 것이라는 점, 그리고 거대한 진부함의 토대 위에서 창의성의 꽃이 핀다는 점 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이로써 저자는 이데올로기화라는 가파른 울타리에서 ‘창의성’을 끌고 나와 사유의 너른 들판으로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이는 “내게 과연 재능이 있을까?”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라며 깊은 밤을 번민하는 수많은 (예비)창작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줄 것이다.

재능이 ‘발견’되지 못하고 ‘발명’되는 어이없는 현실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대개 자신에게 특출난 ‘재능’이 있기를 바란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기보다는 1990년대 이후 본격화한 ‘영재교육’의 영향이 누적된 효과로 보인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사회적 자장 속에서 이해한 ‘재능’이란 올바른 것일까? 거기에 심각한 왜곡이나 오류는 없을까?
이 책은 “내게 과연 재능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재능’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그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사실 누구나 다 “태도나 말투, 기발한 정도, 생각의 속도, 표정” 등에 따라 저마다의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는 모두 어떤 재능의 씨앗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영재’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재능은, 어디까지나 체제교육 혹은 시장적 가치라는 기준 아래에서 일방적으로 규정된다. 즉 주류적 입장이 지지하는 매우 일부의 소질만이 마치 유일한 재능의 형태인 양 오도되는 것이다.
저자는 ‘가치의 아이러니’라는 개념에 의지해 이런 상황이 초래된 현실적 기반을 탐색한다. 절대가치와 교환가치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공기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절대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너무나 보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교환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가치의 아이러니는 ‘재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절대가치와는 무관하게 일단 교환가치만 있으면, 그 재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영받는다. 반대로 교환가치가 없으면 외로운 길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니까 실상 재능을 둘러싼 고민의 진상은 ‘재능 자체’라기보다는 ‘재화’라는 것이 저자의 서늘한 진단이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재능이 ‘발견’되지 않고 ‘발명’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는 개개인에게 결과적으로 불행을 가져오고,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재능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시도를 가로막는다. 누구는 피아노에, 수학에, 어학에, 그림에 재능이 있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이는 프라모델에, 밀리터리에, 엘리베이터에, 전혀 ‘쓸데없는’ 어떤 것에 몰입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재능 일반을 지지하며, 저마다의 재능을 용기 있게 밀고나가라고 조언한다. 자기도 모르게 문득 몰입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바로 ‘발견된 재능’이며 창의성의 첫 단추다.

‘진부함’이 ‘창의성’을 가능케 하리라
강창래는 상식을 뒤집어보는 사고를 즐긴다. 예컨대 2014년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은 거칠게 말하자면, 포르노그래피와 《프린키피아》와 소크라테스와 공자에 대한 세간의 상식을 전복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이었다. 광고인 박웅현을 인터뷰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창래는 ‘광고=상업성’이라는 단편적 구도에서 벗어나 광고에서 ‘인문적 가치’를 이끌어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장기가 발휘된다. 그는 ‘창의성’이라는 주제에 직접적으로 육박해 들어가기보다는, 그것에 대한 ‘오해’를 다룸으로써 진부한 상식의 토대를 서서히 허물어뜨린다. 이는 이미 전형화된 창의성 담론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새로운 담론의 지평을 열어젖힌다.
첫째, 창의성은 과연 개인적인 것인가? 우리는 흔히 창의성이 천재라는 개인에게서 발현되는 것이라 여긴다. 특정 분야에 재능과 직관을 가진 천재가 아직 미몽에 빠져 있는 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이미지가 전형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뛰어난 작품은 두 번 태어난다”고 하며, 창의성을 성립시키는 ‘사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것은 결코 창의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고흐의 <끈이 달린 구두>는 그 자체로는 그저 그림일 뿐이다. 하지만 고흐 당대를 지나, 현대사상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무수한 의미와 상상을 이끌어냄으로써 그것은 비로소 창의적인 작품이 되었다. 즉 창의성은 사회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로써 저자는 창작자의 소영웅주의를 걷어내고, 사회 일반에 창의성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
둘째, 창의성은 진부함의 반대인가? 추천사를 쓴 김희현 교수는 “대단히 아이러니하게도 강창래는 ‘창의성’을 다루는 이 책에서 ‘진부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고 놀라워한다. 저자가 보기에 창의성과 진부함은 한 몸이다. 단적으로 우선 삶부터가 진부함 없이는 영위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물건들 가운데 ‘공장 물건’이 아닌 게 몇 개나 되나요? (중략)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진부함을 바탕으로 삶을 꾸려갑니다.” 저자는 그러한 진부함의 토대 위에서 인간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그것으로부터 새로움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동력을 얻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진부함과 창의성의 역동적인 관계는 창작의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는 뉴턴의 유명한 말을 빌려와 “거인의 어깨 위에 서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이론, 기술, 기법 등을 마스터한 뒤에야 진정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선배 화가들의 그림을 수없이 모사해야 하며, 글을 잘 쓰려면 대가들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자신의 ‘삘’과 ‘느낌적인 느낌’에 휘둘리다 보면, 이미 선배들이 오래전 개척한 땅에 어렵사리 도달하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게 될 거라는 얘기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 긴 예술의 시간을 따라잡기 위한 인생의 전략은 모방밖에 없다. 진부한 것을 철저히 익힌 뒤에야 비로소 창의적인 것이 가능하다.
이 책의 미덕은 이와 같이 복잡하다면 복잡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학생과 선생의 문답식 대화를 통해 구어적 명쾌함을 도모했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예들을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이를테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입시 전형을 실제로 진행 중인 학생의 그림 50여 컷을 싣고, 이를 창의성을 주제로 한 단상과 연결시켜 향후 작업에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또한 수천 권의 미술책 컬렉터이자 미술사 강사이기도 한 저자는 창의성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그림 작품을 예시로 하여 시각적인 구체성 아래 명쾌하게 접근해나간다.

책속으로 추가

“‘남들보다 몇 배 더 많이’ 연습할 수 있는 힘이 바로 ‘남들보다 더 큰 재능’을 갖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엄청난 연습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랐을 겁니다. 그것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엄청난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하고 싶다는 열정이 발의 모양을 그렇게 만들었을 겁니다. 만일 행복한 열정의 결과가 아니라면 아름다운 발이 아니라 무섭고 슬픈 모습이겠지요. 재능은 그런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해줍니다.”_50쪽

“만일 누군가가 석상을 만들고 운반하는 일 때문에 환경이 변하는 것을 보고 비극적인 미래를 상상했다면 이스트 섬의 문명이 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런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오랫동안 내려오던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아가 전통을 부정하게 되었을 겁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신의 구원에 대한 믿음으로 그대로 밀어붙이려고 했을 거고요. 그 상황에서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서(문학적인 방법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을 설득하고 전통적인 종교의식을 대체할 만한 것을 제시했더라면 어느 시점에선가 나무 베기를 그만두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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