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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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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래 지음| 알마 |2014년 02월 07일 (종이책 2013년 12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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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2월 07일 (종이책 2013년 12월 13일 출간)
    포맷용량 ePUB(17.50MB)  |  PDF(13.43MB)
    쪽수 0쪽(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중앙일보 교보문고 선정 이달의 책 > 2014년 이달의 책 > 2014년 이달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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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위대한’ 고전에 대한 소문을 뒤엎는 도발적인 상상력!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책의 정신』. 2005년 이래 저자 강창래가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사서들과 도서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과 격주간지 《기획회의》와 페이스북에서 일부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으로, 책과 세계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래된 지혜고 전통인 양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어온 ‘불멸의 고전’이 실은 오류와 소문 위에 쌓아올려진, 곧 무너질 ‘바벨탑’과 같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가령, 프랑스 혁명의 교과서로 알려진 루소의 《사회계약론》 대신 서간체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가 프랑스혁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저작에 스며있는 계급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 외에도 ‘본성과 양육’ 그리고 ‘책의 학살’이라는 관점 하에 근대와 현대의 고전을 뒤집어봄으로써,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느껴질 만큼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리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바벨의 도서관》에서 묘사했듯이, 도서관의 서가는 “무한한 무질서가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로”와 같아 세상의 모든 책을 읽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소문으로 구성된 기존의 권장목록과는 다른, 세상의 3600만 종의 책을 비춰볼 수 있는 믿음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고전 목록의 이데올로기성에 대해 공격하며 이를 무너뜨리는 기준을 새로이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포르노소설과 프랑스대혁명
1. 포르노소설이 프랑스대혁명을 일으켰다고?
2. 포르노그래피는 19세기 발명품
3. 국가권력은 왜 포르노그래피를 부정하는가

두 번째 이야기: 아무도 읽지 않은 책
1. ‘아무도 읽지 않은 책’에서 과학혁명이 시작되다
2. 갈릴레오의 의미
3. 아이작 뉴턴의 죄

세 번째 이야기: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
1. 소크라테스의 문제
2. 시대의 지배구조와 타협하며 살아남은 고전들
3. 소크라테스는 왜 변명을 했을까?
4. 너무나 싱거운 《...

저자소개

저자 : 강창래

저자 강창래는 작가이자 대학 강사다. 2005년부터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때부터 사서들과 도서관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책의 정신’을 강의했다. 열 가지 관점을 통해 책의 정신을 설명하는 그의 강의는 사서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책의 정신을 이해함으로써 드넓은 책 세상을 한눈에 조망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격주간지인 《기획회의》에 연재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서도 그 일부를 볼 수 있다. 그는 또한 박웅현의 광고와 창의성을 다룬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어서 이어령과의 인터뷰집 《유쾌한 창조》, 법의학자 문국진과의 인터뷰집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 서울대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와의 인터뷰집 《빗물과 당신》을 썼다. 특히 이어령은 강창래의 글솜씨와 박학다식, 깊은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곤 했다. 한편 국내외를 아우르는 그의 독서 편력은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편두통》 등 빼어난 번역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5년에는 [전문가가 투표로 선정한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기획자-출판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 전임강사,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 과학책 선정위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책속으로

들어가는 말
책이 재미있다는 증거는 현실에서도 발견된다. 2012년 한국에서는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공연과 영화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공연과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었다. 올해 5월에도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인 《위대한 개츠비》가 영화로 상영된 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런 종류의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만일 영화나 공연이 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그것으로 충분했다면, 그들은 왜 다시 책을 읽고 싶었을까? 단순히 책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분명 다른 종류의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_6쪽

우리 모두가 절실히 찾고 있는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사람들은 좋은 책이라고 하면 대개 고전을 들먹이고, 고전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비평을 이겨내고 살아남아서 널리 애독되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 그러나 이 말은 믿을 게 못된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비평을 이겨냈다는 것부터 사실이 아니다. 비판을 숨기거나 비판에서 비껴가게 만들었던 것들 역시 고전 목록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_16쪽

그의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대혁명 이전의 금지된 베스트셀러에는 세 종류의 책이 있었다. 정치적 중상비방문, SF, 포르노소설. 이 세 종류의 책은 오늘날에도 그리 격이 높은 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위대한 고전이라 알려진 작품들, 그러니까 그 유명한 계몽사상가들의 저작물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18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논문이자 프랑스대혁명의 성서라고 할 수 있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기까지 거의 읽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래도 여전히 루소는 프랑스대혁명을 일으키는 데 대단한 역할을 한 저자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은 《에밀》이나 《사회계약론》이 아니라 한 세기를 풍미했던 연애소설 《신 엘로이즈》에서 나온 것이었다. … 앞서 이야기했듯, 놀라운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위대한 고전’으로 알려진 책들은 그 목록에 없다는 사실이다. 더 놀랍고 재미있는 것은 그 유명한 계몽사상가들 역시 포르노소설이나 그에 버금가는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_19쪽

출판사서평

“책에 먹히지 말고, 책을 먹어라”
책과 세계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이 책을 먼저 읽은 분들의 추천 서평
-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박학과 깊은 통찰이 감탄스럽다._이어령(중앙일보 상임고문)
- 책장을 여는 순간, 깊고 넓은 책 세상으로의 도약과 지성의 거침없는 모험이 펼쳐진다._로쟈(인터넷 서평꾼)
- 우리는 문득, 책 읽기의 앎과 좋아함과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깨닫게 된다._안찬수(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 고전에 대한 우상숭배를 반대한다. 아마 이 책의 독자는 교과서를 집어던져버릴 것이다._이택광(철학자)
-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독서법은 진지한 독자들의 모범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_변정수(출판평론가)
-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책과 책 읽기에 대한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_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서울도서관장)
- 우리도 이만한 서적사가를 두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_한기호(출판평론가)

기획 의도

고전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을 펼치다
인간은 지식을 욕망한다. 하지만 ‘지식의 보고寶庫’라는 책에만 한정해놓고 보더라도, 그 욕망은 충족하기 매우 난감하다. 보르헤스가 《바벨의 도서관》에서 묘사했듯이, 도서관의 서가는 무한한 무질서가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로와 같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을 읽게 된다면 바벨의 도서관 사서처럼 신과 유사해지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오히려 보통의 사서, 보통의 사람들은 수많은 책들 앞에서 곧 절망스러운 고백을 하게 된다. “하버드대학교의 와이드너도서관에 처음 일하러 갔을 때 나는 곧 첫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이다.”(매튜 배틀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어떤 사람도 책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다. 그런 모호한 상황에서 책에 대한 그럴듯한 ‘소문’들이 횡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책의 정신》은 이 같은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된 소문들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나간다. ‘진실’과 한데 뒤섞여 마치 오래된 지혜인 양, 전통인 양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어온 ‘불멸의 고전’이 그 대상이다. 저자는 오늘날 엄선된 동서양의 고전 목록이 실은 오류와 소문 위에 쌓아올린, 곧 무너질 수밖에 없는 바벨탑과 같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프랑스대혁명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아닌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를 꼽는가 하면(첫 번째 이야기 ‘포르노소설과 프랑스대혁명’), 과학 분야의 단골 고전인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심지어 갈릴레오도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두 번째 이야기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위대한’ 저작에 대해 문헌학적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그 내용에 스며 있는 계급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강하게 공박한다(세 번째 이야기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 저자의 시야는 근대로도 향하는데, ‘본성과 양육’ 그리고 ‘책의 학살’이라는 관점 아래 20세기의 고전을 뒤집어본다(네 번째 이야기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 다섯 번째 이야기 ‘책의 학살, 그 전통의 폭발’).
말하자면 이 책은 전복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느껴질 만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만큼 유혹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새로운 정열로 독자를 이끈다. 본래 ‘책의 정신’이란 그런 것이라는 듯이.

‘책에 관한 책’, 혹은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
《책의 정신》은 대단히 ‘야심 찬’ 기획의 산물이다. 그것이 다루는 시공간의 넓이만 봐도 그렇다. 공간적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른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드넓은 책 세계의 시공간을 ‘불과’ 400쪽 가까운 분량에 두루 담아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저자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 하나하나가 다 하나의 편견이”이라고 하더라도, 수천 년의 시공간을 책 한 권에 담아낼 정도의 편견이라면 충분히 최소화한 편견이 아닐까.
저자가 이같이 넓은 조망 속에서 책에 대해 성찰하는 이유는 ‘메타북’이라는 단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정신》은 일종의 메타북으로서, “책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 담긴 내용인 ‘생각’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다룬다”(11쪽). 말하자면 ‘책의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독서 가이드’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3600만 종 책을 비춰볼 수 있는 믿음직한 가이드라인 또는 권장도서목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소문으로
구성된 기존의 권장목록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바벨의 도서관이 무너진 터에 솟아난 새로운 목록이라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이 책 말미의 ‘참고문헌’은 여타 도서의 참고문헌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보통의 의미에서 참고문헌인 동시에, 메타북 목록이자 오늘날의 권장도서목록이기도 하다. 사실 저자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고전 목록의 이데올로기성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류대학의 입학시험에 필요한 것으로 지정”하여 “전체주의자인 소크라테스를 읽게 만들면 민주주의자인 페리클레스나 솔론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줄어들고, 엘리트주의자인 공자를 읽게 하면 평화주의자이며 하층민의 대변자였던 묵자를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177쪽)어지기 때문이다. 즉 주류 사회 이데올로기가 대학 입시라는 기제를 통하여 고전 목록으로 구체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책의 정신》은 이를 타파해내는 기준을 제시하는 ‘책에 관한 책’, 혹은 오늘날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다.

당신의 달콤한 독서를 위하여
저자는 한국사회의 ‘독서운동열풍’이 ‘독서열풍’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독서란 본래 ‘즐거운’ 행위이며, 그것은 억지로 조장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위한 장치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풍부한 도판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이미지 자료들이 각 장에 고루 배치되어 있다. 특히 도판에 딸린 해설을 주목할 만하다. 도판이 가능한 한 절제되어 있는 데 반해, 캡션은 장황하리만치 길다. 이는 도판 페이지만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구성으로서, 웹 게시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장치다.
사실 본문 또한 웹상의 독자를 의식하여 작성되었다. 이 책의 글 일부는 강창래 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연재된 바 있다. 잘 알려져 있듯, 글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쓰였는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에서 연재되었다는 것은 이 책이 그만큼 웹 독자 친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이 책은 안 읽어도 웹과 모바일을 통해 무언가는 계속 읽고 있는 현실에서, 소통을 위한 매우 근본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2005년 이래 저자가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사서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수많은 강연에서 교감과 피드백을 거친 ‘검증된’ 내용인 것이다. 비록 외양상 ‘-습니다’ 체는 취하지 않았을지라도, 어휘나 문장, 그리고 거시적인 글의 흐름에서 입말의 영향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주제가 묵직하고 거대할수록 쉽고 친근한 어투는 미덕인 법이다. 거대하고 드넓은 책의 세계를 안내하는 ‘달콤한’ 목소리, 어쩌면 이 책은 바벨의 도서관 순례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의 먼 잔상일지도 모른다.

◎ 책속으로 더보기
첫 번째 이야기: 포르노 소설과 프랑스대혁명
포르노그래피는 19세기 발명품
영국은 18세기에 들어 발달하기 시작한 포르노그래피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존 클리랜드(John Cleland, 1709~1789)의 《패니 힐Fanny Hill》(1749) 같은 작품이다. 그들이 내세운 미풍양속이라는 명분은 허울 좋은 것이었을 뿐, 사실은 노동자들을 노동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에는 프랑스대혁명 이전에 만들어진 포르노그래피도 다량 수입되어 영역본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그것들이 금지된 이유는 어쩌면 프랑스대혁명 이전에 포르노그래피가 보여준 사회·정치적 비판 도구로서의 강력한 힘을 두려워했던 것인지 모른다._75쪽

국가권력은 왜 포르노그래피를 부정하는가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포르노그래피와 진지한 정치논문을 구별하지 않았고, 모두 계몽사상을 퍼뜨리는 ‘철학서’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계몽사상은 17세기에 상층 계급의 남성들이 인습적 도덕과 전통적 종교에 반기를 들면서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런 방식’으로 18세기에 들어서 장인계층과 중하계층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대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1688)이나 미국의 독립혁명(1776)과 달리 민중의 참여로 성공할 수 있었다. 왕의 군사들은 시위대를 향한 발포명령을 거부했고, 바스티유감옥은 시민군의 힘에 의해 쉽게 무너졌으며,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기거하던 베르사유궁전은 파리의 생선장수였던 억센 여자들에 의해 함락당했다._82쪽

이 소설에서 디라그 신부와 에라디스 양이 ‘천사들을 만나는 이야기’는 적나라하기는 하지만 앞부분에서 잠깐 하고 넘어가는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소설의 ‘개혁성’은 여자들 역시 섹스를 즐기는 것이 조금도 죄스러운 일이 아니며, 심지어 남자들은 상대 여자가 임신하는 위험을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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