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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물편

지식을만드는지식 수필비평

이익 지음| 천광윤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년 07월 09일 (종이책 2013년 10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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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7월 09일 (종이책 2013년 10월 29일 출간)
    포맷용량 ePUB(6.04MB)  |  PDF(1.86MB, ISBN : 9791130478296)
    쪽수 248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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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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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물편』는 이익의 관물편을 모두 번역하고 주석을 붙인 것이다. 관물이란 말 그대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 점을 메모한 글로 사물을 관찰해 본질을 파악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다. 간명한 글 너머로 방대한 실학 명저 《성호사설》이 보인다.

목차

1. 처음에는 유실수를 좋아했다가 나중에는 꽃나무를 더 좋아하다 ··················3
2. 외톨이가 되는 것을 경계하라 ··········6
3. 어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8
4.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11
5. 채소만으로 밥을 먹어도 맛이 있었다 ·······14
6. 천하에 버려야 할 물건이다 ···········16
7. 벌레도 지혜롭구나 ···············19
8. 은혜를 베풀었다고 모두가 인자한 것은 아니다 ··23
9. 사람은 여기서...

저자소개

저자 : 이익

저자 이익(李瀷, 1681~1763)의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자신(子新), 호는 성호(星湖)다. 경기도 광주군 첨성리(瞻星里)에서 평생 동안 초야의 학자로 지냈으며, 주변에 있던 성호라는 호수의 이름을 따서 스스로 호를 지었다. 성호는 대사헌(大司憲)을 지낸 이하진(李夏眞)의 5남 3녀 중 막내아들이다. 이하진은 청나라 남쪽에서 오삼계(吳三桂)의 난이 일어나자 장차 서북 지방의 변란을 방지하기 위한 군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윤휴(尹?, 1617~1680)의 주장에 동조하다가 윤휴가 제거되면서 진주 목사로 좌천되었다. 1680년(숙종 6)에 경신환국(庚申換局)으로 남인이 쫓겨나고 서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평안도 운산군(雲山郡)으로 유배 가서 1682년(숙종 8)에 죽었다. 성호는 부친의 유배지인 운산에서 1681년에 태어났다. 어릴 때는 병치레가 잦아서 모친인 권(權) 부인이 항상 약주머니를 차고 다니면서 약을 먹였다. 병약 체질로 10세가 지나서 학문을 시작했지만 같은 또래 중에서 총명함을 따를 자가 없었다. 둘째 형인 이잠(李潛)에게 학문을 배웠는데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하루 종일 묵묵히 공부하는 것을 보고 그의 모친은 “이 아이는 공부를 독촉하지 않아도 이처럼 학문을 좋아하니, 내가 걱정이 없다(是兒不待課督而嗜學如此 吾無憂矣)”고 했다. 성호는 천성적으로 학문에 재능을 타고났지만, 학문을 깊이 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았다. 증조할아버지인 이상의(李尙毅, 1560∼1624) 때부터 현손까지만도 과거 급제자를 50명 이상 배출한 명문가이고, 부친이 1678년 진위겸진향사(陳慰兼進香使)로 중국 연경에 갔다가 돌아올 때 청나라 황제가 하사한 돈으로 수천 권의 책을 사 왔다. 이 책들은 성호가 마음껏 학문을 탐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주었다. 성호가 26세 때인 1705년에 과거에 응시해서 증광초시(增廣初試)에 합격했지만, 녹명(錄名)이 양식에 맞지 않아 회시(會試)에 응시하지 못하면서 과거를 포기하게 되었다. 1706년에 둘째형 이잠(李潛)이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세자 이윤(李?)을 지지했던 남인과 희빈(禧嬪) 장씨(張氏)가 몰락해 세자의 지위가 불안해지자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노론을 공격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국문 끝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성호는 충격을 받아서 과거를 포기하고 재야에서 평생 동안 학문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선배 학자로는 율곡(栗谷) 이이(李珥)와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을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성호의 지도 아래 학문을 한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소남(邵南) 윤동규(尹東奎), 하빈(河濱) 신후담(愼後聃), 정산(貞山) 이병휴(李秉休) 등의 문인들을 거느리고 성호학파(星湖學派)를 형성했다. 성호의 저서는 《성호사설(星湖僿說)》 외에도 《역경(易經)》·《시경》·《서경》·《논어》·《맹자》·《중용》·《대학》·《소학》·《근사록》·《심경》·《가례》 등 여러 경서의 《질서(疾書)》가 있다. ‘질서’란 책을 보다가 의문점이나 깨달은 점이 있으면 바로 기록해 둔다는 의미다. 또 다른 저술로는 《사칠신편(四七新編)》·《상위일록(喪威日錄)》·《상위속록(喪威續錄)》·《곽우록(藿憂錄)》·《자복편(自卜篇)》·《관물편(觀物篇)》·《백언해(百諺解)》 등이 있다.

역자 : 천광윤

역자 천광윤(千光胤)은 경남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성남시청, 해군 본부, 한국통신기술 등에서 근무했고,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왕부지의 주역대상해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논어》를 읽었고, 이를 계기로 동양학에 심취해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접한 후로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대학원 수학 중 일제 강점기말 주역 대가였던 야산(也山) 이달(李達, 1889~1958) 선사의 손자인 이전(利田) 이응국(李應國) 선생에게 《주역》을 배웠다. 현재는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주역》 관련 저술에 몰두하고 있으며, 고전 문집 중에서 번역이나 학자들의 조명을 비교적 덜 받은 문장을 발굴해 일반인이 읽기 쉬운 현대문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책속으로

·외톨이가 되는 것을 경계하라
성호 옹이 모란꽃 한 포기를 심었는데, 줄기를 크게 키우려고 잔가지는 다 제거하고 곧은 줄기만 길렀다. 수십 년이 지나자 우뚝하게 높이 자랐다. 그러나 줄기는 늙어서 병들고, 위는 무거운데 아래는 빈약하고 떠받쳐 줄 가지가 없어서 바람에 꺾여 버렸다. 군자는 외톨이가 되는 것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성호 옹이 우물 치는 것을 보았다. 이미 우물을 쳤지만 물은 여전히 흐렸다. 비록 벌레와 오물을 제거했지만 흙탕물이 넘쳐흘렀다. 천맥(泉脈)이 아래에서 솟아올라 잠깐 사이에 물이 불어났다. 불어난 물이 가득 차서 넘친 지 오래되었지만 흐린 기운은 가라앉지 않았다. 성호 옹이 말했다. “이것은 차츰 맑아지기를 기다려야지 단번에 흐린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아래에서 어느 정도 맑은 물이 불어나면 위로 흐린 물이 어느 정도 넘치고, 다 넘치고 나면 아마도 완전히 맑아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새 물과 묵은 물이 섞여서 흐린 것과 맑은 것이 잘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군자는 이것을 통해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기회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성호 옹이 산행을 하다가 숲 속에서 가시나무를 보았다. 집 뜰 계단 옆에 심으라고 했다. 넝쿨이 잘 자라서 키가 우뚝해졌다. 나무의 모습이 탐스러워서 보는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
성호 옹이 말했다. “사람은 기회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는데, 사물도 이와 같구나! 가시나무도 처음에는 거친 산에 있었다. 제멋대로 무성하게 자라서 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았다. 내 정원에 옮겨 심은 다음에 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을 알았다. 풀은 무심한 것인데 어찌 꾸민다고 해서 산에 있을 때와 집에 있을 때의 차이가 있겠는가? 사람들이 다른 시선으로 보았을 뿐이다. 어떤 사람이 공허한 골짜기 속에서 생을 보내고 있으니 어찌 가시나무와 다를 바가 있겠는가? 아! 원망스럽다.”

·닭은 싸움이 끝나면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한다
닭이 벌레를 잡자 다른 닭이 빼앗았다. 미처 삼키기 전까지는 서로 쫓아다니며 뺏으려 들었지만 다 삼키고 나면 곧 그만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다.
성호 옹이 말했다. “사람이 세상에서 명예와 이익을 다툴 때는 일이 이미 끝났는데도 화를 더욱 심하게 내고 혹은 서로 살상하는 지경까지 이르니, 닭을 보고 마땅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출판사서평

천재는 어떤 식으로 사고할까? ‘관물(觀物’은 말 그대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 점을 메모한 글이다. 사물을 관찰해 본질을 파악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다. 간명한 글 너머로 방대한 실학 명저 《성호사설》이 보인다.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성호 이익의 저서는 《성호사설(星湖僿說)》이다.
성호는 자서(自序)에서, 경학(經學)을 깊이 연구한 궁경(窮經) 2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여가가 있을 때마다 보존할 만한 것을 붓 가는 대로 기록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이 많아졌다고 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처럼 붓 가는 대로 기록한 《관물편(觀物篇)》은 77조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 중 채소나 꽃을 키우고, 벌을 기르거나 동물의 행동을 보면서 느낀 것을 틈틈이 기록한 메모를 모은 책이다. 비록 사소한 생활 환경을 소재로 한 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물(觀物)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송나라의 철학자 소옹(邵雍, 1011~1077)이다. 그의 저서 《황극경세서》에서 관물에 대한 정의를, “관물이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치로 보는 것이다. 천하의 사물은 이치를 갖지 않는 것이 없으며, 성(性)이 없는 것이 없으며, 명(命)이 없는 것이 없다. 이치란 궁구한 뒤에 알 수 있으며 성이란 극진히 한 뒤에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앎인 삼지(三知)는 천하의 참다운 앎인 진지(眞知)다”라고 했다.
소옹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으로, 눈으로 보는 이목관물(以目觀物), 마음으로 보는 이심관물(以心觀物), 이치로 보는 이리관물(以理觀物)을 제시했다. 핵심은 자아로써 사물을 바라보지 말고 이치로써 사물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리관물(以理觀物)이다. 결론적으로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것인가 하는 관점(觀點)의 문제를 설정하는 것이 관물(觀物)이라 할 수 있겠다.
성호의 《관물편》은 《성호사설(星湖僿說)》의 거대한 그늘에 가리고, 일상생활에서 느낀 바에 관한 기록이라서 그런지 학술적으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깨달음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두는 성호의 학문적 양상과 지극히 평범한 사물을 남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삶의 이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는 ‘작은 성호사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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