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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울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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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채 지음| 마카롱 |2019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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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19일
    포맷용량 ePUB(2.65MB, ISBN 979115909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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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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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게 되면, 제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부모를 모두 여의고 군수 공장에서 흙밥을 먹으며 살던 환, 낙, 서은 남매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고모, 아오마츠 부인.
오빠들이 각자 학교를 다니는 동안 경성의 푸른 소나무 저택에 혼자 남게 된 서은은 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시대가 허락하지 않은 서은의 비상한 재능을 질투한 가정교사는 형에게 열등감을 지닌 낙의 꼬임에 넘어가 서은의 글을 가져다 주고, 낙은 서은의 글을 훔쳐 경성의 유명 문장가가 된다.

이를 알게 된 서은은 지독하게 분노하는데...
푸른 저택의 파국은 누구의 손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목차


[1] 건곤일척(乾坤一擲): 소나무 저택
(1) 푸른 소나무, 백송연: 희다
[2] 왕후장상: 악(惡), 착(着)
(2) 푸른 소나무, 박홍주: 붉다
[3] 동상이몽(同床異夢): 칼 위를 걷다
(3) 푸른 소나무, 백 환: 돌아오다
[4] 상전벽해(桑田碧海): 도련님의 탄생
(4) 푸른 소나무, 백 낙: 즐기다
[5] 인지위덕(仁智威德): ‘참음이 덕이다’
(5) 푸른 소나무, 백서은: 숨기다
[6] 입신양명(立身揚名); 찬란의 찰나
[7] 주객전도(主客顚倒); 가면의 두께
[8] 유종지미(有終之美); 파국...

저자소개

저자 : 고은채

저자 고은채는 봄에 태어났으나 겨울이 더 좋다. 연고도 없는 혜화역에 노트북만 달랑 들고 가 글쓰는 일이 좋다.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것들을 받으며 자랐고 스물한 살 생일을 앞두고 첫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름다울 낙>은 <연심> 이후 두번째 책이다.

책속으로



“읽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건 다 변명이야. 쓰고 싶어져야지. 아마 너도 그렇게 될걸?”
“내가? 내가 글을 써?”
“당연히 뛰어나지는 않겠지만, 쓰고 싶어질 거다.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게 되면, 제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니까.”

서은은 낙에게서 책을 건네받았다. 그것을 꾹 끌어안으며 읊조렸다.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게 되면, 제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니까.

*

그러니 시계 바늘이 도는 줄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한 뭉치의 글을 써낸 서은은 분명…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것을, 나오코는 직감했다.

나오코는 들고 있던 원고를 책상에 내려놓고 책상 구석에 둔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간이 꽤 흘러 있었다. 그렇게 요란하게 하루를 파고들던 시곗바늘 소리도 듣지 못하게 한 문장들. 그것을 빚어낸 이가, 서은이다. 제가 가르치는 서은이다.

나오코는 아랫입술을 씹는다. 피 맛 같은 것이 슬금슬금 번진다. 아, 이 비릿함. 피가 나는 비릿한 마음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꼈다. 아주 과거에 묻어버린 듯 흐릿할 때에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 듯도 하다. 그때… 그때 나오코는 홍주의 이름으로 흙바닥 위를 뒹굴고 있었지.

*

“읽어 보거라.”

아오마츠 부인은 읽던 신문을 반으로 접어 서은에게 건넸다. 찻주전자에서 차를 따르던 서은이 급하게 주전자를 내려놓고 신문을 받아들었다. 부인은 빵을 하나 쥐고 구석을 뜯으며 말했다.

“네 오라비의 글이 거기 실렸더구나. 읽어 보거라.”
“네?”

서은은 생각지도 못한 말에 잠시 멍하게 고모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오마츠 부인은 서은에게 시선 한 번을 주지 않고 뜯은 빵을 오물거리며 다른 빵 위에 잼을 바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조금 후 서은이 들고 있던 잔이 깨진다. 뜨거운 찻잔이 떨어지고 안에 들어있던 것들이 카펫을 적신다. 서은은 손에 신문을 들고는 덜덜 떤다. 시선은 갈피를 잃고 허둥거린다. 낙이 식당으로 들어온다. 나긋한 목소리로 고모에게 인사를 한다. 그러면 아오마츠 부인은 다정하게 화답한다.

출판사서평

고은채 작가의 두번째 작품, <아름다울 낙>은 일제 강점기 아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도시, 경성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린 작품이며, 2017년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중.장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밑바닥에서 살던 삼남매에게 급작스럽게 찾아온 부(富),
그리고 그 '더럽고도 화려한' 부 앞에서 삼남매가 각자 시대 속에서 어떤 선택과 변화를 맞이해야만 하는 지를 치열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남매의 고모인 아오마츠 부인, 환, 낙, 서은 삼남매, 그리고 하녀 홍주 사이에서 독자를 급박하게 몰아가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이자 풍부한 드라마를 담은 아름다운 '아오마츠' 저택 속의 파국은, 독자에게 시대의 슬픔, 씁쓸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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