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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의 랩

문선미 지음| 수선재 |201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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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10월 15일
    포맷용량 ePUB(4.48MB, ISBN 979118672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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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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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소년 하늘이가 들려주는 치유의 노래
눈부신 삶,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혜원의 이야기

호스피스 병동에서 항암치료 중인 하늘이는 부모도 없이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곤 하는 하늘이의 유일한 벗은 바로 랩. 혼자 있을 때 하늘이는 제법 그럴싸한 래퍼로 변신한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멋들어진 가사와 리듬을 버무려 읊조리고 나면 어느새 아픔도 괴로움도 스르르 풀어지곤 한다.

어느 날 하늘이에게 간병인 혜원 누나가 찾아온다. 혜원 누나도 엄마가 없단다.
“누나도 엄마가 없어서 잘 알아. 엄마 없을 때 아프면 얼마나 더 아픈지.”
누나의 위로에 하늘이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차오른다. 그렇게 혜원은 서서히 하늘이의 마음속에 선물처럼 다가왔다. 열다섯 살이란 나이 차를 극복하고 누나의 남자친구가 되는 상상만으로 설레는 하늘이는 혜원의 어릴 적 첫사랑 이야기에 귀여운 질투를 하기도 한다.

하늘이의 병세가 기적처럼 회복되던 어느 날 갑자기 혜원이 사라지고, 하늘이는 큰 상실감에 빠진다. 알고 보니 혜원은 돌아가신 엄마와 똑같은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던 것이다.
고향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혜원은 엄마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가 까닭 모를 불길함을 직감하지만 머뭇거리다 무너지는 건물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다.

몸을 떠나 누군가의 인도로 지상과 하늘의 중간에 있는 어딘가로 가게 된 혜원. 이곳에서 혜원은 지상에서의 일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고향별에 가 보기도 한다. 혜원을 인도해 준 ‘누군가’란 사람들이 말하는 수호천사로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알고 영혼의 갈 길을 도와주는 사랑의 존재이다. 그녀는 예정보다 갑작스럽게 떠나 온 혜원에게 한 가지 선택을 하게 한다. 지상으로 내려가 사람들과 못다 한 마무리를 할 것인가, 이대로 하늘로 돌아갈 것인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혜원의 마음에 달려 있다.

『하늘이의 랩』은 하늘이와 혜원의 따스한 만남,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게 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생명이란 우리가 세상에 올 때 선물 받은 옷이며, 이 옷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떠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사랑하며, 어떠한 걸림도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 속에서 혜원은 자신이 돌보던 이들에게 말해왔던 대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실행하며, 죽음의 과정을 작은 축제처럼 의미 있는 과정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준다.
또 눈에 보이는 장면을 묘사하듯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하늘이의 랩은 조숙한 소년의 통통 튀는 재치와 반항심, 거기에 눈물 한 방울이 절묘하게 버무려져 웃음과 감동을 더 한다.


목차

1장 이 불쌍한 녀석 오하늘 _ 하늘이 이야기
2장 약속 _ 혜원 이야기
3장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_ 용기 이야기
4장 혼자서도 또 함께이기에 _ 우리들 이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저자 : 문선미

이야기를 좋아하는 명상가. 명상을 하면서 경험한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대한민국 유명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소에 몸담았으나 근원적인 것에 대한 질문이 더 강해 이를 찾는 길을 선택하며 살았다. 지금은 보은, 고흥, 영암 등 명상생태마을과 도시를 오가며 글 쓰고 강의하며 배움의 길을 가고 있다.
저자의 작품으로 『페스탈로치 가족의 초대』, 『살래마을학교 인선이』가 있다.

책속으로

하늘은 우리가 모르게 늘 우리를 보살피고 있어. 태어난 계획대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야. 하늘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한시도 살아 낼 수 없을 거야. 하지만 하늘은 그걸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하지 않아. 그저 말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우리를 사랑하지.
- 하늘의 사랑


그때다. 내 입속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바로 랩이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게서 흘러나오는 랩을 조용히 불러댔다. 그러자 내 속에 꽁꽁 묶여 있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하나둘씩 랩으로 싸여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경이였다.
그렇게 혼자서 중얼중얼하다 보니 가슴이 조금씩 후련해지는 것이었다. 그냥 내 마음에서 랩이 흐르게 내버려 두자 어느새 쿵쾅거리던 마음이 신기하게도 고요해지고 있었다.
랩은 그렇게 불쌍한 내 곁으로 와서 자연스럽게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 랩은 나의 친구


나는 이후로 줄곧 ‘죽음’이라는 단어에 매달려 있었다. 부모님의 죽음이 이제야 피부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단순히 부모님의 존재감이 아니라 그분들의 실제 존재성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점점 더 철학적이 되어 가고 있었다.
“누나, 사람이 죽고 나면 어디로 가는 걸까?”
누나가 내 질문에 대해 입을 떼기도 전, 고새를 못 참고 금방 뒤이어 나는 또 질문을 해 댔다.
“그냥 사라지는 걸까?”
- 죽으면 그냥 사라지는가


혜원이는 아직 ‘생명’이라는 옷을 입고 있어. 엄마는 그 옷을 벗은 거구. 생명이라는 옷은 우주에서 아주 값진 옷이란다. 그래서 모든 영혼들이 그 옷을 입어 보길 원하지. 그 옷은 몸이라는 선물로 주어져. 몸이라는 옷을 입었을 때 먹었던 아름다운 마음 한 조각은 그 사람의 영혼을 순식간에 성장시키기도 하고 또 빛나게 할 수도 있단다. 혜원이는 몸이라는 선물을 받아 입고 있는 동안 아주 밝게 빛나는 존재가 되어서 돌아와 주었으면 해. 어둠을 밝혀 주는 빛의 존재 말이야.
- 생명이라는 우주에서 가장 값진 옷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 살아가고 이곳을 한 번은 떠나야만 한다. 떠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자신이 원하는 걸 마음껏 하고 살아야 한다.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를 하든 화해를 청하든 앙금을 풀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사랑을 충분히 전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어떠한 미련도 남지 않도록, 마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몸이라는 옷을 벗고 나면 마음만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마음이 한없이 가볍고 투명해야 자신이 온 곳으로 또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 떠날 때는 마음이 가벼워야


‘맞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영혼들의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더더욱 많지. 이 중에서 생명을 받고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해 봐. 그건 지상에서 말하는 로또 당첨 이상이야. 굉장한 축복이지.’
축복. 처음 생각해 보는 말이다. 생명을 받고 태어난다는 로또 이상의 축복.
하긴 맞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 중에서 선택을 받게 된다면 그건 축복도 보통 축복이 아닐 것 같았다. 나도 그렇게 태어났던 것일까?
- 로또 당첨보다 귀한 생명의 기회


‘네 엄마와 너는 같은 별에서 왔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둘이 약속을 하고 왔지.’
‘약속?’
‘그래, 약속. 무슨 약속이냐고? 그건 말해 줄 수 없어.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네가 생명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을 네 엄마가 도와주기로 했다는 거지.’
‘하지만 엄마는 나를 너무 일찍 떠났어요.’
‘아니, 그건 엄마가 너를 돕기 위한 방편이었어.’
‘나를 두고 일찍 가 버리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었다고요?’
‘그래. 인생은 그런 거야.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불행한 일도 영혼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 그중에는 태어나기 전에 계획한 일들도 있고. 물론 본인이 그 일을 겪으면서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하지만.’
- 불행한 일은 영혼의 성장을 돕는다


‘내가 심판을 받는 건가?’
겁이 덜컥 들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괜찮아. 이곳은 벌 받는 곳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 보는 곳이야. 일명 ‘공감의 공간’이지. 사실 인간들은 대부분 죽고 나면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자신이 행동하고 살아온 결과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 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 거야.”
- 죽고 나면 심판을 받는가

출판사서평

하늘이가 들려주는 치유의 노래

『하늘이의 랩』은 명상가로서 얻게 된 지혜와 삶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를 맑고 잔잔한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문선미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책 제목에서 ‘랩’이란 하늘이가 즐겨 부르는 랩(rap) 송을 뜻한다. 아직 어리지만 암 투병을 하며 너무 일찍 인생을 알아 버린 소년이 부르는 외로움의 노래, 소망의 노래이다.
하늘이의 랩에는 설익었지만 나름의 고뇌와 페이소스가 녹아 있어 반항기 다분한 통통 튀는 노랫말 속에도 눈물 한 방울이 쏙 배어 나온다.
어느 날 빛처럼 나타난 혜원은 사춘기소년 하늘이에게 엄마와 같은 따스함, 여자친구와 같은 설렘을 주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혜원 역시 얼마 안 가 불치병 선고를 받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혜원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에 하늘이와 혜원의 어릴 적 첫사랑 용기가 동행하면서 그들이 거쳐 온 삶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하늘이가 홀로, 또는 그들과 함께 부르는 랩은 모든 이들의 사연을 관통하는 위로와 치유의 시로 승화된다.


누구든지 한 번은 떠나야 한다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곳을 한 번은 떠나야 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잘 모르기에 더 알고 싶어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생과 사, 영혼의 세계를 동화처럼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부담스러운 교훈이나 종교적인 색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지구에 온 인간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할 질문의 답을 주인공과 함께 간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나의 모습일 수도 있는 하늘, 혜원, 용기의 아픔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듯한 이야기에 독자는 어느새 촉촉이 마음이 젖어들고 수긍하게 된다.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들

내용 중 독자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우리를 지켜주고 이끌어 주는 이들의 존재이다.
혜원은 낡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를 보게 되고 그곳을 피하라는 신호를 알아차리지만 머뭇거리다 붕괴 사고를 당하고 만다. 우리는 사고 등이 일어날 때 누군가는 변수로 인해 보호받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여 결정적 순간 생사가 갈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삶과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결정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섭리에 따라 조율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 각자에게 자신의 영혼이 좋은 방향을 찾아가도록 돕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볼 수 있는 세계는 우주에서 극히 일부이며, 보이지 않는 세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물질세계와 공존하기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마냥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리라.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몸을 떠난 후 가는 곳에 관한 묘사일 것이다.
인간이 몸을 벗고 난 후에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영혼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어둡고 뒤틀린 마음의 소유자는 영혼의 모습도 그렇다는 것이다. 또 살아 있는 동안 마음을 맑고 가볍게 하며 비움을 실천한 사람은 몸을 벗었을 때 가벼워진 마음으로 더 높은 차원의 하늘로 상승할 수 있다.
혜원은 보호령의 인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우주공간에 대기 중인 무수한 영혼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생명이라는 옷을 입고 태어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수억 배나 어려운 일이며, 그 중에도 특별한 별인 지구로 온다는 것은 더욱 큰 축복임을 알게 된다.
지구는 우주에서도 가장 생기가 넘치는 별인지라 그 매력에 빠져 지구로 유학 왔다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수십, 수백 번 윤회를 거듭하는 영혼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은 별개로 하고…….


당신이 지구별에 태어난 이유

혜원은 보호령의 인도로 우주의 아득한 공간 사이에 유독 아름다운 보라색별을 발견한다. 그곳은 엄마와 혜원의 고향별이며, 엄마는 혜원을 돕기로 약속하고 왔다는 것이다.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던 엄마가 그렇게 일찍 떠나다니 이해할 수 없는 혜원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시각으로 불행한 일이라도 영혼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축복이 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생명의 옷을 입기 전 약속을 한다고 한다. 우주에서도 가장 귀한 선물을 받고 한 가지는 꼭 실천하겠다는 약속이다.
기억을 되살려 보자. 자신이 누구인지 자각하게 되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당신은 무슨 약속을 하고 지구별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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