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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산기 흘러온 산 숨쉬는 산

김재준 지음| 휴먼앤북스 |2019년 04월 08일 (종이책 2018년 1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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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4월 08일 (종이책 2018년 12월 17일 출간)
    포맷용량 ePUB(27.81MB, ISBN 9788960786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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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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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산행기를 뛰어넘어 전설과 민담과 사람 사는 이야기 등 인문학적 접근과 식물학적 접근이 함께 들어 있는 전국 39개 명산 답사기 그 첫 번째 책. 산을 알고 산에 가면 산행이 더 즐거워진다! 시인이자 산림전문가이며 현재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원장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수십 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차곡차곡 쌓은 우리 산 순례기.

목차

|시작하는 말| 한국 유산기 흘러온 산, 숨 쉬는 산 ● 8

1. 산신령이 사는 가리왕산, 두위봉 10
정선유래, 쉬땅나무, 생강나무, 산삼금표, 아우라지, 정선아라리, 아리랑, 멧돼지, 1,400살 주목사, 북항쟁

2. 유격전의 터 감악산 28
글로스터 영웅, 느릅나무, 시무나무, 임꺽정, 감악산비석, 설인귀, 안수정등

3. 해태를 만든 관악산 40
오악, 팥배나무, 광화문, 해태, 흙산과 바위산, 지자기, 낙성대와 강감찬 귀주대첩

4. 붉은 노을 빛 깃대봉 54
자산어보, 오징어, 예덕나무, 청어미륵...

저자소개

저자 : 김재준

울진에서 태어나 대구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은이는 어릴 때 서당을 오가며 뛰놀던 곳이 번개들이었다. 소년시절 경험이 계기가 되어 전국의 산과 문화유적을 찾아 번개처럼 다녔다. 그는 한국문협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생각한다』로 한국농촌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현재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으로 우리들의 자연과 숲,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데 애쓰고 있다. 『이발소 근처의 풍경』『, 수레자국』을 펴냈다.

책속으로

정오 무렵 큰 바위 상천암(上千岩)을 내려서서 어은골 임도에 늘어져 쉰다. 자두·빵 한입에 배고픔을 달래니 비로소 매미소리도 들린다. 땅바닥엔 웬 개미들이 그렇게 많은지 가방에 깔려 다친 놈들 없는지 살펴본다. 나름대로 분주하게 기어 다니는 개미는 인간들보다 열심히 산다. 땅바닥에 누워보니 자연이 참 좋다.
“매일 이렇게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골탕 먹어서 제 명에 못살 거다.” -17쪽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었다는 장군봉 아래 임꺽정 굴, 그는 홍길동·장길산과 조선의 3대 의적으로 불린다. 임꺽정(林巨正, 林巨叱正 1504~1562)은 명종 때 경기도 양주 백정 출신으로 황해·경기 일대 관아를 습격, 창고를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곡식을 나눠 주었다. 관군의 동향을 백성들이 미리 알려주어 근거지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1562년 1월 대대적인 토벌 작전으로 구월산에서 항전하다 끝내 서울로 압송·사형 당했다. 민담으로 전래되면서 근대에는 소설과 영화 등으로 다시 살아났다. -34쪽

건너편 양산봉(231미터), 방구여(남문바위), 바위섬과 학교와 어우러진 풍경은 절경이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떴고 바다 색깔도 에메랄드 빛, 티끌 한점 보이지 않는다. 자연이 만든 수채화다. 며느리밥풀꽃은 훨씬 붉고 숲 내음도 아닌 듯 갯 내음이다. 두 가지, 세 가지, 여럿이 섞여 더욱 향기롭다. 싸르륵싸르륵 모래와 조약돌을 끌어오는 파도소리도 화음을 맞추듯 맑고 정겹다. 해조곡(海潮曲)이 따로 없다. -57쪽

오후 1시경 칠불암. 절집에는 무수한 신발들이 뒤엉켜 제각각이다. 어디서 온 신발이기에 이토록 많이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나. 일곱의 불상 중에 가운데는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예술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사방으로 평정한 나라를 부처의 힘으로 다스리기 위해 동쪽에는 약사불, 서쪽은 아미타불, 남방에 석가불, 북방은 미륵불을 새겼다. 석가모니는 이렇게 가르치진 않았을텐데 꿈보다 해몽을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 왕이 곧 부처요(王卽佛), 보살은 귀족, 평민은 중생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았으니, 도의선사가 선종(禪宗)을 전하지 않았으면 심즉불(心卽佛)은 저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졌을 것이다. -73쪽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이원범은 서울에서 나서 자랐으나 역모에 몰려 강화도로 유배된다. 형과 19살까지 농사를 짓던 그는 왕족이 아닌 백성처럼 살 뻔했으나. 헌종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자 왕으로 끌려간다. 꼭두각시 왕이니 끌려갈 수밖에…….
이곳 외가의 담장, 우물가 길목을 걸으며 봉녀와 사랑을 나누던 강화도령은 왕이 된다. 그러나 사랑을 뺏긴 봉녀는 목 졸려 강물에 던져졌다고 전한다. -102쪽

북아일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무렵 겨우살이 아래서 허락 없이 키스할 수 있다. 거부하면 불운을 겪는다고 한다. 어느 옛날 겨우살이 화살를 맞고 숨진 아들의 주검 위에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하얀 열매가 되어 상처에 놓으니 다시 살아났다. 감격한 어머니는 겨우살이 밑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키스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겨우살이는 사랑의 상징. 정오 무렵 능선길 올라서니 걷기는 쉬운데 잔설이 남아있어 군데군데 미끄럽다. 여기서 정상1.6·문정마을1킬로미터 남짓. 오늘 산은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운지버섯, 노각나무, 겨우살이, 길 가장자리로 고사리 마른줄기 가득하고 능선길 소나무 가지는 여인의 몸매와 살결을 닮았다. 그래서 미인송으로 불렀구나. -120쪽

산 너머에는 광덕사, 호도나무 전래비와 근처에 정조 때의 기생 김부용의 묘가 있다. 부용(芙蓉)은 평안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대감의 소실로 사별하자 수절한다. 부안 이매창, 송도 황진이와 더불어 이름난 기생이며 여류시인이었다. 광덕 호두는 껍데기가 얇고 알이 차서 천안의 명물인데, 전국 생산량의 1/3정도가 이곳에서 나오고 고려 충렬왕 때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호두를 처음 들여와 심은 곳이다. 700년 묵은 호두나무가 있다. 오랑캐 복숭아를 뜻하는 본딧말 호도(胡桃)가 호두로 바뀌었다. -166쪽

출판사서평

땀과 열정의 발자취, 감동적인 우리 산 이야기!
- 자연과 인문 순례길 -

산신령이 사는 가리왕산, 두위봉
유격전의 터 감악산
해태를 만든 관악산
붉은 노을 빛 깃대봉
호국정토의 상징 경주 남산
·
·
·

시인의 감성으로 들려주는
사연 많은 우리 산 이야기

조금 더 걸어 아래쪽에 드디어 1,400살 주목 어르신을 만난다. 아니 산신령을 알현하는 것이다. 두위봉 정상에서 사북 도사곡으로 내려가는 능선 길 바로 아래 세 그루. 안개에 둘러싸여 신비감을 준다. 말 그대로 신령(神靈)이며 신목(神木). 나무 기둥은 어른 두엇이 팔 벌려 안을 만하고 높이는 20미터쯤 된다.
1,400년 전이면 서기 617년경 삼국시대에서 지금까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더니 앞으로도 몇 천 년 더 살아 세상을 지켜볼 것이다. 한갓 100년도 못 사는 인생, 저 발아래 떨어지는 빗물과 다를 게 뭔가? 제일 꼭대기 신목 아래서 안개 자욱한 계곡 내려 보니 인간세상이 아니라 선계(仙界)다. 비 내리는 풀밭 위로 분홍빛 노루오줌 꽃이 호위무사처럼 울뚝울뚝 솟아있다. 빗속에 엎드려 네 번 절한다. 한 번의 절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두 번은 죽은 이에게, 세 번은 종교적인 절대자, 네 번은 거룩한 신령에게 올리는 것이다.
_ 산신령이 사는 가리왕산, 두위봉’ 중에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절부터 홀린 듯 산에 다니며 꿈을 키우던 세월이 어느덧
30여 년 되었다. 새벽같이 산에 이끌려 오르내리던 날들, 숲속에서 길을 잃고 낯선
곳으로 내려와 숨은 이야기를 물으며 숲이 부르는 소리,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도 알
았다. 미끄러지고 뒹굴며 땀에 젖은 수첩에 순간의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현장을 채록하며 사진기에 표정을 담았
다. 식물의 냄새·풍경, 산천의 유래, 전설과 더불어 자연생태의 이파리 뒷면에 가
려져 있던 인문적인 것까지 들춰내려 애썼다.
_ 작가의 말’에서

평범한 산행기를 뛰어넘어 전설과 민담과 사람 사는 이야기 등 인문학적 접근과 식물학적 접근이 함께 들어 있는 전국 39개 명산 답사기 그 첫 번째 책.

산을 알고 산에 가면 산행이 더 즐거워진다! 시인이자 산림전문가이며 현재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원장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수십 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차곡차곡 쌓은 우리 산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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