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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지음| 한지예 그림| 세계사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4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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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4년 12월 24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81MB, ISBN 978893380220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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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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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문

박완서 문학의 원천


작가 박완서가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 <한 말씀 하소서>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990년 9월부터 1년 간 연재했던 것을 <세계사>의 "박완서 소설전집"에 포함시켜 펴낸 바 있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참척의 고통과 슬픔, 이를 감내해가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가식없이 풀어냈으며, 자기 자신과 신에 대한 고백의 형식을 띠고 있어 그 절절함이 더하다. '통곡 대신 미친 듯이 끄적거린' 것이라는 저자의 일기에는 앞세운 아들에 대한 비통함과 그리움, 저자 자신이 겪고 있는 극한의 고통과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무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 생명을 주관하는 신에 대한 저주가 뒤섞여 있다. 이러한 분노와 저주, 절규는 존재의 한계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우리 모두의 고백으로 되돌아온다.
이 일기문에서 받는 이같은 감동은 처참함과 비통 속에서도 삶과 죽음, 절대자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며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였던 저자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가 이 고통과 절망 속에서 이룩한 성찰의 깊이와 인식의 폭에 숙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적절히 배치된 판화 제작된 삽화 역시 여백미와 압축미를 살려 저자의 고통과 절망에 찬 시간을 형상화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으로 글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목차

한 말씀만 하소서
 
해설/황도경;통곡과 말씀의 힘

저자소개

저자 : 박완서

박완서 朴婉緖

1931년 경기도 개풍군(現 황해북도)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강한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서울로 와,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6.25의 발발로 학교를 그만두고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했다.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고, 마흔이 되던 1970년, 전쟁의 상흔과 PX에서 만난 화가 박수근과의 교감을 토대로 쓴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박완서는 삶의 곡절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를 반드시 글로 쓰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작가가 되었으나 자신의 이야기에만 갇혀 있지 않고 당대의 전반적 문제, 가부장제와 여권운동의 대립, 중산층의 허위의식 등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려 직간접적으로 의식을 환기시켰다.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대로 그는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그림 : 한지예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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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박완서 문학의 가식 없는 원천,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의 일기 《한 말씀만 하소서》가 새로운 꾸밈새로 재탄생하였다. 《한 말씀만 하소서》는 작가가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문이다.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990년 9월부터 1년간 연재하였던 것으로 세계사의 <박완서 소설전집>에 포함되어 연재 당시의 제목인 《한 말씀만 하소서》로 출간된 바 있다.
작가는 소설 외에 산문, 동화 등 다른 장르의 작품도 꾸준히 발표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한 말씀만 하소서》는 박완서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 자주 거론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꿈엔들 잊힐리야》(원제 : 《미망》)를 연재하던 1988년, 넉 달 상간으로 연이어 남편과 아들을 잃어야 했던 그 해, 고통과 슬픔에 찬 몸부림이 날것으로 드러나 있는 이 글은 한 개인이자 어미로서의 상처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지점에 이르면 그 <기록>의 의미는 달라진다. 작가는 과거를 반추시키는 동시대인이자, 시대를 앞서가는 자이다. 그저 가고 또 갈 뿐인 <시간>이 남긴 흔적, 그 모든 희노애락을 기꺼이 끌어안고 가는 자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개인적인 상처마저도 공유해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자이다. 고통과 절망에 맞서 나아가 어떤 성찰의 지경에까지 이르는 이 기록이 일차적으로는 박완서 문학의 원천이며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그 중에서도 슬픔과 절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자 위로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 일기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글은 소설도 수필도 아닌 일기이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슬픔과 이를 감내하는 과정을 가식 없이 그대로 풀어낸 고백이며 그 고백은 독자에게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신에게로 향해 있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시로 짐승처럼 치받치는 통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또 그 <통곡을 고스란히 참기가 너무 힘들어 통곡 대신 미친 듯이 끄적거린> 것이라는 작가의 고백은 앞세운 아들에 대한 어미의 비통함과 절절한 그리움으로 시작하여, 아들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가는 무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로, 참으로 어처구니없이 생명을 주관하는 신을 향한 저주로 이어진다. 엄정한 리얼리스트로 삶의 진상을 좇아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비극적 운명 앞에서 절망과 분노와 욕망의 밑바닥을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은 단지 개인적인 고통과 슬픔의 감상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허망하기 그지없는 존재의 한계와 삶의 모순성으로 치환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나약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된다.

절망과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생명의 싹

박완서라는 개인의 내면의 기록이자, 표면적으로 시종 세상과 신에 대한 저주와 분노, 포악으로 일관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글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박완서 문학의 중요한 일부로 논하여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글이 생때 같은 아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어미의 참담하고도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계기로 삶과 죽음, 나아가 절대자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슬픔의 한가운데에서 그 슬픔을 이끌어가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성찰과 인식의 깊이는 아들을 잃은 후, 세상을 저주하며 그 세상으로부터 끝없이 도피하고자 하였던 작가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녀의 소설작품들에 버금갈 만큼 완벽하고도 놀라운 서사적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절망과 죽음과 그것을 주관하는 신 앞에 맨몸으로 엎드린 인간의 모습을 생생한 고통으로 증언하던 작가는 결국 결코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생의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이 생명을 만나고 신을 만난다. 이미 어제의 생명도 신도 아니기에 성찰과 인식의 깊이 또한 깊고도 넓다. 그리하여 우리는 절망과 고통 끝에 스스로 사랑과 생명의 찬란한 싹이 피어나는 것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된 《한 말씀만 하소서》에는 판화 제작한 삽화가 들어갔다. 여백의 미와 압축미가 돋보이는 삽화는 자식 잃은 한 어미의 참척의 고통과 절망에 찬 시간을 소박하고도 단순하게 형상화하였다. 그러나 글이 마침내 사랑과 생명에의 경외로 나아가는 것처럼 삽화 역시 고통과 절망의 표현마저도 어딘가 모르게 따스한 기운을 품고 있어 글의 여운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듯하다.


<실로 우리는 이 글에서 절망과 고통에 들어찬 그녀의 말이 서서히 그 안에서 스스로 사랑과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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