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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읽다

석탑 교양 총서2

안영옥 지음| 열린책들 |2017년 09월 08일 (종이책 2016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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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9월 08일 (종이책 2016년 03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00MB, ISBN 9788932965055)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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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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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읽다』는 『돈키호테』 완역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저술로, 번역하면서 달은 840개의 각주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돈키호테』의 숨은 메시지를 모두 담았다. 세르반테스의 삶과 시대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패러디와 암시 속에 가려진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미학까지 깊숙이 파고든다. 이 해설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액면으로 밝힌 『돈키호테』에 대해 말한다. 기존 기사 소설의 패러디라는 작가의 집필 목적에 따라 기사 소설들을 소개하고, 『돈키호테』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작품의 구조를 밝히며 작품 내용을 요약ㆍ해설하면서 패러디 양상을 정리한다. 제2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기사 소설을 패러디한다는 구실 아래 숨겨 놓은 메시지를 테마별로 밝힌다. 저자는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이며, 세르반테스 당대의 현실과 그의 독서 목록을 함께 살펴봐야지 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주어진 작은 테마들은 『돈키호테』라는 빙산의 몸체를 읽어 내기 위한 단서들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표층 읽기
작품의 구성과 집필 목적
작가와 독자의 놀이
작품 비평
기사도 이야기
역사ㆍ사회적 배경
본문 내용과 패러디 양상

제2부 심층 읽기
《쓴다, 고로 감춘다》 - 노련한 익살꾼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풍차 - 거인의 진실
대야 투구의 명제
왜, 광인인가
하필 편력 기사일까
돼지고기가 왜?
돈키호테의 자유론
괴물들
돈키호테는 무정부주의자인가
시에라 모레나 산에서의 모험
《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코 지는 법이 없도다!》
바라타리아 섬 통치
산초의 반유...

저자소개

저자 : 안영옥

저자 안영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대학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와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스페인 중세극』, 『스페인 문화의 이해』, 『스페인 문법의 이해』, 『올라, 에스파냐: 스페인의 자연과 사람들』,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등을 썼고, 『돈키호테』 1, 2권, 스페인 최초의 서사 작품 『엘 시드의 노래』, 14세기 승려 문학의 꽃 『좋은 사랑의 이야기』, 『돈키호테』가 없었더라면 대신 그 영광을 차지했을 『라 셀레스티나』, 돈 후안을 탄생시킨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바로크극의 완결판 『인생은 꿈입니다』, 케베도의 시 105편과 해설집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오르테가의 미학론 『예술의 비인간화』, 로르카의 3대 비극 『피의 혼례』, 『예르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스페인 최초의 부조리극 『세 개의 해트 모자』, 라파엘 알베르티 시선 『죽음의 황소』, 비오이 카사레스의 판타지 소설 『러시아 인형』 외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속으로

『돈키호테』는 독자의 인간적 성숙도나 지적 능력에 따라 (……) 다른 의미를 선물하는 작품이다. 단순하고 제한되어 있는 바둑판에서도 기사들의 능력에 따라 무한정 다양한 게임이 가능하듯이, 독자의 관점만큼이나 다양한 독서법에 따라 그 내용 역시 각각 다르게 전해진다. - 40면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은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가면을 사용했고 (……) 인물의 인격과 동일시되었다. 이렇게 보면 오르테가가 말한 《영웅적인 위선》은 세르반테스가 부조리한 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써야만 했던 가면인 셈이다. - 186면

돈키호테의 기사도는 중세에 대한 그리움이나 근대를 거부하여 과거로 회귀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존재를 지탱해 줄 무엇 하나 없는 세상,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살고자 하는 최고의 미학적 형태다. - 233면

무어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 금지된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토요일마다 돼지고기를 넣은 음식을 먹어야 했다. (……) 기독교임을 증명하는 물건이 한낱 햄 조각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 237면

가슴팍 양쪽에 끼워진 두 개의 방패, 그 위에 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질을 통해 산초의 인생관이 드러난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주인이 인문학과 군사학을 동시에 무기 삼았다면 종자는 오직 인문학, 즉 평화만을 원한다. (……) 그는 만일 전쟁이 통치의 일부라면 자기는 통치자가 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 304면

레온 펠리페는 돈키호테를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나 그리스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다. 정의를 실천하려다 모진 매를 맞아야 했던 돈키호테를, 사랑을 외친 죄로 십자가에 못 박혀야 했던 그리스도와 신의 전유물인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벌로 코카서스 바위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영원히 간을 쪼이며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했던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 - 331면

정신이 든 알론소는 미쳤던 돈키호테를 기억하면서 자기가 미쳐 있었을 때 한 말과 모험들을 모두 거부하고 무효화한다. 그런다고 작품에서 이미 행해지고 얘기된 것들이 없어지지도 않으며, 지금껏 얘기됐던 것들을 뒤엎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 제정신이 든 알론소의 후회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철회는 영웅 돈키호테와 그의 행위를 보호하기 위한 책략이다. 자기의 영웅에게 이교도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준비한 보호막인 셈이다. - 337면

출판사서평

“『돈키호테』에 우연으로 들어앉은 이야기란 하나도 없다.”

『돈키호테』 완역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종합 해설서

완역본 『돈키호테』의 번역가이자 연구자인 안영옥(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교수가 쓴 가장 종합적인 『돈키호테』 해설서이다. 2014년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저자의 완역본 『돈키호테』(전2권)는 현지답사와 충실한 번역과 각주, 참신한 문장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고, 국내 번역된 『돈키호테』 가운데 가장 많이 애독되고 있다. 『돈키호테를 읽다』는 『돈키호테』 완역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저술로, 번역하면서 달은 840개의 각주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돈키호테』의 숨은 메시지를 모두 담았다. 세르반테스의 삶과 시대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패러디와 암시 속에 가려진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미학까지 깊숙이 파고든다. 전공자로서, 국내에 제대로 된 『돈키호테』 이론서가 없다는 데 무안함을 토로하던 저자는 이제 숙제 하나를 마친 셈이다.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 해설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액면으로 밝힌 『돈키호테』에 대해 말한다. 기존 기사 소설의 패러디라는 작가의 집필 목적에 따라 기사 소설들을 소개하고, 『돈키호테』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작품의 구조를 밝히며 작품 내용을 요약ㆍ해설하면서 패러디 양상을 정리한다. 독자들은 상호 텍스트성, 메타문학, 마술적 사실주의, 독자의 초대와 작가의 실종 등 현대 문학에서 나타난 『돈키호테』의 혁신적인 요소들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기사 소설을 패러디한다는 구실 아래 숨겨 놓은 메시지를 테마별로 밝힌다. 왜 작가는 미친 편력 기사를 주인공을 내세웠는가? 그의 세 번의 출정과 귀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그는 광인 돈키호테가 아닌, 제정신으로 돌아온 알론소 키하노로 죽음을 맞는가? 또한 작품 속 돈키호테가 토요일마다 먹는 돼지고기와 이발사로부터 빼앗은 대야 투구, 산초의 바라타리아 섬 통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는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이며, 세르반테스 당대의 현실과 그의 독서 목록을 함께 살펴봐야지 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주어진 작은 테마들은 『돈키호테』라는 빙산의 몸체를 읽어 내기 위한 단서들이다.

위작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전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1605)와 속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1615)로 이루어져 있다. 전편 『돈키호테』는 당시 3만 부가 팔릴 만큼 출간 후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이후 영어(1612), 프랑스어(1614), 이탈리아어(1622), 네덜란드어(1657) 등으로 번역?소개되었다. 아베야네다라는 필명의 작가가 위작 『돈키호테』 속편(1614)까지 썼을 정도다. 하지만 그런 인기와는 별개로, 당대에 『돈키호테』에 가해진 비평은 차라리 비난에 가까웠다. 대중 작가이자 스페인 국민극의 아버지 로페 데 베가는 《세르반테스보다 나쁜 시인은 없고 『돈키호테』를 찬양할 바보는 없다》고 했고, 스페인 바로크 미학을 정리한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진창에 진흙을 더하는 일이자 더 큰 바보로 한 작은 바보를 세상에서 제거하고자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18세기 내내 스페인 한림원(우리나라로 치면 학술원)은 세르반테스의 진품에 대해선 몰이해와 홀대로 일관하고, 위작 『돈키호테』를 세르반테스의 진품보다 더 뛰어난 작품으로 떠받들었다.
왜 당대의 문인들은 세르반테스를 인정하지 않은 걸까? 이 책은 당시 스페인을 휩쓸었던 《순혈주의》 광풍에서 답을 찾고 있다. 세르반테스가 활동했던 펠레페 2세(재위 1556∼1598년) 시절, 무적함대의 위용을 자랑하던 스페인은 조상 때부터 순수 기독교인의 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순혈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순수한 기독교도의 피를 가진 가문인지 유대교나 회교도인(무어인) 피를 물려받은 가문인지를 캐내 차별을 두고,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요구했다. 세르반테스와 같이 개종한 유대인 가문의 후손들은 자신들이 충실한 기독교인임을 다른 방식으로라도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종교인이나 성경 주석자가 되거나(세르반테스의 조부 후안 데 세르반테스는 종교 재판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일상에선 『돈키호테』에서 그려지듯 주기적으로 돼지고기를 식탁에 올려놓아야 했다.
그런 점에서 『돈키호테』는 위험한 책이었다. 비록 기사 소설의 패러디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이 책엔 종교부터 정치, 사회, 예술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현실과 사상을 뒤흔들 다양한 개혁안을 담고 있었다.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아부하던 비평가들이 『돈키호테』에 담긴 세르반테스의 열정을 알아보고, 그것이 두려웠을 거라는 게
저자의 짐작이다. 로페 데 베가와 같은 일군의 문인들이 그를 음해하는 촌평을 내놓고, 아베야네다라는 익명의 작가가 다분히 체제 옹호적인 성격을 띤 위작 『돈키호테』로 진짜에 반기를 든 이유다. 저자는 말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이념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고서는 그런 위작이 나올 수 없다.》

기력(棋力)에 따라 달라지는 『돈키호테』 읽기

레판토 해전에서 왼팔을 잃고, 귀환 중 터키 해적에 붙잡혀 5년간의 포로 생활을 경험한 세르반테스. 서른세 살에 귀환한 조국은 그에게 숨 막히고 두려운 공간이었다. 중남미로 보내 달라는 두 차례 청원도 거절당하고, 징발관으로 복무 중 교회의 밀을 징발했다는 이유로 파문당한다. 심지어 가족의 일에 연루돼 무고하게 옥살이까지 한다. 저자는 말한다. 《당시 목숨을 부지하려면 모순에 눈감은 채 주어진 체제에 순응하며 동조하든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 스페인을 떠나면 되었다. 이 두 가지조차 불가능하다면 유일한 돌파구인 위장술만이 남는다.》 세르반테스는 이런 화려한 제국 뒤에 감춰진 비참한 현실을 글로 담아내고자 했다. 결국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 패러디였고, 진실과 우롱, 광기와 제정신, 희극과 비극 간의 끊임없는 역설로 당대의 현실을 녹여 냈다. 20세기 스페인의 지성 호세 오르테가가 《영웅적인 위선》이라 평한 것처럼, 자기 양심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종교 재판의 검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작가는 『돈키호테』에 감쪽같은 가면을 씌운 것이다.
고전 가운데 『돈키호테』처럼 폭넓게 읽히는 책도 드물다. 《고전》이란 이름을 단 작품치고 어렵지 않은 게 드물지만, 읽어 낼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독자의 지적?정신적 성장을 가져오는 것도 없다. 『돈키호테』는 독자의 인간적 성숙도나 지적 능력, 인생 경험과 독서 수준에 따라 다른 의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저자가 바둑판에 비유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돈키호테』에 대한 좀 더 깊은 독서를 제공하기 위해 쓰였지만, 독자들에게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 《『돈키호테』에 우연으로 들어앉은 이야기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속에 담긴 여러 겹의 이야기를 읽어내 보라고 독자들을 독려한다. 완역본이든 어린이판이든 어느 집에나 책장 한구석엔 『돈키호테』 놓여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지적 내공과 열정이 녹아 있는 이 흥미로운 해설서는 『돈키호테』를 아직 읽지 못한 독자는 물론, 이미 읽은 독자들이 책장 위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돈키호테』를 다시 집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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