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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은행나무 노벨라3

김이설 지음| 은행나무 |2014년 10월 22일 (종이책 2014년 10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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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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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로 인해 욕망을 꿈꿀 수 없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3권 『선화』.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 번째 작품은 《환영》 이후 3년 만에 펴낸 김이설의 중편소설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안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여자 선화의 삶을 그리고 있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여자, 선화. 꽃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누가 포기하라고 혹은 단념시키지 않았는데도 어려서부터 흉터로 인해 보통 여자의 삶을, 욕망을 꿈꿀 수 없었다. 그런 그녀 앞에 상처를 가진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목차

진물
화염상모반
후회
자국
절화
새살

작가의 말

저자소개

  • 출생 : 1975

저자 :
저자 김이설은 200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이 있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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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은행나무 노벨라 03 『선화』 김이설 소설

선화…
언제 우리가 그 여자를 눈여겨본 적이 있었던가?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의 우수, 가장 따갑고 아린 상처를 말하다

사회문제나 가족문제와 같은 어두운 현실에 천착해오면서 사회 밑바닥의 고통스럽고 참혹한 삶을 단문의 절제된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가 김이설이 3년 만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200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두 편의 장편소설 『나쁜 피』『환영』과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상재한 김이설은, 늘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부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으며 사실적 묘사와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소설 문단의 유수 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장편 『환영』이후 3년 만에 중편소설을 탈고했다.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김이설의「선화」가 바로 그것이다.
「선화」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한 문체와 사실적인 이미지들로 조형해내고 있는 소설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안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핍진한 일상이 전부인 여자 선화의 삶을 통해 외형적 상처와 흉터가 우리 삶의 내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상처란 그렇게 분명한 표식으로 그 흔적을 남기는 법

이 소설은 ‘선화’의 일상을 조심스럽게 밟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하루하루가 보여지고 그녀의 건조한 일상이 소개되며 그 일상에서 벌어지는 아주 작은 틈에 과거가 포개진다. 선화에 대해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면서 소설 페이지는 한 장 한 장 넘어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다 넘겼을 즈음 우리에게 흐릿했던 선화의 모습이 조금은 뚜렷해질 것이다. 일단, ‘선화’를 소개해야겠다.

선화의, 오른쪽 얼굴엔 꽤 넓고 짙은 얼룩이 있다. 그래서 바깥에 나설 때에는 언제나 모자를 쓴다. 걸을 때에도 항상 고개를 숙여 땅만 쳐다본다.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그녀의 시선은 늘 아래다.
선화는 꽃을 만진다. 꽃집을 운영한다. 그래서 열 손가락은 늘 젖어 있어 수시로 껍질이 벗겨지고 진물이 끊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가장 아름다운 꽃, 들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선화는 흉터로 인해 여자로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산다. 화장품이나 옷을 사러 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고, 호감 가는 이성에게 고백해본 적이 없으며, 행복이라든지 결혼, 혹은 희망이나 미래 같은 단어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 그녀는 여자로서 누리거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한 지 오래다. 누가 포기하라고 혹은 단념시키지 않았는데도 선화는 어려서부터 그 얼룩 때문에 보통 여자의 삶을, 욕망을 꿈꿀 수 없었다.

내 얼굴을 내 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내 오른쪽 얼굴을 칠 때마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제발 이 자리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빌었다. 짝, 짝, 짝, 짝, 소리가 반복
될수록 짝, 짝, 짝, 짝, 감각은 무뎌지고 짝, 짝,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멀리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느샌가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흔드는 것 같았지만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절망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45쪽 중에서

그녀의 가족은 어떻게 생각하면 최악이고 또 달리 보면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가족이기도 하다. 행운보다는 불행 쪽에 한 발 먼저 디딘 채 살아가는 이들. 불행이 오고 또 불행이 온다. 불행의 중첩이 자연법칙인 듯 삶을 살아내는 이들에게는 삶에서의 뜻밖의 행운도 없고 동정도 없다. 오직 적나라한 삶에 대한 직시와 생존의 문제만 있을 뿐.

아버지는 평생, 나에게, 내 얼굴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괜찮다는 거짓말도,
참고 살 수밖에 없다는 진실도, 하다못해 그딴 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허풍조차 떨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었다. 당신이 만들어놓은 자식이므로 적어도 한 번쯤은 미안하다고 말해줬어야 했다.
-59쪽 중에서

선화에게, 사랑은 어느 날, 꽃집에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꽃잎만을 사간 남자 영흠. 그 남자는 꽃잎을 사간 뒤로 매일매일 선화의 꽃집에서 꽃을 사간다. 어느 날은 다발을 또 어느 날은 몇 송이의 꽃들을 사간다. 그런 남자에게 선화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또 그 남자의 목덜미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남자의 내밀한 삶이 궁금해진 선화는 영흠의 상처의 내력이 궁금하고 또 그의 삶이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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