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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정일근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09년 0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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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7월 23일 (종이책 2009년 03월 12일 출간)
    포맷용량 ePUB(0.66MB, ISBN 97889320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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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1984년 <실천문학>과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정일근 시인이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열 번째 시집. 61편의 시 한 편 한 편에는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서정의 힘과 놀라운 시적 상상력, 그리고 시인이 지금까지 펼쳐온 시 세계가 오롯이 담겨있다.

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 그 아득한 밑바닥에서 시인의 언어는 한 마리 고래의 모습으로 유영한다. 끝내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 고래의 이미지는 시인이 생각하는 시의 모습이자 시적 자아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랑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이 서정의 깊이에 빠져드는 순간, 선명하게 각인되었던 상처와 그 상처의 고통스런 치유 과정은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될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분홍 팬티
겨울의 길
11월
분홍 꽃 팬티
나의 고래를 위하여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고래, 孤來
하늘 묘지
모든 기차는 바다로 가고 있다
성(聖)요셉여자고등학교 청소부
라디오
불국사역 옆 시외버스 정류소
선덕여왕과 사랑을
사분의 일을 보다
풍경의 문제
빵 냄새가 있는 풍경
변비에 대하여
똥을 베껴 쓰다
몰운대(沒雲臺) 저녁노을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바다에서 나는 부활한다

제2부 채송화
자연론
가을 새벽의 연금술
거창...

저자소개

저자 : 정일근

저 : 정일근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실천문학』 제5권에 신인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6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힘’과 ‘작은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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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상처마저 아름다운 노래가 되는 놀라운 서정의 깊이

■ 책 소개
올해로 등단 25년을 맞은 시인 정일근의 열번째 시집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사이로 출간되었던 그간의 적지 않은 시집들에는 시인의 눈에 비친 자연과 사람들이 섬세한 감성과 조탁의 언어로 담겨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시인으로 살아온 정일근의 정서가 거기에 남아 있는 것이다.
1984년 『실천문학』제5권에 신인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일근은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1987)에서 고난 받는 이웃들을 향해 간곡한 애정의 눈길을 보내며 자신을 키워준 마산과 주변 세계에 대한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들에 다가가고자 했다. 이후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1991)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1994) 『처용의 도시』(1995) 등을 펴내면서 활발한 시작 활동을 보여주었으며, 다섯번째 시집 『경주 남산』(1998)에서는 서지월 시인이 “「경주남산」 연작시를 통해 시의 정수를 독파”했노라고 극찬했듯이 그야말로 서정시의 한 아름다운 풍광을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또한 여섯번째 시집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2001)의 발문에서 고은 시인은 "이번 시는 또한 하염없는 사랑의 얼굴이 마음속 그물에 찬란하게 걸리기도 하며 어린 시절 숨겨지는 얼굴이 떠올라 오늘의 자신이 거기 다가가기도 한다. 낮은 소리로 가만가만 읽어가노라면 눈이 먼저 화답하여 눈물이 어른거리지 않을 수 없다. '겨울 새벽'도 있다. '무량수 인연'도 있다. 이 시집 내고 시를 그만둘 것인가? 꼭 이승을 하직하는 노래 같기만 하구나"라는 말로 그의 시적 성과를 높이 샀다. 뿐만 아니라 안도현 시인은 "죽음 직전의, 아픔의 우물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정일근 형의 시는 이렇게 한세상을 얻어 깊어졌다. 바야흐로 무르익은 절정이다"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일근의 개성적인 시 세계는 그 후로 펴낸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2003) 『오른손잡이의 슬픔』(2005)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2006)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친구이자 동료인 시인 최영철은 그를 두고, “정일근은 타고난 시인이다. 독자들은 시 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 아련한 말의 그물에 걸려 한번쯤은 정신을 잃고 만다”고 평한 바 있다. 과연 그의 시는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서정의 힘과 놀라운 시적 상상력으로 충만하다. 전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시집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보면 이러한 정일근 시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총 3부에 걸쳐 실린 61편의 시 한 편 한 편에 정일근 시인이 지금까지 펼쳐온 시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1부 ‘분홍 팬티’에서는 ‘바다’와 ‘고래’의 이미지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시인에 의해 호명된 그 망망대해 앞에서 독자들은 ‘바다’라는 공간보다 그것이 가지는 깊이에 먼저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 바다는 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형상화된 것으로, 그 아득한 밑바닥에서 시인의 언어는 한 마리 고래의 모습으로 유영한다. 여기서 고래는 시인이 생각하는 시, 그 자체의 모습이자, 시적 자아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랑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끝내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지만, 독자는 그 고래의 빙산의 일각만 보고서도 바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실체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제2부 ‘채송화’에는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시들로 자연을 노래한다. 시인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은詩앗·채송화’는 한 페이지의 짧은 시를 쓰는 모임이기도 하다. 시인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에도 결국 곁에 남아 자신을 받아주는 것은 자연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시인에게 있어 시도 자연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자연을 향한 고마움, 시를 향한 사랑이 2부의 짧은 시편 속에 올올이 박혀 있다. 제3부의 제목인 ‘은현리’는 현재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3부에 실린 시편들은 시인의 실제적인 현주소이자 내면의 현주소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독 상처에 관한 시편들이 많은 까닭도 그 이유에서가 아닐까. 하지만 어떤 상처일지라도 정일근 시인의 깊은 서정의 바다 위에 띄워져 “아련한 말의 그물”로 건져 올리면,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아름다운 노래로 탈바꿈된다. 그의 시집을 덮고도 한참 동안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고래, 孤來”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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