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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최수철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7년 03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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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7년 03월 02일 출간)
    포맷용량 ePUB(1.21MB, ISBN 9788932032108)
    • 한국문화예술위 우수문학도서 > 2007년 선정도서 > 2007년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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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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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을 타진하는 '내밀하고도 격렬한' 메시지

<페스트>의 작가 최수철의 신작 소설집. 근 십년 간 썼고 그중 계간지에 발표했던 작품들 가운데 다시 9편을 선별해 담았다. 의식과 언어의 카오스에 내던져진 존재 확인 및 입증의 글쓰기라는 작가의 작품 세계에 근접해 있는 이번 신작의 소재는 '진부한 일상, 일반인의 삶에서 '각질'처럼 떨어져 나온 몸의 불안, 분열, 해체, 망상, 집착' 들이다.

범인을 찾는 몽타주를 그리는 한 젊은 여자의 이야기인 표제작 <몽타주>를 비롯해, 소통이 불가능한, 무가치한 시대에 인간 메신저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메신저>, 삶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확신>, 독특하고 유별난 사고방식과 습벽을 지닌 미래형 인간을 그린 <채널 부수기> 등 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몽타주』에는 의식의 움직임을 재구성하고 조립하는 작가 특유의 솜씨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런데 끊임없이 연동과 분절운동을 하는 듯한 소설 속 화자들은 하나같이 피와 살로 다져진 몸(육체)에 한 치의 공기층도 허락하지 않고 밀착해 있다. 바로 여기서 응당 관념적인 소설인 듯싶다가도, 손끝에 닿는 생살, 맨몸의 감촉이 지극히 육화된 이야기로 귀결되는 최수철 소설의 묘미가 발견된다. <양장제본>

목차

몽타주
메신저
확신
창자 없이 살아가기
진부한 일상
채널 부수기
격렬한 삶
첫사랑에 관하여
거인

해설ㆍ아담의 말_복도훈
작가의 말

저자소개

최수철

저자 : 최수철

최수철
1958년 춘천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불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맹점」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공중누각』(1985), 『화두, 기록, 화석』(1987), 『내 정신의 그믐』(1995) 『분신들』(1998), 『모든 신포도 밑에는 여우가 있다』(2001) 등이, 장편소설로 『고래 뱃속에서』(1989),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1991), 『벽화 그리는 남자』(1992), 『불멸과 소멸』(1995), 『매미』(2000), 『페스트』(2005) 등이 있다. 윤동주 문학상(1988), 이상문학상(1993)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속으로

“나는 언젠가부터 범인들의 상상적인 얼굴에 집착하고 있었고, 내게는 그것들이 바깥세상과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러다 보니 나는 차츰 현실감각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나를 둘러싼 실제적인 것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게서 직관과 분석의 힘이 더욱 강해지게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종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7~28쪽)

“감정의 영역에서 성실한 것은 모순된 것이다. 가장 모순된 것이 가장 성실한 것이다. 나의 과대망상이 당신으로 하여금 꿈꾸게 하리라. 내 속에서 일어난 폭발에 나 자신이 후폭풍이 되어 퍼져나가기를, 그 후폭풍이 저 도저한 시스템의 자기장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키기를, 그 모든 메시지들, 그 모든 메신저들의 폭발이 후폭풍을 일으켜 세상을 깨우기를 나는 바란다.”(88쪽)

“나는 잠시 내가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러자 조증의 껍데기만이 나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 찾아들었다. 하지만 내게서 조증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자기 모멸감이 서로 만나는 자리이자, 그 순간이었다.” (180~181쪽)

출판사서평

오감에 의지한 소설 쓰기로,
의미 있는 삶을 타진하는 ‘이토록 내밀하고 격렬한’ 메시지
십 년 세월을 응축한 최수철 신작 소설집 『몽타주』

현대인의 정신적 질환으로 낙인찍힌 자살병이 가상의 도시에 전염되어가는 과정을 여러 각도에서 진지하게 조명한 대작 『페스트』(전2권, 문학과지성사, 2005)로 작가 자신의 소설세계의 폭을 확장했다는 문학적 평가와 더불어 작품의 진중한 주제의식으로 사회적으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 최수철이 다시 신작 소설집 『몽타주』(문학과지성사, 2007)를 들고 우리를 찾았다.

그가 근 십 년간 써왔고 그중 계간지에 발표했던 작품들 가운데 다시 9편을 선별하여 수록한 이번 소설집 역시, 500쪽에 가까운 중량감(원고 1330매) 외에 표제작과 9편 작품의 수록 순서를 정하는 데 작가가 각별한 신경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몽타주』는, 작가의 기존 소설들과 비교하여 스토리텔링에 한껏 힘을 실으며 치밀한 소설 쓰기의 극단적ㆍ실험적 자세를 보여줬던 최근작 『페스트』에 비하면 의식과 언어의 카오스에 내던져진 존재 탐구의 글쓰기라는 최수철 작품 세계의 본령에 훨씬 가까운 작품들이 전진 배치되어 있다. 거기에는 감각의 무수한 혼란과 망상들이 너울대는 가운데, 이른바 “증상적 인간들”(복도훈)이 득시글대고 있다. 대상과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자의식으로 현실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소외를 자처하는 인물들(「확신」 「첫사랑에 관하여」 「몽타주」)이 있는가 하면, 단순한 동물적 ? 인간적 존재에서 변신과 물화(물, 공기, 거인, 바퀴벌레, 심해어 등)를 경험하는 주인공들(「메신저」 「창자 없이 살아가기」 「진부한 일상」 「채널 부수기」 「격렬한 삶」 「거인」)이 그들이다.

그렇지만, 세상살이나 일반적인 삶의 이야기에서는 생래적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작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가 푸른 청년기 대학신문에 가작으로 당선되며 문명을 떨치기 시작한 이후 30여 년 가까운 작품 활동 내내, 지리하고 끔찍할 정도로 천착해온 소재와 주제가 진부한 일상, 일반인의 삶에서 ‘각질’처럼 떨어져 나온 몸의 불안ㆍ분열ㆍ해체ㆍ망상ㆍ집착들이라는 점은 그의 소설이 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긴밀하게 현실에 붙박여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예일 것이다. 최수철 소설이 한국현대소설사에서 이상과 장용학, 손창섭을 거쳐 박상륭, 이인성에 이르는 관념소설의 계보 그 밑자리에 위치 지어지는 점, 동시에 크게 주목받아 왔고 또 그것이 마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총 9편의 작품들에서도 의식의 움직임을 재구성하고 조립하는 최수철 특유의 솜씨는 여전하다. 그런데 고도의 지성과 사유로 쌓아올린 굳건한 방벽이 작품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언제나처럼 독자의 독서 행위가 그리 녹록지는 않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소설읽기가 그친다면 최수철 소설을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없다. 끊임없이 연동, 분절 운동을 하는 듯한 최수철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피와 살로 다져진 혹은 피를 뚝뚝 흘리고 살이 너덜너덜해진 몸(/육체)에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고 밀착해 있으면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궁구하는 생명체들이다. 손끝에 닿는 생살, 맨몸의 감촉이 지극히 육화된 이야기로 귀결되는 최수철 소설의 묘미는 여기서부터다.

작품 전편에 걸쳐 1?2?3인칭 시점의 교차 서술, 같은 단락 내에서도 서술/종결어미가 줄타기하듯 다양한 형태에의 넘나듦,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이랄지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식의 고백과 서술이 이야기 처음과 끝에서 환원되는 독특한 구성, 고집스런 한글전용주의자로서의 예민한 단어와 문체 실험, 길고도 세찬 말솜씨 등은 여간해선 독자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미로와 동굴을 헤집고 다니는 작가의 목소리를 끈기 있게 좇아간 독자가 이야기의 본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차가운 듯하면서도 고도의 열기로 미만(?=)”(박철화)한 최수철 소설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고, 흔치 않은 희열까지 누릴 것이다. “적어도 격렬함은 진실이나 완전한 사랑에 가까운 것이다. 관념적인 것이야말로 지극히 격렬한 것”이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그저 공허하게 울리다 소멸하는 것이 아님을, “미친 사람의 헛소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내뱉는 작가의 혼잣말 역시 그 어떤 친절한 대화와 웅변보다도 강한 공명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소설집 『몽타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은 진부함의 관습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라는 잣대로 인간을 판단한다. 그 관습을 거부하는 자는 악한 자, 미친 자, 홀린 자다”(「진부한 일상」)라고 말하는(/쓰는) 작가 최수철이 이번 작품집에서 관념적이고 사변적이며 관찰자적인 인물 혹은 그를 낳은 작가가 ‘수동적 주체’라는 기존의 편견에 전면적으
로 맞서고 있다고 해설을 쓴 복도훈씨는 말한다. “내가 나와 저들을 진부함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내가 곧 괴물이고 악신이고 미친 자이고 홀린 자다. 이제 내가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말하는(/쓰는) 작가는 혹은 인물들은 자신의 삶을 주재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주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몽타주』는 빠르게 흘러가지만 얇고 가벼운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진부한 일상에 매몰되어가는 우리들에게 수동적 삶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 그 자체로 ‘메신저’가 될 터이다.

난파선을 조합하듯 혹은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 있는
삶의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수집하여 ‘몽타주’를 만드는 독자들은
최수철의 초현실주의적 문학적 상상력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_김치수 문학평론가

『몽타주』가 최수철의 이전 소설들과 변별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내부에서 벌어지는 저토록 집요한 허구적 성찰을 반복하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타자와의 만남, 사랑, 사건, 우연에 대해 더욱 열려 있으려고 노력한다는 진실이다.
_복도훈 문학평론가

최수철은 우리 문학의 본원적이면서 파괴적인 주류이다.
_박철화 문학평론가(작가세계 1998년 겨울호, 작가 특집 중)

[수록 작품 소개]
몽타주 (『문학사상』 2006년 12월호)
범인을 찾는 몽타주를 그리는 한 젊은 여자의 이야기.
나 윤세화는 경찰서를 드나들며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범인의 얼굴을 그리는 몽타주 화가이다. 언젠가 범인의 주변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 몽타주를 그리는 실수를 저지른 뒤로 불안감과 망상,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른일곱번째 생일 직전에, 동일 수법의 엽기적인 살인사건 세 건이 주변에서 일어난다.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사건을 수사하던 탁형사와 부검의, 그리고 나로 인해 죄 없는 죄인취급을 받았던 삭발소녀가 잠적한다. 그때부터 나의 분열증은 더욱 심각해지고 몽타주 화가로서의 직업에 심각한 회의를 느낀다.

“나는 언젠가부터 범인들의 상상적인 얼굴에 집착하고 있었고, 내게는 그것들이 바깥세상과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러다 보니 나는 차츰 현실감각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나를 둘러싼 실제적인 것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게서 직관과 분석의 힘이 더욱 강해지게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종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7~28쪽)


메신저 (『현대문학』 2005년 12월호)
소통이 불가능한, 무가치한 시대에 인간 메신저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미래의 어느 한 시대, 무수히 많은 독립된 하위집단들로 구성된 익명의 도시에는 서로의 수평, 수직 관계를 연결하는 인간 메신저들이 있다. 평화와 공존의 상징으로서 일반인들이 조직적으로 양성해낸 것이다. 대대로 말 잘하고 설득 능력이 뛰어난 집안의 후예인 조문호는 스스로 이 메신저의 길을 택했다. 봉사와 희생 외에 “양쪽 사물 사이의 임계점”이 되는 역할에 강한 매력을 느껴서이다. 그러자 일반인들은 메신저들의 개인적 욕망 충족과 회의와 환멸이 담긴 감정적이고 비과학적인 일처리 방식을 문제 삼아 그들을 없애려고 든다. 조문호는 오히려 메신저 무용론을 퍼뜨리며 내심 메신저가 부재한 세상에 야기된 문제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결국 조문호가 전해야 할 마지막 메시지는 모든 메신저들의 활동중단선언이 된다.

“감정의 영역에서 성실한 것은 모순된 것이다. 가장 모순된 것이 가장 성실한 것이다. 나의 과대망상이 당신으로 하여금 꿈꾸게 하리라. 내 속에서 일어난 폭발에 나 자신이 후폭풍이 되어 퍼져나가기를, 그 후폭풍이 저 도저한 시스템의 자기장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키기를, 그 모든 메시지들, 그 모든 메신저들의 폭발이 후폭풍을 일으켜 세상을 깨우기를 나는 바란다.”(88쪽)


확신 (『파라21』 2003년 겨울호)
삶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물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그는 심지어 욕조에 몸을 담그지도 우유를 마시지도 못한다.
그런 그를 염려한 동창의 권유로 아이러니하게도 청별도라는 남해의 한 섬으로 요양을 가게 된다. 어느 날 마을 면장이 마련한 자리에 나갔다가 그는 심한 탈수증을 보이며 혼절한다. 이어서 자신이 잠들어 있던 친구의 낡은 한옥이 온통 물에 잠겨 있는 걸 발견한 마을 사람들이 그를 내쫓듯 내몰아 그는 신발도 신지 못하고 포구로 나선다.

“떼를 지어 모여 있던 갯강구들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바퀴벌레와 흡사한 그 갯강구들의 정사각형 몸체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그것들은 내장 따위가 거의 없이 단지 껍질로만 이루어져 있는 듯이 보였다. 스스로 속을 텅 비워 다른 동물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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