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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회 추억 Memories of Chung-Gu 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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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 조병은(영역) 지음| 김세현 그림| 돌베개 |2015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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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5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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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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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써내려간 아름답고 슬픈 에세이
신영복 문학의 백미 『청구회 추억』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신영복 교수가 구속되기 전 2-3년간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글 중 한 편인 '청구회 추억'에 감성 깊은 김세현 작가의 그림과 성공회대 영어학과 조병은 교수의 영역 원고가 어우러져 펼쳐진다.

이 글은『감옥으로부터의 사색』개정판에 실린 수필로, 이전의 글과 달리 저자 스스로에게 띄우는 수필 형태의 글로 되어 있다. 문체 또한 다른 글에 비하여 더욱 성찰적이고 회고적이며, 절제미가 돋보인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여타 글들과 내용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다른 글들은 옥중 사색의 단상을 보여주지만, '청구회 추억'은 일관성 있는 구조와 문학적 구성을 갖추고 있는 문학 작품이다.

'청구회 추억'은 1966년 어느 봄날 서오릉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섯 소년들과의 순수하고도 소박했던 만남과 우정을 다룬 것이지만, 저자는 이들의 순수한 만남이 당시 정국에서는 굴절되고 왜곡되어 불온단체로 매도되었다고 회고한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후의 가난과 정치적 억압이 순수하고 가슴 훈훈한 사람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font color="ff69b4">▶ </font>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에는 이 글이 쓰인 자세한 경위, 그리고 청구회 소년과의 재회 등 궁금해 하던 것들을 「'청구회 추억'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후기에 담겨 있다. 또한,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 보았던 '전장의 아이들'이라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목차

1 니토泥土 위에 쓰는 글
2 고성古城 밑에서 띄우는 글(부분)
3 떠남과 보냄
4 교巧와 고固
5 어둠이 일깨우는 소리
6 서도와 필재筆才
7 저마다의 진실
8 비슷한 얼굴
9 겨울 새벽의 기상나팔
10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11 함께 맞는 비
12 민중의 창조
13 잡초를 뽑으며
14 여름 징역살이
15 죄수의 이빨
16 나는 걷고 싶다

저자소개

신영복

저자 : 신영복

글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숙명여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더불어 숲』,『신영복의 엽서』,『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처음처럼』이 있으며, 역서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공역) 등이 있다.

영역 조병은
195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미국 북텍사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 1995년부터 성공회대학교 영어학과에서 영미문학과 영미시를 가르치고 있다. 2002∼2003년 영국 윈체스터 대학교에서 1년간 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19세기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극적 독백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하여 영국 19세기 낭만주의 및 빅토리아조 시인들과 현대 영미 시인들에 대한 연구 논문, 영어교육에 관한 논문 및 『내 마음의 열두 친구』(공역), 『어린이 공화국이 있다면』 등 영역서가 있다. 현재 영문으로 된 저서『19세기 시인들의 소통에 대한 욕구』를 출간 중에 있다.

그림 김세현
1963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작가가 확보하고 있는 폭넓은 연령대의 팬만큼이나 그의 그림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의 그의 그림은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며, 따뜻하고 푸근하다. 『아름다운 수탉』, 『부숭이는 힘이 세다』, 『모랫말 아이들』, 『만년샤쓰』, 『준치가시』, 『엄마 까투리』 등에 그림을 그렸다.

저자 : 조병은(영역)

그림 : 김세현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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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청구회 추억’Memories of Chung-Gu Hoe 단행본 출간

올해는 신영복 선생이 20년 20일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광복절특사로 특별가석방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그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청구회 추억’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린 글 중 한 편이다. 이 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다른 글들처럼 특정한 수신인을 마음에 두고 쓴 편지글이 아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구성 요소를 온전히 갖춘, 단편소설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이 글은 저자가 구속되기 전 2∼3년간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청년 신영복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청구회 추억’은 신영복 선생의 글과 김세현 작가의 일러스트, 조병은 교수(성공회대 영어학과)의 영역 원고가 어우러진, 세대의 구분 없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이다. 이 책의 발간으로 외국 독자들에게도 신영복 선생을 알리고 또한 이 글의 높은 문학적 가치를 알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절망의 끝에서 써내려간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청구회 추억’은 정교한 플롯으로 구성된 한 편의 단편소설과 같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1966년 이른 봄철 서오릉으로의 소풍에서 시작된다. 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서오릉으로 봄소풍을 간 필자는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꼬마 여섯 명을 발견하게 된다. 안쓰런 춘궁春窮의 느낌이 드는 그 꼬마들과 함께 소풍을 즐기고 싶었던 필자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이 길이 서오릉 가는 길이 틀림없지?” 이렇게 시작된 꼬마들과 필자의 대화는 서오릉 소풍길 내내 이어졌고, 서오릉에서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때 꼬마들이 건넨 진달래꽃 한 다발은 필자를 어쩔 수 없이 ‘선생님’으로서 그들 앞에 서게 했다.

진달래 한 묶음을 수줍은 듯 머뭇거리면서 건네주던 그 작은 손, 그리고 일제히 머리 숙여 인사를 하는 그 작은 어깨와 머리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이 아닐 수 없었으며, 선생으로서의 ‘진실’을 외면할 수는 도저히 없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필자는 꼬마들과 함께 정식으로 청구회靑丘會라는 명칭을 만들고 독서토론 등을 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독서 이외에도 동네 골목 청소, 겨울철 미끄러운 비탈길 고치기, 그리고 남산 약수터까지 마라톤 등을 하였다. 이 모임은 필자가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소박하고 순수한 만남은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굴절되고 왜곡되었다. 필자는 구속된 후 중앙정보부에서 심문을 받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청구회’의 정체와 회원 명단을 대라는 추궁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지방법원의 한 검사는 필자에게 청구회 노래 가사 중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에서 ‘주먹 쥐고’가 “국가 변란을 노리는 폭력과 파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다소 희극적이기까지 한 추궁을 하였다. 억지와 견강부회로 점철된 수사과정은 단순히 필자 개인의 불행과 곤혹에 그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성이 복재伏在하고 있다고 말한다.

언젠가 먼 훗날 나는 서오릉으로 봄철의 외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 맑은 진달래 한 송이 가슴에 붙이고 천천히 걸어갔다가 천천히 걸어오고 싶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이다. 필자는 ‘언젠가 먼 훗날’을 기약하면서 이 문장을 썼을까. 아닐 것이다. 영원히 오지 않을지 모를 불안한 먼 미래를 생각하며 필자는 깊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 이 글을 썼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청구회 추억’의 추억

‘청구회 추억’을 읽어본 독자라면 누구나 후일담을 궁금해 할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이 쓰인 경위, 그리고 청구회 아이들과의 재회 등 궁금해 하던 것들을 「‘청구회 추억’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후기에 담았다.
‘청구회 추억’은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쓴 글이다. 1968년 7월, 필자는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 1심법원인 육군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남한산성 육군교도소로 이송되었다. 이때가 1969년 1월이다. 이 글은 남한산성 육군교도소로 이송된 후 1969년 11월 대법원에서 원심이 파기되기까지 사형수로 있을 때 쓴 글이다.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의 느낌을 필자는 ‘공허’空虛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총살형에 처해질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저자는 지나온 일들을 되짚어보고, 그 속에서 청구회 아이들을 생각해냈다.
어쩌면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충체육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릴지 모를 청구회 아이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떠올리며, 항소이유서를 쓰기 위해 빌린 볼펜으로 마룻바닥에 엎드려 한 자 한 자 쓰기 시작했다.
필자는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재소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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