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김동인의 소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저자소개
소설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9년 문학동인지인 「창조」를 발간하였다. 창간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였다.
1025년 「감자」, 「명문」, 「시골 황서방」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화사」, 「배따라기」, 「반역자」 등이 있다.
책속으로
서원례, 김천일, 그 밖 모든 장수들은 모두 한 번 시원히 싸워 보지도 못하고 이름 없는 왜졸에게 도살을 당하였다.
이리하여 진주성은 마침내 함락을 한 것이었었다.
그것은 국외자의 눈으로 보자면 장관일는지 모르지만 당사자의 눈으로 보자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일이었다.
진주성은 염염히 불탔다. 일찌기 진주성을 쫓겨나서 성 밖 어떤 친척(농사 짓는)의 집에 숨어 있던 논개는 새빨갛게 물든 하늘 아래서 불붙는 진주성을 바라보았다. 궁시(弓矢)의 소리도 얼마 나지 않고 싸움도 그다지 계속되지 않고 함락되어 버린 듯한 진주성 며칠 전까지도 번화함을 자랑하던 진주성, 그 진주성은 지금 불타고 있다. 겨우 목숨만 피하여 도망하여 온 사람의 말을 묻건대 성 안의 문무관은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적병에게 도살을 당하였다 한다. 그러면 논개 자기의 남편 되는 서원례도 당연히 전사를 하였을 것이다. 저 타오르는 불길 아래서 거두지 못한 시신은 지금 한 줌의 재로 변하였겠지, 자기를 낳고 기르고 닦달시켜 준 부모, 사랑하던 동생 모두 지금은 한 줌의 재로 변하였겠지, 이러한 일을 생각할 때에 논개는 그때에 자기의 충간을 듣지 않아서 지금 이 지경을 만든 장성들을 원망하기보다도 나라의 파산이라는 커다란 비극에 마음을 떨기보다도 단지 당면의 원수인 왜장과 왜병이 미웠다. 간을 꺼내어 씹어도 시원하지 않을이만치 미웠다.
망연히 뜰에 서서 멀리 불타는 진주성을 바라보는 논개의 눈에는 비분의 눈물이 한없이 한없이 흘렀다. 호담하달 수는 없지만 말이 없고 점잖던 제 남편 서원례며 자기의 늙은 부모며 동생들이 잔악한 적병에게 밟히어 죽을 때의 광경을 눈에 그려 볼 때는 논개는 치가 떨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 “논개[論介]의 환생[還生]”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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