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계용묵의 소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저자소개
평안북도 선천(宣川)에서 태어났다.
1925년 「상환」으로 등단한 후 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1935년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그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최서방(1927)」, 「인두지주(1928)」, 「장벽(1935)」, 「청춘도(1938)」, 「병풍에 그린 닭이(1939)」 등이 있다.
책속으로
닭과 동치미는 누구의 집에도 있는 것, 국수는 사리로만 사다가 손수 말아 먹는 방법, 그것은 값으로 따져 보아도 오징어나 명태 마리의 비용에 비해 별로 대차도 없었던 것이다. 진작 이런 생각에 옹색하였음을 못내 한탄하면서 그날 밤부터 그들은 그 안을 실행하기로 하였다. 국수는 사리로만 주막에서 사다가 욱이네 집에서 말아 먹자, 밤마다 한 사람씩 돌림차례로 국수 여덟 사리에 김치 한 통, 닭 한 마리씩을 가져오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문제거리인 것이 욱이었다. 욱이는 집 주인이니 욱이 몫은 빼어야 옳으냐 빼지 않아야 옳으냐 하는 데 있을 뿐이었다. 욱이 어머니는 밤마다 국수를 마는 시중을 들어야 할 것이니까 공몫이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욱이의 경우는 그와는 달랐다. 주인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사랑방의 일꾼이요, 또 같은 친구들의 노름꾼이다. 도의로 해도 빠져서는 안 될 것인데 욱이 어머니는 여기에 반대였다. 욱이는 일터인 사랑방을 제공한 주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 “설수집(屑穗集)”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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