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계용묵의 소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저자소개
평안북도 선천(宣川)에서 태어났다.
1925년 「상환」으로 등단한 후 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1935년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그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최서방(1927)」, 「인두지주(1928)」, 「장벽(1935)」, 「청춘도(1938)」, 「병풍에 그린 닭이(1939)」 등이 있다.
책속으로
작년에도 제비가 들어와서는 웬일인지 깃을 들이지 못하고 봄내 지붕 위를 빙빙 돌다 그대로 나가 보리고 말더니 대판(大阪)에 가 있던 아들에게서 벌이를 ?지 못하여 동경으로 간다는 편지를 받고 뒤이어 거기서도 또다시 북해도로 떠난다는 기별을 받게 되더니 또 어디로 무엇을 찾아서 ? 생각을 하면 물 위에 뜬 기름과 같이 안주를 잃고 떠서만 돌 줄 아는 아들의 신상이 언제야 마음에 놓아 본적이 있었으련만 이즘은 더할 수 없이 아들 생각이 간절하였다.
노인은 오늘 아침도 놓이지 않는 마음에 눈이 뜨이자 미닫이를 열어제끼고 처마끝을 거쳐 헛간 도리 짬에 매인 빨래줄을 내다보았다. 거기에는 하마다 제철이면 아침 한동안은 한 쌍이 가지런히 앉아서 재롱스레 지저귀는 것을 보아 오던 것이기 때문에 행여나 오늘은 들어왔을까 하는 급하게도 기다리는 마음에서 아침마다 하는 버릇이었다.
그러나 제비는 하냥같이 찾을 수 없었고 참새 몇 마리가 의연히 졸고 있을 뿐이다.
이제 와서는 이것이 노인에게는 이상하게 생각된 담보다는 차라리 낙망이었다. 끊어져 가는 간닥거리는 운명이 제비와 같이 영원히 가고 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제비를 그리는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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