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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서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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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 지음| 율도국 |2019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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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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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은 서평이 아니라 서평한 책을 다시 서평한 독특한 책이다.
쉽게 말하면 독서 감상문을 다시 감상하거나 비평한 것이다.
국내의 서평책은 거의 모두 다루었다고 보면 쉽다.

저자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인 <도서관계>에 연재해온 글을 모았다.
‘서평’과 ‘연재’라는 형식으로 작은 지면을 빌려 써왔던 원고가 해가 가다 보니 한 가지 주제로 일정한 분량을 가진 도톰한 뭉치의 원고가 되었고, 메타서평 또는 책을 둘러싼 이야기라는 꽤 미시적인 주제를 가진 색깔 있는 책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서평 도서로 채택된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전국에 산재한 국공립도서관의 사서들의 눈에 드는 자격 또한 얻게 되었다. 이 책에 자부심이 있는 까닭은 이 책에 실린 서평 도서들은 모두 사서들에 의해 도서관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서평은 책을 쓴 저자 또는 글을 쓴 필자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이다. 그래서 단순히 책 소개에 그치는 서평이 아니라 논평에 가까운 ‘크리티크(clitic, 논평가 또는 비평가)’에 가깝다.
물론 한 회당 10매라는 지면의 한계가 있어서 매우 짧고도 압축적으로 생각을 전달해야 했다. 그러니 원고지 10매의 2000자라는 분량에 책 소개와 비평 모두를 해야 했기에 효과적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 기술도 터득할 수 있었다.

목차

1부 책에 관한 책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
『장정일의 독서일기 7』
『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체험적 독서치료』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책을 읽는 방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조선을 훔친 위험한 冊들』
『책, 세상을 탐하다』 ...

저자소개

저자 : 김자영

김자영 (金 ? ?)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도서관계≫에 서평을 연재하였고, 그것을 모아 ≪서평을 서평하다(책에 대한 책≫(율도국 간행, 2019)란 책으로 발행하였다. 현재 ≪나이 든 개와 함께 살아가기(개를 통해 본 인생에 관한 이야기)≫란 반려견과 함께 살아오면서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에세이를 집필했으며, 《사소하지만 꼭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이야기》, 소설 《내 둘째 남편은 투명인간》을 집필 중이다. 또 역사적 인물들의 글과 말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역사서 ≪천년의 말, 백년의 글≫(공저, 책비 간행)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앞으로 평소 써둔 시를 모아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 있다.
어려서부터 시와 에세이 쓰기를 좋아했고 시인과 작가를 꿈꾸었으나 전업 작가의 길 대신 책의 곁에서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대학을 졸업할 무렵 출판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고 편집자의 길을 택했다. ㈜지식산업사, 사회평론, 전나무숲 등 여러 출판사를 거쳐 15년간 인문, 학술, 실용, 건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220여 권의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처음으로 혼자서 책을 만들어본 경험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다. 세뱃돈으로 모은 용돈 30만 원을 털어 육필과 직접 그린 그림을 넣어 개인 문집[책명은 동동(動動)]을 만들어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화여고에서 문학소녀의 꿈을 키웠고, 생각을 담는 글을 쓰기 위해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전공), 서양철학(부전공)으로 졸업하였다. 철학과 문학을 나침반 삼았고 책을 지도 삼아 살아왔다. 책이 있는 곳에 내가 있었고 내가 있는 곳에 책이 있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책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편집자의 길 위에서 다시 원래의 꿈을 찾아 작가의 길에 도전장을 내민다.
motherrain@naver.com

책속으로

그러나 바야흐로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한 지금, 읽고 쓸 줄 모르면 살아가기조차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제 문자는 남자들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과 계급에 관계없이 평등한 것이 되었다. 보바리 부인이 21세기를 살고 있다면, 그녀는 현실과 환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여인으로 취급되었을 것이다. 연애소설에 빠져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녀는 책에 갇힌 여자일 뿐이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해야 한다. ‘책book’이 로고스를 의미한다면, 모든 지혜로운 자들은 당대에는 불온한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책’과 ‘여자’라는 이중 코드를 잘 요리해낸 이 책은 독서의 역사, 문자의 역사, 여성해방의 역사를 동시에 말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자유로움과 책을 매개로 무언가에 빠져 있는 그녀들처럼 잠깐이나마 몽상의 시간을 선물한 네게 감사한다.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서평 가운데

훈련된 독서가는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이란 하나의 메시지고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나누고 이해를 넘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지와 사랑이라는 이분법의 대명사다. 그러나 지와 사랑은 다른 길을 걷는 게 아니라 같은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사랑이 없는 곳에 지가 있을 수 없고, 지가 없는 곳에 사랑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앎(독서를 통한 지식이나 깨달음)이란 나를 넘어 소통하는 과정이며 이해를 통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장정일의 독서 일기 7》 서평 가운데

지적재산권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논술교육과 독서교육도 창의적인 사고교육에 힘써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는 독서가 생활인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다. 인디고 서원을 통해 우리는 틀에 박힌 청소년 독서논술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찾았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 첫째는 우리나라가 자주독립 국가가 되는 것이었고, 둘째는 문화강국이 되는 것이었다. 창의적인 사고는 돈이 들지 않는다. 읽고 쓰고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창의적인 인재육성만이 유일한 자원이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을 바라보고 세워야 하는 큰 계획(百年之大計)이라고 한 것이다.
―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 읽기》 서평 가운데

더불어 이 책이 주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이다. 뜬금없이 ‘책 읽기’ 운운하다 왜 ‘사랑’이란 말이 나와야 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매일 15분씩 아이를 위해 책 읽어주는 시간을 내는 일은 사랑 없이는 실천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돈 몇 백을 들여 매달 학원에 보내는 일은 여건만 주어지면 실천하기가 아주 쉽다. 그러나 매일매일 아이를 위해 좋은 책을 골라 낭독의 기쁨을 음미하며 아이와 느낌을 공유하는 일은, 아이의 미래와 꿈을 그릴 줄 아는 현명하고 자상한 부모만이 실천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 읽는 법을 가르치더라도 책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출판사서평

만약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책을 읽고 그 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평했더라도 책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빠져 있다면, 그것을 훌륭한 비평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텍스트에 대한 요약정리 이상의 다른 의미는 없기 때문이고 그와 같은 것은 ‘정리’라는 낮은 수준의 독후 활동 체험일 뿐이다. 책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유지하면서 책을 읽는 방식은 ‘비판적 독서’라 할 수 있고, 책읽기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내용을 취하고 더불어 한 차원 더 높은 2차적인 텍스트를 곧바로 만들어 읽어낸다면 ‘창작에 가까운 독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자유로운 책읽기, 다시 말해 ‘창작에 가까운 독서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읽은 것을 바탕으로 한 차원 더 성숙한 인생을 살기 위함이다. 정리하고 암기하는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 견해를 이야기하고 꾸며서 이야기하는 독서 풍토는 어쩌면 ‘거짓말’이나 ‘말장난’을 옹호하는 논리로 치부될 수 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속에 있는 ‘책에 대한 권위 의식’에 우리가 휘둘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반문해본다.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서평 가운데

독서는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과정이며,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과정이다. 하루에 천 명의 사람을 만난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부럽기보다는 ‘참 피곤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루에 천 명을 상대하려면 얼마나 피곤하고 지칠까 하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속독은 즐기는 과정이 아니라 피곤한 과정이다. 반면 오랫동안 만나온 친구와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슬로 리딩에 비유할 수 있다. 책 읽기는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한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러면서 자신이 깊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한 번 만나고 다시는 만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친구라고 부르지 않는다. 친구는 만나면 즐겁고 헤어져도 또 만날 날을 기약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책을 느리게 읽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며 읽으려면 느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치 친구처럼 말이다.
― 《책을 읽는 방법》 서평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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