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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공포소설 편: 끔찍한 장례식

운노 주자 지음| 인현진 옮김| 낭추 |2019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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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09일
    포맷용량 ePUB(15.25MB, ISBN 979115557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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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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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공포소설 편 ? 잔혹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생물이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 공포. 자연히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범주도 넓다. 선혈이 낭자하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잔인함, 인간 내면의 뒤틀리고 추악한 욕망, 인간이 아닌 영적인 존재와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두려움 등. 그래서 공포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당황스러울 만큼이나 더 깊고 예리하게 파고들어간다.

일본의 공포소설들은 불안, 두려움, 원망, 후회, 수치, 혐오, 집념, 복수심, 욕망, 폭력 등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폭넓게 변주하고 있다. 비정하고 뒤틀린 애욕을 그린 이야기, 포악하고 비정한 야만을 다룬 이야기,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 불행하고 처연한 이야기 등 독자들은 기괴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일본의 공포문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끔찍한 장례식_운노 주자
살인의 끝_운노 주자
손가락_에도가와 란포
춤추는 난쟁이_에도가와 란포
은밀한 연애_에도가와 란포
백일몽_에도가와 란포
유령 폭포의 전설_고이즈미 야쿠모
목을 매단 시체_유메노 규사쿠
미소_유메노 규사쿠
안마_고사카이 후보쿠
육종_고사카이 후보쿠
송장으로 만든 양초_고사카이 후보쿠
무덤_니시오 다다시
집념_다나자키 준이치로
철로_란 이쿠지로
함께 걷는 망령_다나카 고타로

저자소개

저자 : 운노 주자

운노 주자 외

운노 주자:
1897-1949. 일본의 소설가, SF 작가, 추리 작가, 만화가, 과학 해설가, 일본 SF의 시조. 본명은 사노 쇼이치(佐野昌一 さのしょういち).
본명은 사노 쇼이치로, 일본의 소설가이자, sf작가, 추리작가, 탐정소설가, 만화가 등 일본에서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sf소설의 시조로 자리매김한 작가이다.
와세다(早?田 わせだ)대학 이공학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전기시험소에 근무하는 한편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주로 군사과학소설을 썼으며 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유머러스한 추리소설을 쓰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트릭을 중심으로 한 <파충관 사건(1932), <심야의 시장(1936)>등 전문 지식을 살린 추리소설을 집필하였으며 셜록 홈즈와 비슷하게 이름을 붙인 호무라 소로쿠(帆村?六 ほむらそうろく)를 탐정역으로 삼아 탐정소설의 시리즈물을 기획하기도 하였다. 이들 작품에도 sf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sf 미스테리 분야를 개척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역자 : 인현진

인현진.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학과 학사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석사 졸업.
일본 7년 거주.
(전) (주)대한재보험 도쿄 지사 근무.
(전) 영진전문대학, 영남이공대학 전임강사
▶번역서) <<구니키다 돗포 단편집>>, <<요코미쓰 리이치 단편집>>,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 <<씨앗, 그리고 열매>>, <<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괴담편: 인간의자>>, <<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대표작가 단편선: 귤>>, ≪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동화편 : 화재와 포치≫, ≪가이코 다케시 단편집≫, ≪오카모토 가노코 중단편집≫, ≪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환상소설 편 : 묘한 이야기≫, ≪장마 전후≫, ≪하루 5분으로 만나는 일본문학 민담 편: 원숭이 꼬랑지는 왜 짧을까≫, ≪냉소≫
▶저서)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N1 문자어휘>>, <<비즈니스 일본어회화&이메일 핵심패턴 233>>, <<비즈니스 일본어회화 & 이메일 표현사전>>, <<일본어회화 표현사전>>, <<일본 들여다보기>>

책속으로

“결국, 마누라를 죽이고 말았다.”
나는 쉬지 않고 액체를 휘저으면서 중얼거렸다.
커다란 금속 통 속에 희끄무레한 액체가 넘실거렸다. 통은 전열로 뜨겁게 덥히고 있다. 잠깐이라도 손을 멈춰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허연 액체를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휘저어야 했다. 액체는 점점 더 허옇게 변했는데, 완전히 새하얗게 될 때까지 저어야 한다. 아직 멀었다. 나는 자꾸만 줄줄 흘러내리는 하얀 실험복 소매를 팔꿈치까지 다시 걷어 올렸다.
사실, 액체 안에는 마누라의 시체가 녹아 있었다. 인간의 몸뚱어리는 일정한 농도로 희석한 세 가지 약품을 일정한 비율로 배합하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 가장 잘 녹는다. 이는 다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얻은 실험결과였다.
하지만 시체를 그냥 처넣었다고 해서 설탕이 뜨거운 물에 놓아들 듯 그리 간단히 녹아주지 않는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물론 주의를 충분히 기울여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했다. 이를테면 시체가 녹아 농도가 어느 한 부분만 진해지면 곧바로 그 부분이 변질되어 용해되지 않는 성분을 발생시킨다. 그런 성분이 한곳에 몰리지 않도록 골고루 휘저어야 한다. 상당한 기술이 필요했다.
“마누라를 굳이 죽일 것까지는 없었는데…”
아까부터 아무리 뿌리쳐도 샘솟듯 끓어오르는 후회를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죽이기 전에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죽여야 한다고 이를 갈며 벼렸는데, 막상 죽이고 나니까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시체를 처리하는 데에 이토록 힘이 들어서야 그야말로 후회막급이었다.
--<살인의 끝> 중에서



가도노(門野 かどの)를 아시죠? 십 년 전에 죽은 제 남편 말이에요.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가도노라는 이름을 입에 담아봐도 생판 남처럼 느껴지네요.
그 일에 대해서도 뭐랄까, 꿈이 아니었을까 싶기까지 합니다. 가도노랑 연애하다가 시집을 갔냐고요? 연애 같은 추잡한 짓을 어찌하겠어요? 당연히 입담이 좋은 중매쟁이가 어머니를 살살 꼬드겼고 어머니는 죽자사자 저를 설득하셨죠. 아무것도 모르는 숫처녀였던 제가 어찌 거역할 수 있겠어요? 뻔하지요. 방바닥 위에 손가락으로 신랑 이름을 끄적이면서 망설이다 별수 없이 그러겠노라 말씀드렸죠.
하지만 남편감이 누군지는 대충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워낙 작은 마을인 데다 꽤 명성이 있는 집안의 자손이어서 얼굴도 본 적이 있습니다.
소문을 듣자 하니 성격이 좀 까다로운 모양이더군요. 참, 아실지 모르겠지만, 아마 세상에 그토록 잘생긴 사람도 또 없을 겁니다. 엄청난 미남자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죠.
저는 남편을 자랑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요. 잘생기기도 했지만, 원체 몸이 약한 탓도 있었겠지요. 어딘지 모르게 음울하고 창백한 데다 피부가 투명했답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였죠. 그냥 훤칠하다 정도가 아니라 뭐랄까 강렬한 인상을 주곤 했어요. 얼굴이 그 정도 반반한 사람이니 따로 사귀는 아리따운 아가씨도 분명히 있었을 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처럼 못생긴 여자가 감히 그이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미리부터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하인들까지 나서서 그이에 관한 소문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귀를 곤두세우곤 했더랬죠.
--<은밀한 연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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