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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사랑의 초상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Mystr 컬렉션96

눈사람 지음| 위즈덤커넥트 |2019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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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5월 16일
    포맷용량 ePUB(1.01MB, ISBN 9791161146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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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대학생이 되면 여자 친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여겼던 민규. 그러나 거듭되는 여자들의 거절에 민규는 힘이 빠져만 간다. 스물다섯 살까지 동정을 지켜서 마법사가 되었다는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민규 앞에 붉은 머리의 여자 악마가 나타난다. 그리고 어디에서 찾았는지도 모를, 민규가 중학교 때 치기어린 상상력으로 쓴 판타지 소설을 들고 큰소리로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민규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소설 속 여자들을 현실로 소환해서 민규의 여자 친구가 되게 해주겠다는 제안이다. 민규는 코웃음을 치지만, 악마는 소설 한 페이지를 펼쳐놓고 정말로 소설 속 여자 검투사를 '끄집어' 낸다.
* 이 작품은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의 연작 중 하나이지만, 독립적인 줄거리를 가졌으므로, 다른 연작과는 관계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89 (추정치)

저자소개

저자 : 눈사람

사시사철 녹지 않고 글 끼적이는 눈사람
쓸 때 쓰고, 놀 때 놉니다

책속으로

‘미안해. 좋은 친구로 남으면 좋겠어.’
눈앞에 한 줄로 써 있는 문장은 마법 같았다.
터지려던 심장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극도로 차분해졌다.
‘괜히 떨릴 때 이거 한번 보면 다 풀리겠네.’
서민규가 멋쩍게 머리를 긁다가 한숨을 흘렸다.
“제에엔장... 이럴 거면 착각이라도 하지 않게 잘 해주지나 말지...”
올해 스물, 대학 신입생 서민규가 벌렁 드러눕고서 핸드폰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난...”
의욕 없는 눈으로 천장에 시선을 던지다 망연자실하게 중얼댔다.
“언제쯤 여친이 생기려나.”
청춘이란 것은 젊음의 꽃이 지평선 너머까지 만개한 분홍빛 봄이라 했던가.
솜털 보송보송한 스무 살이라면 필시 발갛게 불타는 절정일 터다.
“대학 오면 여친 만들 수 있다며 엄마. 에라이, 씨! 믿은 내가 잘못이지!”
허나 옆구리가 시린 서민규는,
부서지는 낙엽을 보며 괜히 콧날이 시큰해지는 늦가을과,
참혹한 냉기에 초록의 풋풋함이라곤 죄다 얼어 죽은 한겨울, 그 중간에 있는 듯 했다
“어디 하늘에서 나 좋아해주는 여자 안 떨어지나...”
서민규가 엎드려 누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연신 훑어보며 침울하게 중얼거렸다.
크게 한숨을 쉬며 천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대자로 뻗은 소금쟁이 꼴로 천장에 붙어있는 여자를 본 것은 그 직후였다.
“으아악! 씨퍼럴!”
누구라도 안 그러겠냐마는, 혼절할 듯 놀란 서민규의 목청은 유독 컸다.
천장에 붙은 기이한 여자가 흡족하다는 투로 씨익 웃었다.
“좋은 리액션이에요. 칭찬 하나 드리죠. 이런 추한 짓 한 보람이 있어.”
귀신 본 듯 얼이 빠진 서민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자가 팔 다리를 떼고 둥실 떠내려 와 부드럽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녀가 뻐근한 신음을 흘리며 어깨를 크게 돌렸다.
“아오, 팔이야. 스파이더맨은 이런 걸 어떻게 하는 거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라며 주기도문 첫 문장을 읊으려던 서민규가 입을 멈추었다.
귀신이라기엔 미묘하게 인간적인 여자였다.
인간이라면, 별것도 없는 집 털러 온 강도가 분명하다.
서민규가 핸드폰으로 머리를 찍으려는 듯 꽉 쥐고 냅다 들어올렸다.
“경찰 부르기 전에 빨리 집에서 나가요!”
그러자 여자가 오히려 허리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맞대꾸했다.
“와, 너무하네. 그쪽 소원대로 예쁜 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져 줬는데 감사 기도라도 올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서민규가 그런가, 하며 순간 망설였지만 제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경찰 번호를 두들겼다.
“저한테 뭔 짓 하면 소리 지를 겁니다! 옆집에 저랑 친한 경찰행정학과 애 살고 있으니까 알아서 기어 나가시죠!”
“그 친구 오늘 여친 만든 거 못 들었어요? 분위기 보니 외박하고 올 것 같던데.”
“...씨팔.”
‘잘 되가는 여자 있다며 오늘 결판을 내겠다.’ 호언장담 하더니 결국 나만 내버려 두고 성공했냐고, 서민규가 절망스럽게 뇌까렸다.
여자가 딱하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어휴, 불쌍해서 어째. 유일하게 상처를 나눌 친구마저 멀리 떠나가고. 이 봄볕 좋은 시기에 지 혼자 옆구리에 곰팡이 슬게 생겼네.”
“닥쳐요! 강도 주제에 뭐 그렇게 말이 많아!”
어쩐지 한이 절절하게 맺혀있는 고함이었다.
악마가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안타까워요, 안타까워. 파릇파릇한 청춘인데 거머리 뱃속같이 퀴퀴한 방에 틀어박혀 말 붙이지도 못할 여자애들 사진이나 보고 있는 처지라니.

출판사서평

<추천평>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악마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병든 아이의 눈을 뜨게 하거나, 젊음을 되찾게 해주거나,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돌려준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의 후회와 선택, 운명, 계약의 대가라는 주제의 단편 연작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국내 작가의 참신한 접근이 산뜻한 미스터리 단편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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