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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사랑의 온도 내 작은 천사에게

Mystr 컬렉션93

눈사람 지음| 위즈덤커넥트 |2019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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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5월 08일
    포맷용량 ePUB(0.68MB, ISBN 979116114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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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외로운 소녀와 강아지 라는 익숙한 구도이지만, 이야기는 둘 사이의 긴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예상 가능하지만, 마음을 애잔하게 울리는 결말이 아름다운 단편 소설.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성적만을 강제하는 아버지에게 떠밀려 사는, 외로운 소녀, 이설. 그녀의 곁에는 이크라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그러나 이설은 이크마저 거부하면서, 외로움 속에 스스로 몸을 던질 뿐이다. 한편 이크는 자신이 왜 짐승으로 태어나 하등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불만이 많은 강아지이다. 그런 이크 앞에 붉은 머리의 여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설의 마음 속 온도가 현재는 영하 5도인데, 그것을 36.5도까지 올리면, 이크가 원하는 소원을 하나 이룰 수 있다는 일종의 계약 제안이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02 (추정치)

저자소개

저자 : 눈사람

사시사철 녹지 않고 글 끼적이는 눈사람
쓸 때 쓰고, 놀 때 놉니다

책속으로

'난 왜 이렇게 살아야 돼?'
어느 날 눈을 뜨니,
올해로 10살 먹은 암컷 강아지, 이크에게 갑작스럽게 의문이 들었다.
불합리했던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바보 같던 정신에 냉수를 확 끼얹은 듯 눈앞이 말끔해졌다.
'나는...'
문득 주변을 둘러보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득하게 거대하다는 사실이, 선연히 느껴졌다.
끝까지 올려다보면 여린 목이 쉽게 뻐근해졌다.
'난 왜 개로 태어난 걸까?'
머릿속을 하염없이 떠돌던, 산산 조각난 기억의 정보들을 한군데에 모아 얼추 맞추었다.
말라깽이 같던 여자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그를 잡아들고 꺼내온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네가..."
이크를 가방에 집어넣은 채 이곳으로 데리고 온 여자는,
노을 지는 저녁 날 길을 걷다가, 이크를 안아들고 눈을 들여다보며 무어라고 말을 했었다.
붉은 그림자가 묻어 어쩐지 슬픈 얼굴이었는데, 뭐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아.'
이크가 목에서 그르릉 거리는 소리를 작게 울렸다.
'난 왜, 이런 저등한 축생으로 살아야 하는 거지?'
두 발로 걸으며 제 삶을 꾸려나가는 인간처럼 살지 못하고?
'하아. 암울하네.'
이크가 작은 한숨을 내쉬고서 앞을 보았다.
'근데 쟨 뭘 잘못 먹어서 저러고 있는 걸까?'
해가 중천에 뜬 낮 시간, 저 홀로 밤의 잔당을 자처하는 듯 어두운 방 안에서
백 년 이상 썩은 지박령처럼, 무릎을 모은 채 음침하게 쭈그려 앉은 소녀가 있었다.
동굴처럼 어두운 방 안에서도 소녀는 유독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 훨씬 농도 짙은 어둠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이크는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이설.'
이 집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올해로 19살이라고 했다.
올해 수능을 칠 것이니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고, 그녀의 아버지가 남 일인 듯 무신경하게 말하고 지나갔었다.
그녀가 대답 없이 창 밖에만 시선을 두었고, 아버지가 알 바 아니라는 투로 방을 나섰다는 것을 이크는 기억했다.
'얼굴에 그림자 진 거 봐라 저거. 저렇게 어두워서 친구는 있으려나 모르겠네.'
멀찍이 앉은 이크가 이설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혀를 찼다.
그때 이설이 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이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텁텁한 적막 속에서 둘의 시선이 얽히고, 이크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천천히 발을 뒤로 옮길 때쯤,
"뭘 야려 봐!"
그녀가 패악스럽게 소리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계란 모양의 캡슐을 냅다 던졌다.
"깽!"
정확히 머리를 얻어맞았다.
퉁, 하고 튀어 올라간 계란 모양 캡슐이 땅에 퉁기더니 이설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썅..."
이설이 꼴 보기도 싫다는 듯 그것을 노려보고서, 이내 고개를 홱 돌리고선 침묵에 잠겼다.
'아으...'
띵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던 이크가 넌더리를 내며, 살짝 열려있던 베란다 문 사이로 나갔다.
청명한 하늘, 오후의 빛살이 쏜살같이 내리꽂혀 망막을 세게 때렸다.
'참, 처량하다. 내 삶.'
우울했다.
만일 정신을 차리기 전이었다면,
주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참담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흔들어대며 반겨야 했을 터이다.
그리고 그것에 한 치의 의심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
'몇 년이나 더 살아야 하지? 수 년? 길면 십 년? 젠장, 그때까지 이런 꼴을 감내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차라리 여기서 떨어져...'
참담한 심경에 되도 않는 생각을 했다며 고개를 저을 때쯤,
휘익, 바람 스치는 소리가 귀를 훑었다.

출판사서평

<추천평>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악마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병든 아이의 눈을 뜨게 하거나, 젊음을 되찾게 해주거나,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돌려준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의 후회와 선택, 운명, 계약의 대가라는 주제의 단편 연작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국내 작가의 참신한 접근이 산뜻한 미스터리 단편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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