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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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문장강화(文章講話)는 1939년 2월부터 10월까지 『문장(文章)』에 연재한 것을 1948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글쓰기 지침서로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만한 책이 없을 정도로 글쓰기 바이블로 손꼽히고 있다. 이 책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당시 작가들은 이 책에 자신의 글이 언급되는 걸 최고의 명예로 여길 정도로 권위가 있었다.
저자소개
상허(尙虛) 이태준은 1930년대 구인회 활동, <문장> 소설추진위원회 활동, 해방 이후에는 조선문학건설본부를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월북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종군기자로 활동했으나 전쟁 후 임화, 김남천 등과 함께 숙청당하고 말았다. 소설 외에 <문장론>, <문장강화>같은 뛰어난 저작물을 남기기도 했다. - 1904년 강원도 철원 출생 / 1921년 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 중퇴하고 1928년까지 일본 죠오치(上智)대학에서 수학 / 1925년 단편 <오몽녀>로 등단 / 1932년 <불우선생> 발표 / 1933년 김기림, 정지용 등과 함께 <구인회> 결성 / 1934년 소설집 <밤> 발표 / 1935년 <손거부> 발표 / 1936년 <까마귀> 발표 / 1937년 <복덕방> <구원의 여상> 발표 / 1938년 <화관> 발표 / 1941년 <이태준 단편집> 발표 / 1943년 <돌다리>, <왕자호동> 발표 / 1946년 단편 <해방전후> 발표. 조선문학가동맹이 제정한 제1회 해방기념 조선문학상 수상 / 1948년 <농토> 발표
책속으로
▲ 김동인의 단편 「감자」의 일절
만날 복녀는 눈에 칼을 세워 가지고 남편을 채근하였지만 그의 게으른 버릇은 개를 줄 수는 없었다.
"벳섬 좀 치워 달라우요."
"난 졸음 오는데 님자 치우시관."
"내가 치우나요?"
"이십 년이나 밥먹구 그걸 못 치워."
"에이구, 칵 죽구나 말디."
"이년, 뭘."
이러한 싸움이 그치지 않다가, 마침내 그 집에서도 쫓겨 나왔다. 이전 어디로 가나? 그들은 하릴없이 칠성문 밖 빈민굴로 밀리어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만일 복녀 부처(夫妻)의 대화를 표준어로 써 보라. 칠성문(七星門)이 나오고, 기자묘(箕子墓)가 나오는 평양 배경의 인물들로 얼마나 현실감이 없어질 것인가?
작자 자신이 쓰는 말, 즉 지문(地文)은 절대로 표준어일 것이나 표현하는 방법으로 인용하는 것은 어느 지방의 사투리든 상관할 바 아니다. 물소리는 '졸졸'이나 새소리의 '뻐꾹뻐꾹'이니를 그대로 의음(擬音)해 효과를 내듯, 방언 그것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요 그 사람이 어디 사람이란 것, 그곳이 어디란 것, 또 그 사람의 리얼리티를, 여러 설명이 없이 효과적이게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발음을 그대로 의음하는 것으로 보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지방에나 방언이 존재하는 한, 또 그 지방 인물이나 풍정(風情)을 기록하는 한, 의음의 효과로서 문장은 방언을 묘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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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과 언어의 제문제 - 문장강화. 2ㅣ이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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