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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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이끌었던 문제적 왕, 10인을 가상공간으로 불러내어 민중의 대변자인 가상인물이 인터뷰와 함께 논쟁하는 방식으로 글을 구성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왕을 인터뷰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왕이라서 행복했나요?’ ‘왜 조선에는 여왕이 없나요?’ ‘왕도 사표를 낼 수 있나요?’ 등등의 질문을 함께 곁들여 본다면 조선의 역사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였다는 ‘비방지목(誹謗之木)’!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고치려고 세운 나무처럼 정치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그래야 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또한 비방지목이어야 한다고 본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사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공했든 실패했든 조선시대 리더십을 통해 미래를 통찰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책속으로
서 언급했듯이 난 왕재가 아니었지. 그래서 왕이 되기 위한 준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지지해줄 세력도 없었지. 또한 대세는 이미 사림이 부각되고 있었으니 대세를 무시할 수는 없었지. 사림들을 대거 등용해 새로운 조선을 열어보고 싶은 포부도 있었지. 그래서 선왕 때부터 사림의 명사였던 퇴계를 모시기도 했지. 사림과 나는 어쩌면 같은 처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6개월 정도의 수렴청정이 끝난 후 친정을 하게 되자 가장 먼저 중종 때 정암 조광조가 실시한 현량과를 두어 과거제를 개편했지. 사림을 등용하겠다는 의지와 사림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조광조의 뜻을 잇겠다는 의미였지. 그러니 당연히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조광조에게 영의정을 증직하고, 사화로 인해 억울하게 화를 당한 사림들을 신원했지. 기묘명현들에게 화를 입힌 남곤 등의 관직은 추탈했고, 선왕 당시 을사사화를 일으켜 윤임, 유관 등을 죽이고 녹훈의 영전을 받았던 이기, 윤원형 등을 삭훈하면서 민심을 안정시켰지. 조선 건국 후 150여 년 동안 정국을 주도한 훈구?척신 세력이 처음으로 조정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했지. 이만하면 문치의 깃발 아래 조선의 개혁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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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 누구의 편도 아니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조선의 리더십. 5)ㅣ박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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