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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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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존슨 지음| 김주한 옮김| 포이에마 |2016년 08월 23일 (종이책 2013년 0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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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6년 08월 23일 (종이책 2013년 07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4.33MB, ISBN 9791158090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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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로마 제국의 변방에서부터 에라스무적 관념의 기독교 지성까지, 영국의 석학 폴 존슨이 풀어내는 기독교의 역사!

『기독교의 역사』는 영국의 역사학자 폴 존슨이 쓴 2천년 기독교의 객관적인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의 20여년 연구를 집대성하였다. 유대교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았던 기독교가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되었는지, 서양 문명의 성립과 역사 발전에 기독교는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 매혹과 거부, 대립과 결탁, 투쟁과 배신으로 점철된 기독교와 세계의 만남을 인류 문화사의 맥락에서 객관적이고 명석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 책은 복잡다단한 기독교의 흥망성쇠를 인류문화사의 맥락에서 접근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인류 역사가 기독교와 어떤 만남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또한, 기독교의 실패와 단점, 기독교 제도의 왜곡된 점들 등을 편견 없이 보여줌과 동시에 기독교의 잠재력, 역동성, 긍정적 영향은 인색하지 않게 서술하면서 인간의 역사에서 기독교란 무엇인지, 기독교가 역사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담아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기독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지만, 신학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사실에 바탕을 두어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만들어 낸 문명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도 접근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예수 종파의 출현(기원전 50년-기원후 250년)
예루살렘 사도회의 | 기독교를 탄생시키기 위한 지적인 준비: 그리스 세계 | 로마 제국과 유대인들 |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유대인 | 유대교의 한계들 |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세네파 | 세례 요한 | 역사적 예수 | 예수에 관한 초기 기독교 자료들 | 성경 사본들 | 예수의 가르침 | 예수 재판과 총독 빌라도 | 예수 운동과 유대교 | 사도 바울 |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 유대 기독교와 디아스포라 기독교 | 초기 기독교 공동체 | 영지주의 | 사랑과 ...

저자소개

폴 존슨

저자 : 폴 존슨

저자 폴 존슨은 20세기 영국의 석학, 비판적 저널리스트, 역사 저술의 거인. 1928년 맨체스터에서 출생했고, 예수회 계열 학교인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 맥댈런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1950년대에 저널리스트로서 처음 명성을 얻은 뒤 《레알리테》 부편집장과 《뉴 스테이츠맨》 편집장을 역임했다. 보수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입장에서 《더 스펙테이터》, 《데일리 메일》, 《데일리 텔레그라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리뷰》 등에 정규 칼럼과 기사를 썼고, 마거릿 대처의 정치적 조언자로서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기도 했다. 종교적으로 보수 성향의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해방신학을 이단으로 여기고 사제 독신주의를 옹호했으나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2006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저널리즘 부문)을 받았으며,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넘나들며 50여 권의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기독교의 2천 년 역사를 정치?사회?문화적 조건을 탐색하며 객관적으로 풀어낸 이 책 《기독교의 역사》 외에, 4천 년 유대인의 역사를 그려낸 《유대인의 역사》(포이에마 근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과 《내셔널 리뷰》 ‘20세기 100권의 책’에 선정된 《모던 타임스》, 《근대의 탄생》 등 엄청난 박식함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저술로 독자를 매료시켰다. 이 외에도 《지식인의 두 얼굴》, 《창조자들》, 《폴 존슨의 예수 평전》,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르네상스》 등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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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주한

역자 김주한은 한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에모리 대학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보스턴 대학에서 교회사를 전공하여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교수로 있다. 기독교 문명사를 주제로 연구하면서, 교회와 국가, 기독교 영성운동, 종교개혁 전통의 목회 모델 등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마르틴 루터의 삶과 신학 이야기》, 《개혁교회 신앙전통》(공저), 《교회로 간 민중신학》(공저) 등이 있으며, 《현대신학의 흐름》, 《마르틴 루터의 정치사상》,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 사상》(공역), 《루터와 에라스무스》(공역) 등을 옮겼다.

책속으로

누가가 보기에 예루살렘 회의는 어느 교회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사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바울은 이 일이 지금껏 전개된 투쟁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고, 그 배후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두 개의 문제가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새로운 종교, 즉 진정한 종교를 창시했는가? 혹은, 달리 말해서, 그는 하나님인가 인간인가? 바울의 입장을 따른다면 기독교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그의 입장이 기각되었다면 예수의 가르침은 유대교의 한 종파에 그치고, 고대 신앙의 주류에 파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_20쪽

이에 비해 성전은 타는 제물에서 나오는 연기로 자욱했고 여기저기서 겁에 질린 짐승들의 울음소리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으며, 도살된 짐승들의 피가 배출구를 통해 흘러가면서 대단한 악취를 풍겼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은 그 규모만큼이나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한마디로 예루살렘 성전의식은 일종의 산업이었다. 그러니 디아스포라 유대교를 유대교의 전부로 알고 있었던 로마 지식인들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에 파견된 로마의 관리들이 왜 그토록 유대인들을 혐오했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_36쪽

예수의 십자가 사건 후에 일어날 수 있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예수 운동이 유대교를 흡수하게 되리라는 기대가 하나의 가능성이라면,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유대교가 기독교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유대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종교였다. 유대교 체제는 전제적인 중앙집권 체제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유대교는 다양한 흐름(적극적인 열광주의자들로부터 소극적인 방관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향)을 용납할 수 있는 관용의 틀을 발전시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운동의 역동성은 너무나 크고 엄청나서 유대교 내부에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다. _73쪽

이방인들이 기독교인들에게 받았던 가장 크게 감동한 것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상호 간의 사랑과 공동체적인 자선활동이었다. 테르툴리아누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 기독교인들은 원할 때마다, 그리고 할 수 있을 때마다 얼마간의 동전을 가져왔다. 어느 누구도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축제나 파티’를 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그들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르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아무런 재산도 없고 부모도 없는 고아들과 나이 많은 노예들과 파산한 선원들, 광산이나 섬,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이 낸 자금의 수혜자였다.” 기독교인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행했던 자선활동의 전통을 광범위하게 확대시켰다. 그들은 사회복지가 전무했던 로마 제국에서 소규모 복지국가를 운영한 셈이었다. _151쪽

국가가 성직자 계급에 대해 호의를 베풀기 시작하자 성직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성직자 신분은 순식간에 한층 높아졌다. 이에 비례하여 성직자들의 세속적인 욕심도 커져만 갔다. 예를 들면 341년에 발칸 반도의 사르디카에서 개최된 공의회에서는 자신이 현재 소속해 있는 교구보다 더 큰 교구로 옮기려는 주교들의 행위를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직까지 큰 교구에서 작은 교구로 가려는 주교를 본 일이 없다. 주교들은 탐욕에 불붙어 있으며 야망의 노예가 되고 있다.” _154-155쪽

베네딕투스 수도원의 사업을 계기로 유럽에서 행해진 산림벌채와 늪지대에 관개시설을 설치하는 일은 중세 전반기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성과였다. 어떤 점에서 이 같은 성과는 유럽의 역사를 결정짓는 사건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유럽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게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도원 운동이 거의 1천 년 동안 유럽 곳곳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해 본다면 유럽 사회를 형성한 요인들을 말할 때 어느 한 가지만을 독점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메로빙거 왕조 시대에 건립되었던 이 수도원들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유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개간사업은 상당히 긴 세월이 필요한 일인데, 항구적으로 존재했던 수도원과 평생 자리를 옮기지 않은 수도사들에게 이러한 일은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능숙한 재능을 발휘하여 유럽 사회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들은 흡사 19세기에 산업가들이 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_281쪽

성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범죄도 함께 뒤따랐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위조품들이었다. … 심지어는 그리스의 수도사들이 일반인들의 시신들을 훔쳐내서 이를

출판사서평

인간의 역사에서 기독교란 무엇인가?
영국의 석학 폴 존슨이 대가의 통찰로 써내려간 2천 년 기독교 역사의 빛과 그림자!
로마 제국 변방, 유대교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던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되었는가? 서양 문명의 성립과 역사 발전에 기독교는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가? 매혹과 거부, 대립과 결탁, 투쟁과 배신으로 점철된 기독교와 세계의 만남을 역사 저술의 백전노장 폴 존슨이 인류 문화사의 맥락에서 다채롭고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에서 가져온 신뢰할 만한 정보, 밀도 높은 연구와 압도적인 글쓰기로 출간 이후 30여 년간 기독교인을 넘어 수많은 역사 애호가의 찬사와 사랑을 받은 독보적인 저작!

추천사

대가답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엄청나게 풍부한 학식,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문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타고난 힘이 어우러져 지루해질 틈이 없다. _맬컴 머거리지(《뉴 스테이츠맨》)

신학보다는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사실에 바탕을 둔 재미있고도 도발적인 역사. 최신 연구를 아우르는 설명을 제공하며, 객관적이면서도 건조하지 않다. _로버트 커시(《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역작 중의 역작. 기독교의 역사에 관한 지금까지의 그 어떤 시도보다 야심찬 연구인 동시에 가장 급진적이라 할 수 있는 저작! _W. H. C. 프렌드(《뉴욕 리뷰 오브 북스》)

2천 년에 이르는 기독교의 영광스런 성취와 갈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살피면서도 전혀 군더더기가 없다. 특출한 책이다. _마이클 맥컬리(《커먼윌》)

단권으로 기독교 역사를 다룬 책 중 가장 탁월한 저작. _리처드 마리우스(《크리스천 센추리》)

깜짝 놀랄 만큼 잘 쓴 책! _J. 이녹 파월(《데일리 텔레그래프》)

야심차고 무게 있고, 끝내 낙관적이다. _메이요 모스(《타임》)

냉철하고 믿을 만한 책. _마틴 E. 마티(《뉴욕타임스 북 리뷰》)

출판사 리뷰

《모던 타임스》 《창조자들》 《르네상스》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영국의 역사가 폴 존슨이 2천 년 기독교의 전체 역사를 특유의 객관적이고도 명석한 필치로 그려낸 책 《기독교의 역사》가 포이에마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2005년 살림출판사에서 '2천 년 동안의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세 권으로 분책해 냈던 것을, 같은 번역을 사용해 편집과 교정을 보완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폴 존슨의 《기독교의 역사》는 방대한 자료를 아우르는 20여 년의 연구 끝에 나온 저작으로, 기독교의 역사를 다룬 단권 저작으로서는 가장 냉철하면서도 포괄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도 기독교가 역사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원서가 출간된 지 30년이 지나도록 기독교인을 넘어 역사학도와 고급 인문 독자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걸작이다.

# 기독교는 인류에게 무엇이었나? 인류 문화사의 맥락에서 본 기독교
기존의 기독교사 혹은 교회사 책은 신학자의 저술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것도 특정 종파, 교파의 입장에서 교회 제도나 신학, 교리사의 흐름을 기술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기독교의 역사》는 복잡다단한 기독교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인류 문화사의 맥락에서 접근해 서술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인류 역사의 장면 하나하나에서 기독교가 인류와 어떤 만남을 가졌는지를 추적한다. 저자 자신은 가톨릭 교인이지만, 가톨릭에 편향됨 없이 관점과 내용에서 공정함을 견지하면서 가톨릭과 개신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서술의 묘를 보여준다. 때문에 독자는 기독교의 출현에서부터 이단과 이교 틈바구니에서의 투쟁, 그리고 유럽의 주류 종교가 되고 인류 문명에 막대한 영향을 준 세계 종교로 자리하기까지의 과정 전반을 고지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기독교 없는 인류는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가 만들어낸 문화의 기세가 주춤해진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제공했던 역동성으로부터 대학살과 고문, 편협성과 파괴적 교만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역동성이 없었다면 지난 2천여 년의 역사가 훨씬 더 무시무시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기독교가 인류를 안전하거나 행복하게 혹은 위엄 있게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무엇보다 기독교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었다. 기독교는 이 세상을 문명화하는 동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실질적인 자유를 엿보게 하고 합리적인 존재를 암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845쪽).

# 편견 없이, 역사가의 엄정한 시선으로 기독교를 바라보다
무엇보다도 두드러지는 이 책의 미덕은 진실만을 추구하려는 저자의 노력이다. 오랜 세월을 비판적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인물답게 폴 존슨은 외부의 평가나 검열을 의식하지 않고 기독교의 공
과를 자유롭게 서술한다. 이는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역사적 진리 위에 선 종교로서, 기독교인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다른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기독교의 실패와 단점, 그리고 기독교 제도의 왜곡된 점들을 포함해, 종래의 교회사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을 풍부하게 담을 수 있었다. 결론부의 서술에서와 같이 이 책은 기독교가 지닌 잠재력과 역동성, 그리고 서양 세계의 형성에 끼친 긍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유럽 사회는 본질적으로 기독교가 창조해낸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바로 이처럼 영성과 역동성이 탁월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유럽의 독특한 힘을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는 형이상학적 문제로 씨름하던 사색가나 신비가들, 그리고 경건한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주었으며, 동시에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종교이자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사람들을 격려하는 종교이기도 했다. 기독교가 가진 또 하나의 힘은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데 있었다. … 그래서 기독교의 역사는 … 성장, 생명력, 이해를 추구했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독교가 유럽 사회에 지식과 도덕의 바탕을 제공해주었기에, 유럽은 경제적?기술적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843쪽).

#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되었는가? 그리고 미래는?
발생 초기, 유대교의 한 분파로 여겨지던 기독교는 어떻게 해서 세계의 종교가 되었을까? 역사가로서 저자는 기독교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기독교가 유럽 사회의 구석에까지 침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당시 눈부신 성장을 구가하던 지중해 문명의 지식인들은 지역 신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삶의 공포로부터 위로와 보호를 약속할 수 있는 유일신앙을 필요로 하고 있었는데, 이때 전능한 유일신을 믿으며 내세의 행복한 삶을 약속하는 기독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보편주의적 성격을 띠고 출발했고, 사도 바울은 기독교를 범세계적 구조로 개편하여 모든 민족의 종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이후 오리게네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작업을 거쳐 유럽의 정치, 경제, 그리고 삶의 모든 측면에 파고들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급속한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기독교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한때 그토록 강력하고 포괄적이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공적 기독교 관념은 기독교를 굳건히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그 생명을 다한 것 같다. 대신 오늘날의 기독교는 사적인 기독교적 지성을 강조하는 에라스무스적 관념과 개별 기독교인이 도덕적 변화를 이루는 능력에 대한 펠라기우스적 강조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이와 아울러 새로운 사회들이 기독교 세계에 침투하고 있다. 기독교가 서구화라는 껍질을 벗고 신선한 정체성을 형성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844-845쪽).

이 같은 진단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히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의 수용과 발전 과정이 서양과는 사뭇 다른 한국 사회에서조차, 전일적인 기독교 사회를 구성하려는 이념은 퇴조하고, 기독교인 각각의 영적?도덕적 변화와 시민적 책임의 수행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자 몸부림치며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기독교계의 움직임이 늘고 있는 이즈음, 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가 만들어낸 문명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이 책은 놀라운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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