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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패턴

루스 베네딕트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2014년 04월 28일 (종이책 2008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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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4월 28일 (종이책 2008년 08월 25일 출간)
    포맷용량 ePUB(0.46MB)  |  PDF(1.68MB)
    쪽수 418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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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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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문화인류학

문화인류학을 넘어선 우리시대의 고전

미국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Pattern of Culture(1934)를 우리말로 완역한 책. 문화 인류학 고전 입문서로 저자의 서거 60주년 기념판이다. 문화가 인간의 생활을 형성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다룬 것으로 북아메리카의 주니 족과 콰키우틀 족, 동부 뉴기니의 도부 족 세 부족의 문화 패턴을 묘사하였다.

베네딕트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원시부족들이 서구 문명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관습과 전통이 인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다룬다. 그리고 문화와 개인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찰한다.

《문화의 패턴》은 문화의 다양성과 통합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설명과 함께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부족, 도부족, 아메리카의 북서 해안, 사회의 성격, 개인과 문화의 패턴 등으로 나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있다.

목차

역자의 말
추천사_ 프란츠 보아스
감사의 말

제1장 관습을 연구하는 학문
관습과 행동 | 아이의 유산 | 우리의 그릇된 관점 | 지역적 관습을 “인간 본성”과 혼동하기 다른 문화들에 대한 우리의 맹목적 태도 | 인종 편견 | 인간은 본능이 아니라 관습에 의해 형성된다 | “인종적 순수성”이라는 망상 | 원시부족을 연구하는 이유

제2장 문화의 다양성
생명의 잔 | 선택의 필요성 | 서로 다른 사회들 내에서의 청소년기와 사춘기 | 전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 | 결혼의 관습 | 문화적 특징들의 뒤섞임 ...

저자소개

루스 베네딕트

저자 : 루스 베네딕트

● 루스 베네딕트 Ruth Benedict,1887~1948
루스 베네딕트는 독실한 침례교 신자의 후손으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는데 그녀가 생후 2개월 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어머니가 졸업한 배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사회연구를 위한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인류학 강의를 접하고 매료되어 1921년 34세의 나이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하여 프란츠 보아스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류학 연구에 빠져들었다. 1923년 아메리칸 인디언 종족들의 민화와 종교에 관한 연구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34년 문화의 상대성과 문화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인종Race:Science and Politics』을 출간함으로써 미국 인류학계의 대표적인 학자가 되었다. 1943년 전쟁공보청 해외정보 책임자로 일하였고, 1946년 일본 문화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을 출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미국 인류학회 회장에 선임되었다. 194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미나에 참석하였다가 귀국한 지 이틀 만인 9월 17일 심장혈전증으로 사망하였다.

● 옮긴이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종인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 성균관대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루스 베네딕트:인류학의 휴머니스트』, 『파더링:아버지가 된다는 것』,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오픈북』,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성서의 역사』, 『자서전』(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축복받은 집』, 『비블리오테라피』, 『만약에』, 『영어의 탄생』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번역은 내 운명』(공저), 『지하철 헌화가』 등이 있다.

역자 : 이종인

책속으로

현대 서양인은 이러한 사고방식(나와 남을 구분하는 방식)을 그의 생각과 행동 체계에서 핵심사항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근원을 추적해 보면 이미 원시부족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내가 소속된” 폐쇄적 그룹과 그 밖의 그룹은 종류가 다르다고 구분하는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모든 원시부족은 이런 국외자의 카테고리를 인정하고 있다. 국외자는 자신의 부족 내에 통용되는 도덕률 밖에 있는 자들일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인정해 줄 수 없는 자였다. 널리 사용되는 부족 명칭 가령 주니, 데네, 키오와 같은 이름들은 원시부족들이 그들 자신을 지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가리키는 보통 명사이기도 했다. 그들이 볼 때 이 폐쇄적인 집단 이외에는 인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각 부족은 다른 사람들로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각종 기술, 물질적 고안, 부족들끼리 상호 주기 행동에 의해 빚어진 정교한 실천 사항들을 공유하면서도, 자기 부족 이외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고 동물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37쪽

원시부족을 연구하는 것이 철학적으로 정당하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이런 것을 들 수 있다. 단순한 문화의 객관적 사실들은, 복잡한 사회에서는 파악하기 까다롭고 잘 증명되지 않는 사회적 사실들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부족 문화에 참여하는 개인들의 생활을 패턴화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조건화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화적 통합형태를 연구하고자 할 때 이것(원시부족의 연구)이야말로 가장 타당한 방법이다. 따라서 원시부족 사람들을 연구함으로써 전통적 관습의 영향 아래 개인의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발견된 사실과 과정이 원시문화에만 적용되는데 제한된 정보에 불과하다는 뜻은 아니다. 문화적 통합형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복잡한 사회에서도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고 또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문명사회의 자료들은 너무 복잡하고 또 너무 가까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다루어내기가 어렵다. -101쪽

죽음을 대하는 이런 두 가지 태도는 서로 대비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행동 유형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디언 개인들은 이런 유형들 중 어느 하나를 자신의 체질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푸에블로 족은 아폴로적 태도를 제도화했고, 평원 인디언들은 디오니소스적 태도를 관습으로 삼았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평원 인디언들의 모든 세대가 이런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슬픔을 드러낸다는 뜻은 아니고 또 푸에블로 족들도 죽음을 빨리 잊어버리라는 가르침 때문에 죽음을 머리빗 하나 부러뜨리는 정도의 사건으로 취급한다는 뜻도 아니다. 하지만 푸에블로 문화에서는 그럴 때 기대되는 정서가 표현된다는 것이고, 평원 문화에서는 또 다른 정서가 표현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들이 이런 어느 한 채널을 받아들이면 거기에 합당한 표현 수단이 제공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들은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일탈의 문제를 안게 될 것이다. -179쪽

방향감각을 상실한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특정 갈등의 성격 혹은 새로운 영향력을 잘 받아들이는 현상의 본질이 “통합의 결핍”이라는 포괄적 특성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특성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없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문화에서조차, 부조화의 요소를 제거하고 더 확실하게 선택된 요소를 정립하려는 적응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적응의 과정은 그 배후인 물질의 다양성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328쪽

문화적 통합과 서구 문화 연구의 관계, 나아가 사회적 이론과의 관계는 오해하기가 쉽다. 서양의 문화는 흔히 통합이 결핍된 극단적인 사례로서 묘사되고 있다. 대대로 내려온 엄청난 복잡성과 급격한 변화는 불가피하게 조화를 깨뜨리는데, 그런 요소는 비교적 단순한 원시 사회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통합의 결핍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단순한 기술적(技術的) 오류 때문에 과장되고 잘못 해석되었다. 원시 사회는 지리적 단위에 의해 통합되어 있다. 그런데 서양 문화는 이런 통합이 없다. 그것은 계층화되고, 동시대와 동일한 장소 내의 다양한 사회 그룹들은 상이한 기준에서 살고 있고 갖가지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 -333쪽

어떤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보아온 대로, 제도의 특이성이 무엇이든지 늘 그 사회가 결정한 행동을 따라간다. 그 문화의 담지자들은 어떤 특정 제도가 궁극적으로 보편적 건전함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적인 이유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의 개성은 인간의 뛰어난 적응 능력 덕분에 그 문화가 요구하는 형태대

출판사서평

문화인류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

문화가 인간의 생활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선언한 탁월한 문화인류학 입문서.
루스 베네딕트는 이 책에서 종교 행위에 집중하는 이성적인 아폴로 패턴의 주니 족, 의심과 배신의 거래를 강조하는 편집증적 패턴의 도부 족, 재산과 부의 이용과 관련하여 과대망상적인 디오니소스 패턴의 콰키우틀 족으로 상징되는 원시부족들이 근대 서구 문명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관습과 전통이 인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문화적 특징의 독특한 통합형태가 각 문화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문화와 개인의 관계도 검토하고 있다. 이 도발적인 저서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저작의 배경
문화인류학은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학문으로서 비교적 후발 학문에 속한다. 문화는 정신문화와 물질문화로 나누어지는데, 초창기의 인류학은 주로 인종, 지리, 환경 등 물질문화에 집중되었으나 곧 종교, 예술, 사회 조직 등의 정신문화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문화의 발달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우선 진화론이 있다. 이 이론은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들에 비하여 더 수준 높은 문화를 달성했고 이것이 나중에 다른 문화로 퍼져 나갔다고 본다. 그들은 문명사회와 원시 사회의 차이는 환경적·문화적·역사적 상황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이에 맞서는 또 다른 이론은 문화적 상대론인데 진화론은 인종 중심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 이론은 자기가 소속된 집단 이외의 집단은 모두 열등한 집단으로 보려는 인간의 우월의식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상대론자들은 모든 문화는 소속 지역 내에서 동등하게 진화해 왔으며 단지 그 진화의 단계가 다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화 상대론의 대표는 루스 베네딕트의 스승인 프란츠 보아스(1858~1942)이다. 보아스는 원래 독일의 킬 대학에서 물리학과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자연과학도였던 만큼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의 확보를 무엇보다도 강조했다. 베를린 대학의 지리학과 교수로 민족지학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던 보아스는 1886년 밴쿠버 섬의 아메리칸 인디언 연구를 나갔다가 그 문화에 매혹되어 아예 미국에 눌러 앉았다. 1899년부터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로 근무했고, 그 후 미국 문화인류학의 터전을 닦았다.
보아스는 현지탐사를 강조했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자료들을 철저하게 비판했다. 그 이전의 인류학 연구는 부정확한 방법에다 주관적 환상이 끼어들어 객관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었다. 보아스는 한 민족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 지리적 본거지를 제한해야 하고 동시에 물질 환경, 주위의 문화 및 문화 각 방면에 복잡하게 얽힌 심리적 요소 등을 조사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아스의 시절까지만 해도 모든 인류학자들이 인류는 하나의 종이라는 사실에 동의했으나, 모든 인종 집단이 독자적으로 문화적 형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아스의 객관적 자료와 연구로 인해 그런 문화 차별이 실은 인종 차별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보아스가 루스 베네딕트를 지도하고 또 베네딕트가 『문화의 패턴』을 집필하던 1930년대 초반은 독일에서 나치의 아리안 우월주의가 서서히 머리를 들던 때였다. 인종차별은 야만이라고 주장하는 보아스를 나치스는 미워했고, 그리하여 히틀러 정권은 보아스의 저서를 불태우고 킬 대학 박사학위를 취소시켰다.
베네딕트는 스승 보아스의 가르침에 따라 1920년대 후반 여러 해에 걸쳐 여름마다 주니 족의 현지탐사를 나갔다. 베네딕트는 초창기 인류학자들이 원시부족을 직접 만나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안락의자 연구자들로서, 여행자와 선교사들의 노트와 초창기 민족지학자들의 산발적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것을 비판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 가지』 같은 문화 연구서들과 비교 민족지학 저서들은 문화적 특징을 논의하는 데에만 집중했을 뿐, 문화적 통합의 여러 양상들은 무시한다고 보았다. 문화를 특징(증상)으로만 파악하려는 태도 또한 어리석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어떤 문화적 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길은 그 문화 내에 제도화되어 있는 동기, 정서, 가치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살아 있는 문화를 연구하면서 그 사고방식, 기능, 제도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 형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어떤 특정 부족의 제도를 원시부족의 일반적 제도인 것처럼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보았다. 이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다수의 부족을 서로 비교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한 결과물이 바로 『문화의 패턴』이다.
이런 사상적 배경에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 내의 학내 사정도 겹치게 되었다.
1931년 초 보아스는 자신의 후임으로 앨프레드 크로버에게 학과장 직을 제의했다. 하지만 크로버는 자신이 구축한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의 인류학과에 그대로 남기로 결심했다. 그 대신 1932년 한 학기 동안 컬럼비아에서 방문 교수로 강의하게 되었다. 크로버는 문화 현상은 초유기적, 초개인적, 초심리적인 현상이라는 초유기론을 정립한 학자인데, 문화적 상대성과 개인적 심리를 강조하는 베네딕트와는 학문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녀는 1932년 봄, 크로버의 강의에 불만을 느끼고 자신의 책을 써보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2년 동안 집필한 끝에 나온 것이 『문화의 패턴』이다.

문화의 패턴
베네딕트는 문화의 패턴이 다양한 인간 행동의 스펙트럼에서 어떤 가능성을 선택하여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스펙트럼은 하얀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파장과 에너지에 따라 분광되어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빛깔로 나누어지는 빛의 전 영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사회에서는 빨간색이 많을 수 있고, 어떤 문화에서는 파란색이 강할 수 있고, 어떤 사회에서는 노란색이 강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문화의 특징이 언어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영어에서 사용되는 50종의 소리는 300~400개에 달하는 음소에서 선택한 것이다. 각 언어는 이런 무한한 소리 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그것만 고집하는데 이렇게 해야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이 무수하게 많은 소리들 중 어떤 것들만을 선택하여 활용 음소로 삼는 것처럼, 문화도 인간의 연령대, 자연환경, 인간의 활동 등 다양한 관심사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스펙트럼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여 패턴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 어떤 문화의 정체성이란 바로 이 스펙트럼의 어떤 부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음소에 파열음, 폐쇄음, 순음, 치음, 치찰음, 유성음, 무성음, 구음, 비음, 연구개음이 있듯이 문화에도 혼인과 가족, 친족, 사회조직, 경제체계, 정치와 법, 종교, 개인의 인성, 언어, 예술, 환경 등 강조점이 다르게 놓이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 것이다. 이런 분야 중 어떤 것에 집중하여 문화가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문화 패턴이 결정된다. 베네딕트는 주니 문화의 경우는 종교 행위에 집중하는 이성적인 아폴로 패턴으로, 도부 족은 의심과 배신의 거래를 강조하는 편집병적 패턴으로, 콰키우틀 족은 재산과 부의 이용과 관련하여 과대망상적인 디오니소스의 패턴을 갖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녀는 또한 문화는 인성의 확대라는 말을 사용하여 심리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으며, 문화의 일탈과 관련하여 편집증, 과대망상 같은 정신의학 용어를 사용하여 의학적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문화가 심리학이나 의학 혹은 생물학의 틀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오히려 개별 문화를 민족지학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기록함으로써, 이론보다는 실제 행동의 관찰과 분석을 중시했다. 실제로 문화와 인성, 국민성 연구 등 일부 전제 조건들은 오늘날 폐기되었다. 그러나 베네딕트가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신화, 상징, 스토리텔링(이야기하기), 문화적 패턴, 문화와 개인의 관계 등은 민속학과 문화학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베네딕트는 이 책에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다양성을 스토리텔링이라는 수법에 의존하여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녀의 책에는 이야기의 요소가 아주 강하다. 먼저 이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객관적 사실들(주로 인간의 행동들)을 제시하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이론을 도출하고 있다. 물론 그녀가 제시한 사실들을 다르게 배열하면 그에 따라 이론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후대의 베네딕트 비평가들은 주로 사실의 배열을 문제 삼았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 스토리텔링이 너무나 핍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세 부족의 사례는 프란츠 보아스가 추천사에서 “극단적 사례”라고 언급할 만큼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기존에 나온 것들과는 뭔가 달라야 읽을 맛이 나는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중언부언하면 독자는 따분함만을 느낄 뿐이다. 세 부족 중 도부 족은 멜라네시아에 거주했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과 교류가 없었던 부족이다. 또 콰키우틀 족과 주니 족의 거주지는 같은 아메리카 대륙이라도 하나는 북부이고 다른 하나는 남부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 세 부족의 생생한 사례 보고를 읽어보면 인간의 대인 관계가 도부-콰키우틀-주니 족의 순으로 진화해 왔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문화인류학에서는 사유재산을 섹스와 거의 같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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