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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운동을 찾았다

한심한 몸을 깨우는 춤의 마법

이영미 지음| 참언론 시사인북 |2019년 10월 14일 (종이책 2019년 04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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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0월 14일 (종이책 2019년 04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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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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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춤춘다. 몸매가 아닌 생존을 위해.”

늘 책상머리에 붙어 있다 보니 무릎과 어깨가 망가졌다. 소화기능도 떨어졌다. 너무 아파서,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평생 머리만 쓰고 살던 지식 노동자가 뒤늦게 몸의 재건에 나섰다. 이 책은 자타공인 몸치에 저질체력이었던 저자가 춤을 ‘인생운동’으로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그를 비롯해 많은 중장년 여성에게 운동의 목적은 몸매 관리가 아니라 체력도모와 생존이다. 달리기나 수영을 하자니 체력이 달리고, 등산을 하자니 시간이 모자라고, 피트니스센터에서 PT를 하자니 지루해 죽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춤은 덜 지루하면서 몸과 마음과 머리의 재미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운동이다. 오죽 재미있으면 ‘춤바람’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일까.

처음에는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도 구분할 줄 몰랐지만 “춤 배우는 건 등산과 같다.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강사의 격려에 힘입어 각종 춤을 하나씩 배워가는 데 재미를 들인 저자는 춤을 추면서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등·허리 힘은 강화되었으며, 폐활량이 늘고, 허벅지 힘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간병해야 했던 힘겨운 시간, 유일한 숨구멍 또한 춤 추는 시간이었다. 이쯤 되면 ‘인생운동’이라 불릴 만하다. 전문 춤꾼은 아니지만, 대중예술 연구자인 저자가 자신의 내공을 살려 맛깔나게 풀어쓴 다종다양한 춤의 세계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분도 내게 맞는 ‘인생운동’을 골라보시라.

목차

추천사 ㆍ ‘이영미’와 ‘이영미’
머리말 ㆍ 춤으로 글까지 쓰게 되다니

1부. 살기 위해 춤에 입문하다
ㆍ 나의 첫 댄스학원 등록기

내 발로 찾아간 댄스학원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 이렇게 달라ㆍ
지레 좌절하지 않는 춤추기
댄스복과 댄스화, 드디어 장비를 갖췄다

2부. 비명을 지르는 근육들을 달래며
ㆍ 댄스스포츠 I. 라틴댄스

“히트 더 로드, 잭”, 팔짝팔짝 뛰는 자이브
커플댄스에서 파트너는 어떤 사람ㆍ
유리 멘탈이 아니라 유리 보디인 거 같아!
룸바, 끈적끈적 관능적인 사랑의 춤
아기자...

저자소개

저자 : 이영미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연극과 대중예술에 대한 연구와 평론활동을 해왔다. 『한국대중가요사』,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대중예술본색』, 『마당극 양식의 원리와 특성』, 『요즘 왜 이런 드라마가 뜨는 것인가』, 『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등 그간 쓴 책이 한식당 메뉴만큼 많다. 맛있는 것을 좋아해 『나를 위한 제철 밥상』, 『위대한 식재료』 등 음식에 대한 책도 냈으며, 이제 몸을 위해 운동을 할 때라 생각해 춤추는 즐거움에 살리라 마음먹고 있다.

책속으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 ‘인생운동’을 찾는 게 관건이다. 건강식품도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다 다르듯이, 운동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건 자기만이 찾을 수 있다...(중략) 남에게 좋다고 나에게까지 좋다는 법은 없다. 또 아무리 좋은 운동이면 뭐하겠는가. 흥미가 없거나 생활의 호흡과 맞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할 수 없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해야 할 텐데’란 의무감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 나에게 재미가 느껴져서 자꾸 하고 싶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나에게 뭐가 맞는지, 내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춤으로 글까지 쓰게 되다니, 13쪽).

그간 운동을 안 해본 건 아니다. 헬스클럽이나 수영, 달리기, 배드민턴 같은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추위에 약해서 몸에 물 묻히는 건 딱 질색이고, 구기 종목은 젬병이다. 한의사도 격한 운동은 말렸다. 그저 빠르게 걷는 정도가 적당하단다. (내 발로 찾아간 댄스학원, 23쪽)
통증을 풀어보려고 혼자서 어깨를 돌리고 체조를 해보기도 했지만 잘 낫지 않았다. 그게 하루이틀의 문제던가. 게다가 바쁘던 그 시절에 체조로 긴 시간을 쓸 수도 없었다. 부황을 붙여 사혈을 해보기도 했다. 초기에는 한 번 어혈을 뽑고 나면 한 달은 괜찮았다. 하지만 몇 달 후부터는 그마저 듣지 않았다. 몇 년 후에는 6개월 이상 한의원에 다녔다. 침을 맞으면서 꽤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수경례 동작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춤을 배우니 억지로라도 어깨를 펴는 동작을 하게 되었다. (유리 멘탈이 아니라 유리 보디인 거 같아! 57쪽)

부드럽게 곡선으로 움직이는 룸바를 배우면서, 고질병인 오십견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양팔을 옆으로 펴서 부드럽게 움직이고 골반을 8자처럼 꿈틀꿈틀 돌리면서 옆으로 걷는 사이드스텝을 연습하자 10년 동안 굳어 있던 어깨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처음에는 허리와 함께 팔을 움직이자 굳어 있던 어깨가 아프고 동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몇 주 반복하자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조금씩 어깨가 풀리기 시작했다. 여태껏 나는 어깨가 아프면 어깨만 움직여 풀려고 했는데, 어깨는 옆구리, 척추, 골반 등과 다 연결되어 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움직여야만 해결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몸통 전체가 굳어 있는데 어깨 부위만 열심히 주무르고 돌리고 찜질한다고 해결되겠는가. (룸바, 끈적끈적 관능적인 사랑의 춤, 65쪽)

‘살기 위해서’ 운동 삼아 시작한 댄스스포츠를 5년을 하고 나니 몸이 변했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무릎과 등허리였다. 40대 중반부터 툭하면 시큰거렸던 무릎관절염을 친구들은 꽤 걱정했다. 한 친구는 “너 이거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늙어 죽을 때까지 고생할 거야”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안다. 50대부터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한 엄마의 딸이니 나도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무릎 걱정은 사라졌다. 춤을 춘 이후 한 번도 무릎관절염이 재발하지 않았다. 심지어 격하게 계속 뛰는 탭댄스와 무릎을 구부린 채 걸어야 하는 탱고를 추면서도 무릎은 무사했다. (댄스스포츠 5년의 대차대조표, 102쪽)

(남편이 뇌졸중으로 투병하는 동안) 24시간 간병인 신세라 체조는커녕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계속 부축이 필요했고 어디서 넘어질지 무엇을 떨어뜨려 다칠지 매 순간 살얼음판 걷는 것 같았다...(중략) 어느 날 은평구 사는 남편 친구가 문병을 오겠다고 해서 “저, 죄송한데 제가 외출하는 시간에 와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리고는 “매주 일요일, 딱 한 시간만 운동도 하고 시장도 보고 오려고요.”라고 염치불구하고 부탁했다. 그는 정말 고맙게도 매주 바쁜 시간을 내어 와주었고, 그 덕분에 댄스스포츠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9개월 동안 그게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새로운 운동이 절실히 필요했다, 136-137쪽)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 무려 10종목이나 된다는 말에 놀라서 “이걸 언제 다 배워요? ”라며 입을 떡 벌렸다. 선생님은 ‘언제’가 뭐 그리 중요하냐는 표정으로 “춤 배우는 건 등산과 같아요.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끝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라고 했다. 단지 얼마나 걸리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란다. 득도의 경지에 오른 현답이다. (왈츠가 이렇게 야한 춤이었나? 85쪽)

설명해주고 싶었다. 춤을 업으로 삼은 ‘업계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순수 비전문가의 설명, ‘느낌적인 느낌’으로 쓰인 감성적인 서술이 아니라 일상적이며 실용적이고 객관적인 설명 말이다. 호기심 덕분에 이것저것 ‘직접 배워 본’ 사람으로서, 각각의 춤 배우기의 경험을 객관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싶었다...(중략)
눈으로 보는 것과 몸으로 해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 하나도 힘들지 않은 표정으로 우아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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