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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맥주가 있었다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

미카 리싸넨 , 유하 타흐바나이넨 지음| 이상원 , 장혜경 옮김| 니케북스 |2018년 08월 09일 (종이책 2017년 0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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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8년 08월 09일 (종이책 2017년 08월 14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80MB, ISBN 978899436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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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 술 # 주류 # 유럽음식문화

『그때, 맥주가 있었다』를 쓴 두 저자는 모두 역사학자다. 그래서 이들이 들려주는 맥주 이야기도 역사와 맞물려 있다. 그 덕분에 기존에 없던 새롭고 흥미로운 맥주 책이 탄생했다. 맥주의 종류나 특징에 관해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이토록 풍성하게, 그것도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맥주와 역사의 관계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이 책은 맥주 세계의 ‘알/썰/신/잡/(알아두면 썰 풀기 좋은 신비한 잡학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여럿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속의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풀어 놓아 보시라. 지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하루 일을 마치고 혼자 맥주 한잔할 때도 이 책을 펼쳐 보자.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학자 친구 덕에 술맛이 배가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 009
일러두기 … 014

1 맥주와 교회의 동맹 … 017 | 생 푀이엥 트리플 … 029
2 오줌싸개 동상이 내뿜는 것은? … 031 | 칸티용 괴즈 100% 램빅 바이오 … 037
3 홉, 종교 개혁에 이바지하다 … 039 | 아인베커 우어 보크 둔켈 … 051
4 농부와 술집을 그린 화가들 … 053 | 린데만스 파로 … 061
5 30년 전쟁의 승리를 이끈 우어 크로스티처 … 063 | 우어 크로스티처 파인헤르베스 필스너 … 073
6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갈증 … 075 | 발티카 No....

저자소개

저자 : 미카 리싸넨

저자 미카 리싸넨(Mika Rissanen) & 유하 타흐바나이넨(Juha Tahvanainen)은 스포츠와 기타 엉뚱한 분야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그들이 함께 쓴 《고대의 스포츠》는 핀란드 최고 논픽션 상인 ‘티에토 핀란디아(Tieto Finlandia)’를 수상했고, 최고의 스포츠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유럽 반달리즘의 역사》도 공동 집필했다. 미카 리싸넨은 ‘네모 로시’라는 가명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도 한다.

저자 : 유하 타흐바나이넨

역자 : 이상원

역자 이상원은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뇌는 어떻게 당신을 속이는가》, 《성서 그리고 역사》, 《아침식사의 문화사》 등 8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역자 : 장혜경

역자 장혜경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나무 수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 등 다수의 문학,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책속으로

기원전 18세기에 나온 함무라비 법전 108조에는 술집 주인이 맥줏값으로 곡물 대신 더 많은 무게의 은을 받거나 곡물 가치에 비해 적은 양의 맥주를 빚으면 잡아가 물에 던진다고 적혀 있다. 포도주를 마시는 곳에 시와 철학이 있었다면, 맥주를 권하고 마시는 곳에는 거사가 함께했다. 그래서 함무라비 법전의 그다음 조항인 109조에는 자기 술집에 모여 음모를 꾸민 반역자들을 체포해 궁으로 데려가지 않은 술집 주인은 똑같이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 p.11 ‘들어가는 글’ 중에서

성 갈렌 수도원은 아일랜드 전통을 따랐으며, 당연히 맥주 양조에도 큰 공을 들였다. 수도원의 설계도를 보면 곡물 창고, 곡물 건조장, 방앗간, 맥아용 곡물 창고와 일반 곡물 창고는 물론 양조장까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양조한 맥주는 지하실에 저장했다. 양조장은 무려 세 곳이나 되었는데, 많은 수도원이 성 갈렌 수도원을 따라 세 군데씩 양조장을 만들었다. 제일 큰 양조장에서는 수도원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할 맥주를 만들었고, 두 번째 양조장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드릴 맥주를, 세 번째 양조장에서는 순례자나 거지들에게 나누어 줄 맥주를 빚었다. 세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가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설계도에 여과실이 따로 있는 곳은 첫 번째 양조장뿐이다. 제일 좋은 맥주를 수도사들의 몫으로 할당했던 것 같다. - p.24 ‘맥주와 교회의 동맹’ 중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맥주 양조업자들은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실험실의 화학자나 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미량 불순물만 섞여도 그 우물이나 샘물로 만든 맥주는 불순물의 뒷맛을 남기는 법이다. 그러니 물이 깨끗할수록 그 물로 만든 맥주도 잘 팔렸다. 양조 공정을 모두 지켜 허브를 끓이고 당시로써는 정말로 깨끗한 통에 담아 발효시킨 데다 홉의 쓴맛과 알코올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니, 맥주는 안전한 음료였다.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물과 비교하면 무균 상태나 진배없었다. 박테리아와 미생물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옛날 사람들도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았다. 따라서 부대 이동 계획을 세우거나 군사 작전을 짜는 사령관들은 당연히 해당 지역에 맥주 저장고가 있는지를 열심히 따졌다. - p.65 ‘30년 전쟁의 승리를 이끈 우어 크로스티처’ 중에서

중세 말부터 유럽 대도시에서는 맥주 양조가 점차 길드 조합원의 특권 사업이 되었다. 북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타르투도 마찬가지였다. 몇백 년 동안 대규모 길드의 조합원에게만 맥주 양조권이 주어졌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접어들어 이들과 경쟁하는 소규모 길드들이 이 같은 독점권을 맹비난하면서 양조 권리를 요구했다. 길드 간의 알력에 신물이 난 러시아 정부는 1783년, 대규모 행정 개혁의 한 방편으로 솔로몬의 판결을 내렸다. 즉, 양쪽 길드 모두에게서 맥주 거래의 독점권을 박탈한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맥주 제조와 판매에 관한 권한은 과부나 고아 및 달리 생계비를 마련할 방도가 없는 빈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 p.85 ‘맥주, 과부와 고아들을 구제하다’ 중에서

산델스의 부대가 진을 치고 있던 1마일 밖의 토이발라는 상황이 훨씬 좋았다. 장교들이 마시는 외국산 술이 창고에 넉넉했다. 그런데도 산델스는 병사들이 마시는 맥주를 마셨다. 사보의 예거 부대가 그를 믿고 따랐던 데는 이런 사실도 한몫했을 것이다. 사령관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며 같은 술을 마신다는 생각에 신뢰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군 보급 식량은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금을 많이 넣기 때문에 먹고 나면 당연히 목이 말랐다. 따라서 스웨덴군이 정한 병사한 명당 하루 맥주 공급량은 최소 한 단지(2.5리터)였다. - p.103 ‘미식가 장교’ 중에서

파스퇴르의 발견 덕분에 프랑스 맥주의 일반적인 품질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을 무찌르겠다던 원래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전보다 위생적인 발효 과정과 파스퇴르 공법 덕분에 맥주가 변질되는 일은 훨씬 줄었지만, 그런 기술이 자동으로 최고의 제품을 낳는 것은 아니었다. 좋은 맥주를 만들려면 과학 말고도 마법이 필요한 법이다. 파스퇴르의 동료이자 친구인 피에르 오귀스트 베르탱은 입만 열었다 하면 미생물 타령인 파스퇴르에게 질려 이렇게 불평했다고 한다. “미생물 연설은 괜찮은 맥주부터 만들어 준 다음에나 하시지.” - p.129 ‘루이 파스퇴르의 맥주 연구’ 중에서

출판사서평

맥주는 흔하지만, 특별한 술이다. 유럽에서는 맥주가 역사의 흐름을 좌우했을 정도로 유럽인의 맥주 사랑이 각별하다. 이 책은 맥주가 어떻게 역사를 빚고 역사 속에 자리매김했는지 그 활약상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역사책인 동시에, 18개국 24종 맥주에 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는 맥주 정보서이기도 하다. 역사학자인 두 저자는 중세 초기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 놓는다. 더불어 각 장의 끝에 그 사건들이 어떤 상표의 맥주와 관련 있었는지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은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기에도 좋고, 책을 읽고 알게 된 이야기를 좋은 사람들이 모여 한잔하는 술자리에서 풀어 놓기에도 그만이다.

맥주가 없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은 이 도시의 명물이다. 그런데 이 오줌싸개 동상이 내뿜는 물줄기가 사실은 이 지역 특산품 램빅 맥주라면 믿겠는가? 이런 전설이 생긴 데는 다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램빅 맥주를 마신 유모의 젖(맥주를 마시면 젖이 잘 나온다는 속설이 있었다)을 배불리 먹은 어린 고드프리 3세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의 왕 구스타브 아돌프 역시 독일 동부 크로스티츠의 한 농가에 들러 집에서 빚은 맛있는 맥주를 한 잔 얻어 마시고 30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맥주의 활약상은 전쟁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맥주를 그림의 주요 소재로 삼아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고 J. R. R. 톨킨과 C. S. 루이스는 옥스퍼드의 한 펍에서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를 탄생시켰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경기 도중에 마신 맥주 때문에 우승의 향방이 갈리기도 했다. 프리드쇼프 난센은 링그네스 양조장의 후원 덕분에 북극 탐험에 나설 수 있었고, 오늘날 전 세계 축구팀은 대부분 주류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서부 전선의 병사들이 총을 내려놓고 적군과 함께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는가 하면, 아돌프 히틀러는 뮌헨의 베어할레들을 순회하며 열변을 토함으로써 나치스의 동조자를 수십 명에서 수천 명으로 늘렸다. 한편, 폴란드에서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장난기가 발동해 만든 맥주 애호가 정당이 정식으로 의회에 입성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아일랜드의 총리 브라이언 카우언은 기네스 맥주로 에너지를 채우며 한밤중까지 나라의 경제를 의논했다.
이렇듯 좁게는 한 나라의 역사에, 넓게는 전 세계 역사에 영향을 미친 크고 작은 사건들의 이면에서 수많은 맥주잔이 오고 갔다. 맥주가 없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사학자들이 들려주는 맥주 세계의 알/썰/신/잡/
이 책을 쓴 두 저자는 모두 역사학자다. 그래서 이들이 들려주는 맥주 이야기도 역사와 맞물려 있다. 그 덕분에 기존에 없던 새롭고 흥미로운 맥주 책이 탄생했다. 맥주의 종류나 특징에 관해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이토록 풍성하게, 그것도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맥주와 역사의 관계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이 책은 맥주 세계의 ‘알/썰/신/잡/(알아두면 썰 풀기 좋은 신비한 잡학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여럿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속의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풀어 놓아 보시라. 지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하루 일을 마치고 혼자 맥주 한잔할 때도 이 책을 펼쳐 보자.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학자 친구 덕에 술맛이 배가 될 것이다.

오늘은 어떤 맥주를 고를까?
역사학자들이 쓴 책이라고 해서 역사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24가지 역사적 장면 뒤에는 그 사건들과 관련 있는 맥주의 정보를 따로 정리해 실었다. 라거 맥주의 대표 주자 하이네켄, 흑맥주의 대명사 기네스처럼 우리에게도 친숙한 맥주는 물론,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동유럽과 북유럽의 맥주들도 소개했다. 예전에야 외국의 다양한 맥주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 최근 불고 있는 맥주 열풍과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불붙고 있는 수입 맥주 할인 행사 덕분에 이제는 맥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오늘은 어떤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 버릴까? 부디 그 즐거운 고민을 이 책과 함께 나누시기를!

[책 속으로 추가]
폰 시너 대위가 깍듯하게 예법을 차린 이유는 어쩌면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웨일스 연대 소속 병사 프랭크 리처즈는 그날 마신 맥주의 품질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 프랑스 맥주는 썩은 맛이 났지만, 우리는 두 통을 싹 비웠다.” 그 두 통의 맥주는 독일 측 전선에서 멀지 않은 프
렐링헨의 양조장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맥주에 대한 오해를 피하고자 프랑스 맥주가 원래 그렇게 썩은 맛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은 꼭 하고 넘어가야겠다. 다만 그 맥주는 제조하자마자 바로 마셔야 하는 상면발효 맥주인데, 그것을 몇 달 동안이나 습기 많은 참호에 놓아두었으니 상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했을 것이다. - p.165 ‘발사 중지! 맥주를 가져 왔다’ 중에서

히틀러의 맥주 취향이나 그 밖의 선호도에 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알려진 것이 적다. 뮌헨 시절 친구였던 에른스트 한프슈탱글은 히틀러가 종종 흑맥주 한 잔을 마셨다고 했다. 하지만 1924년의 반역죄 재판에서 그는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으며, 목이 마를 때 물이나 맥주 한 모금 정도 마시는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나치스는 초기에 히틀러를 건강한 채식주의자이며 광천수 애호가라고 선전했다. 이러한 금욕적 이미지는 나치스 선전 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만들어낸 것으로, 사실과 달랐다. 바이에른의 농촌에 자리 잡은 홀츠키르히너 오베르브로이 양조장은 히틀러만을 위해 특별한 맥주를 만들어 공급했다. 알코올 함량이 2퍼센트 미만인 라거 흑맥주였다. 영국 정보부도 이 사실을 알고서 1944년에 폭슬리 작전의 하나로 맥주에 독을 타서 그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 p.182 ‘비어할레의 선동가’ 중에서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맥주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도 원기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음료였다. 하지만 1935년 투르 드 프랑스의 17구간에서는 안타깝게도 맥주가 부작용을 일으켰다. 맥주 탓에 일시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오아시스라도 본 양 넋을 잃고 맥주 테이블을 쳐다볼 동안 프랑스 선수 쥘리앵 무아노는 아무도 모르게 선두 그룹에서 빠져나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몇몇 선수가 맥주를 마신 다음에도 윗옷 주머니에 맥주병을 챙겨 넣는 통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져서 선수들은 시간을 더 허비했다. 자전거가 넘어지기도 했고, 핸들이 돌아가 프레임과 얽히기도 했다. 마침내 다른 선수들이 간신히 다시 달리기 시작했을 때, 무아노는 벌써 한참 앞서서 미친 듯이 페달을 밟았다. 그는 팬에게 음료를 얻어 마시고서 점점 더 선두 그룹과 차이를 벌려 7시간 36분 30초 만에 홀로 보르도의 결승선을 넘었다. 선두 그룹은 15분 33초 뒤에야 결승점에 도착했다. 1929년 이후 투르 드 프랑스 역사상 단일 구간 시간 격차 중 최대였다. - p.202 ‘투르 드 프랑스와 맥주’ 중에서

톨킨의 《반지의 제왕》 3부작도,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도, 찰스 윌리엄스의 정통 판타지 소설 《모든 성령의 날 전야》도 그 펍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루이스는 회고록에서 잉클링스 모임의 토론과 비평이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구상했던 판타지 세상의 이야기도 이 시기에 작업에 들어갔다. 그 소설이 바로 1950~1956년에 출간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였다. 루이스의 회상을 들어 보면 톨킨은 남들의 비판에 초연했다고 한다. 하지만 침착한 행동과 겸양이 몸에 밴 그도 가끔은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여 고대 영어를 지껄였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톨킨 역시 회원들의 비평을 흘려듣지는 못했다. 그는 《반지의 제왕》에 들어갈 에필로그를 두 가지 버전으로 집필했는데, 잉클링스의 비판을 듣고 고심 끝에 삭제해 버렸다. 훗날 톨킨은 그 결정을 후회했다. 에필로그의 한 가지 버전은 아들 크리스토퍼가 편집한 작품 모음집 《중간계의 역사》에 수록되었다. - p.212 ‘옥스퍼드 펍의 단골 문인들’ 중에서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폭격으로 움푹 팼거나 비행기가 급정거하는 경우 랜딩 스키드가 손상되어 통이 바닥에 닿았다. 맥주 한 통에는 18갤런이 들어가고 1갤런은 8파인트이니, 통이 하나 부서지면 144파인트가 활주로에 쏟아진다. 그런 불상사를 일으킨 조종사는 한 주 내내 지청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주가 지나면 다시 본토의 기지로 점검하러 간 비행기가 맥주를 매달고 돌아오고, 남은 조종사들은 성공을 기원하며 쿵쾅거리는 심장으로 착륙 장면을 지켜보았다. 영국 공군 유일의 아이슬란드인 전투기 조종사였고 훗날 제2대 국제 연합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의 조종사가 된 토니 존슨은 이렇게 회상했다. “스핏파이어가 맥주를 가득 채운 통 두 개를 날개 밑에 매달고 영국에서 돌아오던 1944년의 노르망디처럼 그렇게 전투기 착륙을 꼼꼼히 관찰하고 평가했던 때는 없었을 것이다.” - p.227 ‘맥주, 전투기 타고 해협을 건너다’ 중에서

1950년대 이탈리아 국민의 맥주 사랑은 광고가 일깨운 것이었다. 초기 광고는 누가 봐도 가르치는 식이었다. 맥주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린다는 점을 환기하고, ‘무더운 여름은 물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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